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의 현실성과 작품 내용의 일관성(2011.현대시조. 여름호)---박영교

[와남]

<2011년 현대시조 여름호 계간평>

詩語의 현실성과 작품내용의 一貫性

                                           박  영  교

                                  (시인 ․ 전 한국 시조시인협회 수석부이사장)

시조를 쓰는 시인들은 행위, 마음, 모습까지도 우리나라 사람의 그것으로 바뀌어 가야하는 것이다. 우리의 것을 알고 행함이 외국인 행실이어서는 안 되며 살아가는 모습이나 습관들이 우리의 것이 아닐 때에는 눈살이 찌푸려지게 된다. 그렇다고 조선시대의 모습으로 행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언행도 그렇게 해서 살아가라는 것은 아니다.

예의나 범절 등이 내려오는 습관과 함께 지금 시대에 적합하게 수정보완하면서 우리의 것에 합당하게 이루어 나가면서 주위의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 현대의 모습으로 정착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기도 하다.

현대시조가 현대에 적응해 나가는  중요한 원리는 현재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합당한 언어이면서 행함이어야하고 살아있는 언어이어야 하는 것이다. 너무 앞서 나가거나 너무 새로운 것을 강조하다가 보면 껍질뿐인 어휘만 난무하고 알맹이는 떠나버린 모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현대시조(2011년) 봄호에 실린 작품을 살펴보면 단형시조선(單型時調選)에 발표한 霧山 조오현 작품 <出定>외 6편, 惠山 선정주 작품<나비>외 4편, 리강용 小詩集의 작품 <강가에서(2)외 9편 그리고 현대시조단 41명의 작품을 잘 읽어 보았다.

현대시조는 시(詩)이면서 율격(律格)을 함께 가지고 나가면서 시적(詩的) 형상화(形象化)를 이루어 내야만 하며 고루하지 않고 때 묻지도 않은 언어의 새로움이 살아있어야 한다. 

우리 시조시인이 현대시조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나타내는 언어가 무엇인가를 살펴보면 율격(律格)이다. 율격이 맞지 않으면 시조로서의 맥을 벗어나는 것이 된다. 그 다음은 언어의 신선미를 따져볼 수 있다. 언어가 신선하지 못하면 새롭다는 말에서 떠난다. 다음은 작품의 구성문제를 들 수 있다. 요즘은 작품이 너무 길면 읽어주지를 않는다. 호흡이 길면 읽어나갈 때 지루한 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구성의 묘이다.

단형시조선(單型時調選)

 霧山 조오현 작품 <出定> 외 6편이다.

경칩. 개구리

그 한 마리가 그 울음으로

방안에 들앉아 있는

나를 불러 쌓더니 

산과 들

얼붙은 푸나물들

어혈 다 풀었다 한다. -----------------<出定> 전문

 霧山 조오현 스님의 작품 <出定>은 개구리가 처음으로 입을 여는 경칩이 되어 그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고 모든 동물들이 꽁꽁 언 몸으로 있다가 그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기지개를 편다. 그리고 산과 들 얼어붙은 나무들도 온 몸에 어혈을 풀고 생기를 되찾는 상황을 마치 스님이 선정(禪定)을 마치고 나오는 것에 비유하고 있는 작품이다. 개구리가 경칩을 맞아 삶의 새로운 생활을 펼치는 것과 같이 우리 스님들이 모든 속정(俗情)을 끊고, 속세의 모든 더럽고 추한 마음을 가라앉히어 깨끗한 마음으로 삼매경(三昧境)에 이르러서 이 세상을 계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쓴 작품인 것 같다.

삶의 즐거움도 모르는 놈이

죽음의 즐거움을 알겠느냐

어차피 한 마리

기는 벌레가 아니더니

이 다음 숲에서 사는

새의 먹이로 가야겠다.-------------------<寂滅> 전문

 霧山 조오현 스님의 두 번째 작품<寂滅>을 통해서는 윤회설(輪回說)을 언급하여세상에 살아가면서 ‘남에게 보시(布施)를 하며 살아라.’ 하는 교훈이 들어있는 시이다.

