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5월 25일, 월요일, South Luangwa National Park, Track and Trail River Camp
(오늘의 경비 US $485: 식수 300, 맥주 $3, 3박 4일 South Luangwa National Park 사파리 $430, 잠비아 비자 $50, 환율 US $1 = 140 kwacha)
* South Luangwa National Park 관광은 말라위 수도 Lilongwe에서 다녀왔다 (말라위 여행기 참조).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7시 경에 잠비아에 있는 South Luangwa National Park 사파리 관광차가 떠나는 Kiboko Town Hotel로 갔다. 배낭은 말라위 Lilongwe 숙소에 맡기고 사파리 여행 중에 필요한 물건만 배낭 덮개에 싸가지고 갔다.
출발이 좀 지연이 되어서 9시 경에 차가 떠났다. 차는 빈자리가 없이 만원이었다. 차에 탄 사람들을 소개하면 제일 앞자리에는 운전기사와 Kiboko Safaris 직원 네덜란드 여자 Inez가 타고 다음 자리에는 미국인 의사 Jeff와 그의 두 아들이 (4살, 18개월) 앉았다. 다음 자리에는 Jeff의 부인과 그의 여동생, 그리고 뉴질랜드 의대 4학년 학생 Hemus가 앉았다.
모두들 20대나 30대 초의 젊은이들이었다. 미국인 의사 Jeff는 알고 보니 우리 애들이 나온 University of Utah 의대를 2005년에 졸업한 (우리 애들은 1998년) 소아과 의사인데 뉴욕의 한 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끝내고 1년 전에 말라위의 한 병원에 와서 일하고 있단다. 병원 계약기간이 끝나면 고향인 Utah 주로 돌아가서 개업을 할 생각이란다. 아주 매력적으로 생긴 부인은 백인은 아닌 것 같은데 남미 계통 같기도 하고 아메리칸 인디안 계통 같기도 해서 확실치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란 계통이었다.
미국에서 휴가로 왔다는 Jeff의 처제는 미국 New York 주에 있는 Cornell 대학교 의대생이었다. 이번 아프리카 여행 중에는 의사나 의대생을 많이 만나고 있는데 이번 사파리 관광에도 7명 중에 3명이 의사거나 의대생이었다. 근래에 여러 가지 이유로 의사와 의대생들이 아프리카에 많이 오고 있는 것 같다.
뉴질랜드 의대생 Hemus는 불안한 사람처럼 행동을 하는데 뉴질랜드에서 어제 막 말라위에 도착해서 좀 얼떨떨해서 그런지 원래 성격이 그런지 모르겠는데 나는 저런 의사에게는 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라위 한 병원에서 3개월 수련 계약으로 왔는데 올해 의대 졸업을 한단다.
Inez는 Kiboko Safaris에 1년 계약으로 왔는데 일을 시작한지 한 달 되었단다. 네덜란드 사람이 운영하는 Kiboko Safaris에서 사파리 여행에 필요한 교통, 음식, 캠프 운영을 담당하는 총무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단다. 20대 중반의 아주 활발하고 매력적으로 생긴 여자다.
