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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춘당지에서....
저기 연못이 보이네요. 춘당지입니다.(춘당지 입구까지 이동)
이곳은 가을에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는 곳 입니다.
창경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죠.
창경궁은 사계절 다 아름답지만 특히 이 춘당지의 가을과 겨울 풍경을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저쪽 가까이 가서 살펴보죠. (춘당지의 사계절 사진 보여줌)
궁궐의 가운데쯤 오면 정원이 있곤 하죠. 정원 안엔 연못이 있곤 합니다.
어때요, 연못을 보니 어떤 생각이 드세요?
생각나는 대로 말해보세요.(잠시 기다림. 분위기에 따라 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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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동하며
연못이 있던 이곳은 원래 내농포라는 논이 있던 곳입니다.
조선시대의 근간은 농업이잖아요?
임금님이 백성들의 노고를 살피고 직접 농사짓는 시범을 보이고 백성과 함께 하고자 이곳에 농사를 지었어요.
왕의 여자들에게는 가장 소중했던 나무가 뽕나무일겁니다
여자들은 뽕나무를 심어 잠사를 만들어 누에를 길었죠.
지금도 왕궁에 오래된 뽕나무가 남아있고 잠원동, 잠실동등 지명으로도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 위쪽에 있는 소 춘당지 아래에 있는 내농포라는 곳에 일제가 순종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큰 연못을 만들게 됩니다. 즉 유원지가 되었죠. 일제가 왜 이곳을 파서 유원지를 만들었겠어요? (사진)
파가저택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전주 초당리에 파가저택이라고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였던 유항검의 집인데 배교를 하지 않자 처형시키고 집터에 연못을 만든 곳입니다. 지금은 수련이 예쁘게 피어자라고 있습니다. 중죄인들의 집을 파내어 연못을 만들어 그곳에 남아있는 기까지 없애겠다는 의도였다고 합니다. 저 아주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일제가 우리의 기를 말살하려고 이곳에 연못을 파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연못의 물이 보이세요?
연못이 엄청 깨끗합니다. 저쪽에서 강제 펌핑을 시켜 정화해 주고 있답니다.
연못가의 나무들을 살펴보세요. 어떤 나무들이 많이 있는 것 같나요?
연못가에는 침엽수보다는 활엽수를 많이 심죠. 왜 그럴까요?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뚜렷한 나라는 활엽수를 심어 사시사철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즐기려고 그런거죠.
여기 춘당지에는 어떤 나무가 보이나요?
버드나무가 특히 많이 있죠?
버드나무는 특히 물가에 많이 심습니다. 버드나무가 물 정화를 시켜 주기도 해요. 그리고
옛날에 산속에서 물길을 찾으려면 버드나무 있는 곳을 팠다고 그래요
버드나무가 물길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버드나무 있는 곳은 물이 있다고 생각해 낸 것이죠.
버드나무는 종류가 참 많죠. 근 50여종이 넘는다고 해요
대표적인 것이 갯버들, 수양버들, 능수버들 왕버들,,,이죠
청송 주왕산에 주산지라는 저수지 깊은 곳에 왕버들이 있습니다.(사진)
천안삼거리에 있는 버들은 능수버들이죠?
그중에 여기 있는것도 능수버들이에요.(사진)
봄철에 꽃 이삭이 돋아나고 작은 꽃이 피면 이를 버들강아지라고 하죠, 나뭇잎은 버들피리를 불고요.
태조 왕건은 왕후 두명이 버드나무와 관련이 있습니다.
첫째 부인은 버들 유씨도 버드나무밑에서 만나서 왕건이 나라를 세우게 도와주었고
두번째 부인도 다 잘 알고 있는 나주 오씨입니다.(사진)
그리고 왕건이 역전지인 나주 싸움터에서 달려와 목이 말라 우물가로 와서 마침 우물가에 있는 여인한테 물을 한 그릇 말라고 했더니 여인은 물 한 바가지에 옆에 있던 버들잎을 몇 장 띄워 왕건에게 주었답니다.
이 슬기로운 여인은 나주 오씨인 장화왕후로 뒤에 2대 태종의 어머니가 됩니다.