인간(人間)은 누구나 삶의 즐거움도 알아야겠지만 죽음의 즐거움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으로서 살아 있다는 것이 그냥 사람이 볼 때는 다 사람이라고 하겠지만 살아 있는 것이 오히려 짐이 되고 벌레나 금수(禽獸)보다 못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인륜과 천륜을 깨고 혈연과 지연을 버리는 사람 아닌 사람들의 일들이 살아있는 수위를 넘고 있다. 霧山 스님의 이 작품은 미물보다 못한 인간을 향해 무위적정(無爲寂靜), 또는 열반(涅槃)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 시(詩)인 것이다.

외설악 천불동 계곡을

좋다는 말 하지말라

거기 반석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다가

흐르는 반석 밑으로

물소리나 들을 일을….----------------<무설설 ․ 3> 전문

 霧山 스님의 세 번째 작품 <무설설 ․ 3>은 외설악 천불동 계곡을 좋아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이르는 일종의 경고문과 같은 시이다.

그곳 반석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다가 그 반석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자기 자신을 반성해보는 것이다. 그 물소리 속에는 온갖 번뇌를 씻어 줄 희열의 악장을 만날 수 있으며 참회의 목탁(木鐸)소리도 들을 수 있게 되며 내가 돌아갈 발자국 소리도 들을 수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지난 달 초여름날 한 수좌가 와서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을 묻길래

내설악 백담 계곡에는 반석이 많다고 했다.------------<무설설 ․ 5> 전문

 霧山 스님의 작품 <무설설 ․ 5>는 달마가 온 뜻을 풀이할 수 있는 설(說)은 단순한 언어의 설법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길을 열어 보일 수 있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시이다.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을 여러 갈래의 길을 설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번뇌의 수만큼 많은 길을 열어놓고 있는 것은 시인 霧山 스님은 종장에서 그 답을 다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무금선원에 앉아

내가 나를 바라보니

기는 벌레 한 마리

몸을 폈다 오그렸다기

온갖 것 다 갉아먹으며

배설하고

알을 슬기도 한다.-------------------<내가 나를 바라보니> 전문

霧山 스님은 작품 <내가 나를 바라보니>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있다. 이 작품 속에서 만난 시인은  모든 인간들이 너, 나할 것 없이 다 ‘대자연 앞에서는 보잘 것 없는 하나의 미물에 지나지 않는다.’ 라는 것이다. 시인 자신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에는 움직이는 한 마리 자벌레, 살아남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미물일 뿐이다. 온갖 것을 다 갉아먹고 배설하면서 때로는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해 알도 슬기도 하는 한 마리의 벌레에 지나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것을 통해 모든 인간은 다 그렇다는 것을 평준화시키고 있음도 독자는 알아야 한다. 

우리 절 밭두렁에

벼락맞은 대추나무

무슨 죄가 많을까

벼락맞을 놈은 난데

오늘도 이런 생각에

하루를 보냅니다.-------------------------<山日> 전문

霧山 스님은 작품 <山日>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가?

시인이 하루를 살다보면서, 절간 밭두렁에 벼락 맞은 대추나무를 바라보며 죄 많은 나 자신을 참회(懺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누군들 그 만한 죄를 짓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스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죄의 업보가 얼마인지는 모르나 참회를 하면서 하루를 살아가는 시인은 이 짧은 작품 속에 시인의 일생일대의 삶에 대한  아픔과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惠山 선정주 시인의 작품<나비> 외 4편

탑돌이 하는 나비

앉아 합장하는 나비

절간 빈 마당에는

햇살의 물결이 일고

간간이 풍경이 울어

그 깊이를 알려 준다. --------------<나비> 전문

惠山 선정주 시인의 작품<나비>에서는 霧山 스님의 작품 그것과 같이 인간을 하나의 미물로 보면서, 사람 하나하나를 나비로 설정하여 표출하고 있다.

봄 햇살이 절간에 앉아 사람 사는 이치를 깨닫게 한다. 사람들 행동 하나하나가 자신을 위한 삶의 행위, 이런 모든 것들을 보면서 절간의 정황과 산의 깊이 그리고 그 절간의 풍경소리가 맑게 울어 삶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겨울 숲을 거닐면

해맑아지는 靈魂

表皮를 쓰다듬으면

숨소리가 들린다

추워라 思惟의 門이여   

그 운치를 알 것이다.-----------------------<겨울 思惟像> 전문

惠山 선정주 시인의 작품<겨울 思惟像>은 우리의 삶이 겨울 숲과 같은 삶이라는 것을 시인은 알고 있다. 왔다가 갈 때에는 아무것도 갖고 갈 수 없다는 것(空手來 空手去), 겨울 숲과 같은 일상을 짧은 시어로 표현하고 있다. 중장에서는 나무의 표피(表皮)를 만져보면 ‘살아있는 숨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라는 시인의 촉감은 “신이 자연으로부터 시인에게 준 선물이기 때문인지 모른다.(폴 발레리)

억새밭에 가보면

칼가는 소리가 들린다.

