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드링커스 3-17 웨이트레이드
웨이트레이드가 거침없는 불방망이로 2회말 단숨에 14점을 뽑아내는 가공할 공격력을 발휘, 빅이닝을 만들면서 하이트진로 드링커스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상하위타선의 구분이 없는 엄청난 집중포화속에 수비의 도움마저 받지 못한 하이트진로의 선발 김진성은 속수무책 백기를 든 경기였다.
경기 초반, 하이트진로 드링커스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비록 선두타자 우정환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볼넷으로 출루한 윤여웅이 2루에게 도루실패로 아웃되었지만 2사후에 볼넷과 내야안타로 출루한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3점짜리 인사이드파크 홈런이 5번타자 김진성에게서 터져나왔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은 상대의 외야수들이 펜스까지 흐른 타구의 중계플레이가 느슨한 틈을 놓치지 않고 거침없이 3루베이스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드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3점을 기록하며 기분좋은 환호성을 질렀다.
먼저 석점을 내줬지만 마치 쿠바 국가대표팀을 연상케 하는 상하의가 모두 빨간 유니폼을 입은 붉은 악마 웨이트레이드의 공격력도 만만치는 않았다. 2번 서승표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연속도루에 성공하면서 이병석의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았고 드링커스의 내야수들이 아웃카운트를 늘려야 할 타자주자를 계속 루상에 허용하는 사이 야금야금 3점을 따라 붙은 웨이트레이드가 곧바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초반 기세가 등등하던 하이트진로가 2회초 상대투수 이상민에게 삼진2개로 물러나면서 기세가 한풀 꺽이자 이 틈을 집요하게 파고 든 웨이트레이드의 가공할만한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9번타자 정욱철부터 시작한 2회말 공격에서 무려 18명의 타자가 10안타를 몰아치는 기관총 타선의 힘으로 14점을 뽑아낸 웨이트레이드의 공격력은 가히 공포스러웠다. 7번 양재훈은 1이닝에서만 좌익수의 키를 훌쩍 넘는 3루타를 2개나 뽑아냈을만큼 상하위 타순의 구별이 없는 타자들이 파워면에서 상대 투수를 완전히 압도하는 모습이였다.
3회초 좌측의 2루타로 출루한 황준하가 웨이트레이드의 이상민이 던진 2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는 틈에 3루를 노리다가 커버플레이를 들어온 중견수를 정확한 송구로 아웃되었는 듯 싶었지만 피쳐보크가 선언되면서 기사회생, 다시 무사 3루라는 절호의 득점의 기회에서 추격을 실마리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반드시 대량득점의 계기를 만들어야 할 2사 만루의 찬스에서 고인수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무득점에 그친 드링커스 입장에서는 어쩌면 3회 전의를 완전히 상실했고 승부는 사실상 그걸로 끝이였다.
웨이트레이드는 마지막 4회 투수폼이 독특한 좌완 서승표를 마운드에 세워 드링커스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면서 승부를 깔끔하게 4회콜드게임으로 마무리지었다. 10개의 도루로 뛰는 야구의 정석을 보여주면서 루상의 주자를 차곡차곡 홈으로 불러들이며 출전선수 전원 득점이라는 진기한 기록을 세운 웨이트레이드 비해 잔루 7개로 비효율적인 야구를 펼친 하이트진로 드링커스의 차이가 결국 14점의 커다란 점수차이의 원인을 제공했다.
불도끼를 생산하는 방망이 전문업체답게 한번 잡은 찬스에서 화끈한 타선의 폭발로 불방망이쇼를 선보인 웨이트레이드와 하이트볼 32강전에서 마운드가 탄탄한 이기스 연예인 야구단을 상대로 창과 방패의 싸움으로 비유할 수 있는 흥미로운 매치업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2014. 8. 30, 고양 국가대표 야구장, 수연아빠 서준원>
첫댓글 올해 하이트볼은 기존 강호들이 추천 대거 탈락하며 신흥 강호들이 등장할수 있는 대회일거 같네요
하지만 제가 속해있는 와콤블래스트가 개인적으로 우승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