이래저래 태조 왕건은 버드나무와 관련이 많죠?
옛 선비 집에 안 심는 나무들이 있어요? 어떤 나무일까요?
명자나무, 복숭아나무, 버드나무랍니다.
명자는 너무 예뼈서 맘을 산란하게 하고
복숭아나무는 귀신을 쫒는 나무라고 하고(제사때 못 들어오잖아요)
버드나무는 지조가 없다고 해서 그랬죠.
혹 머리 빠지시는 분 계시나요?
버드나무 껍질을 벗인 물을 다려 머리를 감으면 머리털이 빠지지 않으며
신경쇠약으로 잠 못 이루는 분이 계시면 갯버들 껍질을 달여 먹으면 효력이 좋다고 합니다.
(잉어와 원앙이 잘 보이는 쪽으로 이동)
그리고 이 연못에는 원앙과 잉어가 많이 살고 있습니다.
이쪽보다 저쪽에 잉어와 원앙이 많은 건 왜 일까요?
원앙은 천년기념물입니다.(사진)
결혼 할 때 행복하게 살라고 원앙금침을 해주고 그러잖아요.
그 원앙이 많이 있습니다.
왕의 여인들이 이 궁궐 안에서 이 원앙들을 보면서 행복을 꿈꾸었겠죠.
새는 수컷과 암컷 중 어느 것이 더 예쁠까요.
수컷 원앙은 번식기가 되어 짝짓기 때가 되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장식깃으로 변합니다.
번식기가 끝나면 아름답던 깃털도 빠지고 떨어져 온몸이 암컷과 비슷한 회색으로 변한답니다. 그러나 요즘 보고된 바로는 수컷이 다른 암컷을 찾는다는 보고가 있더라구요. 바람을 핀다는것이죠.
원앙은 우리나라 텃새에요. 씨나 나무 열매 도토리도 먹고 작은 고기류도 먹는다고 합니다. 저쪽에선 사람들이 주는 먹이로만도 남을 거에요.
잉어는 특히 연못에는 팔둑 만한것들이 살고 있죠
등용문이란 말은 아시죠?
중국 황하에 협곡이 있는데 이 용문의 협곡은 물 흐름이 아주 거센 폭포 였다고 합니다. 이곳을 거슬러 올라간 잉어 중 가장 먼저 도착한 잉어가 용으로 화신하여 등천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 전설로 인하여 중국의 과거를 등용문이라고 합니다. 동양에서는 잉어를 지혜와 슬기로 중히 여겼고 특히 일본에서는 남자아이가 나면 5월 단오절에 ‘고이노리보리’라는 천으로 커다란 잉어기구를 만들어 지붕위에 띄워 출세을 기원한다고 합니다(사진)
서양에서는 잉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터부시 했구요. 동서양이 이런 것도 이처럼 다릅니다.
(까치집 쪽으로 이동)
저 위쪽에 있는 새집보이죠? 아마 까치집일거에요
까치집은 저렇게 높은 곳에 짓는답니다. 얼마나 정교하게 짓는지 나무가 부러져도 집은 그대로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길조라고 하죠.
높은 곳에 집을 짓고 있으니 동구 밖 멀리까지 제일 먼저 볼 수 있죠.
설 전날 낯선 친척들이 오면 텃새인 까치는 두려워 공격하며 우는 거랍니다,
우린 반가워서 노래하는 줄 오해하는 거랍니다.
그래서 까치설날이 우리 설날 전날이 되었죠. 까치는 공격성도 강합니다.
해충을 잡아먹는 까마귀는 흉조로 인식되어 있으니 까마귀는 억울하죠.
해충을 잡아먹는 새가 많아야 숲이 잘 자랄 수 있죠.
요즘은 새가 적당히 알 낳아 기를 공간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집 달아주기를 전개하죠. 그렇다고 새집만 달아주면 뭐하겠어요.
새집을 달아주고 계속 관리를 해야 합니다.
