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과 오키나와 두 섬의 역사를 살펴보면 확연히 드러나듯이 모두 군사기지가 먼저 생겼고 이후 관광개발이 이뤄진 곳들입니다.
그런데 지금 제주의 경우는 어떠한가요?
완전히 반대입니다!!!!!!!!!!!!!!!!!!!!!!!!!!!!!!!!!!!!!!!!!!!!!!!!!!!!!!!!
이럴 경우 생기는 문제점은 한두가지가 아닐 것은 불을 보듯 뻔한데도
그저 두개가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만 가지고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4대강 사업에 버금가는 주먹구구식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습니다.
제주는 대한민국이 생긴 이래 군사기지로 활용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입장이라면 그럴지 몰라도
적어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과 번영을 바라는 우리의 입장에서 지금 군사적으로도 너무도 많은 불합리하고
사실상 자살자폭에 가까운 악지중의 악지에 굳이 기지를 강행해야할 그 어떤 절박한 이유도 없습니다.
과거 제주가 군사적 가치가 높았던 조선시대에도 이곳은 수군절도사가 지휘하는 수영조차 없이 만호가 사실상
해군사령관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싸움배를 부리기에 적합한 지형이나 환경이 전혀 아니라는 반증이고
잠수함이 주력무기가 된 현대 해전에서는 더더욱 자충수이자 무리수가 되고 말겁니다.
게다가 여태까지 비무장에 가깝던 제주에 해군기지를 설치하면서 무장과 요새화를 시도하게 되면
이는 주변국가, 특히 신흥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지금 일부에서는 중국에게 언제까지 눌려있어야 하느냐 라는 식으로 비분강개를 표시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부디 현실을 냉정하게 보시기 바랍니다. 중국이 영토문제로 우리와 마찰을 빚고 있는 부분이
지금 일본의 수십년째 계속되는 집요한 독도 영유권주장보다 더 심각한 문제였었던가요?
지금 해상에서 우리에게 직면한 진짜 위협은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고 문제는 독도이고 동해입니다.
그런데 신설 제주기지가 현존하며 날로 증가되는 일본의 진짜 위협에 대해서 무슨 기여를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군사력이나 무력은 지금 주변의 4강을 능가하는 비현실적인 수준의
군비증강이 아니라 주변 4강들의 역학관계에서 힘의 균형추 역할을 하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쉽게 풀어서 4강중 누군가 우리를 적으로 돌렸을 경우 심각하게 그 손익계산서를 두드려봐야
하는 수준, 무시했다간 나중에 피해가 만만치 않을 정도면 족한겁니다. 저들을 우리가 이길수도
이겨서도 안됩니다. 그런데 지금 일부 기지 찬성론자들과 군비증강론자들은 그런 현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이 무시무시한 4강들의 틈바구니에서 힘의 균형추 역할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자주국방(전작권회수! 괜히 나온 소리겠습니까?)이 필요하고
또 기민하고 현실적이며 매우 냉정한 외교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우린 누굴 믿어서도 또 혈맹이니 어쩌니 하는 것들에 현혹되어서도 안됩니다.
그랬다간 도로 경술국치 꼴 나고 말겁니다.
그런데 지금 제주기지는 그러한 건실한 기반에서 추진되는 게 아니라 막연하고 맹목적인 친미친일동맹에
기반하고 있고 그저 시류에 편승해 큰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는 중국의 부상에 이유없이 맞서는 형국이라는
점에서 큰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임란의 피해에서 벗어나지도 못한 허약한 조선이 뜬금없는
대륙의 분쟁에 휘말리게 된 첫 계기는 바로 후금(청)을 토벌하려다 실패한 명의 해군장수 모문룡이
멀쩡한 평안도의 섬에 무단으로 함대를 주둔시키고 이곳에 둔전을 설치하며 조선백성들에게 징세를 하면서
후금의 시선을 끌었던 때문이었습니다. 이 모문룡의 조선영토내 군사기지 설치가 이후 조선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잘 생각해보십시요. 지금 제주기지 건설은 모문룡사태의 재현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우리의 제일 무역 상대국은 중국입니다. 혈맹미국의 환상에 젖어 미국 일본 좋자고 평화의 섬
제주에 엉뚱하게 해군 기지 만들 상황이 전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제발 국익을 위해 냉정을 차리고 정신들 좀 차립시다.
우리에게 하나도 득 될게 없는 제주 해군기지 왜 찬성해야 합니까?
추신:지금도 이 게시판에서조차 중국을 견제해야 합네 어쩝네 상황파악 분위기 파악 못하는 분들...
부디 역사 공부 좀 하세요. 역사에서 뭘 배우질 못하는 민족이나 국가는 같은 상황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마련입니다. 21세기라고 삼전도의 굴욕이 없을 줄 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