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송모 도자연구원의 정기를 안고(2007년 6월30일)
2007년도 한 해가 무르익는 한복판 우천의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6월 30일 오후 1시 일박을 향하여 열 다섯 부산고19회 일구산우 가족일행은 인심 좋고 물 맑고 푸른 산이 기다리는 청정 강원 횡성으로 테마장도에 올랐다.
모두가 각오라도 한 듯 시간을 지키며 함께 한 우리 일행은 정시에 서울을 출발, 산행과 문화체험의 시동을 걸었다. 김순신 회장은 곤지암에서 바쁜 일손을 털고 고독의 자가주행 손을 빌려 따로 합류키로 하였고, 한편 같은 시간에는 우리 일행을 맞으려 신영범 대원 내외가 횡성에서 체험장 준비에 혼신을 다하고 있었다.
장마철이라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회원들의 개별 사정이 함께 겹쳐 예정된 인원보다 많이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신에 참석한 소수 대원 일행은 버스 안에서 자리를 넓게 차지할 수 있었고 앞 옆자리에 앉은 친구와 정담을 나누며 초록 빛 짙어가는 차창 밖의 경관을 감상하며 머리를 식혔다. 그러던 어느 사이 첫째 테마 목적지인 횡성테마랜드에 도착했다.
<횡성토지세트장 관람>
테마랜드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10분, 예정보다 10여 분이 더 걸렸다. 곧 일행은 하차하여 대하 드라마 토지세트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드라마 촬영이 한창이었던 몇 년 전에 소인이 왔을 때에는 인파가 붐비고 테마곡이 흐르는 가운데 토지의 정취가 물씬했는데 지금은 관리가 허술한 가 유령의 세트장으로 변모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구한말을 지나 일제강점기의 민족정서를 대변한 과거의 역사와 오늘과 내일을 연결시켜주는 중간정거장으로서 토지세트장은 의미가 있겠고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배움의 터이기에 허전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다. 그래도 우리 일행은 당시의 국제적인 거리가 함께 모인 세트장에서 진주, 용정, 회령, 할빈, 동경과 신경거리를 누비며 과거를 회상하고 기념사진을 채취하였다.
<장송모 도자연구원 문화체험>
오후 4시30분 경 첫날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문화체험을 가질 장송모 도자연구원에 우리 버스가 들어섰다. 현관 앞에는 장송모 연구원장과 연구원 가족들의 따뜻한 환영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안락한 숙실을 배정받고 짐을 풀었다. 그리고 나서 큰 자리를 마련하여 주신 장송모 연구원장께 감사기념패를 전달하고 박수갈채를 보냈다.
현장견학은 천년 도예문화의 숨결이 소장된 도자박물실과 선생의 작품들이 보관된 전시실을 관람하였는데 화려한 작품들이 모여서 실내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또 선생의 안내길을 따라 도자가마의 내력과 유약에 관한 설명도 들었다.
도자체험은 물레돌리기와 접시에 서화 그려넣기 두 가지였는데 그 중 부부 또는 여성에만 한정한 물레돌려 항아리 만들기에 느닷없이 홀애비 몇 명이 용감히 달려들었다. 모두 실력이 대단하다. 조교 선생의 보조로 걸작들이 탄생하는 듯 하다. 접시에 서화 그려넣기에도 전원이 참여하여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하였다.
도자실습을 마친 다음에 몸을 씻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사자리는 말끔하게 단장된 식탁에 수저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물잔 등 정돈된 자리가 보기좋아 객손을 맞는 정성이 비할 데가 없었다. 저녁 식단은 육개장인데 소개하자면 이는 신영범 장인 어른 장송모 선생이 원주시에서 새마을연수원장으로 재직할 당시에 원생과 방문인사들을 위해 장모가 개척한 영양식단으로 일찌기 '89년도 KBS "맛자랑 멋자랑" 프로 출연으로 소문난 음식이다. 이날 우리가 먹은 음식이 바로 이것이며 대장금을 능가하는 솜씨로 신영범 대원의 장모와 부인이 함께 조리하여 특유의 육개장 맛을 선사해 주었다. 여기에 감자떡, 전, 과일에 이강주를 곁들이며 오느라 시장했던 배를 한 껏 채웠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 연구원 앞뜰 넓은 마당에서 공차기 운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2부 문화강좌에 들어갔다. 먼저 장송모 선생의 전통도자기에 대한 해박한 강의말씀과 신영범 대원의 차 이야기에 이어 서첩쓰기와 다과회로 유익한 시간을 마감하였다. 옛날 같지 않아 다소 정신적, 체력적 부담이 따르는 듯 했으나 무난히 체험의 과정을 마쳤다. 이는 무엇보다 장송모 선생 가족의 헌신적인 배풀음이 있었고 우리 일행의 애썸이 있어 그랬지 아니했던 가 생각한다.
