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고택종갓집활용사업으로 청주 수천암이 선정되었다.
입춘을 맞아 수천암 방문을 하여 박상일교수님께 인사도 드리고 수천암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붉은 종이에 쓰인 입춘대길 글씨가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어린 시절에 나무대문을 끼익~~ 소리내며 열고닫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수천암은 밀양박씨 문도공파의 시조인 강수 박훈의 분암이다. 강수 박훈은 삼남의 선비들이 한양으로 가는 길에 일부러 들러 그 집과 무덤에 인사를 할 정도로 존경받았던 큰 성리학자이며 개혁정치가이다.
한옥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대청마루의 모습
국민학교 다닐 때는 이렇게 좁은 대청마루에 앉아 밥도 먹고
할아버지가 마당에서 작두로 여물써는 모습도 보고 숙제도 하곤 했었다.
추억이 깃든 대청마루가 나는 참 좋다.
한옥의 방들은 좁지만 문을 열면 온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마당 한 가득 펼쳐진 세상이 모두 내 것이 되는 것 같다
요즘은 정말 보기 힘든 가마솥 아궁이 부엌이다.
큰 가마솥과 작은 가마솥이 나란히 놓여있다.
매일 태우던 불에 그을린 아궁이 입구들
밥도 짓고 국도 끓이고 숭늉도 끓이고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에 보글보글 익어가는 음식들이 떠오른다.
비가 와도 들이치지 않는 구조를 가진 한옥, 길게 뻗은 처마가 비를 막아준다.
마루 아래 좁은 공간에는 신발을 넣어두면 비가 와도 젖지 않는다.
한옥은 구석구석 제 쓰임을 다하지 않는 공간이 없는 듯하다.
마당 한쪽에 자리잡은 장독대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집안의 일년 먹거리를 책임져줄 공간이며
한옥의 운치를 더해주는 공간이다.
수천암은 고택 마당 좌우로 맑은 우물이 두개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창건 초기에는 선승인 선정조사(도력이 매우 높았던 선승으로 '전설 따라 삼천리'같은 단막극에도 소개된 바 있음)가 이곳에 머물렀다. 마음을 근간으로 삼는 선종의 '선(禪)'은 고요하다는 뜻으로 지금까지 맑은 물이 샘솟는 우물과 함께 내 안의 우물을 찾아가는 '수천암 고요체험 스테이'를 올해 진행 예정이 있다.
마당 헛간에 걸려있는 삼태기
마당에 놓여진 멧돌
수천암 곳곳에 고택의 정취가 흠뻑 느껴진다.
수천암 현판이다
수천암의 좌우 처마 끝에는 풍경이 달려있다.
바람이 불때마다 찰랑찰랑~ 흔들리는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수천암에 함께 해주신 해인네 선생님들~~
밀양박씨의 후손이자 수천암고택활용사업에 큰 역할을 해주신 박상일 교수님.
수천암 옆으로 올라 내려다보면 한 눈에 수천암과 마당이 모두 보인다.
수천암 왼쪽으로는 선정조사부도가 있다.
마당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가마솥 화로대(?)가 준비되어 있다.
가마솥에서 타오르는 캠프파이어도 매우 운치있을 듯 하다~
멋진 고택 수천암을 즐기실 분들은
2023년 수천암 프로그램에 많은 신청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