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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짜리 가위질.."주위 걱정 섞인 조언보다 당신의 배짱을 믿어라"
2013/01/18 14:47 추천 8 스크랩 1
http://blog.chosun.com/bbo13130/6802090
지난해 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 옮깁니다. '스팽스'라는 보정속옷 브랜드 CEO 사라 블레이클리인데요.
돌파하고 또 돌파하는 '돌직구' 스타일의 그녀의 성공 방식을 외신으로 읽으면서 한번 쯤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케줄 조정이 힘들어 아쉽게도 직접 만나진 못했는데, 글자 하나하나에서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는 그녀의 말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외판원 하면서 문전 박대를 수시로 당했다는데 어떻게 그렇게 또 웃으면서 다닐 수 있었을까요. 페이스북 '좋아요' 1120개가 붙었고, 작년 위비 클릭수 넘버 3에 오른 작품(?!) 입니다. 이런 걸 하고 나면 엄청나게 영감을 받아서 스스로를 마구 응원하고 부채질 하는데, 하다보면 또 삶에 적당히 타협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다시 한번 영감을 받기 위해 여기다 옮깁니다.
[Weekly BIZ] [Cover Story] 패션계 뒤흔든 보정 속옷 '스팽스'의 CEO 사라 블레이클리
1998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작은 아파트. 20대 중반 여성 혼자 사는 집 부엌에는 식탁 대신 책상과 컴퓨터 한 대 그리고 ‘스팽스 본사(Spanx headquarter)’라는 글자가 적힌 푯말이 놓여 있었다. 그 여성은 낮에는 ‘팩스기 외판원’으로 남의 집 문을 두드리며 물건을 팔았고, 밤이 되면 컴퓨터 앞에 앉아 각종 스타킹을 늘어놓은 채 관련 특허 조항과 제품 판매처, 제조 공장 정보 등을 찾았다.
디즈니랜드 인형탈 아르바이트와 여러 외판원 생활을 하던 ‘평범녀’인 그는 14년 후인 올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지(誌)의 커버 스토리(3월 12일자)를 장식했다. 제목은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형 여성 부자(youngest self-made woman)’. 이달 18일자 미국 타임(Time)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며 또다시 주목받았다. 타임지는 “MBA 없이도 여성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잘 마케팅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고 밝혔다.
‘평범한 이의 인생 역전 드라마’ 같은 이런 스토리의 주인공은 체형 보정 속옷 전문 기업인 스팽스(Spanx)의 창업자 겸 공동최고경영자(CEO)인 사라 블레이클리(Sara Blakely·41).
‘스타킹을 신으면서 샌들을 신을 수 없을까?’
1998년 그의 머릿속이 번뜩였다. 가위로 스타킹의 발부분을 싹둑 잘라내니 ‘발 없는 스타킹(footless pantyhose)’이 만들어졌다. 그러자 몸매 보정 효과는 물론 구두 대신에 다른 신발들을 편하게 신을 수 있게 됐다. 스타킹을 착용하면 구두를 신어야 한다는 통념을 깬 이 제품은 세계 여성들의 지갑을 열게 했고 지금까지 수백만 족이 팔렸다.
블레이클리는 여성들의 불편함을 단번에 해소하는 매력적인 제품을 세계 유명 백화점에 내놓은 뒤 TV 토크쇼 등에 출연했다. 때론 해당 제품을 직접 입고 ‘시연(試演) 마케팅’을 펼쳐 고객 마음을 사로잡았다. 200개가 넘는 남성용 제품까지 개발한 그는 2012년 세계 여성 사업가들의 아이콘(icon)이다.
5000달러의 자본금으로 사업을 시작한 그의 현재 개인 자산은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포브스 집계). 40개국에 진출해 1만1500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마돈나, 기네스 팰트로, 비욘세, 타이라 뱅크스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도 스팽스의 열성 고객이다.