날씨 화창하거나

음산한 밤이거나

단 한 번 벤 일 없어도

칼은ㅁ 갈아야 한다.------------------<莊子 說劍을 읽다가> 전문

惠山 선정주 시인의 작품<莊子 說劍을 읽다가>이다.

莊子의 <說劍>편에는 칼의 3가지 종류와 그 쓰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중국 조(趙)나라 문왕(文王)이 검술을 좋아해서 1년에 3천명이나 검객이 찾아왔고 사상자도 1년에 백여 명이나 된다고 했다. 그러자니 나라가 쇠약 해져서 태자(회灰)가 아버지의 그런 생활을 끊고 나라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장자(莊子)를 불러 막게 한 사실로 유명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는 최소한의 일이라도 꼭 해야 할 일이 사람에게 주어져 있는 것이다. 그 중에 칼을 업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매일 같이 칼을 갈아야 녹이 슬지 않게 쓸 수 있는 법이고, 책을 보는 선비는 책을 읽지 않으면 머리가 녹이 슬어 써 먹지 못하는 이치를 노래한 것이다. (안중근 선생께서는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이라고 했다.)

칼을 쓰는 사람도 자기 분수를 아는 사람이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만 하겠다는 것이다.(모든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다 그런 자세여야 할 것이다.)  초나라 昭王이 전쟁에서 패하여 국도(國都)를 떠날 때 아무도 따라나선 자가 없었으나 오직 양을 잡는 백정 열(說)이란 사람이 따라나섰다. 다시 회복 되어 열(說)에게 삼공의 벼슬을 내렸으나 끝내 받지 않고 본업인 백정의 신분으로 돌아가는 칼잡이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莊子 讓王편)

누가 瞬間을 믿으며

이슬을 보라 하리

딱 한 번의 일이지만

千의 時間이 들어있다.

길고 긴 아픔의 길이를

바람은 알리 없네.---------------------------<殉敎> 전문

惠山 선정주 시인의 작품 <殉敎>이다. 순교는 바람꽃이다. 또한 순교<殉敎>는 민들레 씨앗이다.  순간 속에서 영원까지 꺼지지 않고 끝끝내 밝혀주는 횃불이다. 짧은 시간이 흘러간 일이지만 영원한 시간들이 겹쳐져 들어 있는 千의 간격들이다. 순간의 아픔이 순간으로 끝나지 않고 길고 긴 아픔이 되어 영원토록 흐르는 생명(生命)의 강(江) 그 자체인 것이다. 인종을 초월하고 세월을 초월하고 나라를 초월하고 언어를 초월한 영원한 살아있는 푸른 강이다.

빈손으로 오지 않고

꽃은 말씀을 가졌다.

그 말씀을 따라

愛憎이 피는 것이다.

꽃말이 아름다울 때

목숨을 걸 수 잇다.-----------------------<꽃말> 전문

惠山 선정주 시인의 작품 <꽃말>이다.

‘꽃말’을 처음 만들어 낸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그 말을 만들어 자신의 의리나 믿음, 위협 등을 느꼈을 때 그것으로 관철하려고 했지 않았을까? 그 말을 따라 풀이할 때에도 믿음의 그 무엇을 얻으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음을은 연중에 알게 된 것이리라. 

리강용 소시집(小詩集)의 작품이다.

납작돌 힘껏 던져 물수제비 따 먹는다

갓 잡아올린 고기 회 뜨듯 하나, 둘, 셋,

한 점씩 떠오를 때마다 파닥이는 하얀 살점

생살을 뜨고 나면 목숨은 끝이 난다

깊숙이 더 깊숙이 퍼덕임 갈아앉고

강은 또물무늬 고르며 시치미를 뚝 뗀다

강물만 흐르는 게 아님은 알지마는

수제비 하얀 살점 물속으로 갈앉은 뒤

장강은 말을 아끼어 세상일 다 그렇단다.---------<강가에서(2)> 전문

리강용 소시집(小詩集) 작품<강가에서(2)>는 우리들이 강가에서 흔히 하는 행동인 물수제비뜨기의 장면을 작품화 한 것이며 물수제비뜨는 상황을 갓 잡아 올린 싱싱한 고기를 회를 뜨는 상황으로 치환시킨 작품이다.

