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6일, 목요일, Santiago, Chile 행, Delta Air 비행기 (오늘의 경비 US $1,428: 항공료 $1,423, 공항 카트 사용 $5) 아침에 보통 날처럼 나가서 아침 커피를 사마시고 (Smith's 수퍼마켓 도넛과 Einstein Bagel 커피) 데이지를 (딸네 강아지) 데리고 동네 뒷산 산책을 한 시간 반 정도 한 다음에 딸이 공항에 데려다 주어서 오후 1시 45분 Atlanta 행 비행기로 Utah 주 Salt Lake City를 떠났다. Brompton 접이식 자전거는 살 때 따라온 카드보드 박스에 넣어서 싸고 자전거 가방 둘은 새로 산 더플 백에 넣어서 가방 하나로 만들었다. 짐을 두 개까지 무료로 부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공항에서 짐을 부칠 때는 별 문제 없었다. 박스에 무엇이 들었느냐고 물어서 자전거 부속품이라고 했더니 오일 같은 것이 들어있느냐고 다시 물어서 없다고 했더니 조금 망설이더니 그냥 부쳐주었다. 공항에서 짐을 부칠 때 자전거라는 말을 하면 항상 특별취급을 하려고 하고 무언가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짐 무게를 잴 때 보니 더플 백은 10kg이고 자전거 박스는 13kg이었다. 다음부터는 박스에 접이식 자전거가 들었다고 대답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자전거라고 하면 아무리 사이즈가 작아도 특별취급을 하려고 하는 것이 싫다. 자전거 부속품이라고 하면 자전거라고 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취급을 하는 것 같다. Atlanta까지 약 3시간 반 걸렸는데 정우성 주연의 '증인'이란 한국 영화를 보니 시간이 다 지나갔다. 요새 국제적으로 유명해진 한국 영화 '기생충'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기생충은 나는 별로인데 국제적으로 많은 상을 받고 있는 것은 조금 예상 밖이다. Atlanta 공항에서 비행가를 갈아타느라고 약 3시간 기다렸는데 페이스 북에 이번 여행을 소개하는 글과 사진을 올리는 작업을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밤 10시 반 비행기로 Atlanta를 떠나서 내일 오전 10시경에 칠레 수도 Santiago 도착인데 비행기에 잠을 좀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행지도 2020년 1월 17일, 금요일, Puerto Montt, Hotel Ibis Puerto Montt (오늘의 경비 US $256: 숙박료 $49, 맥도날드 점심 5,300, 식품 2,800, 항공료 $167, 공항 택시 $17, 칠레 휴대폰 7일 사용료 2,000, 휴대폰 충전기 8,000, 환율 US $1 = 800 peso) 어제 밤 Atlanta-Santiago 9시간 반 비행기에서는 뒤척이면서도 서너 시간은 잔 것 같다. 아침에 눈이 떠져서 시간을 보니 8시경이었다. 몸이 개운하게 느껴졌다. 오늘 활동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장거리 비행인데 오랜만에 창가 자리에 앉아서 갔다. 장거리 비행은 보통 복도 자리에 앉아서 가는데 이번에 보니 창가 자리가 나은 것 같다. 그래서 잠을 좀 잔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는 항상 창가 자리를 택해야겠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화장실에 미리 가두고 마시는 것을 조심하면 비행 중에는 한 번 정도만 화장실에 다녀오면 된다. 같은 Delta 항공사인데 비행기가 어제 탄 Salt Lake City-Atlanta 비행기에 비해서 고물이다. 휴대전화 충전하는 USB 전원도 없고 비디오 화면도 작고 글씨도 잘 안 보인다. 그리고 보여주는 영화 숫자도 적다. 어제 Salt Lake City-Atlanta 비행기에서는 한국 영화가 거의 10여 편 있었는데 어제 밤 비행기에는 단 한 편뿐이다. 아침 10시경에 Santiago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수속을 간단히 끝내고 짐을 찾아가지고 나와서 오후 2시경에 떠나는 Puerto Montt 행 비행기 체크인을 할 때 보니 탭과 휴대전화 배터리가 모두 소진되었다. 어제 별로 쓴 것도 없는데 다 소진이 되다니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여행 동안에 배터리 때문에 고생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체크인을 마친 다음에 탑승구가 있는 대합실로 가서 탭과 전화기 배터리를 충전하려 하는데 내 충전기가 공항 전원에 맞지 않는다. 내가 가진 220v 충전기 핀이 공항에 있는 전원 플러그 구멍에 들어가지 않는다. 같은 220v이고 둥근 핀 둘을 사용하는데 칠레 것은 유럽이나 한국과는 다르다. 핀도 구멍도 훨씬 작다. 큰 문제다. 왜 이런 문제를 미리 알고 대비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오래 여행을 했는데도 계속 이런 문제들이 생긴다. 다시 체크인 카운터들이 있는 곳으로 나갔다. Moviestar라는 특이한 이름의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선불 SIM 카드를 사서 내 휴대전화기에 넣었다. 유럽에서는 보통 1개월 기간인데 이곳은 7일 짜리 밖에 없다. 그러나 수퍼마켓이나 약방에서 쉽게 7일씩 다시 충전할 수 있단다. 정말 쉽게 될지는 두고 볼일이다. 7일간 200분 전화, 2GB 데이터에 불과 2,000 peso니 아주 싼 편이다. 칠레에 맞는 충전기를 팔고 있어서 하나 샀다. 그러나 Puerto Montt에 도착해서 보니 예비로 가져온 충전기가 칠레 전원에 맞는다. 그리고 내 전화기와 탭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쌍 충전기 모델이다. Santiago 공항에서 충전기를 살 필요가 없었는데 괜히 샀다. 공항 ATM에서 칠레 돈도 찾았다. 미화 $1,000에 해당하는 800,000 peso를 찾고 싶었는데 200,000 peso 밖에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카드 둘을 사용해서 400,000 peso를 찾았다. Puerto Montt에서 400,000 peso를 더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지역에는 큰 도시가 별로 없어서 Puerto Montt를 떠나면 ATM을 찾기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늘 Puerto Montt 비행기 체크인을 하는데 짐 값을 안 받는다. 틀림없이 가방 하나만 기내에 가져갈 수 있는 항공권을 샀기 때문에 부치는 짐 둘은 요금을 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냥 체크인을 해준다. 직원이 실수를 한 것인지 내가 잘못 알았던 것인지 모르겠는데 땡 잡은 기분이었다. 오후 4시에 Puerto Montt에 도착해서 예약했던 택시를 만나서 타고 예약해 놓은 Ibis Hotel로 갔다. Puerto Montt는 2004년 남미 여행 때 Chaiten 가는 밤 페리선을 타느라고 잠깐 들렸던 도시인데 페리선 선착장 밖에는 기억이 안 난다. 도시 인상은 모든 것이 남루하고 낙후된 것 같다. 칠레는 경제 사정이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호텔이 있는 건물은 복합 상가인데 버스 터미널도 있다. 그래서 호텔 체크인이 끝난 다음에 나가서 금방 내일 아침 7시에 출발하는 Chaiten 행 (하루 한대 밖에 없다) 버스표를 샀다. Chaiten은 내 자전거여행이 시작되는 도시이다. 저녁 식사는 호텔 방에서 가져온 컵라면으로 적당히 했다. Puerto Montt 공항 터미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