Weekly BIZ는 포브스지 표지 등장 후 전 세계 수백개 언론사로부터 인터뷰 요청 쇄도 공세를 받았다는 그를 국내 언론사 가운데 최초로 단독 인터뷰했다. 이를 위해 수차례 직접 통화와 10여회 이메일 교환을 했다. 성공 비결을 하나만 얘기해달라고 하자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릴 적 아버지는 저에게 항상 ‘실패란 성공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Failure is not trying, rather than not succeeding)’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했길래 그는 평범한 외판사원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자수성가형 부자’로 우뚝 섰을까?
2012년 글로벌 패션계를 통틀어 가장 핫(hot)한 여성을 꼽는다면, '스팽스'의 창업자인 사라 블레이클리(Sara Blakely)가 0순위이다. 그는 지난달 포브스지(誌)의 '최연소 자수성가형 여성 억만장자'에 꼽힌 지 한 달여 만에 2012 타임(Time)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 샤넬의 총괄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 같은 세계적인 패션계 유명 인사를 제치고 오른 것이다. 미국 패션 전문지인 WWD는 "거들(보정 속옷) 하나로 세계를 정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Weekly BIZ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이룬 최고의 업적이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업적을 논하기 전에 내 허황되기 짝이 없는 꿈(wildest dreams)에서 시작해 결국 이런 성공을 이뤄냈다는 것 자체가 더없이 기쁘다"며 "지금까지 이뤄온 과정 하나하나가 업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발랄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라 블레이클리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인 스칼렛 오하라(비비언 리)를 연상시킨다. 소설의 무대가 미국 애틀랜타이며, 사라의 사무실도 애틀랜타라는 게 닮았다. 다른 게 있다면 영화 속 비비언 리는 19인치 허리를 강조하기 위해 숨통 조이는 코르셋을 착용했고, 사라는 여성을 그 옥죄는 고통에서 해방시켰다는 점이다.
▲ 작년 8월 미국 뉴욕에 오픈한 새 매장에서 스팽스의 공 동 CEO인 로리 앤 골드만(왼쪽)과 창업자이자 CEO인 사라 블레이클리가 서로 기대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SPANX 제공
◇"1년간 아이디어를 일절 발설하지 않고, 혼자 준비 또 준비했다"
―창업자들은 대개 '유레카 모먼트(eureka moment·깨달음의 순간)'를 가졌다고 한다. 당신의 유레카 모먼트는 뭔가?
"내 엉덩이에 공(功)을 돌려야 할 것 같다. 1998년쯤 파티를 가려고 아주 근사한 흰색 바지를 샀다. 그런데 입고 보니 뒷모습이 끔찍했다. 엉덩이 살은 툭 튀어나오고, 팬티 라인은 그대로 비치고, 셀룰라이트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나마 탱탱해 보이려고 스타킹을 신었는데, 바지와 맞춰 산 오픈 토슈즈(발가락이 보이는 신발)와 영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스타킹의 발부분을 잘라내고 신었다. 그때 '그래! 이것이 여성들이 원하는 거야!'라고 느꼈다. 그러곤 '이 길이 맞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하늘이 어떤 '계시(sign)'를 내려주길 바랐다. 얼마 뒤 문득 TV를 켜는데, 오프라 윈프리가 그녀의 쇼에서 자기는 스타킹을 신을 때마다 발이 불편해 발부분은 잘라내고 신는다고 하더라. 그 말이 나는 바로 그 '사인'이라고 생각했다."
―창업과정은 어땠나.
"'스팽스'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매장에 걸릴 첫 제품이 탄생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그 기간에 '노(No)'라는 단어를 수만 번도 더 들었다! 스타킹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남성들은 내 아이디어를 들어줄 생각을 안 했다. '어디서 정신 나간 여자가 왔다' '그런 게 가능하겠어?'란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다."
―보정 속옷이 왜 그렇게 인기일까.