납작한 돌을 강물 위에 던져서 하얀 물장구를 치면서 동그라미를 그리며 나가는 것을 갓 잡아 올린 고기의 흰 살점을 칼로 떠 올리는 것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수에서는 납작돌이 물수제비를 다 뜨고 나면 물에 갈아 앉게 되는데 그 상황을 ‘고기의 생살을 뜨고 나면 목숨이 끝이 나고 물 깊숙이 퍼덕임도 갈앉는다.’고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수에서는 강물은 강물만 흐르는 것이 아님을 알지만 물수제비 하얀 살점도 물속으로 갈앉고 나서는 장강은 ‘세상일들이 다 그렇단다’ 라고 하면서 말을 아끼고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고 있다고 시인은 노래하고 있다.

묵란도 열두 폭을 한 빛깔로 두릅니다

적막의 커튼 뒤에 숨었던 기억들이

돌아와 내 곁에 서서 풀빛 향을 뿌립니다

식어진 영혼의 그루터기에 불을 켜고

청백색별이 뜨는 창 너머 나라 멀리

떠났다 되돌아 오는 빛의 소리를 듣습니다.----------<기억찾기> 전문

 리강용 소시집(小詩集) 작품<기억찾기>는 그 옛날의 그런대로 화려한 삶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쓴 작품이라고 하겠다.

묵란도 열두 폭을 연담묵으로 그려놓은 병풍(지난날의 업적들)을 보고 지난날 그 좋은 날들을 기억하면서 이제 그 묵화를 보는 순간 그날의 향기(즐거움)가 파랗게 살아나는 것을 느낀다는 것이다. 둘째 수에서는 식은 영혼의 그루터기에 불을 켜고 영롱한 별빛이 뜨는 창 너머 먼 나라에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빛깔의 소리를 느끼는 시인의 노래이다.

산마을 가을빛은 일어서자 西山이다

솜대 숲 잎새들이 저물녘 햇살모아

몸비벼 서걱-서걱- 서걱

피륙 한 채 짜고 있다

하루해 가쁘게 숨 고르는 전깃줄에

차라리 선문답의 멧새 떼 저 열병식

시간은 잠시 반짝이다 바람으로 가는가

사랑도 집착도 키워 온 꿈마저도

버린 만큼 가벼워지는 이치理致의 먼 숲속에

지닌 것 모두 부리고 네 소리를 들을까.--------<청추聽秋> 전문

리강용 소시집(小詩集) 작품<청추聽秋>는 ‘이제는 가을의 소리를 듣는다’ 는 것인데, 모든 일을 다 끝내고 마지막으로 살아가면서 느껴지는 일들의 노래라고 볼 수 있겠다.

첫 수에서 시인은 가을의 솜대 숲 잎새 소리를 들으며 그들이 저물녘 햇살 아래 몸 비비며 피륙을 짜는 상황을 연상할 수 있다.(피륙의 단위를 ‘채’로 나타내는 것이 어떻게 생각이 드는지? 적확한 표현인지?)

둘째 수에서는 하루해가 숨 가쁘게 흘러가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시간은 잠시 반짝이다가 바람처럼 휙 떠나버림, 즉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감을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수는 사랑도, 집착도, 꿈마저도, 떠나버리는 것, 그것은 버리는 만큼 마음이 가벼워지는 이치(理致), 지난 것들을 모두 부리고 가을의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했다. 이제 나이가 많으면  물러설 때와 장소와 시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말하고 있는 시(詩)이다.

현대시조단 작품이다.

살을 베어낸들  이보다 더 아프랴

불에 태워진들이보다 더 무서우랴

말로는 못 풀어내리

잊혀지지 않는 고통------------------------유자효 <연정> 전문

유자효의 작품 <연정>에는 겉으로 드러난 상처보다 안으로 앓는 상처가 더 아픔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살을 베어내는 아픔, 즉 겉으로 아픔을 참는다는 것 어렵다. 그러나 마음이 아픈 것을 참는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임을 나타낸 것이다. 바로 이런 아픔을 유자효 시인은 ‘고통’이라는 어휘로 맺고 있다.