말라위 국경을 넘어서 잠비아에 들어와서 조금 달리다가 주유소 비슷한 곳에 서서 여행사에서 준비해가지고 온 샌드위치로 점심 식사를 했는데 토마토 한쪽과 치즈 한쪽이 들은 너무나 맛이 없게 만든 샌드위치였다. 케냐의 Masai Mara 사파리 여행을 했을 때 즉석에서 맛있게 만들어서 주던 점심과는 너무나 비교가 되어서 이번 사파리는 음식이 좋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는 도중에 조그만 교회들이 많이 보였는데 미국에 있는 기독교 교파들이 모두 나와 있는 것 같았다. 아프리카는 (소위 sub-Sahara 지역) 어떻게 보면 참 불행한 대륙이다. 정치적인 식민지는 끝났지만 이제는 종교적인 식민지와 경제적인 식민지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소수의 아프리카 원주민들만 이런 새로운 형태의 식민지 현상의 혜택을 받고 대부분 원주민들은 옛날 처지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아프리카의 관광업은 (여기서 아프리카는 Sahara 사막 남쪽의 Sub-Sahara 아프리카를 말한다) 대부분 유럽 백인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 같다. Kiboko Town Hotel과 Kiboko Safaris도 네덜란드 사람이 주인이고 우리가 3일 밤을 묵을 South Luangwa 국립공원에 있는 캠프 옆에 있는 고급 lodge도 네덜란드 사람이 주인이란다. 캠프는 텐트촌이고 lodge는 호텔 같은 건물이다. 우리와 동행하고 있는 Kiboko Safaris 직원 네덜란드 여자 Inez은 관광 일에 별 경험이 없는 20대 초반이지만 백인이기 때문에 매니저로 일하면서 말라위 사람들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관광업은 주로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백인들이 투자하고 백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흑인들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라도 관광업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관광업에 뛰어들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흑인들은 백인들 밑에서 운전기사, 가이드, 짐꾼, 조리사, 청소원 등 일을 하고 있으니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어쩐지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
Lilongwe를 떠나서 한참 동안은 포장도로를 달렸는데 잠비아에 들어와서는 비포장도로로 바뀌어서 한참 동안을 달렸다. South Luangwa 국립공원 근처에 오니 공항이 나오고 (South Luangwa 국립공원 관광을 위한) 공항에서 lodge와 캠프들이 있는 강가 근처까지는 포장도로로 바뀌었다가 lodge와 캠프 근처에서는 다시 비포장도로로 바뀌었다.
사파리 숙소는 캠프와 lodge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lodge는 식사 포함해서 하루 밤에 수백 불씩 하는 고급 숙소이고 캠프는 싼 곳이다. Lodge가 호텔이라면 캠프는 여관인 셈이다. 캠프에는 또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소위 “furnished tent" 캠프는 전기도 들어오고 텐트 안에 편안한 침대와 의자도 있다. 텐트를 칠 자리만 빌려주는 켐프는 보통 ”furnished tent" 캠프 안 한 구석에 있다.
우리 숙소는 furnished tent인데 현재 비수기라 텐트가 많이 남아서 원래 2인용 텐트인데 나와 다른 혼자 온 사람들은 텐트를 하나씩 차지했다.
텐트 배정이 끝난 다음에 짐을 내려놓고 바로 옆에 있는 lodge 구경을 갔다. Lodge 수영장은 우리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lodge에 소속된 바와 음식점도 이용할 수 있단다. 그러나 바와 음식점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다. 맥주 한 병에 $3씩 하는데 다른 곳의 배다. 완전히 구미 나라의 부자들만 상대로 하는 lodge다.
오늘은 동물 구경을 안 가고 쉬다가 저녁을 들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저녁 식사로 스파게티가 나왔는데 별로 맛이 없게 만들었다. 재료도 변변치 못했고 조리도 제대로 못했다. 싼 재료를 쓰더라도 요리사가 재주가 있으면 맛있게 만들 텐데 정식 요리사가 아닌 사람이 만들었는지 전혀 맛이 안 났다. 내가 만들어도 더 맛있게 만들 것 같다.
잠비아의 South Luangwa National Park 사파리 여행은 말라위 수도 Lilongwe의 Kiboko Town Hotel 앞에서 떠났다
12인승 Land Rover 차로 갔다
Kiboko Safaris 표시가 보인다
처음에는 포장도로를 나중에는 비포장도로를 달렸다
7시간 만인 오후 4시경에 숙소인 Track and Trail River Camp에 도착하였다
우리를 태우고 온 차와 우리 숙소인 텐트가 보인다
“Furnished Tent”라 불리는 2인용 텐트는 제법 고급이다
강변 야외 식당
화장실 겸 샤워장
이곳의 숙소들은 대부분 강가에 위치하고 있다
고급 숙소인 lodge 구경을 갔다
단독주택처럼 보이는 lodge 건물
수영장이 물탱크 식으로 지상에 있다
아담한 수영장이다
맥주 가격이 다른 곳의 배인 바
야외 식당에서 맛없는 스파게티 저녁을 먹었다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글과 사진을 수정하지 않고 저작자를 박일선으로 (혹은 Elson Park) 표시하는 조건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