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화의 종류는 용도와 기법, 재질, 주제 등에 의해 분류할 수 있다. 민화의 분류는 연구자에 따라 각각 그 방법과 내용이 다르며 이는 민화를 보는 관점에 따라 그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민화의 화제나 제재에 의한 분류가 가장 많지만 민화에는 여러 가지 소재나 주제가 혼합되어 나타난 것도 많기 때문에 자세히 분류하려면 일반 회화를 분류하는 것과 같은 수 많은 항목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다양한 분류법들 중에서 민화를 가장 먼저 분류하기 시작했고 민화연구에 심열을 기울였던 조자용(趙子庸)씨의 화제별로 분류한 민화 분류표를 이용하고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참삭 하겠다. 1. 산수화 산수화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친화력이나 자연회귀의 소망을 의미한다. 자연에 대한 정령숭배사상이 발달했던 동양에서는 인간과 가장 가까이 친할 수 있는 산을 숭배하고 신성시 해왔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산수화가 가장 활발히 제작된 시기는 조선시대였고 김홍도, 정선 등의 화가에 의해 중국화풍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이 개척되었다. 유명한 산수화적인 민화로는 금강산도가 있는데 예로부터 금강산은 신령스러운 영산으로 생각하였기에 산수화의 대표적 소재가 되었는데 겸재 정선의 작품이 대표적이라고 꼽을 수 있다. 금강산(金剛山)은 매우 다양한 지형과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는 산으로 불교적 성지나 신선이 사는 곳으로 전해져 왔다. 금강산이 그림의 주제로 다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고려 말 무렵으로, 기록에 의하면 이 때는 궁중의 명에 따라 외국의 사신을 위해 제작되었으며 산 전체를 그리는 전도(全圖)형식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이러한 진경산수화가 본격적으로 유행하면서 금강산 그림도 크게 발전해 갔다. 이 당시 발달한 금강산 그림들은 민화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2. 수석도 나무와 돌을 주로 다루는 수석도는 산수화와 쌍벽을 이루어서 민화에서 뿐만 아니라 문인화에서도 즐겨 그렸던 그림이다. 소나무의 변하지 않는 푸르름이나 온갖 거센 풍상 속에서도 변함없는 돌, 바위의 꿋꿋함으로 인해 수석화는 충절과 지조를 지키는 곧은 선비에 곧잘 비유된다. 또 수석은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를 상징하고 정령신앙의 하나로 신성시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바위는 십장생의 하나로 영원불멸의 상징이며 비바람을 가리지 않고 말없이 의연한 자태가 군자의 풍모를 풍기는 상징물 이기도하다. 괴석도는 바위 단독으로 그린 것보다 여러 식물이나 동물들과 함께 그려지는데 사군자와 함께 처리한 바위는 꺾이거나 비틀어지지 않도록 표현해 유유자적하는 군자의 넉넉함에 비유하기도 했다. 수석도에서 나타내는 나무는 대개 소나무이다. 그 외에 계수나무나 부상(扶桑)도 많이 그렸다. 나무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친근감과 편안함을 주는 것은 소나무인데 그 이유가 있다. 그 중 노송은 신뢰감도 주는 소재이다. 또한 소나무는 음양오행에서 볼 때 목성인 동시에 서쪽을 상징하는 영원한 생명을 가진 것으로 여겨 송수천년(松壽千年)이라 일컬어 지기도 한다. 3. 화조도 화조도는 '화조'라는 말 그대로 꽃과 새가 사이 좋게 어우러져 있는 정경을 그린 그림이다. 꽃은 매우 다양하여 야생화나 재배종을 몹시 화려하게 혹은 단아하고 소박 하게도 표현하였으며, 주로 모란꽃, 석류, 소나무, 대나무, 오동나무, 배꽃 등을 다루었다. 새도 그 수가 많았는데, 공작, 뻐꾸기 등이 표현되었으며 오리 그림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민화에 나타나는 새의 특징은 반드시 암수 한 쌍으로 의좋게 노닌다는 점이다. 암수 한 쌍이 의좋게 노니는 모습은 부부가 화합하고 금슬이 좋다는 것에 비유된다. 화조도에는 부귀, 장수, 시험에서의 합격 등의 소망과 백년가약을 맺은 부부가 일평생 사랑으로 맺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옆의 그림은 대표적인 화조도로 봄날 보름밤의 고즈넉한 자정에 중천에 뜬 달무리진 달을 거울처럼 걸어놓고 까치 한쌍이 깊은 잠에 빠져있는 모습으로 문인화풍을 흉내냈지만 서민정서의 진솔함이 담겨있는 민화이다. 