"보정 속옷으로 몸매가 다듬어지고, 여성들이 자기 모습이 좀 더 멋지게 보인다는 생각이 들면, 여성들은 좀 더 뽐내면서 당당하게 걷게 되고 주위로부터 '멋져 보인다'는 칭찬도 많이 듣게 된다. 이것은 여성에게 매우 강한 감정적 영향을 준다. 즉 옷차림 하나가 사람의 인상을, 인생을 바꾸는 것이다."
―5000달러로 창업했다. 직접 제조·판매·유통하기엔 너무 적은 돈인데.
"창업을 결심한 후 서점에 가서 특허와 상표 출원 방법이 적힌 책을 사서 혼자 공부했다. 1800년 이후 발 없는 스타킹에 대한 모든 특허를 찾아본 결과 그런 특허는 없다는 걸 알게 됐다. 특허 변호사들에게 줄줄이 전화를 걸어봤지만 다들 웃기만 하고 끊어버렸다. 얼마 뒤 한 변호사는 '당신 전화를 받고 무슨 몰래카메라 찍는 줄 알았다'고 털어놓더라. 소송 관련 부분만 빼고 모두 내가 직접 특허를 내 특허 관련 비용 3000달러를 줄였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한 가지 더. 난 내 아이디어를 최소 1년간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말하지 않았다!"
―왠가? 다른 사람의 조언을 받는 게 나을 텐데….
"때때로 조언이 방해되기도 한다. 아마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면, 친구든 누구든 내 사업이 안 되는 이유 50가지, 아니 500가지를 대며 말렸을 것이다. 사업을 하려다 중단한 뒤 땅을 치고 후회하는 사람들을 관찰해본 결과, 대부분이 주위 사람들의 괜한 우려 때문에 깜짝 놀라 사업을 중간에 멈춘 사례가 많았다."
―제품 이름도 특이하다.
"센스 있는 이름의 제품이라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최소한 30초 이상 더 끌 수 있을 것이다. 내 자랑은 아니지만 스팽스라는 이름은 내가 지었다. 글로벌 베스트 브랜드 중 발음도 쉽고 기억하기도 쉬운 브랜드네임이 코닥과 코카콜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 다 'K' 발음이 있었다. 'K'가 사람들이 웃을 때 나는 소리라는 얘기도 들었다. 그래서 난 내 브랜드에 'K'라는 글자가 반드시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마치 벼락 맞은 듯 'SPANKS'라는 단어가 번쩍 떠올랐다. 볼기를 때린다는 '찰싹'의 뜻이니 얼마나 쾌감 있나. 마지막에 끝 글자를 조금 바꿨는데, SPANKS라는 단어보다는 KS를 X로 대신해 SPANX가 더 나아 보였고, 상표 등록도 훨씬 쉬웠다."
◇영업사원에서 글로벌 여성 기업가로…
―창업 전 7년 동안 팩스머신을 팔았는데 당시 꿈은?
"원래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로스쿨 입학시험인 LSAT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을 때 정말 좌절했다. 만약 내가 변호사가 됐다면 스팽스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난 스팽스 창업을 결심한 뒤에도 집마다 돌아다니면서 팩스기기를 팔았다. 영업사원이었지만 나 자신은 '자영업자(self-employed)'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독려했고, 언젠가 성공적인 기업가로 변신할 것이란 비전을 잃지 않았다."
―임시직 영업사원을 하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어떻게 극복했나.
"실패를 두려워하는 순간 당신은 패배한다. '두려움(fear)'이 창조적인 생각 진행을 막는 제1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밑바닥 생활을 해봤다는 건 그만큼 올라갈 데도 많다는 얘기 아닌가."
―항상 '네 배짱을 믿어라'라고 얘기하는데,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마음속 깊은 목소리가 당신에게 힘을 부여토록 해야 한다. 내부의 여러 목소리로 지레 겁먹는다거나 두려워하면 안 된다. 나에게 '배짱을 믿는다'는 건, 모든 사람이 그동안 해왔던 일들과는 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미국 NBC방송 '투데이 쇼'의 경제 전문 기자인 진 채츠키는 '다름(Difference)'이라는 최신 저서에서 "사라 블레이클리의 성공은 '다른 시각'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즉, 위험을 감수하고 낙관적이며 유연한 사고가 그녀를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영업할 때 얻은 비결이 있나?
