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일, 목요일, Yangon, Ocean Perl Inn (오늘의 경비 US $31: 숙박료 $18, 점심 310, 커피 35, 35, 바나나 10, 환율 US $1 = 800 kyat) 오늘 Bangkok Airways 항공편으로 방콕을 떠나서 미얀마의 수도 Yangon에 도착했다. 옛날에 미얀마는 버마, Yangon은 Rangoon으로 불리었다. 방콕 공항에 나가기 전에 두어 시간 동안 인터넷을 했다. Lonely Planet에 들어가서 미얀마 여행정보를 참조하면서 미얀마 여정을 좀 조정했다. 대강 다른 미얀마 여행자들의 여정과 비슷한데 나는 여행객들이 별로 가지 않는 중국과 인도 국경에 가까운 Kachin State 지역 까지도 여행을 할 생각이다. 공항 미니버스를 타면서 차장과 신경전을 벌렸다. 운전기사 바로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데 차를 탈 때는 없었던 차장이 나타나서 나를 보고 뒷자리로 가라고 명령조로 얘기를 한다. 기분이 좀 상해서 움직이질 않았더니 인상까지 쓰면서 뒷자리로 가라고 목소리를 올렸다. 그러면서 “백스페이스”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발음이 이상해서 내가 못 알아들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앉았던 첫 줄은 여행객들의 배낭을 싣는 곳이라는 얘기였다. 내가 잘 알아듣지 못한 것도 문제였지만 제대로 설명을 못한 차장도 잘못이었다. 쓸데없는 신경전을 벌린 셈이다. 방콕 공항에서 출국수속은 아주 간단하게 끝났다. 특히 짐 조사가 간단했다. 거의 엉터리 수준이었다. 내 짐 안에는 (나는 체크인하는 짐은 없다) 가위, 여러 가지 액체, 카메라 삼각대 등이 들어있었는데 무사통과였다. 인천 공항이었더라면 다 걸렸을 물건들이었다. 옛날 공항들 생각이 났다. 9.11 사태가 생기기 전에는 공항 출입은 너무나 편했다. 짐 조사도 없었고 배웅 나가는 사람이나 마중 나가는 사람은 항공기 탑승구 앞까지 갈 수 있었다. 이슬람 테러리스트들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는데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은 참 한심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고통은 이해할 수 있겠지만 테러행위는 용납 못한다. 그들의 테러행위는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금도 도움이 안 되고 이 세상을 더 살기 어려운 곳으로 만들었을 뿐이다. 이슬람 세계는 앞으로 전혀 희망이 없어 보인다. 비행기가 두 시간이나 연착을 해서 오후 4시 도착이 6시 도착이 되었다. 비행기가 Yangon 공항에 착륙할 때는 그래도 날이 훤했는데 입국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나오니 그 동안에 깜깜해졌다. 다행히 숙소에서 차를 가지고 나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서 다른 여행객 한 사람과 함께 숙소까지 차를 타고 편하게 왔다. 숙소예약을 안 했더라면 숙소를 찾느라고 고생을 좀 했을 것이다. 보통 숙소예약을 안 하고 다니는데 Yangon에서는 숙소를 찾기가 힘들다는 얘기를 들어서 예약을 했는데 정말 잘했다. 비행기가 연착을 안 하고 오후 4시에 도착했더라면 예약을 안 했어도 숙소를 찾는데 별 문제가 없었을 텐데 두 시간 연착을 하고나니 어두워져서 숙소 찾기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미얀마에는 은행카드를 사용 못하고 ATM도 없다. 그만큼 미얀마는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나라다. 앞으로는 달라질 조짐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렇다. 그 대신 외국 여행객들을 상대하는 관광 업소들은 미화를 받는단다. 그래도 자질구레한 것에는 미얀마 돈을 써야한다. 오늘 공항에 있는 환전소는 좀 늦었다고 닫혀서 돈을 바꾸지 못했다. Lonely Planet에서 일주일에 $100 정도만 바꾸면 된다고 쓰여 있다. Yangon에서 바꾸는 것이 제일 환율이 좋다니 내일 3주일 쓸 돈 $300을 바꿀 생각이다. 