새집 안이 썩고 다른 해충들이 들어가서 있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우리들이 이렇게 궁궐 숲속에 와서 편안히 쉬고 이렇게 숲 해설도 듣고 그렇지만 나무도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있을 거에요. 한번 들어보기로 하죠.
벤치에 편히 앉아 눈을 감고 조용히 있도록 한 다음 편지 낭송)
나는 나무입니다.
그것도 창경궁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보다 특별한 대접을 받으니 친구들이 다들 부러워한답니다.
그래서 가끔은 우쭐거릴때도 있지만 그래도 다른 친구들보다 힘들 때도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만난지 50년가량 되었겠지만 저는 함께 지낸지가 몇 백년 되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백송, 느티나무, 황벽나무, 귀룡나무, 회화나무, 버드나무, 말채나무등 많죠.
그러나 저희들은 싸우는 일이 절대 없습니다. 서로를 배려하면서 지내죠. 그래서 모두 한 몸 같습니다.
여기 있는 저희 친구들은 역사의 굴곡을 지켜보며 자랐습니다.
세분 대비마마를 위해 저희들이 이곳으로 옮겨 올 때부터 저희들은 역사와 함께 웃고 울고 하였습니다. 인현왕후가 폐비가 되어 궁밖으로 나가실때에도 얼마나 슬피울었는지 지금도 가슴이 멍멍합니다.
사도세자가 돌아가셨을때에도요. 참 슬픈일도 많았습니다.
그 중 가장 슬픈 건 우리나라를 빼앗기고 일본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이곳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때에요. 어린친구들이 많이 놀려와서 좋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저희 옛 마마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궁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어 기쁘답니다.
요즘같이 추워지는 겨울이 오면 저희들은 잎을 다들 떨구고 맨몸으로 추위와 싸웁니다. 그러다 소복이 쌓이는 하얀 눈이 오면 저희들은 편안히 잠이 들기도 합니다. 솜이불이 얼마나 따뜻한지요. 저희친구들인 산새들이 잠을 깨어줍니다.
산책로에는 소복이 쌓인 눈길을 노부부도 지나가고 어린아이 손을 잡고 온 젊은이들도 지나갑니다. 많은 산책객들이 오시면 저희는 추운 줄도 모르고 기뻐 힘이 납니다. 에너지가 불끈불끈 솟아오르죠. 내년에 태어날 어린 싹들이 안에서 꿈틀거리죠. 춘당지안의 원앙새는 잠도 안 자나봅니다. 언제나 즐겁고 다정한 모습으로 우리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봄이 오면 새싹을 내어 산책객들에게 희망을 주고 상큼한 기운을 넣어드립니다. 여름이 오면 울창한 녹음으로 기쁨을 주고 휴식처도 만들어 드리고 가을이 오면 낙엽을 만들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드립니다.
저희들이라고 이런 편안한 일만 있겠습니까? 기상이변으로 태풍이 몰아쳐 친구들이 부러지고 뽑히는 일도 있고 병들어 아파 옆 친구가 죽어 갈 때도 있습니다. 그것보다 슬픈 건 산책 온 친구들이 저희들을 괴롭힐 때입니다. 저희들도 따뜻이 안아주면 사랑해 주는 줄 압니다. 다정한 눈길을 보내주면 힘이 납니다. 요즘 도심에 많아지는 탄소를 저희들이 다들 빨아드리고 산소를 많이 내뿜어 드릴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을 꿋꿋하게 지켜 여러분들 자손때까지 지켜드리려고 합니다.
여기오신 여러분!
가끔 찾아와 친구들과의 우정도 다지고 저희들의 모습도 가끔은 쳐다보면서 이 창경궁 숲을 지켜 나가면 좋겠습니다.
창경궁의 나무가 드림
***이것을 기본으로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넣고 빼고를 한다.
시안그대로 하면 20분이 소요되니 많이 줄인다는 생각으로 하면 된다.
움직이는 시간은 별도로 주지 않는다.
계속 움직이면서 해설을 하고 필요한곳에서만 멈춘다.
편지 낭송은 2분30초으로 고정되어있으니 앞의 해설을 안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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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숲 해설 시연 자료. 11. 12. 3일 춘당지 해설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