"절대 상대에게 무조건 '안 돼'라고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팩스기기를 팔 때 내가 얼마나 많은 고객으로부터 '안 돼!'라는 소리를 들었는지 모른다. 인내심이 없다면 팩스기기를 단 한 대도 못 팔았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수없이 노(No)를 들으면서도 자신만만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남의 집 문 앞에서 매정하게 거절당할 때마다 스팽스 사장으로 성공한 내 모습을 그리곤 했다. 미래의 모습을 마음속 사진 한 컷(mental snapshot)으로 담아두는 것이다. 이런 '시각화(visualization) 연습'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됐다."
―사업가로서 실패에 대한 철학은
"실패는 인생을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 당신을 옆에서 쿡쿡 찌르는(nudging) 역할을 한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나는 창업 초기 2년 동안 '발 없는 스타킹'에 관해 얘기할 때마다 '실현 불가능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수백억, 수 천억원짜리 아이디어였다. 어릴 적 아버지는 나에게 항상 '오늘은 무슨 실패를 했니?'라고 물었다. 그날 실패한 것이 없다고 하면 그는 실망스러워했다. 반대로 '오늘 이걸 못하고 말았어요'라고 쭈뼛거리면, 아버지는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하는 거보다 훨씬 잘했다'며 칭찬해주셨다. 역발상적 심리를 겨냥한 것이었다. 세월이 흘러 그 가르침에 익숙해지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아버지에게 정말 감사한다."
블레이클리는 한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에게서 받은 큰 선물 중 하나는 미국 유명 임상심리학자 웨인 다이어박사의 오디오북인 '한계가 없는 사람 되기(How to be a No-Limit person)'이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들려주는 동기 부여서'라고도 그가 이름 붙인 이 테이프를 그녀는 수만 번도 더 들으며 자신감을 쌓아나갔다고 했다.
▲ 영화배우 제시카 알바(왼쪽)와 알앤비(R&B) 가수 켈리 롤랜드가 스팽스 제품을 착용한 모습. 할리우드 스타들은 스팽스의 ‘걸어다니는 광고판’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뿐만 아 니라 영화배우 맥 라이언, 산드라 블록, 할리 베리 등은 스팽스의 단골 고객들로 알려졌다. /SPANX 제공
◇소문 마케팅의 귀재
―광고를 하지 않고 회사를 키운 것으로 유명한데.
"일부러 안 한 게 아니라 창업 당시 돈이 없어서 못했다. 그래서 한 명이라도 더 만나야 했고, 내가 직접 모델이 돼야 했다. 백화점을 돌며 마치 외판원처럼 하루에도 반나절씩 서서 사람들에게 제품을 소개했다. 난 지금도 '밑바닥 소문 마케팅(grass-roots marketing)'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당신의 회사가 커진 것은 우연 아닌가? 오프라 윈프리가 그녀의 쇼에서 당신의 제품을 소개한 이후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는데.
"2000년 쇼에 소개될 당시 내가 한 거라곤 처음 생산된 스타킹 3000족 중 한 꾸러미를 꺼내서 포장하고 '이 제품이 탄생하는 과정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모를 넣어 그녀에게 보낸 것뿐이다. 그녀가 이 제품이 탄생하는 데 영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무명(無名)이었고, 내가 유일하게 믿은 건 제품력이었다. 제품이 별로였다면 그녀는, 아니 그녀 외에 수많은 여성은 외면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피니언 리더들의 위력에 대해선 절감하고 있다. 진심이 담긴 물건이라면 콧대 높은 그들도 마음을 열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소개된 후 스팽스는 그해 매출을 약 45억원 올렸고, 다음 해엔 100억원으로 매출이 껑충 뛰었다.