<친구들만의 자유 밤시간>
밤 10시가 넘었다. 이제 장외 3부 행사를 간단히 치를 예정이다. 모처럼 친구들과 만나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으로 오니 횡성 한우갈비도 생각나고 주 한 잔 따르며 회포도 풀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장외 횡성읍으로 나서기로 했다. 차량 2대를 동원 여듧 명이 읍내로 갈비점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그 시간에 모두 문을 닫았다. 할 수 없이 차선책으로 프라이드 치킨 안주 얼마를 20분을 기다려 마련하고 다시 연구원으로 돌아왔다. 말하자면 프라이드 치킨 안주를 구하려 한 밤에 8명의 대원이 작전동원된 샘이다. 횡성의 연구원 밤은 모기와 바람이 전연 없는데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최적의 밤이었다. 여기에 일행은 대개 3년 만에 다가온다는 블루문 달빛 아래서 바깥 노송 아래 의자석을 마련하고 가져온 안주와 술로 밤새는 줄 모르고 시간을 보내며 잠자리를 재촉하였다.
<산행과 온천목욕의 날>
7월 1일 마지막 날 우리 일행은 예정대로 아침 7시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러 갈 채비를 하였다. 밤새 쉴 새 없이 쏟아졌던 비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뚝 그쳤다. 그러나 강한 비로 인해 어답산의 지반 특성을 고려한다면 사정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산행 대신 횡성댐을 관람하기로 했다.
7시 30분에 우리는 연구원 가족이 정성을 다해 준비한 달걀, 오이, 방울토마토 봉지를 하나 씩 받아들고 하룻밤 깊은 정이 쌓인 연구원을 뒤로 한 채 다음 여정 길에 나섰다. 8시에 횡성한우곰탕 식당에 도착했으며 소문대로 음식 맛이 일품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 횡성댐 관람을 위해 버스에 몸을 다시 싣고 10여 분간 걸려 횡성댐 정문에 도착하였다. 정문에는 경비경관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우리의 신원을 얼른 알아 본 듯 친절하게 산림욕 코스를 개방 안내하며 편의를 제공해 주었다. 밤새 방문했던 우공까지 물러간 날씨, 아마도 오늘은 행운의 여신이 우리 편인 것 같다. 덕분에 1시간 동안 횡성댐 관내 산길을 유유히 걸으며 즐거운 산행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어답산 기슭에 위치하는 횡성온천실크로드로 몸을 옮겼다. 여기서 우리 일행은 장장 1시간 반 정도 속세의 허울을 벗고 이바구를 나누며 피로를 풀었다. 하나 둘 목욕이 끝나고 온천탕 옆에 있는 온천기와집 식당으로 모였으며 오리한방탕과 죽으로 영양을 돋구고 귀경길에 올랐다.
<모두에 감사합니다>
이번 테마산행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음으로 양으로 도와 주신 대원들을 비롯하여 장송모 도자연구원 원장님 내외, 그리고 가족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자청하여 동부인으로 테마산행에 시종일관 함께 한 오광수 대원 부부참가의 보탬은 일구산우회에 커다란 힘이 되겠습니다
부부와 함께 몸으로 숨쉬며 백년회로의 기력을 보강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일행은 부러워 하였고 한 쌍의 노년부부의 끈끈한 사랑과 아름다운 모습을 실감있게 지켜 볼 수 있었기에 감사합니다.
참가한 친구들(가나다 순) 15명(13+2)
권대근 김순신 손태곤 신영범 부부
신영우 심중식 오광수 부부 윤진춘
이상용 이석만 차기원 최 욱
최옥근
도움을 주신 님
동기회 : 50만원 협찬
김순신 : 30만원
이상용 : 20만원 쾌척
신영범 : 첫날 도자문화체험 편의와 숙식 일체를 봉사함
조흥래 : 30만원 협찬
오광수 : 10만원
신영우 : 소주 2박스, 맥주 2병(2리터 병)
산우회에 마음과 도움을 주신 산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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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문화 체험
김순신 회장의 기념패 전달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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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돌리기>
<접시에 서화 그려넣기>
<도자가마와 유액관리 설명>
<문화강좌와 다과회>
<서첩 쓰기>
연구원 앞뜰에서 여가놀이 후 만찬시간을 가짐
행사에 내조한 삼인방 여사
(오광수 부인, 신영범 부인과 장모)
횡성댐 관내 산림욕
어답산 초입 산책길에서
토지세트장 관람
서희집 마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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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여관 앞에 선 가칭 초량농고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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