학은 소나무와 함께 '학수천세'라는 말과 같이 십장생의 하나로서 장수를 상징하고 벼슬 관직과 연관되어 입신출세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학이 소나무와 함께 그려져 장수를 표현하는 그림일 경우는 '학수송령도'라 불리며 장생의 의미로 학을 그릴 경우에는 소나무 대신 바위를 그릴 때도 있다. 원앙새는 부부의 금슬을 상징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원앙을 부부금슬의 표상으로서 보다는 자식을 뜻하는 것으로 여긴다고 한다. 봉황은 고대 중국의 전설로부터 유래된 서조로 어질고 현명한 성인과 함께 세상에 나타나는 새라고 한다. 또한 성군이 나타나서 선정을 베풀어 천하가 평안한 태평성대를 누리는 시대에만 원림에 모여 오동나무에 깃들고 예천 물을 마시고 대나무 열매를 먹고 산다고 한다. 이러한 봉황은 군왕이 갖출 모든 조건을 상징적으로 갖추었다 하여 군왕을 상징해 왔다. 닭 그림은 전통적으로 호랑이 그림과 함께 정초에 벽사구복의 뜻을 담아 대문이나 집안에 붙였던 세화의 일종이었다. 4. 화훼도 우리민족은 꽃을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번영, 부귀, 행복, 축복 등의 의미와 관련하여 사랑의 표현, 존경, 축하 등을 표하는 마음의 정표로서 사용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생활 주변에 늘 쓰이는 소품에도 수, 복, 귀, 다남 등의 상징성을 꽃에 담아 장식했다. 가을과 정절을 상징하는 국화는 사군자에서 유래한 것으로 초기엔 귀족층의 것이 후기에 민간에 널리 퍼지면서 민화에도 자주 나타난다. 중국의 시인 도연명이 귀거래사를 읊은 이후 동쪽 울타리 밑의 국화를 따며 한가로이 남산을 바라보았다 하여 유유자적한 은일자를 상징한다. 연꽃은 불교의 대표적인 꽃이지만 유교에서도 군자의 꽃으로 찬양하는 꽃이다. 진흙 속에 살면서도 기품있는 꽃을 피우는 특성 때문에 세파에 물들지 않는 청아함과 고결한 모습을 지닌 군자에 비유되곤 한다. 연꽃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생장하는 특성 때문에 민가에서는 아들을 얻고 싶은 염원을 화병에 꽃힌 연꽃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했으며 연밥에 촘촘히 박힌 연실은 다남을 상징하기도 한다. 연꽃의 연(蓮) 자가 이어진다는 뜻의 연 (連)과 독음이 같아서 연꽃의 그림을 대신 그려 넣어 연 달아 아들을 많이 낳길 바라는 뜻을 담았다. 모란은 꽃 중의 왕으로 일컬어지는 만큼 꽃 그림에서 아주 비중있는 소재이다. 모란은 그 자체의 화려함과 탐스러운 자태로 인해 부귀와 행복을 상징한다. 모란 그림은 주로 병풍으로 꾸며서 신방이나 안방 장식에 쓰였고, 제례용이나 모란이 꽃 중의 왕으로 임금을 상징한다 하여 궁중용 병풍으로 사용되었다. 민간에서 모란도 병풍은 부귀안락과 남녀화합을 상징하여 혼례식의 대례용 병풍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그 이외의 화훼도로 장미는 싱싱하고 아름다운 청춘을 오래 누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초는 불로초라고 알려져 있는 것으로 다른 십장생과 같이 그려져 불로장수를 뜻했다. 5. 소과도 소과도란 채소와 과일을 주소재로 한 그림을 말한다. 불로장생, 자손의 번창과 부귀 영화를 원하는 간절한 소망의 상징물로는 채소와 풍성한 과일 등을 많이 그렸다. 과실류 중에는 동양의 전통 철학인 음양사상을 담고 있는 것들이 있어 남성과 여성을 상징하는 경우도 있으며, 불교나 도교사상을 나타내는 종교적인 것도 있고 혹은 설화나 전설의 내용을 담은 것도 있다. 민화에서 많이 다루어지는 소과로는 석류, 천도복숭아, 유자, 수박, 호박, 가지, 밤, 배, 감 등이 있다. 가지, 고추, 죽순, 석류 등은 남성의 상징으로 사용되었고, 여성을 상징하는 것으로는 천도복숭아, 수박, 참외, 불로초 등이 있다. 유명한 소과도로는 옆 그림인 '오이와 책거리'가 있는데 이 민화는 글 읽는 젊은 선비의 방에 장식되는 그림으로 사용되었다. 그 외에도 유명한 소과도로는 석류도와 선도도가 있는데 씨앗이 백 개가 있어 백자유라고 부르는 석류는 다자(多子)를 뜻하는데 농경문화권에서는 자식이 많다는 것은 부(富)를 늘리는 확실한 방법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석류도가 많았다. 또한 선도(仙桃)는 하늘나라에만 있다고 전하는 천도 복숭아라고도 하는 것으로 먹으면 불로장생한다는 신비의 과실로 사람들의 장수 바램의 상징적 존재로 그려졌다. 민간에서는 이고 가던 물동이에 복숭아가 떨어지는 꿈이나 치마 폭에 복숭아를 받는 꿈은 귀한 아들을 얻을 길한 태몽으로 여겼다. 6. 축수도 축수도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동물등을 소재로 한 그림을 말한다. 