―속옷 관련 사업은 이미 포화상태의 레드 오션 비즈니스 아닌가?
"잘 모르는 소리다. 엉덩이 관련 사업(butt business)은 이제 본격적으로 뜨는 중이다!"
―스팽스는 어떤 회사가 될까?
"우리는 혁신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이 하지 않은 것을 하려고 한다. 새로운 물건을 선보이든, 새로운 나라로 진출하든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팬티라인과 등 쪽 살과 바지 위로 튀어나오는 허리 살(muffin top)과 맞서 싸울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뾰족구두를 만들게 되는 날이 바로 내가 은퇴하는 날이다. 그날까진 앞으로 여성들의 권익 향상과 권한 부여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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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삼아 2009년에 썼던 글도 올립니다.
할리우드 스타 'S라인' 비밀… 보정속옷 '스팽스' '스칼라' 국내 상륙
할리우드 스타들의 공공연한 비밀은 바로 '보정 속옷'이다. 최근 미국과 영국 등지를 중심으로 몸매를 잡아주는 보정 속옷 입기가 열풍이다. 일종의 '거들'인 셈인데, 흔히 생각하는 거들보다는 좀 더 부드럽고 잘 늘어나는 스타일의 제품들이 스타들을 사로잡았다. 보통 보정 속옷이라 하면 재질이 두껍거나 입는 방법이 복잡하거나 마치 코르셋처럼 수십 개의 버클이 달려 입는 것 자체가 고생인 경우가 많았는데, 새로운 소재의 개발로 여자들이 한결 가뿐하게 몸매를 잡아줄 수 있게 됐다. 숨을 한껏 참고 '비비안 리' 흉내내던 시절과는 '안녕'인 셈이다.
할리우드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서 보정 속옷으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스팽스(Spanx)'다. 미국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타이라 뱅크스(Banks)는 각종 인터뷰에서 "레드 카펫 위를 우아하게 걷는 연예인들의 몸매가 실제로는 보이는 그대로 완벽하지 않다"며 "나를 비롯한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군살을 커버해주는 놀라운 보정 속옷, 스팽스를 입는다"고 말했고, 오프라 윈프리는 "팬티 대신 매일 입는다"고 해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제품이다. 허리 밴딩 부분을 제외하고는 박음질이 없어 겉옷 실루엣에 잘 드러나지 않고 허벅지 부분이 밀리지 않는 게 장점이다.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스팽스가 최근 본격적으로 들어와 홈쇼핑과 백화점 편집숍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 ‘스팽스’를 입은 비욘세(왼쪽)와 모델.
스팽스 못지않게 몸매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솔깃하게 만드는 건 '스칼라(Scala)'. 올 초 '살 빼주는 팬티'로 국내외 언론을 장식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영국 존 루이스 백화점이 외부 전문 기관에 위탁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속옷을 매일 한 달간 하루 6시간 이상 착용한 실험 참가자 50명 중 82%가 신체 사이즈와 셀룰라이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 바이오 크리스탈스라는 소재가 피부와 접촉하면서 열에너지를 방출해 셀룰라이트를 줄인다는 설명이다. 존 루이스 백화점에서 한 달 만에 2만5000개가 팔린 뒤 그와 비슷한 셀룰라이트 방지 레깅스가 영국에서 줄줄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해외 언론에선 스칼라의 의학적인 효능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고 있는 상태. 임상 실험 결과가 과학적인 결과를 완벽하게 해석해 줄 수 없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속옷에라도 의존해 몸매를 좀 더 늘씬하게 보이게 '착시효과'를 원하는 여성들의 마음까지 뒤흔들진 못한 것 같다. 스칼라를 판매하는 위즈위드 측은 "사이트에 올리자마자 하루에 600개 이상 주문이 밀려와 깜짝 놀랐다"며 "입으면 허리가 조여 탄탄해 보이기 때문에 그런 모습에 먼저 만족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첫댓글 형님, 이거 본문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