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2일, 토요일, Sibiu, Hotel Appolo (오늘의 경비 US $48: 숙박료 US $31, 식품 5, 29, SIM 카드 33, 환율 US $1 = 4 lei)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좀 아픈 것 같이 느껴졌다. 힘이 안 나고 설사가 계속 나왔다. 설사는 오후에 멎었지만 몸 상태는 계속 안 좋았다. 어쩌면 어제 기차에 에어컨이 너무 춥게 나와서 그런지 모른다. 나는 에어컨을 오래 쏘인 후에는 항상 몸이 이상해진다. 아침 10쯤 Old Town 구경을 나갔는데 다른 도시에서 본 Old Town과 별다름이 없었다. 교회 등 옛날 건물들이 많고 광장이 있고 야외 음식점들이 있고 관광객들이 많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결혼 행사가 많이 보였다. 결혼식을 치루는 것은 못 봤지만 길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 차를 타고 시내를 달리면서 경적을 울리는 사람들을 여러 그룹 봤다. 나도 그중 한 그룹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젊은이 둘이 나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외국인이라서 그렇단다.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Bucovia라는 루마니아 지역에서 왔다고 했는데 Bucovia는 painted monastery라는 볼거리로 이름난 곳이어서 나도 가보려는 곳이다. 중앙광장에 가니 자동차 경주에 관한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고 어린 애들이 많이 나와서 놀고 있었다. 홍콩에서 왔다는 혼자 여행한다는 여행객이 내가 접이식 자전거를 타고 있는 것을 보고 관심이 많다며 이것저것 물어봤다. 나이를 물어서 74세라고 했더니 자기는 70세라고 했다. 두 달 동안 유럽 여행을 하고 있는데 좀 지쳐서 빨리 귀국하고 싶단다. 영어는 유창하게 하는데 발음이 엉망이어서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중국 사람들 가운데 영어의 어떤 발음은 전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옛날에 "V" 발음을 못해서 "W"로 발음하는 중국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데 이 사람도 무슨 발음인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한참 동안 얘기를 하다가 헤졌다. 오늘은 두 가지 일처리를 했다. 기차역에 가서 기차표 석 장을 샀다. 매표원이 영어를 잘 해서 아주 쉽게 샀다. Sibiu에서 Sighisoara 가는 기차표, Sighisoara에서 Brasov 가는 기차표, 그리고 Brasov에서 Sighetu Marmatiei 가는 기차표다. Sighetu Marmatiei 가는 기차표는 밤기차여서 침대차다. 모두 중간에서 바꾸어 타지 않는 직행 기차이다. 또 하나는 루마니아 SIM 카드를 사서 삼성 휴대전화에서 비싼 국제 SIM카드를 빼고 대신 넣었다. 루마니아 SIM 카드는 국제 SIM 카드나 한국 SIM 카드에 비하면 너무나 싸다. 30일 동안 루마니아에서 쓸 수 있는 SIM 카드인데 인터넷 데이터를 10GB까지 쓸 수 있고 국내 전화는 무제한, 국제 전화는 100분까지 쓸 수 있는데 가격은 불과 1만 원 정도다. 한국이나 국제 SIM 전화 카드의 몇 분의 1밖에 안 되는 가격이다. 특히 인터넷은 2GB 정도면 충분한데 10GB까지 쓸 수 있다니 놀랍다. 이제는 루마니아를 여행하는 동안 WiFi가 없는 곳에서도 인터넷을 거의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되었다. 오후 2시경 비도 내리기 시작하고 배도 고파지고 몸도 시원치 않아서 Old Town에 있는 제법 큰 수퍼마켓과 빵집에서 내일 아침까지 먹을 음식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 길에서 젊은 남녀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무전여행을 하고 있는데 자기네들이 직접 만든 카드를 사달라고 해서 20 lei를 주고 사주었다. 보통 그런 것을 안 사는데 청년이 아버지가 한국인이고 어머니는 미국인이고 천안에서 자랐다며 한국어를 유창하게 해서 안 사줄 수 없었다. 내가 표적 판매의 대상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내일은 Old Town 말고 다른 곳 구경을 하고 싶은데 그런 곳이 있는지 모르겠다. Sibiu는 특별한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Sibiu는 1147년 Saxon 독일 사람들이 세운 도시이다. 이들은 당시 헝가리 왕의 초청을 받고 이주해온 것인데 헝가리 왕은 Sibiu 지역의 발전과 방위에 이들을 이용하기 위해서 초청한 것이란다. Sibiu의 독일식 이름은 Hermannstadt 인데 (“Hermann's City) 이 도시를 세웠다는 Hermann of Nuremberg란 독일인의 이름을 딴 것이란다. 이 도시는 이차대전 때까지도 독일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다수였는데 1950년대에 대부분 독일로 이주하고 이제는 약 2천 명 정도만 남아있단다. 여행지도 숙소는 제법 큰 호텔이다 루마니아 전통 주택은 지붕에 있는 창문 모양이 특이해서 Sibiu는 “City with Eyes"란 별명이 붙었단다 꼭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물의 눈 같이 생겼다 Sibiu 중앙광장으로 올라가는 길 중고품 상점들이 많이 보이는데 왜 영어 간판을 쓸까? 벽돌 담 조약돌 길 오래된 전통 음식점 같다 루마니아 주택은 지붕이 제일 볼만하다 어느 집 안마당 풍경 오늘은 주말이라 그런지 결혼식이 많이 열리고 있었다 루마니아 전통복장을 입고 결혼식에 왔다 나도 초청을 받고 함께 찍었다 잘 생긴 두 젊은이가 함께 찍자고 해서 찍었다 Sibiu의 중앙광장인 Piata Mare에 위치한 Brukenthal Museum은 루마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이다 Council Tower (오른쪽) Lutheran Cathedral of Saint Mary는 (Biserica Evanghelica) Sibiu에서 제일 유명한 교회 건물이다 Gothic 양식 건물은 1371년에 짓기 시작해서 1520년에 완공되었다 Piata Mare 광장에는 자동차 경주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축제 같은데 한산해 보인다 장래 자동차 경주 챔피언을 꿈꾸며 Piata Mare 광장 입구에 세워둔 내 자전거 카리브 해 여행을 했을 때 봤던 솥뚜껑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Piata Mare 광장 야외음식점 Piata Mare 광장 건물들 Piata Mare 광장 건물들 Piata Mare 광장 건물들 Piata Mare 광장 건물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