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일, 금요일, Waldshut-Tiengen, Fahrhaus Hotel (오늘의 경비 US $50: 숙박료 29, 식품 16, 환율 US $1 = 0.9 euro) 오늘은 구글지도의 예상 거리 59km를 제대로 달린 것 같다. 어쩌면 3, 4km를 더 달렸을지도 모른다. 시간도 아침 7시에 떠나서 오후 3시 반에 도착했으니 맞는 거리인 것 같다. 그러나 오늘 달린 길은 이번 여행 중의 최악이었다. Basel은 제법 큰 도시다. 숙소를 나와서 시내를 빠져나가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시내를 빠져나온 후부터 거의 20km 동안은 거대한 공장지대였다. 차도를 달리었는데 공장지대라 그런지 트럭이 많이 다니었다. 그래서 가끔 자전거 갓길이 있을 때는 제외하고는 불안하게 달렸다. 오늘 Basel를 떠나서 목적지 Waldshut-Tiengen까지 도착할 때까지 계속 Rhine 강을 따라서 달리었는데 한 번도 강변 자전거 도로는 없었다. 프랑스 도시에는 항상 아름다운 강변 자전거 도로가 있었는데 스위스는 왜 그렇지 않은지 모르겠다. 어쩌면 공장이 많은 Basel만 그런지도 모른다. Basel이 이렇게 큰 공업도시인줄 몰랐다. 어쩌면 스위스의 최대 공업도시일 수도 있겠다. Basel 시내를 빠져나와서 한참 달리다가 EuroVelo 6 자전거 표지판을 발견하고 표지판을 따라서 달리었는데 대부분 차도였고 언덕길도 많았다. 프랑스와는 달리 소도시들이 별로 아름답지도 않았고 프랑스 소도시에는 항상 있는 조그만 공원이나 광장이 없어서 앉아서 쉴 곳을 못 찾아서 불편했다. 그동안 본 프랑스가 농업국가라면 오늘 본 스위스는 공업국가로 보였다. 어느 소도시 ATM에서 50 Swiss franc 돈을 찾았다. 주로 스위스 수퍼마켓에서 먹거리를 살 때 쓸 돈이다. 그런데 오늘 주유소 편의점에 들어가서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 먹거리를 샀는데 Swiss franc, 유로 둘 다 받았다. 스위스 돈은 괜히 찾은 것 같다. 오늘 유난히 자전거가 뻑뻑하게 느껴져서 자전거 체인 주위를 청소하고 지난번에 산 윤활유를 치니 자전거가 훨씬 잘 나갔다. 체인에 기름 먼지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매일 한 번씩 청소를 해야겠다. 단 5분 걸리는 청소다. 지난 며칠 동안 자전거 타는 것이 좀 힘들었던 것은 자전거 청소를 소홀이 했던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어제 밤에 갑자기 삼성 탭에서 알람이 울려서 한 방에 자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깰까봐 빨리 끄려했으나 잠결에 허둥대다가 끄지를 못하고 제절로 꺼질 때까지 울렸다. 알람 소리에 깬 사람이 있었다면 매우 미안한 일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모르는 여자가 Skype로 화상전화를 건 것이었다. Skype는 카카오톡 같은 인터넷 전화 서비스인데 내 개인 정보가 새어나간 것 같다. 아마 미국 시간으로 생각하고 건 모양인데 스위스는 새벽 1시였다. 무슨 조치를 취해야겠다. 어제 Basel 숙소 주인은 참 친절했다. 우선 영어가 유창해서 좋은 인상을 받았고 타월도 하나만 달라는데 둘이나 주고 호스텔 시설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내가 스위스에 맞는 전원 플러그가 있는지 확인해 주었다. 스위스에서는 이틀 밤만 자지만 첫 인상이 좋았다. 그 반면에 오늘 든 숙소는 첫 인상이 나빴다. 오전 11시부터 체크인을 할 수 있다고 해놓고 오후 3시 반 숙소에 도착했을 때 숙소에는 아무도 없었다. 중국 사람이 경영하는 중국 음식점 겸 호텔이었다. 한 30분을 기다리다가 호텔에서 일하는 동유럽 사람이 도와주어서 주인과 전화가 연결되어서 방 열쇠를 얻고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내일도 57km를 달리는데 언덕이 좀 있는 것 같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차도 옆으로 난 자전거 길 숲속 자전거 길 자전거 상점이 멋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보기 좋다 앙증맞게 작은 교회 갓길이 없는 차도는 차가 별로 많이 안 다니면 자전거 달리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한가롭게 보이는 초원 오늘 계속 Rhine 강을 따라서 달렸는데 강변길은 없었다 이 물은 무슨 용도일까? 도로 표지판 제일 아래 조그만 EuroVelo 6 자전거 길 사인이 보인다 잠깐 쉬어간 곳 울창한 숲 주말 농장 같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쉬다 갔다 Rhine 강변에 산 쪽으로부터 자전거 길, 철로, 차도가 나란히 있다 집 2층 발코니에 걸어놓은 국기를 보고 아직도 스위스 땅인 줄 알겠다 유럽 사람들이 한국제 차를 타고 한국제 TV, 냉장고, 세탁기,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여러 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참 자랑스러운 나라라는 것을 느끼겠다 맑은 Rhine 강물 스위스에서 독일로 들어가는 Rhine 강 다리는 옛날에는 국경 출입국 수속을 하던 곳이었을 텐데 이제는 그냥 통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