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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상담을 받고 있는 한 참여자가 있다. 그와는 이제 진로 코칭을 넘어서서 인생 코칭을 하고 있다.
그분과 올해 초 '새해 살고 싶은 삶' 글쓰기를 할 때였다. 새해를 생각하기에 앞서, 지난 한 해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보는 작업을 먼저 했다. 그분과는 2023년 1월에도 ‘새해 살고 싶은 삶’ 글쓰기 작업을 했었다. 하지만 그는 그 기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어딘가 적어놨는데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거다.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의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상담자로서 나는 그의 기록을 잘 적어 중요 파일에 넣어 놓았었다. 그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그분은 깜짝 놀라며 기뻐했다. 그리고 자기가 그때 무슨 말을 했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2023년에 하고 싶은 것으로 크게 5가지를 얘기했었다. 나는 그것을 하나하나 읽어 주며, 1년을 마친 이 시점에서 얼마나 이루어진 것 같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는 90% 이상을 이룬 것 같다고 했다. 맞다. 나도 인정한다. 1년 전의 그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불과 1년 만에 그는 엄청나게 성장했다. 특히 그의 취약점을 극복하고자 애써 노력한 결과, 그는 그가 바라던 모습에 상당히 근접한 모습을 갖게 되었다.
놀라운 것은 ‘새해 살고 싶은 삶’을 적어놓고 잊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록’은 그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다. 종이에 적고 잃어버려도, 마음에 새겨지기 때문이리라. 자신이 원하는 삶이 뭐고,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고쳐서 발전시키고 싶은지 자각하고 명료화하기만 해도, 그 ‘인식’은 내 마음에 새겨져 나의 삶을 이끌어 간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자신을 성찰하고, 그 내용을 기록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내담자와는 올해 초에 ‘새해 살고 싶은 삶’ 글쓰기를 했다. 다양한 질문을 통해 올해 하고 싶은 것들을 적게 하고, 방향성을 도출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그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지금 그리고 오늘’ 어떻게 실행할 수 있을지 함께 작업했다.
그리고 며칠 후, 그에게서 기쁨 가득한 문자가 왔다. 그동안 새해 계획을 세워도 그것을 어떻게 실천해야할지 알 수가 없었는데, 그걸 이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다! 그때 알았다. 그분에게는 바로 그 부분이 ‘missing point’였던 거다. 마음으로는 원하지만 뜻대도 되지 않는 데에는 사람마다 이유가 다르다. 그분은 아마도 큰 계획을 작은 계획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몰랐었는데, 그걸 상담을 통해 학습하게 된 것 같다.
이럴 때, 나의 기쁨은 말로 할 수 없다. 그 부분만 건드려 주면 되는데, 여태껏 본인도 그걸 몰라서 헤매다가 드디어 그 지점이 채워진 거다! 그분과는 '작은 계획'을 실행해 보고 그 결과를 2월 말에 함께 점검하기로 했다.
이렇게 나와 일대일 진로상담을 하시는 분들이 ‘새해 살고 싶은 삶’ 글쓰기 작업을 통해 도움받는 것을 직접 보면서, <설날 글쓰기>를 기획하게 됬다. 이분들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도움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날엔 또 어떤 일들이 이루어질까? 기대하며 기도한다.
<설날 글쓰기> https://blog.naver.com/suhjang4/2233373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