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28일, 수요일, Santa Fe Beach, 무명 숙소 (오늘의 경비 US $10: 숙박료 11,000, 점심 10,000, 음료수 1,000, 식수 3,000, 환율 US $1 = 2,600 bolivar) 오전 5시에 Puerto La Cruz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달려서 Santa Fe Beach에 도착했다. 버스 터미널에서 물어가면서 해변으로 걸어가는데 여기저기 8월 15일 열리는 국민투표 선전 포스터가 붙어있다. “Vote No!"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 대통령 Chavez 소환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 미국 대통령 Bush가 관여하고 있다고 Bush와 미국을 비난하는 포스터도 보인다.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Chavez의 선거 전략인 것 같다. 같은 버스를 타고 온 미국 Michigan 주에서 온 미국 젊은이들 Nick, Nate, David와 함께 해변에 있는 첫 번째 호텔에 들었다. 내 방은 바로 앞이 해변이고 큼직하고 욕실도 있는 깨끗한 방인데 값도 싸다. 이들 미국 젊은이들은 막 대학 3학년을 마쳤는데 고등학교 동창들이란다. 대학은 다르지만 같이 여행한다는데 참 보기 좋다.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으면서 노는 모습이 흡사 초등학교 학생들 같다. 모두 미국 대통령 Bush가 싫단다. 어쩌면 Bush가 재선에 실패할지도 모르겠다. 재선에 실패하더라도 아버지와 아들이 대통령을 했다는 것은 가문의 큰 영광이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인 것 같다. 점심을 숙소 옆 음식점에서 먹었다. 생선과 새우 요리인데 맛있었다. 오후 5시쯤 나가서 오랜 만에 한 시간 정도 뛰었다. 수리남에서 마지막으로 뛴 다음 처음이다. 남미 여행이 끝나면 열심히 뛰어야겠다. 해변으로 뛰다가 거리가 짧아서 차도로 나가서 뛰었는데 차들이 옆으로 무섭게 고속으로 지나가서 아찔했다. 옆으로 지나가면서 깜짝 놀라도록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경적을 울린다. 나쁜 사람들이다. “Chino, Chino, uno, dos, tres - 중국 놈, 중국 놈, 하나, 둘, 셋” 하면서 놀리는 어린애들은 오히려 귀엽다. 길 가에 웬 쓰레기가 그렇게 많은지, 이 마을 사람들 눈에는 안 보이는 모양이다. 남미 여행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강도, 절도, 날치기, 납치 등 얘기를 한다. 그러나 내 경험으로는 제일 위험한 것은 과속하는 차들이다. 총알 택시, 총알 미니밴. 그리고 제일 위험한 총알 버스다. 정말 아찔아찔할 때가 여러 번 있었다. 꼬불꼬불한 안개 낀 산길을 자동차 경주하듯이 달리는 버스는 정말 무섭다. 오후 6시 반쯤 되니 어디서 나타난 모기들인지 무섭게 덤벼든다. 여행지도 해변 모래사장에서 현지인 사람들과 함께 어린애들처럼 놀고 있는 세 미국 젊은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