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봉
내삼신봉
삼신지맥(三神枝脈) : 삼신지맥은 낙남정맥 지리산 삼신봉(1289m)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관음봉을 지나 거사봉에서 형제봉, 신선봉으로 가는 짧은 산줄기 하나를 분기시키고, 거사봉에서 삼신지맥은 동남방향으로 시루봉, 회남재, 칠성봉, 구제봉, 분지봉을 지나 하동읍에 내려서서 하동공설운동장 동남쪽의 횡천강(橫川江) 위 대석교 앞에서 끝난다.(도상거리31.9km)
2016년 하동 현지의 지형은 하동소방서에서 목도리(牧島里) 끝까지 육지로 이어져서 횡천강과 섬진강이 만나는 횡천교가 지맥의 끝이 되겠지만, 옛날에 목도리는 섬이었기에 선택의 여백을 남긴다. (목도리 끝까지 가면 도상거리35.6km).
조릿대와 관음봉
형제봉능선 갈림 다음 거사봉(시루봉이라는 표시석이 박혀있습니다.)
악양들과 섬진강, 왼쪽은 가야할 삼신지맥
청학동과 산신봉, 그 뒤로 천왕봉이 조금 보입니다.
산행후기
32km의 삼신지맥을 두 구간으로 나누기로 하고 첫 구간을 조금 길게 잡아 오늘은 동점재까지 걸어 볼 작정입니다.
대구에서 광주까지 고속도로가 확장되었습니다. 광주대구고속도로 줄여서 광대고속도로라고 불립니다. 대구는 달구벌, 광주는 빛고을 그 앞 글자를 따서 달빛속도로가 조금 더 부드럽게 다가오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셀파형님의 지원으로 확장된 고속도로를 달려 청학동 삼신봉 입구에 내렸습니다.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정비한 시간을 빼면 2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것입니다.
삼신봉 오르는 길은 4월 어느 날까지 출입이 통제되고 있지만 살짝 실례합니다. 셀파형님은 강을 따라 전국을 돌고 있는 중인데 오늘은 섬진강 자전거길을 찾아갑니다.
긴 계단길을 오릅니다. 고로쇠수액은 비닐튜브 안에서 꽁꽁 얼어있습니다. 숲을 흔들고 조릿대를 파고드는 바람은 차갑고도 싱그럽습니다. 출발하고 50여 분 만에 삼신봉에 올랐습니다. 삼신봉은 지리산 주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훌륭한 전망대입니다. 짧은 지맥이지만 지리산에서 뻗어나가는 산줄기이다 보니 기세가 장대합니다. 북으로는 구름에 덮인 천왕봉, 동으로 조금 낮게 외삼신봉, 서쪽에는 뾰족한 내삼신봉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뾰족한 내삼신봉은 삼신봉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북서풍을 안고 내삼신봉에 섰습니다. 2등삼각점이 박혀있습니다. 정상표석에는 삼신산정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영신봉에서 흘러와 삼신봉을 만들어놓고 동으로 굼틀 대며 뻗어가는 낙남정맥의 무구함은 눈을 맑게 해줍니다. 내삼신봉을 내려 포효하는 곰의 바위를 향해 갑니다. 이어지는 바위지대는 뻥 뚫린 동굴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송정굴을 보고 돌아 나와 쇠통바위를 향해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깁니다.
친숙하게 다가오는 쇠통바위를 자나자 청학동 묵계저수지가 햇살을 받아 거울처럼 반짝입니다. 저수지는 얼어있지만 햇살은 봄기운을 담고 있습니다. 이어서 나타난 목책은 하동바위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들어가지 않고 지맥을 이어가면서 먼발치에서 돌아봅니다.
급격히 떨어지는 쌍계사 가는 길은 등산로가 확연하지만 금줄을 넘어 산죽밭에 들어섭니다. 낙남정맥의 우거진 산죽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삼신지맥도 그러합니다. 삼성궁과 불일폭포 탈출이 가능한 상불재를 지나면서는 길도 희미하고 산죽의 저항은 더욱 거세집니다.
