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이라고는 하나 소장품이 별로 많지 않아 지하층은 선사시대의 유물, 1층은 에티오피아 역사와 민족학 유물전시관 2층은 그림위주로 전시되어 있었다. 소장 유물은 많지 않았으나 320만년전으로 추정하는 오스트랄로피데쿠스(직립인)인 루시화석을 볼 수 있어 보람이 있었다. 박물관에는 에티오피아 학생들이 견학을 와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래도 박물관은 박물관이구나 생각했다. 박물관에서 나와 조금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아리랑이라는 한삭당으로 갔다. 그 곳의 사장님은 우리 보고 매우 반가워하였다. 아마도 아직은 한국여행객들이 자아서 자주 한국인을 만나지 못하는것 같았다. 서글서글하고 성격이 아주 쿨한것 같았다. 어떻게 하여 이민을 오게 되었느지 이야기 해주었고 이 곳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 다고 했다. 아이들도 잘 적응하여 자기 나름대로의 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식당 운영을 하였다고 했는데 음식 맛이 꽤 괜찮았다. 반찬도 깔끔하고 특히 나는 김치찌개를 주문했는데 찌개 맛이 좋았다. 저녁에도 올려고 했으나 이 곳에는 삼겹살이 안된다고 하여 다른 한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고 했다. 점심 식사 후 우리는 커피 세레모니를 하는 레스토랑으로 가서 전통 커피의식을 체험하였다. 진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커피가 일품이었다. 트리트니교회(삼위일체 대성당)엘 가려고 하는데 비가 쏟아졌다. 스콜이라 그런지 비가 엄청 세게 내린다. 성당에 도착했을 때는 내릴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왔다. 그래도 포기 할 수없어 우비를 입고 성당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기도드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찍기가 미안했다. 얼른 몇장의 사진을 찍고 나오니 거짓말 처럼 비가 그친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성당 뒤에 있는 한국전쟁에 참여했다가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하는 추모관을 둘러 보았으면 좋았을 것을 보지못해 아쉽다. 다시 우리는 토모카에 들러 커피를 사고 삼겹살로 저녁을 먹고는 조금 서둘러 공항으로 갔다. 기다려도 공항에서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였다. 지금 생각하니 일찍 간 것이 잘한 일이었다 그러나 공항 자체의 시스템이 비행기 탑승하기전에 또 한번의 보안검사가 있는 데 그것을 감안하여 게이트에 일찍 들어 가야하는데 우리는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10시 30분에 게이트로 가려고 갔더니 보안 검사받는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그런데도 보안검색대의 문이 몇개 안열려있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겨우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게이트로 갔더니 벌써 보딩이 이루어졌고 우리는 서둘러 보딩을 하고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이제는 12시간 후면 한국에 도착해 있겠구나 생각하니 안심이 되었다. 마침 밤시간이라 이륙하자마자 잠을 잤다. 두번째 기내식이 나올때 점심식사를 하고 5시30분에 인천 공항에 도착하여 수화물을 찾고 리무진으로 김포공항으로 이동하여 부산으로 왔다. 12일간의 아프리카여행을 마치고 부산에 도착하니 너무너무 더웠다. 이때까지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피서를 하고 온건가? 헷갈린다. 한번은 꼭 아프리카여행을 다녀 올 것을 권하고 싶다.
루시의 재현
선사시대의 유물들
박물관 학습을 하러 온 학생들
꽤나 진지하게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나무로 만든 다양한 모양의 베게들
박물관을 나와서
맛있는 과일을 잔 뜩 싣고가는 트럭
우리가 점심을 먹을 아리랑한식당
이 곳 사장님이 우리가 와서 무척 반가운지
어떻게 에티오피아에 이민을 오게 되었는지 이야기해 주었다.
한국에서도 식당을 했다고 하더니 음식 맛이 아주 훌륭하였다.
돌솥밥, 김치찌개, 육개장 등 자기 취향에 맞게 주문을 하여 맛있게 먹었다.
분나 마프라트(커피 세레모니)
커피를 에테오피아 사람들은 분나(Bunna)라고 부른다.
분나 마프라트는 에티오피아의 전통 커피예식이다.
한 잔의 커피에도 의미를 새롭게 일깨우는 마법같은 의식이다.
분나 마프라트는 가족과 이웃 간 친목의 시간이자 손님에 대한 예우다.