연꽃 보고

미소 머금는

그 여인을 보는 순간

아, 내가

눈물 너머

환상을 보았습니다

아무도

그 뉘도 모른

가슴을 앓았습니다.--------------許 壹 <신기루> 전문

許 壹의 작품 <신기루>는 환상 속에 신기루를 보는 것 같이 부처님 만난 것을 의미하고 있는 듯하다.

연꽃을 보면서 미소를 짓는 한 여인을 보는 순간 시인이 환상을 보고 있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으면서 마음속에는 그 누구도 모를 가슴앓이를 하는 시인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 가깝게 쓰여진 작품으로 보여 지면서 연꽃 너머  웃고 있는 분은 부처님으로서 허 일 시인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일 앞에서  많은 것을 느끼는 그러한 가슴앓이가 아니겠는 가?

흔들리는 하늘이 슬픔까지 묻어 놓고

쓸쓸한 겨울비가 부질없이 내린다

한바탕

발버둥치다 묻혀버린 원앙소리

먼 훗날 화석으로 남아 오늘을 증언할까

산(生)자를 묻어놓고 되돌아본 저녁 하늘

서로가

손가락질 하며 던져보는 돌팔매질

끈질기게 달라붙는 악성 바이러스

지경을 넓히면서 도끼로 내리찍는

이 저녁

핏빛 울음이 이 겨울을 물들인다.----------김 전 <구제역> 전문

김 전 작품<구제역>은 너무나 엄청난 사건이면서 시인들의 작품이 하나도 나오지 않음은 어쩐 일인지 잘 모르겠다.

구제역은 현 정부와 국회의원, 즉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정치인들의 잘못을 언급하고 싶다.

현 정부에서 조금만 빨리 대처했으면 이 지경에까지 오지 않을 것을 발 빠른 대책마련이 없었고, 국회에서는 지금도 그렇지만 여 ․ 야가 싸움만 하고 민심은 돌보지 않는 것에서 많은 소들를 잃어버리고, 수억 조가 되는 혈세를 쓰게 한 장본인들이라고 생각한다.

김 전 시인은 직접 농촌의 상황을 보면서 실질적으로 체험을 한 시인으로서 엄청난 마음의 아픔이 이 작품 속에 담겨 있다. 판단을 빨리해서 빠른 시간 내 백신을 사용했었더라면 살아 있는 황소를 묻지도 않았을 것이며 한 마리당 몇

백만 원씩 준다고 하니 마구잡이로 끌어 묻는 상황에까지 오게 되었다.

시인은 “산(生)자를 묻어놓고 되돌아본 저녁 하늘”<2수중장>과 “이 저녁/ 핏빛 울음이 이 겨울을 물들인다.”<마지막 수 종장>에 시인의 아픔이 잘 나타나 있다.  

어머니 품속 같은 산을 두고 더나오다

푸른 별과 주고받는 도란거린 목소리에

나도야 빈방에 누워 귀를 적신 돌이 된다.

나직나직 내려오다 빈곳마다 다 채우고

하룻밤 새 몇 십리를 비단 같이 굽이 돌아

질펀히 풀어놓고도 하구에 와 태가 없다.------노종래 <물의 노래> 전문

 노종래 작품<물의 노래>는 산행을 갔다가 오면서 작품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 순리이며 근본 원리이다. 산을 내려오는 물이 푸른 별빛을 주고받으며 도란거리는 목소리, 그 물소리들은 시인이 빈방에 누워있어도 조잘대며 귀를 스쳐가며 흐르는 물소리를 기억하게 된다. 내려오는 빈곳마다 적시고 채우며 하룻밤 몇 굽이를 돌아 하구에 다다르면 물소리는 정작 아무 말이 없으면서 경계외 태가 없어지는 것을 시인은 말하고 있다.

물이 높은 산곡에 있을 때에는 그렇게 조잘대며 굽이돌아 나오는 모습들이 위세 당당하더니 하구에 내려오니 정작 말이 없고 조용하다는 표현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이와 마찬가지여야 할 터인데.

기흥구 언남동에

함박눈이 쏟아진다.

