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은 중국 고대인들이 오랜 세월 자연을 관찰하여 획득한 자연의 원리를 인간의 삶에 적용시키려고 한 지혜의 책으로서 원형이정(자연철학)이라는 천도를 받아들여, 인간의 인도로서 인의예지(인생철학)로서 나타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서양철학에서 동사적인 자연을 분절적이고 요소적인 명사적인 자연으로 한정지은 것과 다르게, 자연철학과 인생철학을 연결짓는 관계론적 철학이라 할 수 있다.
주역에서 역(易)은, 변역(變易), 불역(不易), 간이(簡易)라는 3가지 의미를 지닌다. 역(易)의 중점 개념과 주역에서 괘사와 효사의 개념을 살펴보면 교육 현장에서 이러한 것이 어떠한 의의가 있는지 성찰할 수 있다.
먼저, 주역에서 변역(變易)은 세상 만물과 인간사의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역은 이러한 변화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그 안에 일정한 원리와 질서가 존재함을 강조하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지혜를 추구한다. 교육 현장에서 이러한 변화관은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발달이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유동적이고 가능성 있는 존재임을 인정한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의 현재 모습만을 고정된 시선으로 판단하지 않고, 변화의 가능성을 믿으며 지속적인 격려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불역(不易)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도 변화하지 않는 근본원리나 도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도 도덕적 중심과 원칙은 존중되고 유지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보여준다. 교육적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도 교육의 본질, 즉 학생의 전인적 성장, 인격 형성과 같은 교육의 핵심 가치는 지켜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교사는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을 중심에 두고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세 번째로, 주역에는 괘사와 효사가 존재한다. 괘사는 괘 전체의 흐름에 대한 총괄적인 설명이며, 효사는 각 괘를 이루는 6개의 효에 대한 개별적인 상황 판단과 조언을 의미한다. 이러한 구조는 인간의 삶이 전체적인 방향성과 함께 구체적인 단계마다 다른 판단과 처신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주역의 점의 의미 역시, 점이 단순히 미래에 대한 예언이 아닌, 과거의 일을 바탕으로 현재의 상황을 조금 더 살펴보고 미래를 대비하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인간의 삶이 단편적이지 않으며, 매 순간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도덕적이고 지혜로운 선택이 요구됨을 강조한다. 주역은 인간을 능동적인 주체로 바라보며 변화 속에서 도리를 실천하는 존재로 보았다는 점에서 도덕 교육에 의미가 있다.
주역은 세상 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변화 속에서도 질서를 찾고 도덕적으로 바르게 살아갈 것을 강조하는 인생 철학이다. 이러한 주역을 토대로 변하지 않은 실체를 주장하는 서양 철학에서 탈피하여 움직이는 모든 것은 변하고 그것을 지극히 살핀다면 변화 속에서도 지켜져야 하는 도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사람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첫댓글 양유은 선생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다만 마지막 단락의 “주역을 토대로 변하지 않은 실재를 주장하는 서양 철학”을 “주역을 토대로 변하지 않은 실체를 주장하는 서양 철학”으로 수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실재(實在)'와 '실체(實體)'의 의미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