전통미술의 소재로 등장하는 동물들은 그 종류가 실로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동물은 호랑이다. 호랑이는 사납게 묘사되기도 하고 은혜를 갚는 보은의 동물로도 묘사되기도 했다. 호랑이 이외에 축수도의 소재가 될 수 있는 동물들로는 사슴과 개, 토끼 등이 있다. 사슴그림은 복록(福祿)을 의미하고 개를 그린 그림은 도둑을 지키는 축도(逐盜)의 부적 같은 일종의 벽사의 그림이다. 서민들은 누구나 자기를 지켜주는 신령이 있다고 믿어왔는데, 물에는 용왕이 있고 산에는 호랑이가 있어 자신들을 액운으로부터 지켜준다고 믿었다. 민화에 등장하는 한국의 호랑이들은 점잖게 입을 다물고 있거나 빙그레 웃음을 띄고 있거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어 다정스럽고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 조선시대에는 매년 정초가 되면 궁궐과 여염집에서 벽사의 수호신으로 호랑이를 그려 대문이나 집안 곳곳에 붙였다. 이런 호랑이 그림의 의미를 호축삼재라 하는데 호랑이는 영험스러운 짐승이라서 화재, 수재, 풍재를 막아주고 병난, 질병, 기근의 세가지 고통에서 지켜주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7. 영수화 영수화란 중국 고대 전설에 나오는 수호신(守護神)적인 상상의 동물을 '영수'라 하여 이들을 그린 그림이다. 민화에 등장하는 영수들로는 용, 봉황, 호랑이, 기린, 신구, 해태, 불가사리, 천록 등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영수들은 길상적인 서수(瑞獸)들로 수호와 축사의 뜻을 가진 것이다. 용은 전통적으로 고귀하고 신비로운 존재로 비유되어 왕의 얼굴을 용안(龍顔), 덕을 용덕, 지위를 용위, 앉은 걸상을 용상, 의복을 용포(龍袍)라고 했다. 왕을 용에게 비유하게 된 사연은 용에게는 인간과 국가를 보호하고 물을 다스리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특히 용은 동양에서 비늘을 가진 동물 360종류 가운데 으뜸으로 여겨져 왔다. 용의 종류로는 천룡, 지룡, 상룡, 마룡, 어룡, 비룡 등이 있는데 청룡은 벽사를 뜻하고 황룡,백룡은 임금, 즉 황제를 뜻하고 흑룡, 어룡은 가뭄이 들 때 기우제를 올려 비를 구하는 대상이었다. 해태는 해치라고도 불리어지는 상상의 짐승이다. 해태는 오행설에 맞추어서 불을 막아주는 영수로 믿었으므로 조각이나 그림을 그려서 부엌 같이 불기를 다루는 곳에 붙여 주술적으로 벽사용 부적 같은 역할을 했다. 그 외의 영수들은 사불상과 기린이 많이 그려졌는데 사불상은 뿔이 사슴이면서 사슴이 아니고 목이 낙타면서 낙타가 아니며, 발굽이 소와 같지만 소가 아닌 중국 흑룡강 유역에서 산다고 전해지는 영수이다. 또한 기린은 우리가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기린이 아닌 상상의 동물로 땅의 짐승을 대표하는 영수인데 수컷을 기(麒)라 하고 암컷을 린(麟)이라고 한다. 기린은 인자하여 봉황과 마찬가지로 기린이 나타나면 세상에 어진 성황이 나와 왕도를 펼 징조라 생각했다. 이들 영수들은 도교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단독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신선을 등에 태우고 표현된 경우도 많았다. 8. 어해도 어해도는 물고기의 그림을 말하는데 그림의 내용에 따라 어락도(물고기들이 평화로이 노니는 장면), 유어도(물고기가 헤엄쳐 노니는 그림), 약리도(잉어가 하늘을 향하여 뛰어 오르는 그림), 희어도(물고기가 짝을 지어 희롱하는 그림) 등으로 나뉘어 진다. 물고기의 형상은 고대부터 일종의 수호적인 의미로 사용되곤 했는데, 멀리 소급해 올라가면, 신석기 시대의 암각화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민화의 물고기 그림은 그러한 벽사 수호적인 의미와 함께 물고기의 종류와 표현방법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함께 지닌다. 유명한 어해도는 백어도가 있는데 여덟 폭이나 열 폭의 병풍에 꽃, 수초, 바위와 함께 갖가지 물고기를 백마리그려 수중세계를 들여다보는 그림이 백어도이다. 주로 평화스럽고 여유로움을 표현한다. 잉어그림은 출세를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되었고, 두 마리의 물고기는 사이 좋은 부부애의 상징이며, 세 마리의 물고기는 원래 학문에의 정진을 기원하는 뜻으로 그려졌었으나 민화에서는 세속적인 생활의 여유도 함께 의미하게 된다. 수많은 물고기뗴를 그려서 자식을 많이 낳길 소원하기도 하였다. 