열일곱 꼭대기 층

창가에 기대서서

소슬히

지는 한 해를

물끄러미 돌아본다.---------정위진 <첫눈 (1)> 전문

정위진의 작품 <첫눈-(1)>이다. 그는 아파트가 있는 동네에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다. 17층 꼭대기 층 창가에 기대서서 함박눈 오는 것을  보면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아쉬움이 있어서 지나는 한 해를 뒤돌아보며 보내고 있는 것이다.

문단의 스승인 丁雲 선생님은 살아 계실 때 하시는 말씀이 “첫눈이 오시는 날은 아무리 원수지간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에게 용서의 편지를 쓴다.” 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시조時調나루 건너가는

띄엄띄엄 놓인 돌을

나그네들 등을 밟고

무수히도 오간다만

나는 왜

건너가질 못하고

짝사랑만 하고 있나-----------유선 <징검다리> 전문

유선 작품 <징검다리>를 읽으면 시인이 얼마나 겸손하면서 시조를 사랑하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시조(時調)나루를 따라 띄엄띄엄 놓인 징검다리를 무수히 오고가지만 시인은 아직도 시조나루를 따라 징검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짝사랑만 하고 있는 걸까? 의문을 던지고 있다. 겸손하게도 시인은 아직도 시조에 대해달통을 못하고 있음을 표출하고 있는 시이다.

운가사 앞뜰에는

낙엽만 흩날리고

적막은 겹겹이 쌓여

죽음보다 깊은 고요

바람이

적막을 깨워

소스라쳐 눈을 뜬다.---------------김월한 <운가사 앞에서> 전문

김월한 작품 <운가사 앞에서>를 읽어보면 늦가을 북한산 산행에서 운가사 앞뜰에 쌓인 낙엽을 보면서 구상한 작품이다.

운가사 앞뜰에 낙엽이 흩날리고 있는데 그 죽음보다 고요한 뜰에 갑자기 바람이 불어 부스럭거리는 낙엽소리에 적막에서 눈을 뜨는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죽음보다 더 깊은 고요, 시인은 그 겹겹이 쌓인 적막을 깨고 소스라쳐 눈일 뜨는 깊은 절간에서 삶의 고요나 깊은 적막을 깨닫는 화두를 얻어오지 않았나 싶다.

눈이 부신 오월 초당 허난설헌 생가 뜨락

 고운 햇살 아른대고 꽃잎 눈 날리던 날

 백련차

 찻잔 속에서

 꽃 그림자 유영을 보네

작은 찻잔 꽃잎 배 내 마음도 요정이 되어

아롱이는 햇살타고 한참을 맴 돌았네

그림자

그 어여쁜 춤사위

고운 봄날을 안고 왔네.-----------김기옥 <찻잔속 꽃 그림자>전문

허난설헌의 고향, 강릉 사람들은 행복하다. 작품 <찻잔속 꽃 그림자>를 보아도 그렇고 경포 습지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허난설헌의 생가를 구경하자면 태백산, 백두대간을 넘어 기차로 4시간을 가서야 찾아볼 수 있는 곳인데도 김기옥 시인은 가만히 앉아서 백련차를 함께 마시면서, 허난설헌과 함께 문인들과 같이 앉아서 시를 감상하거나 봄꽃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백련차는 여러 사람이 둘러 앉아 차를 음미하면서 먹는 것이다. 큰 푼주에 백련을 띄워서 그 향기를 음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 분위기가 더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 수로 구성된 작품으로 각 종장처리가 일품으로 남는다.

저만큼 언덕머리 눈 빠지게 바라보며

서녁하늘 지는 놀에 설운 가슴 펼쳐놓고

흐르는 바람결 따라 풀어 날린 깊은 한

어느 훗날 잃은 꿈 말끔 닦아 쪼아 물고

잡초들이 끈질기게 달라붙은 골작 돌며

넋 놓은 불여귀不如歸 울음에 내 마음도 흐너진다.

--------------------------유준호 <사비성을 돌아보며> 3,4수

유준호의 작품 <사비성을 돌아보며> 3,4수를 옮겨보았다.

