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일류 문화 국가 창조의 중심 신동명천제단 카페지기 대조영입니다. 이번 주간 훈화는 3부작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삽시다> 중 두 번째 이야기인 <받기만을 원하고, 베풀 줄 모르는 인간들> 입니다.
작년 11월 1일, 경부고속철도가, 대구-경주-부산 구간의 고속 신선을 건설하는 2단계 공사가 끝나면서 완전히 개통되었습니다. 1992년에 착공했고, 2002년에 2단계 공사를 시작했으며, 2004년에 1단계로 서울-천안-대전-대구 구간의 고속 신선이 개통되었으니, 무려 18년 만입니다. 허나 저는 기쁨보다는 사람들의 오히려 이중성을 껄끄러워하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끓어올랐던 천성산·금정산 구간 문제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초고속열차를 탔다는 사람들로부터 제기된 불만 사항 중 대표적인 사례로 '터널이 너무 많아서 바깥 구경을 하기가 힘들었다'던가, '터널 소음이 어찌나 심한지 귀를 틀어막아야 할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한국철도공사는 TGV KOREA의 머드플랩(고무로 된, 객차와 객차 사이 공간의 덮개)의 두께를 올려서 객차내 소음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았지만 이것도 승객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개통된 2단계 구간의 대부분이 콘크리트 궤도로 건설되었기에 불만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급기야 언론이 '소음철' 발언을 쏟아 내자,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빴습니다.'머드플랩으로 객차내 소음은 잡을 만큼 잡았다. 이제는 노반 공사 및 궤도 공사 등 철도 부설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한국철도공사의 주장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구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므로 더 이상의 대책은 필요없다.'며 책임을 피하려 들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몸을 내던진 이가 하나 있었으니, 이가 바로 지율 스님입니다. 스님은 천성산 대책위원회와 함께 이른바, '도룡뇽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약 300일 간 5차례에 걸쳐 단식 투쟁을 감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대한상공회의소를 이용하여 손실 금액을 2조 5천억원으로 뻥튀기하고, 이른바 안티지율카페를 개설하여 공개적으로 스님을 음해하는 만행을 저질렀으며, 이러한 철도시설공단의 민심 선동에 넘어간 매국언론과 우민(愚民)들은 자신들이 개텍스를 타면서 느꼈던 불만거리들을 깡그리 잊어 버린 채, '요승', '도룡뇽 핑계', '2조 5천억 뱉어내라'며 함께 스님을 물어뜯기에 바빴습니다.
헌데, 여기에서 이 우민들이 한 가지 스치고 지나간 것이 있습니다. 환경 문제도 환경 문제지만, 터널의 공사 과정과 터널 내 안전 문제는 이 우민들이 더욱 심각하게 깨달아야 할 변수입니다. 다음은 KBS가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의 동시 개통을 축하한다며, 2004년 4월 2일에 방영한 신화창조의 비밀 '34.4km 시험선 구간을 건설하라 - 경부고속철도 프로젝트'편의 내용의 일부입니다. 국토의 약 70%가 산인 지리적 특성상 고속 주행을 위해서는 선로가 직선이야만 합니다. 그렇다 보니, 경부고속철도 전 구간의 70% 이상이 교량과 터널입니다. 이 교량과 터널을 구성하는 것이 철근과 콘크리트입니다. 터널 공사는 폭탄으로 굴을 뚫고 다듬은 후 벽면에 철망을 설치하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쏘아 바르는 숏크리트를 한 다음, 락 볼트를 박아 암반을 고정시킨 후 두꺼운 콘크리트로 마무리(콘크리트 라이닝)하는 순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공사 과정에서 쓰이는 철근과 콘크리트가 우리 사람을 포함한 지구상 대부분의 생물체에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는 회원 여러분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또한, 안전 문제입니다. 1999년 3월, 프랑스에서는 몽블랑 터널에서 차량 화재가 일어나 41명이 죽고, 27명이 다쳤습니다. 그리고 2000년 11월에는 오스트리아 키츠슈타인호른에서도 산악 케이블카 화재 사고로 3시간 동안 약 150명이 질식해 죽는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이후로 장대 터널 공사는 세계적으로 가능한 피해가려는 추세라고 합니다. 헌데도 한국철도시설공단은 KBS 환경스페셜 - '천성산 공동조사 200일 간의 기록'편에서처럼, 일본의 세이칸 해저 터널이나 유럽의 도버 터널과 같은 해저 터널의 예를 끌어와서는 육상 터널 공사를 설명하는 동문서답을 저질렀습니다.
품고 있는 불만은 자유롭게 다 내뱉으면서도 정작 이 불만거리를 해소해 주겠다는 자의 손은 물어뜯어 팽개쳐 버리는 행태는 감사할 줄 모르는 자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한 가지 이야기를 더 해 드리겠습니다. 신의 심부름으로 인간의 기도를 담아 하늘나라로 가는 두 천사가 있었습니다. 한 천사는 인간의 소원을, 다른 한 천사는 인간의 감사를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감사를 담은 천사는 늘 신 앞에서 부끄러웠습니다. 소원의 바구니에는 내용물이 가득 차 있었지만, 감사의 바구니에는 내용물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소원은 받고자 하는 것이요, 감사는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감사의 바구니에 내용물이 별로 없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베풀기보다는 받기만을 원하며, 감사에 인색하다는 것을 위 이야기는 말하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도 스스로가 받기만을 원하고 베풀 줄은 몰랐던, 감사에 인색한 사람은 아닌지 한 번 반성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