관음봉을 지나 계속되는 산죽을 헤치며 이름 없는 봉우리에 올랐습니다. 여기서 남쪽으로 흘러가는 산줄기는 형제봉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삼신지맥은 동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그리고 올라선 봉우리가 거사봉입니다.
거사봉에는 누군가 정성스레 쌓은 돌탑이 서있습니다. 그 아래에 둥근기둥모양의 정상표석에는 시루봉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 시루봉은 여기서 한참 더 가야합니다. 간식을 먹으며 소설 토지의 무대로 잘 알려진 악양들판을 내려다봅니다. 섬진강 건너에는 백운산과 억불봉이 나란히 북에서 남으로 흐릅니다. 그 산과 강의 줄기를 따라 시선을 남쪽으로 옮기면 광양앞바다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옵니다.
거사봉에서 내려서면 바위봉우리가 기다립니다. 갈 길은 아직 멀지만 언제 다시 올까라는 마음에 봉우리꼭대기에 올랐습니다. 청학동은 더욱 가깝게 보입니다. 좋은 경치는 발을 뗄 수 없게 하지만 추워서 오래 서 있지 못합니다. 위험하지만 빠른 길을 택해 곧추선 바위벽을 위태롭게 내려갑니다.
조릿대를 친구삼아 시루봉을 지나고 난시청해소를 위한 안테나가 서있는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회남재 안내판이 산불감시카메라 아래에 붙어있지만 회남재는 조릿대군락을 한 번 더 지나야합니다.
회남재에 내려섰습니다. 깃대봉으로 오르는 넓은 산길은 3년이 지났지만 기억에 생생합니다. 조릿대를 넓게 정리해두어서 걷기 편안한 길은 깃대봉까지 이어집니다. 깃대봉에서 가쁜 숨을 가라앉히고 점심을 먹습니다. 특별히 점심이라고 할 것까지 없는 먹거리를 주섬주섬 씹어 넘기고 깃대봉을 내려섭니다. 굵은 소나무가 쭉쭉 뻗은 숲은 홀로 가는 산객의 마음을 편안히 풀어줍니다.
배티재에 내려섰습니다. 3년 전에는 여기서 점심을 먹은 기억이 납니다. 삼신지맥을 세 구간으로 나눈다면 이곳에서 청암답곡 방향으로 탈출하면 딱 좋을 것이지만 나는 두 번으로 나누었기에 이정표가 가리키는 칠성봉을 찾아 길을 이어갑니다. 여기서부터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칠성봉이 어떻게 생겼는지 동점재까지의 길은 또 어떤 모양이었는지 도무지 떠오르지를 않습니다.
불에 타버린 앙상한 나무들은 시야를 트이게 해줍니다. 지나온 삼신지맥은 말굽형태로 굽어져있고 언젠가 갈 예정인 억불지맥은 섬진강 건너에 기세 좋게 뻗어있습니다.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봉수대에 도착하니 3년 전 기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아직도 칠성봉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쩔 수없이 갈림길에서 200m 떨어져있는 칠성봉을 올랐습니다. 막상 칠성봉에 오르고 나서야 어슴푸레 생각이 납니다. 무덤 앞으로 나가 동점마을과 삼화저수지와 저 멀리 섬진강까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삼거리로 다시 돌아갑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니 몸이 어슬어슬 떨립니다. 부지런히 걸어 신흥리로 탈출이 가능한 통점재를 지납니다. 이어서 헬리포트를 지나고 소나무가 빼곡한 봉우리 두 개를 넘습니다. 산판지역이 나타나면서 동점마을과 올라오는 포장길이 보입니다. 셀파형님은 지금도 섬진강 어디에 있다는데 아무래도 동점재에서 만나기를 틀렸습니다.
