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3일, 금요일, Rovaniemi, Guesthouse Borealis (오늘의 경비 US $132: 숙박료 50, 기차표 59.80, SIM 카드 5, 빵 2.50, 식수 1.90, 환율 US $1 = 0.9 euro) 오늘 오전 10시 Helsinki를 떠나서 "눈의 나라, 산타클로스의 고향"으로 알려진 Lapland 지역의 수도 Rovaniemi에 왔다. Lapland는 작년에 내가 즐겨 봤던 한국 TV 드라마 "눈의 여왕"의 배경으로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기차여행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별로 즐기지 못한 여행이었다. 10시간의 긴 여행이기 했지만 에어컨이 안 나와서 더웠다. 식당차에 갈 때 보니 다른 차량은 에어컨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내가 탄 차량은 바람은 세게 나왔는데 찬 에어컨 바람은 아니었다. 밖에서 들어오는 공기 같았는데 제법 더웠다. 에어컨이 고장이 난 것인지 2등 칸이라 안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아직까지 유럽에서 2등 칸이라 에어컨이 안 되는 기차는 타보지 못했다. 경치는 매우 단조로웠다. 산은 전혀 안 보이는 나무 숲 경치뿐이었다. 시차 때문인지 졸려서 더운 가운데에서도 두어 시간 낮잠을 잤다. 내일 가는 Nordkapp 버스여행도 같은 경치일 것인가? 8시간을 가는 긴 여행인데 에어컨이나 제대로 나왔으면 좋겠다. 시베리아와 맞먹는 매우 북쪽지역인데 에어컨이 필요하다니 믿겨지지 않는다. 오늘 아침 5시경에 일어나서 9시경 자전거로 5분 거리인 기차역으로 나갈 때까지 숙소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숙소는 만원 같은데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 매우 조용했다. 커피를 만들어서 어제 인천 국제공항에서 산 빵과 샐러드로 아침을 먹었다. 어제 피곤해서 못쓴 여행기도 썼다. 오늘도 청명한 날씨다. 호스텔 직원 말에 의하면 이틀 전까지도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였는데 어제부터 아프리카에서 더운 바람이 올라와서 맑고 더운 날씨로 바뀌었단다. 아프리카 바람이 이곳까지 불어온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어쨌든 당분간 이런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는데 내 운이 좋은 모양이다. 유럽대륙의 최북단 도시라는 Nordkapp에 가서 나쁜 날씨로 고생을 할 것 같았는데 다행히 그렇지 않을 것 같다. Helsinki 기차역에서 핀란드 SIM 카드를 샀다. 5 유로를 주고 샀는데 핀란드에 있는 동안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공항에서 사지 않은 SIM 카드보다 훨씬 저렴하다. 어제 SIM 카드는 인터넷을 쓰는데 1 MB에 7 센트를 내는 곳인데 싼 것 같이 들리지만 1GB를 쓰면 70 유로를 내야한다. 엄청난 바가지 가격이다. 오늘 것은 1GB를 쓰는데 5 유로 정도이나 어제 것의 14분의 1 가격이다. SIM 카드는 공항에서 사는 것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외국 관광객용이기 때문에 비싸게 받는다. 시내에서 파는 것은 내국인용이기 때문에 훨씬 싸다. 그러나 파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는 단점은 있다. 오늘도 마지막 순간의 기차 플랫폼 변경을 해서 애를 먹었다. 다행히 자전거를 타고 바뀐 플랫폼으로 갈 수 있어서 자전거 덕을 봤다. 기차 출발 20분 전에 플랫폼을 바꾸고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았다. 기차 안에 큰 가방들을 놓는 선반 옆에 자전거를 놓고 잠을쇠로 잠그니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어서 자전거가 보이지 않는 좌석에 앉아서도 마음이 편했다. 청명하던 날씨가 Rovaniemi 도착 2시간 전쯤 흐린 날씨가 되더니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환기통에서 들어오는 공기도 차갑게 느껴졌다. 아프리카에서 올라오는 더운 공기가 약해져서 더 이상 올라오지 못하는 모양이다. 시원해져서 좋기는 했지만 내일 가는 Nordkapp의 날씨는 청명한 날씨가 되지는 못할 모양이다. 청명하면 좋을 텐데 아쉽다. Rovaniemi 기차역에 도착해서 숙소는 쉽게 찾았다. 숙소가 기차역 근처에 있고 기차역 앞길을 건너니 바로 숙소 표지판이 보여서 구글지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찾았다. 내일도 10 시간을 달려서 숙소가 있는 도시 Honningsvag에 밤 9시 반에 도착하는 긴 버스 여행이다. Nordkapp은 숙박 시설이 전혀 없는 곳이라 30여 km 떨어진 Honningsvag에서 묵는다. 여행지도 Helsinki 기차역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기차역 안내원들 기차가 들어왔는데 외부가 매우 깨끗해 보인다 10시간 달리는 동안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는 대부분 숲 경치였다 핀란드는 국토 대부분이 숲인 것 같다 널찍한 초원도 보인다 가끔 강도 보인다 오늘의 목적지 Rovaniemi가 가까워지면서 날씨가 흐려지고 경치도 회색으로 바뀌었다 아담한 단독주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