게트마라고 하는 나뭇잎을 바닥에 깔고 숯불에
유향이나 유컬랍투스 잎을 피워 신성함을 표한다.
생두를 팬에 볶아 그 향기를 맡게 한 다음 절굿공이로 빻은 커피가루를
전통 주전자 제베나에 넣어 불 위에서 부채질 하며 끓여낸다.
커피가 준비되는 동안 팝콘을 먹으며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기다린다.
잠시 자리를 비운 동안 순남씨가 다모역할을 해보았다.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커피가 우러나면
시니(Cini)라는 손잡이가 없는 작은 잔에 찰랑거릴 정도로 가득 담아낸다.
거품이 많을 수록 맛이 진해 높이서 따른다.
첫잔은 우애, 둘째잔은 평화 세째잔은 축복의 의미를 담아 세번을 마신다.
우리가 손님이 되어 커피를 시음했다. (세 잔)
레스토랑 앞에서 학위수여식을 받은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홍교수님
이 비좁은 길에 우리 기사는 요리조리 잘도 운전을 하여 우리가 조금이라도
비를 덜 맞게 레스토랑 가까이 차를 주차해 주었다
홀리 트리니티교회(삼위일체 대성당)에 도착했을때 비가 쏟아져 들어 갈 수가 없었다.
한 20분 기다리면 비가 그칠것 같다고 가이드가 말했는데 기다릴 수가 없어
우산을 쓰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다른 사람은 그냥 버스에 있고)
성당 안의 모습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어 사진찍기가 조심스러웠다.
스테인드글라스가 멋있다
셀라시에 국왕은 한국전쟁 때 유엔군의 일원으로 왕실 근위대였던
강뉴 부대Kangnew Battalions 6,037명을 우리나라에 파병한 장본인이다.
당시 철원, 춘천, 화천, 양구에서 전사하고 부상당한 에티오피아 용사들이 657명에 달한다.
셀라시에 국왕이 1931년에 세운 트리니티 대성당Holy Trinity Cathedral에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121명 용사들의 유해와 함께 그 자신도 묻혀 있다.
하일레 셀라이시에라는 이름은 암하라어로 ‘삼위일체의 힘’이라는 뜻이다.
‘성삼위일체 성당’으로도 불리는 트리니티 대성당은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총본산이다.
총대주교의 즉위식과 그가 집전하는 미사가 이곳에서 열린다.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의 조각상이 배치된 유럽 스타일의 외관은 무척 아름답다.
내부에는 성서의 주인공들이 스테인드글라스로 빛나고,
셀라시아 황제와 왕비가 미사를 드릴 때 앉았던 화려한 왕좌도 그대로다.
에티오피아 정교회Ethiopian Orthodox Tewahedo Church는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의 기도시간에만 개방하지만 트리니티 대성당은 하루 종일 열려 있다.
기도드리러 들어가는 신도들
오늘 결혼식이 있어 깃발이 성당 주변을 감싸고 있어
성당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아깝다.
밖으로 나오니 거짓말 처럼 비가 그치고 있었다.
홀리 트리니티 교회의 모습
토모카에서 커피를 사다
토모카는 이탈리아의 지배를 받던 시절 (1936~1941)이탈리아식 커피숍으로 시작하여
1974년 전제군주정권을 무너뜨린 공산정권의 통치기간 17년 동안
토모카는 도시의 작은 커피숍이었으나 냉전이 끝나고
정권이 바뀐 뒤에 에테오피아 경제성장과 함께 커나갔다.
지금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백화점과 레스토랑에 원두를 공급하는
대표적인 커피기업으로 성장했다
저녁으로 또 다른 한식당에서 삼겹살 구이를 먹었다.
한식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 우리는 공항으로 갔다.
시간이 넉넉하였지만 비행기를 놓친 적이 있어 일찍 공항에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의 우려가 현실이 될뻔 했다.
보딩을 끝내고 게이트에 들어가야하는데 비행기에 타기전에 보안검사를 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보안검사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여기서 또 우리는 에티오피아공항의 시스템을 원망하면서 진땀을 빼야했다.
겨우 겨우 보안검사대를 통과하고 게이트에 갔을 때는
비행기 탑승시각이 얼마남지 않은 남았다. 그
래도 많은 사람들이 긷리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은 되지 않았다.
이제서야 에티오피아 항공이 왜 지연 운행되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