쓰다가 부족하면 Mandalay쯤에서 더 바꿀 생각이다. 오늘 미얀마에 도착해서 제일 눈에 띠는 것은 미얀마 남자들이 입은 “롱지”라 불리는 치마 같은 하의다. 커다란 보자기를 두른 것 같이 보인다. 여자도 같은 것을 입어서 남자와 여자가 함께 걸어가는 모습은 좀 웃긴다. 숙소직원도 입고 있어서 주머니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없단다. 내일은 Yangon 시내 구경을 하고 모래 오후 7시 반에 떠나는 Mandalay 버스표를 사 놓을 생각이다, 모래 밤 버스를 타니 모래도 Yangon 시내 구경을 더 할 수 있다. 방콕 공항 전시물 머리 셋을 가진 용을 끌고 있는 것 같은데 무슨 뜻일까? 2012년 2월 3일, 금요일, Yangon, Ocean Perl Inn (오늘의 경비 US $35: 숙박료 $18, 빵 500, 계란 500, 맥주 1,000, 위스키 1,000, 식품 3,360, 자외선 차단 로션 10,500, 버스표 10,500, 입장료 500, 환율 US $1 = 800 kyat) 미얀마는 가난한 나라 같다. 어쩌면 동남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일 것 같다. 근래에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시작하고는 있지만 아직 관광 인프라가 동남아 다른 나라만큼 발달되어 있는 것 같지 않다. 오늘 시내 구경을 다녔는데 커피 한잔 사마실 만한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 Yangon 날씨는 방콕보다 훨씬 시원하다. Yangon의 위치는 방콕보다는 한참 북쪽이라 그런 것 같다. 내일 가는 Mandalay는 Yangon에서 한참 더 북쪽인데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날씨일지도 모른다. 오늘 운동화 같은 신발을 사려고 두어 곳 상점에 들어가 봤으나 마땅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Mandalay에 가서는 꼭 사야한다. Mandalay 다음에 가는 도시 Myitkyina는 한참 더 북쪽으로 있는데 위도가 중국 Yunnan 선 (雲南省) 바로 남쪽에 해당하니 샌들을 신고 다닐 날씨는 아닐 것이다. 이번 여행을 시작할 때 신고 떠난 신발은 어디에선가 불편해서 한국으로 보냈거나 버렸다. 방값에 포함된 아침 식사를 들고 시내 구경을 나갔다. 우선 이 나라 돈이 필요해서 숙소 주인에게 물어서 정부환전소를 찾아갔다. 미화 $300을 바꾸었는데 $1에 818 kyat을 받았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미화 환율은 900 kyat이 넘는데 너무 적게 준다. Yangon을 벗어나면 환율이 더 나 나빠진다니 이곳에서 바꿀 수밖에 없다. Lonely Planet에는 시내 중심가에 있는 Sule Paya 근처에 거리 환전상들이 있다고 나와 있고 정부환전소 얘기는 안 나와 있어서 거리 환전상에게 바꿀 것을 잘못 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시내 구경을 해가면서 Sule Paya 근처에 당도하니 거리에 환전상들이 많이 보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대부분 사기꾼들이었다. 제일 먼저 나에게 다가온 젊은이 환전상은 $1에 870 kyat을 주겠단다. 정부 환전소 환율보다 훨씬 좋은 환율이다. $100 정도 더 바꾸어두어도 괜찮을 것 같아서 900 kyat을 주면 $100을 바꾸겠다고 헸더니 순순히 그렇게 하겠단다. 그런데 사기꾼이었다. 사기를 치는 방법이 이렇다. 우선 모두 1,000 kyat 지폐로 바꿔준다. 1,000 kyat은 대강 우리 돈 1,000원에 해당하는데 그 다음 고액권은 5,000 kyat이고 그 이상은 없다. 5,000 kyat 지폐로 달라고 했더니 1,000 kyat 지폐밖에 없단다. 그래서 1,000 kyat 지폐 90장을 받아서 세는데 말을 걸어서 혼동을 시킨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세기를 세 번이나 헤서 금액을 확인했다. 세 번째는 세는 동안 나에게 말을 걸지 말라고 하고 세었다. 여기까지는 사기가 없었다. 세고 나니 1,000 kyat 지폐 90장은 자기 돈이니 $100 짜리 지폐를 받기 전까지는 자기가 들고 있어야한다면서 달란다. 