지금 시인은 옛 백제의 수도 ‘사비성’을 돌아보면서 그 당시의 상황이나 정황을 쓴 시이다. 백제의 애환, 꽃 이파리 붉은 눈물, 낙화암에 흐르는 세월, 등을 노래하면서 셋째 수에서 낙화암 백제의 설운 마음, 깊은 한을 바람결에 흩날리는 상황의식, 넋놓은 불여귀(不如歸) 울음에 어느 훗날 잃은 꿈을 잃은 꿈을말끔히 닦아서 쪼아 물고 잡초로 덮인 사비성 골짝을 돌며 날아 오를 날을 생각해 보는 시이다.

4수(首)로된 호흡이 긴 작품이나 지루함이 없도록 구성하고 있었다.

복면을 쓰고 간다 숨고 싶은 봄이다

숨죽여 강을 가고 발끝으로 산을 간다

햇살은 익명 뒤에서 서릿발을 남긴다

더디 오는 남풍에 씻지 못한 칼금자국

벼랑 끝 고엽처럼 후퇴색에 잠입한다

앞면을 깎아 내어도 복면이 더 무겁다

얼굴을 몰아낸 뒤 너도 복면 나도 복면

무너지는 표정들로 침묵하는 거리에서

때문에 숨고 싶어도 도피하지 못한다

강물에 뜬 무채색에 복면이 풀려난다

거꾸로 길을 찾는 돌기둥에 새긴 얼굴

복면은 추락해 깨져도 고쳐 쓰는 병이다

-------------------------------강영환 <복면을 쓰다> 전문

강영환의 <복면을 쓰다>의 작품은 4수로된 호흡이 긴 작품이지만 독자들에게 지루함을 주지 않고 많은 생각이 깊이를 더해주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읽어보면 ‘복면은 성형수술’ 로 비유하여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TV에서 우리나라가 성형수술 제일국가로 부상한다는 것을 보면서 강영환의 작품<복면을 쓰다>를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 텔레비전 화면에서는 얼굴을 너무 깎아서 대리석 기둥 같은 얼굴들이 이제는 식상할 정도가 된 것이다. 왜냐하면 화면은 너무 깨끗하여 모공의 흠집이나 얼굴의 잡티까지도 볼 수 있는 화면이 되다보니 시청자들은 평범한 우리들 세계에서 사는 수수한 얼굴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것이다.

첫째 수와 둘째 수에서 봄을 통해 우리의 몸을 활짝 펴는 계절인데도 “숨죽여 강을 가고 발끝으로 산을 간다” 의 이미지 속에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종장 속에서는 성형수술 뒤에 남는 서릿발, 둘째 수 종장도 의미가 깊게 떠오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셋째 수(首)부터는 성형을 안 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거리에서 숨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 수에 가서는 복면은 추락해 깨져도 또 다시 만들어 쓰면 되는 병이라고 했다.

강영환의 시<복면을 쓰다> 이런 좋은 작품을 구상하기란 매우 어렵다. 

몇 굽이 돌아왔나

오늘 나 여기까지

철마다 많은 별들

유성으로 흘러가고

내안에

남은 별 하나

햇살처럼 따습다.

아름다운 눈빛으로 지난 아픔 잊을 즈음

연년이 이어갈이야기 돋움체로 적었더니

물올라 풋풋한 감성 이정에 살을 섰네.

-------------------------------이대전 <立春부근> 전문

이대전의 작품 <立春부근>은 해마다 봄이 되면 새롭게 새싹들이 돋는 것을 작품화 하고 있다.

이대전 시인은 입춘을 맞이하여 내 마음속에 싹이 트는 좋은 일들, 철마다 다 지나고 오늘까지 살아남은 좋은 일들이 내 마음 속에 봄 햇살, 햇살을 받아 따습게 자라고 있는 봄빛을 노래하면서, 해마다 아름다운 일들, 이어나갈 것들이 물올라 풋풋한 감성으로 살아갈 먼 길에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너와 나

창을 들고

마주보고 사는 세상

악한 마음 착한 마음

조금씩 달래가는

인간은

풀어도 좋은

방목하는 길든 짐승----------------채명호 <신호등> 전문

채명호의 작품 <신호등>은 매우 현실적인 작품을 내놓고 있다.

우리 인간은 너, 나 할 것 없이 메커니즘 시대에 모두가 기계의 노예가 되어 버렸다는 점을 주제로 해서 쓴 작품이다. 