동점재에 올라섰습니다. 다음에 오를 구재봉은 이정표에 2.2km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동점마을 방향으로는 포장이 잘 되어있지만 악양면 신대리 방향은 비포장입니다. 지도에는 어느 정도 내려가면 포장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자동차를 타고 내려간다면 저쪽 비포장 길이 분명 빠를 것입니다.
스틱을 접어 배낭에 꽂고 옷에 먼지를 틀면서 동점마을을 향해 내려갑니다. 굽이굽이 포장도로를 내려가니 동점마을이 저 앞에 보입니다. 도로를 다 내려서기 전에 셀파형님의 자동차가 내게로 달려옵니다.
회남재
깃대봉
산 행 날 짜 : 2016년 2월 21일 일요일
산행지 날씨 : 하동군 청암면 - 맑음(영하3도 - 영상7도)
산 행 거 리 : GPS거리 26km(접속, 탈출 5.2km 포함), 지맥도상거리19.2km
산 행 시 간 : 지맥답사7시간25분(점심, 휴식 포함), [별도 : 청학동/삼신봉 접속 - 53분, 동점재/동점마을 탈출 - 40분)
대 원 : 홀로산행
행 정 지 역 :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화개면, 악양면, 적량면, 산청군 시천면
칠성봉 바로 전 봉수대
지맥에서 200m 벗어나 있는 칠성봉
주요지점 통과시간
07시 32분 : 청학동 출발
(4월까지 출입금지구간, 계단길)
08시 25분 : 삼신봉
(정상표석, 해발고도1284m)
10시 00분 : 상불재
(이정표 - 삼신봉4.4km, 좌 삼성궁2.0km, 우 불일폭포3.4km)
10시 16분 : 관음봉
(해발고도1153m, 산죽)
10시 52분 : 거사봉
(해발고도1133m, 표시석에는 시루봉이라고 표기, 돌탑)
12시 07분 : 회남재
(포장임도, 이정표 - 깃대봉1.5km, 사각정자, 데크)
12시 46분 : 깃대봉
(정상표석 해발고도981m, 이정표 - 회남재1.5km, 칠성봉5.5km, 청암)
13시 33분 : 배티재
(포장임도, 이정표 - 깃대봉2.3km, 칠성봉3.2km, 청암답곡, 악양상중대)
14시 41분 : 봉수대
(표석 해발고도880m, )
14시 42분 : 칠성봉 200m 전 갈림지점
(해발고도880m, 이정표 - 배틀재3.0km, 동점재, 칠성봉200m, 칠성봉 다녀옴)
14시 45분 : 칠성봉 정상
(정상표석 해발고도900m, 전망 좋음)
14시 52분 : 갈림 지점 돌아옴
(동점재 방향으로 내려 섬)
15시 08분 : 통점재
(악양면 신흥리 방향 탈출로 뚜렷함)
15시 50분 : 동점재
(이정표 - 칠성봉3.2km, 구재봉2.2km, 동점. 동점 방향으로 탈출, 동점마을까지는 포장도로, 악양면 신대리 방향 일부 비포장)
동점재
산행 후 : 하동면소제지를 막 빠져나가 고속도로를 향해 가다가 식당을 찾아들었습니다. 하동 하면 재첩이 떠오르는 만큼 재첩정식을 시켰습니다.(금양가든) 1인 15,000원 참게장+재첩무침+재첩전+재첩국 등이 한상 가득 나옵니다. 대구 가는 길은 새벽의 길과는 달리 남해고속도를 경유해 구마고속도로를 가리킵니다.
삼신지맥 1구간 큰지도 - 1
삼신지맥 1구간 큰지도 - 2
삼신봉 참고도
삼신지맥 1구간 지도 - 1(상세지명)
삼신지맥 1구간 지도 - 2(상세지명)
삼신지맥 1구간 지도 - 3(상세지명)
지도 모두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