그럴듯한 얘기 같아서 주고 $100 짜리 지폐 한 장을 주머니에서 꺼내는데 돈뭉치를 들고 있는 젊은이 환전상의 손이 순간적으로 머리 위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이 보인다. 의심이 나서 돈뭉치를 뺏어서 다시 세어보니 90장이 아니고 47장 밖에 없었다. 43장은 빼돌린 것이었다. 그래서 돈을 바꾸지 않고 떠났다. 50m 정도 걸어가는데 또 한 젊은이가 다가와서 돈을 바꾸라고 한다. 5,000 kyat 지폐로 주면 $100을 바꾸겠다고 했더니 1,000 kyat 지폐 밖에 없다고 하다가 내가 가려고하니 5,000 kyat 지폐로 바꿔주겠단다. 5,000 kyat 지폐는 18장이면 되니 (US $1에 900 kyat 환율로) 1,000 kyat 지폐보다 세기가 쉽고 사기를 당할 위험도 적다. 그런데 또 사기를 친다. 우선 환전상 세 명이 나를 둘러싼다. 그리고는 이런저런 식으로 정신을 빼려한다. 그래서 한 사람만 빼고는 모두 물러가게 하고 5,000 kyat 지폐 18장을 세는데 세기를 세 번이나 했다. 세고 나면 이상해서 다시 세면 18장이 아니고 몇 장이 부족하다. 센 다음 돈을 받아들고 있는 동안에 금방 몇 장을 빼돌리는 것이다. 그래서 돈 바꾸는 것을 포기하고 떠났다.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않았더라면 틀림없이 사기를 당했을 것이다. 역시 정부환전소에서 바꾸는 것이 안전하다. 절대로 거리에서 바꿀 것이 아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거리에서 바꾸어도 사기를 안 당했는데 이 나라에서는 아닌 것 같다. 아마 모두 사기꾼은 아닐 것이다. 또 한 친구는 830 kyat을 주겠다고 했는데 정부환전소 818 kyat에 가까운 금액이니 아마 사기꾼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또 모를 일이다. 일단 센 돈뭉치를 한 손으로 들고 있다가 마술사들이 카드 마술을 하듯이 돈뭉치의 일부가 눈 깜작할 사이에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두 번이나 나한테 들킨 것을 보면 기술이 덜 연마가 된 것이거나 내 눈이 아직 또렷한 모양이다. 오늘은 Lonely Planet에 나온 시내 walking tour를 했고 내일은 Yangon 제일의 볼거리라는 Shwedagon Paya 구경을 다녀올 생각이다. 시내 구경은 주로 영국 식민지통치 때 세워진 건물들이었는데 그 보다는 사람들 구경하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특히 남자들의 “롱지"라 불리는 보자기 하의와 여자들이 얼굴에 진흙 같은 것을 바르는 것이 흥미로웠다. 오늘 다음 가는 도시 Mandalay 밤 버스 버스표를 사놓았다. 내일 밤 7시 반에 출발해서 모래 아침 5시경에 도착이다. 침대버스는 아니고 의자가 뒤로 젖혀지는 좌석이라는데 밤잠을 제대로 잘 것 같지는 않다. 숙소에서 택시로 5시 반에 버스 터미널로 떠나야 한다. 지금까지 여행한 동남아 나라들은 버스가 나를 태우러 숙소까지 와서 참 편했는데 이 나라는 내가 버스 터미널로 나가서 타야한다. 아담한 숙소 입구 정부 환전소에서 돈을 바꾸었다 미얀마 남자들 대부분이 "롱지"라는 치마 하의를 입고 샌들을 신는다 미얀마 스님들은 거리의 왕 같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오래된 버스다 미얀마에도 거리 음식점이 많다 오른쪽 사람은 인도나 방글라데시 이슬람교도 같다 이 사람도 마찬가지 여자 스님들은 분홍색 승복을 입는다 동자승이 차들 사이로 건너고 있다 미얀마 독립영웅의 딸인 Aung San Suu Kyi 여사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미얀마 여자들은 얼굴에 연한 진흙 색깔의 무언가를 바르고 있다 자외선 차단을 위한 것인지 화장인지 모르겠다 나에게 손금을 보라고 한다 거리 음식점이 정겨워 보인다 이 패스트푸드 음식점은 점심시간인 모양이다 거리 잡화상 거리 책방 동남아에서 내가 제일 즐겨 먹고 있는 과일이다 영국 식민지통치의 잔재 때문인지 영어간판이 많이 보인다 거리 풍경 Yangon 중심에 있는 Sule Paya 불교사원 근처에는 환전상들이 많은데 대부분 사기를 친다 미얀마 독립기념탑 이민국 건물은 한때 아시아에서 제일 큰 백화점 중의 하나였다 Moor 식 건축양식을 가미한 시청건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