초장에서 ‘너와 나는 창을 들고 마주보고 사는 세상’ 이라는 것이다. 즉 생존경쟁 시대에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뜻한다. 삶의 경쟁 시대에 태어나서 그 삶의 전쟁에서 이기면 살아남고 지면 망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선악을 너그럽게 하면서 서로 양보해 가면서 상생하는 것을 배우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간이다.  상생작용을 배우게 하는 것은 사랑이며 자비이며 공생의 원리를 깨우치는 것은 어쩌면 종교적인 몫이며 종교의 힘이 작용하면서 절재의 표면도 넓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메커니즘 시대에 있어서인간  자신이 만든 기계(機械)에 인간 스스로 통제되면서 길들여지는 동물인 것이다.

황토길 습한 위를

생로병사 체험 중

병든 낙엽 바라보니

집 생각도 부질없다

내 한몸

다스리다가

생각 따라 평안한 걸

적적한 대웅전에

한가로운 염불소리

경내에 바람 불면

풍경소리 맑아진다

길 아래

개울물노래

순리대로 살라네-------------김광자 <월정사> 전문

김광자 작품 <월정사>를 읽어보면 강원도는 좋은 경관을 갖고 사는 것이 늘 부럽게 느껴진다. 김 시인의 작품을 읽으면 항상 삶의 체험현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들이다. 낙엽이 떨어져 나뒹구는 것들을 보면서 내 한 몸 다스리기가 생각하기 따라 평안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수에서는 염불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맑은 풍경소리, 개울물 흐르는 소리, 이 모든 것들이 우리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는 시이며, 그런 우리들의 삶은 바로 물 흐르듯 순리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삶의 이치를 깨우쳐 주고 있음을 시인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알게 되는 것이다.

방안을 가득채운

향긋한 모과향기

마지막 살점까지

다 썩도록 내뿜는다

내 인생

다 하는 날까지

모과처럼 살았으면----------배종관 <모과 2> 전문

배종관 작품<모과 2>는 좋은 소재를 너무 쉽게 종장처리를 해버려서 아쉬움을 느낀다.

우리의 삶에 있어 마지막 죽음에 이르도록 아니 죽어서도 향기를 내뿜고 살 수 있는 삶이라면 정말 좋은 일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모과의 향기처럼 내가 죽어도 향기를 뿜어내는 삶이란 어려운 일생일 게다. 이 순간에도좋은 일을 돌담처럼 쌓아가면서 삶의 향기를 저축하는 인생도 있으니 살만한 세상인 것이다.

어머니가 묻어둔 아랫목 밥주발처럼/

꼬부랑 허리춤 꽁꽁 묶인 괴알 띠/ 

낡아도 굳게 매달려 저승길을 밝혀가는

고쟁이에 대롱대롱 희나리 묶여가도/

한생의 허기로 눈물 콧물로 닦아내며/

가득한 바람소리로 환히 벌은 모란꽃------양점숙 <두루주머니> 전문

양점숙의 작품 <두루주머니>는 어머니의 속 고쟁이 허리끈에 매달려 있는 주루주머니를 보면서 그 옛날 어려웠던 시절 아랫목에 밥주발을 묻어 놓던 시절 어머니의 정성을 생각하면서 쓰여 진 작품인 것이다.

어머니의 두루주머니는 마지막 저승길 가는데 노자 돈을 두루주머니에 넣어서 하관을 하고 떠나보내는 데에도 필요한 것이다.

또한 시인은 이제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저승길 가는 노자 돈을 넣어 보내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면서 가득한 바람소리로 벌어진 활짝 핀 모란꽃 문양이 그려진 두루주머니를 생각하면서 끝을 맺고 있다.

이상에서 많은 시인들의 작품을 읽어보았는데 작품성이 있고 읽어볼 만한 작품들이 많아져서 반가운 일이다. 작품의 수준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현대시조』에 발표하는 작품을 오래 동안 봐 온 필자는 그래도 작년 작품의 수준보다 올 해가 더 높고 올 해보다 내년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어안]

월평이나 계간평을 쓰려면 일단 많은 작품을 꼼꼼하게 읽어야하겠기에...그 수고로움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모든 시가 그렇듯이 연과 행, 맞춤법 뜨이쓰기 까지가 모두 시인의 의도일진대...
평에서 발견하게 되는 오타인지... 언뜻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 이따금 보일 때면 혼자서 한참 고민하게 됩니다. 참 수고가 크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