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이란 무엇인가? 이기심은 보통인가? 사랑은 사실 결국 차별을 하겠다는 말이 아니던가.
사랑이란 미명 아래 인간은 왜 이다지도 도덕 판단이 흐려지는가. 심지어 당사자뿐 아니라 타인마저도. 그 사랑과 애정이 나를 향한 것도 아님에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람들은 마음이 약해진다.
사실 누구나 그렇게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이 내심 있어서일까? 무조건 내 편. 잘못해도 내 편. 또는 자기도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하기 때문일까? 이것도 맹목적인 사랑이라면 사랑일 터이다. 사실 '맹목적 사랑'의 사전적 정의는 마냥 긍정적이진 않다. 그러나 모성, 부성과 더불어 숭고하게 추앙받고, 모두가 향수를 느끼며 목말라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유독 그 앞에서 마음이 누그러진다.
알면, 알게 되면 마냥 미워하기가 힘이 든다. 인간의 공감능력과 사랑이 다소 징그럽고 무섭게까지 느껴지는 영화였고, 설경구가 잘생겼다.
러시아의 화가 일리야 레핀의 <이반 뇌제와 그의 아들>이란 작품이다. 이반은 아들을 때려 죽인 황제이다. 어떤 식으로든 인륜을 단단히 거슬러 버렸을 때 나오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다. 정말이지, '주워담을 수 없다'라는 표정이다. 또한 '보통의 가족'을 보면서 많이 본 표정이기도 하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죄를 지은 사람은, 혹은 그들의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하나? 사실 좁게는 가족, 연인 나아가 국제 관계에서 인간이 언제나 빠지는 딜레마이다. 명쾌히 답을 내릴 수 없으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였다.
사실 재규가 급발진이 좀 심하지 않나 싶었는데, 원래 저런 애들이 인지부조화도 세게 오고, 구부리면 휘는 게 아니라 꺾이는 법이긴 한 것 같다.
좋은 작품 보여주신 설경구 배우님과, 감독님, 다른 배우분들께 감사하다.
첫댓글 저도 좋아하는 그림인데 이렇게 영화 내용과 연관지을 생각은 안해봤어요 넘 멋진 감상문입니다 👍 👍
감사합니다~~ 조만간 또 보러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