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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들어가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조선시대를 배경으로한 시대극은 8편 정도로 이중 명절에 개봉한 안시성(540만), 명당(200만),조선명탐정 (240만)이 관객동원에 어느 정도 성공 했으나 (손익분기점은 제외하고...) 그 외에 영화들 중 물과(72만)와 창궐(160만)이 흥행에 처참히 실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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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물괴와 창궐 두 영화를 통해 조선시대 활용법의 씁쓸함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물괴와 창궐의 경우 사실 시대적 배경만 비슷할 뿐 결이 다른 영화지만 같은 선상에 놓고 보고자 하는 부분은 이 두 영화가 다루고 있는 조선시대 활용법이 똑 같다는 점입니다. 바로 조선의 정치를 영화로 끌어들이고 크리쳐와 좀비라는 도구를 이용해 극을 전개해 나간다는 설정인데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압도적인 무언가를 통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려는 기득권 세력과 이를 막아서려는 세력간의 다툼을 그리고 있습니다. 두 영화에서 노출된 문제점 중 하나는 상상력의 부재 입니다. 반대되는 두 세력간의 다툼은 이미 관객들에게는 익순한 소재이기 때문에 어느때 보다 창의적인 스토리 구축이 필요함에 도 불구하고 스티리와 캐릭터 설정에 전형적인 모습만 보여줄 뿐 전혀 새로움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물괴나 창궐이 팩트가 아닌 상상속의 이야기라면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와야 함에도 스토리가 전개될 수록 두 영화속 조선시대는 Ctrl+C , Ctrl+V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스스로의 틀안에 갇혀 버렸습니다. 두번쨰로 생각해볼 문제는 안시성과 부산행의 교훈 입니다. 영화의 메인 빌런이 물괴와 좀비라면 조선시대의 뻔한 정치논리는 빼고 활과 칼이라는 투박하지만 타격감과 원초적 쾌감을 줄 수 있는 장치들을 사용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영화 안시성의 경우 영화의 작품성과는 별개로 액션 오락영화로써 당시의 정치적 논리보다 성을 사이에둔 두 진영간 공격과 방어를 주고 받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영화가 무엇을 보여줄지, 관객들이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지 그 지점을 정확히 포착해 냈습니다. 부산행 역시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안에서 극한의 상황에 맞선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를 명확하게 그려 냈습니다.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할 수록 관객들이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지만 물괴와 창궐은 그 지향하는 바가 무엇 인지 불분명 했습니다. 끝으로 물괴 영화속 물괴가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음에도 이를 살리지 못하고 단순히 괴물로 치부해 버린 부분과 창궐에서 악의 축인 병판이 과연 권력에 환장한 악인 이였을까? 무능한 왕의 모습과 청나라에 사대하는 조선의 현실을 보고 있으면 오히려 병판이 보이는 폐기있는 모습에 공감이 가는 반면 왕세자인 이청은 시종일관 청나라를 칭송하고 찌질한 모습만을 보여주는 캐릭터 설정은 영화 내내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