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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사
문학이라는 숲을 일구어 가는 『강서문학』
김호운 (소설가·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강서문학』 제35호 발간을 축하합니다. 문학단체를 이끌고 문예지를 발행하는 일이 참으로 어렵다는 걸 잘 압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문예지 발행은 강서지부 신두업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님들께서 봉사와 협력을 아끼지 않은 결실의 열매이므로 더욱 값진 성과입니다.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문학은 독자에게 전하여 큰 숲을 일구어 가듯 우리가 사는 세상을 향기롭게 해야 제 역할을 합니다. 『강서문학』 제35호 발행은 이처럼 우리 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한 큰 성과를 이루는 일이라 매우 반갑고 기쁩니다.
저는 제28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문학을 존중하고 문인을 존경하는 사회’를 만드는 게 염원임을 밝혔습니다. 사람을 향기롭게,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 중심에 우리 문학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학 작품은 작가의 깊은 사고와 고뇌에서 완성되어 가는 창작물이지만, 그 바탕에는 생활환경이나 터전에서 받는 영향도 상당하다고 봅니다.
지난 4년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세계 인류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힘들게 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어려운 시기에 우리 문학은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유럽에서 유행병이 창궐했을 때도 조반니 보카치오의 『데카메론』과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와 같은 훌륭한 명작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문학은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가졌습니다. 『강서문학』 역시 그러한 역할과 기능으로 출간되었기에 더 크게 빛납니다.
언젠가 저는 문학 작품 한 편이 나무 한 그루와 같다고 말한 적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땅에 나무가 없으면 사막이 되고, 그 사막에서는 사람이 살 수가 없습니다. 삭막해진 세상에서는 아름다운 삶을 이어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 문학 작품 한 편이 한 그루의 나무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선하고 아름다운 인정의 꽃을 피우는 힘이 문학이라고 봅니다. 『강서문학』 제35호는 우리 문학인들에게는 물론 우리 인류 사회에 깊은 사유를 길러내는 문학의 숲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문인협회 강서지부가 앞으로 더 크게 발전하여 우리 문학인들과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강서문학』 제35호 출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저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