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7일, 수요일, Komarom, Hotel Aqua (오늘의 경비 US $58: 숙박료 36, 아침 3.80, 식품 8.80, 3.60, 환율 US $1 = 0.9 euro) 이틀 째 인터넷을 못하고 있다. 어제는 숙소 방에서는 삼성 탭에 WiFi 시그널이 안 잡혀서 숙소 로비에 내려가서 잠깐 하고 말았는데 오늘은 숙소 어디에서도 연결이 안 된다. 숙소 직원들에 물어보니 자기네 삼성 휴대폰은 아무 문제없이 잘 된단다. 전에도 그런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왜 직원들의 삼성 휴대폰은 되는데 내 삼성 탭은 안 되는지 모르겠다. 직원들의 삼성 휴대폰은 다 잘 된다니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무언가 내 삼성 탭과 이곳 직원들의 삼성 휴대폰 간의 하드웨어 차이나 내 삼성 탭 설정에서 생기는 문제인 것 같은데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른 곳에서는 그런 문제가 없는데 왜 가끔 문제가 생기는 곳이 있는 것일까? 이럴 때는 그저 잊어버리고 다음 숙소에 가서 다시 해보는 수밖에 없다. 오늘은 아침 6시 45분에 떠나서 55km를 달려서 오후 2시에 목적지 도시 Komarom에 도착했다. 오늘은 아예 자전거 길 안내서와 OSM 지도에 나온 자전거 길을 무시하고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차도를 달려서 왔다. 차들이 별로 안 다니는 한적한 차도였고 마지막 17km만 차들이 제법 고속으로 달리고 트럭도 좀 있는 준 고속도로였는데 다행히 갓길이 널찍해서 자전거를 달리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자전거 안내서와 OSM 지도에 나온 자전거 길은 어제 달렸던 것과 같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호수 제방 길과 강변을 달리는 비포장도로 자전거 길이었다. 앞으로는 아예 자전거 길은 접어버리고 조용한 차도를 찾아서 달릴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 가고 있는 지역은 산이 전혀 없는 평원이라 강변길이 아니더라도 언덕은 전혀 없는 것 같다. 오늘 달린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차도는 나에게는 최상의 선택이었다. 어제부터 달리고 있는 지역은 Hun 족이 5세기경 원주민을 몰아내고 정착한 동유럽 최대의 평원이고 곡창지대인 Pannonian Basin인 (혹은 Carpathian Basin) 것이 틀림없다. 5세기경 동로마 제국이 Pannonian Basin 지역의 원주민들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전쟁 잘 하는 Hun 족 기마병들을 고용해서 반란을 진압하게 했는데 그때 Hun 족 기마병들은 비옥한 Pannonian Basin을 눈여겨 보아두었다가 나중에 아예 동로마 제국으로부터 뺏어서 차지해버렸다. Hun 족이 역사에서 사라진 후에는 여러 민족들이 번갈어가면서 Pannonian Basin을 차지했었다가 9-10세기경에 Hun 족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헝가리 민족이 (Magyar 족이라고도 불리는) 이들 민족들을 몰아내고 차지했다. 처음보다 크기는 많이 줄었지만 헝가리는 지금까지도 Pannonian Basin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늘 자전거 상점에 들러서 타이어에 공기를 채웠다. 항상 내 자전거 타이어의 최대 허용치인 7.5 bar로 (110 psi) 채우는데 2, 3일 후 다시 채울 때 보면 4 bar 정도로 내려와 있다. 그 이하로는 펑크가 나지 않는 한 내려가지 않는 것 같은데 확실한 것은 아니다. 7.5 bar로 채우고 나면 항상 자전거가 훨씬 잘 나가는 것을 느끼는데 오늘도 그랬다. 요새는 매우 덥다. 오늘은 흐려서 좀 나았는데 그래도 오후에는 30도 이상으로 올라간 것 같다. 오늘 숙소 방에는 선풍기가 있어서 아주 도움이 된다. 앞으로 방을 예약할 때 방에 에어컨이 없으면 선풍기를 빌릴 수 있는지를 꼭 체크해야겠다. 오늘 아침 식사는 너무 일러서 커피만 마시고 나온 음식을 모두 샌드위치로 만들어서 오늘 점심으로 먹었다. 대신에 아침은 중간에 수퍼마켓에서 산 크림빵과 커피로 해결했다. 오늘 지나온 마을에는 모두 조그만 중앙광장이 있었는데 주민들이 나와서 청소를 하고 화초에 물을 주고 하는 광경이 흥미로웠다. 중앙광장에는 항상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데 광장도 놀이터도 어쩐지 전시용인 듯한 인상을 받았다. 마을 다른 건물들에 비해서 지나치게 예쁘게 꾸며놓았고 주민들이 사용한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야외 방송시스템이 되어있어서 마을 전체를 상대로 방송을 하거나 음악을 틀고 있었다. 모두 과거 공산주의 시대의 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오랜 역사를 가진 헝가리 도시 Esztergom으로 가는데 그곳에서 하루 휴일도 갖는다. 45km이니 비교적 짧은 거리이다. 아침 식사를 천천히 하고 7시 반쯤 떠날 생각이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는 좀 못사는 나라라 그런지 도로가 매우 낡았다 시골 초원 풍경 마을도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 비해서 낡아 보인다 교회 건물도 수수해 보인다 7월 1일과 ... 7월 9일에 무슨 축제나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는 떨어지지만 꽃 장식들이 보인다 숲속 길 도로 표지판 여기도 큰 규모의 해바라기 꽃밭이 보인다 수퍼마켓은 영어를 쓴다 마을마다 중앙광장이 있고 조그만 공원이 있다 건물은 좀 초라해 보이지만 정원은 깨끗하게 가꾸어 놓았다 중앙광장 공원 청소를 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 도로 표지판에 EuroVelo 6 자전거 길 표시가 보인다 수많은 민족이 원했던 동유럽 최대 곡창지대 Pannonian 평원은 9세기에 헝가리가 차지했다 Pannonian Basin 지도 차도가 제법 깨끗하다 버스 정류장이 매우 낡아 보인다 한국에 옛날에는 쉽게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좀 보기가 힘들어진 채송화 같다 오늘 달린 마지막 17km는 차가 제법 많이 다니는 도로였으나 갓길이 넉넉해서 편하게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