때로는 물고기가 남성 성기의 상징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물고기는 낮이건 밤이건 눈을 뜨고 있기 때문에 항상 나쁜 것들을 경계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다락문에 붙여두기도 했고, 쌀뒤주에 물고기형의 자물쇠를 달거나 서랍에 물고기 모양의 손잡이를 달기도 했는데 이는 바로 물고기가 가지는 벽사의 상징성에서 나온 것이다. 10. 풍속도 민화는 서민생활을 소재로 하여 풍습, 세태, 연중행사 등 여러가지 생활상과 자연의 정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림으로 친근하고 흥미로운 내용들로 당대의 생활상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며 괴롭고 슬픈 장면은 찾기 힘들다. 주로 생활의 단면과 생업의 전경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주변의 배경을 대폭 생략하고 인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임금이 궁궐에 앉아 백성들의 바램과 농사의 힘든 일, 농사철 등을 헤아려 치정하기도 했다. 풍속화는 조선 후기에 가장 유행했다. 조선 후기의 손꼽히는 풍속화가로서는 공재 윤두서, 예천 김두량, 관아재 조영석,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긍재 김득신 등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풍속도에서 다루어진 내용은 씨름, 서당, 논갈이, 대장간, 벼베기, 고기잡이, 미역감기, 타작 등이다. 조선시대의 '경직도'와 '평생도'는 풍속화의 쌍벽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직도란 농경사회의 생업인 농사와 직조 혹은 잠업의 과정을 그린 그림을 말한다. 즉 흙과 함께 살고 있는 농부들과 아낙네들의 일하는 모습을 소재로 다룬 그림이다. 평생도는 사대부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일생을 그린 그림으로 돌잔치에서 시작하여 과거 급제, 벼슬길을 거쳐서 환갑잔치까지를 여덟 폭으로 나누어 그린 병풍그림이다. 어떤 특정 인물을 대상으로 하여 그의 일생을 구체적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 선비들의 염원을 그린 것이다. 평생도는 부귀영화를 바라는 모든 백성들의 소망이 일반화된 형태로 그려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1. 도석도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선도의 성행으로 선화가 유행됨에 따라 도석 인물화가 많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도석 인물화는 육중하고 힘찬 농묵을 갈필로 거침없이 휘둘러 윤곽선을 그리고 담묵의 감필적 터치로 얼굴이나 의복을 그려 호쾌한 느낌과 유려한 세련미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민화에 나타나는 도석화들은 신선도에 가까운데, 인물과 배경이 채색되어 있는 차이점이 있다. 유명한 도석화로는 팔선도, 신선도, 수성노인도가 있다. 팔선도는 도교의 철리를 깨달아 신선이 되었다는 여덟 선인을 그린 그림이다. 이들은 부귀, 건강, 출세, 불로장생 등 인간생활의 여러 소망들을 상징한다. 신선도에서 그려졌던 신선은 불로장생하고 흰구름을 타고 상제가 살고 있는 이상향으로 간다고 믿었던 신선의 경지를 동경하는 신앙에서 나온 대상이다. 신선과 함께 그리는 동물들은 사슴, 기린, 해태, 사자, 용, 학, 거북, 봉황, 두꺼비 등이다. '수성노인도'에서 그려지는 수성은 남극성, 삼신 8월의 신으로도 불리 운다. 인간의 수명을 맡고 있고 장수를 상징한다는 흰 수염이 많은 수성노인은 정수리가 위로 길게 솟아 있고 손에는 천도 복숭아나 불로초를 들고 있다. 12. 문자도 문자도는 충효 혹은 삼강오륜도의 교훈적 의미거나 길상적인 뜻을 지닌 글자를 통하여 바라는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의도에서 주로 병풍으로 제작되어 18세기 경부터 주로 사대부가에 자리잡기 시작했고, 19세기에 이르러 봉건사회가 점차 무너져가자 일반 민중들에게 널리 파급되었다. 문자도(文字圖)는 책가도(冊架圖)와 함께 조선시대에 가장 특징적인 민화 중하나이다. 특별한 형태는 아니지만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그 중에 대표적으로 남아있는 것이 효제도(孝悌圖)인데 이것은 효와 우애를 표현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이다.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恥)의 총 8개의 한자이며 8폭의 병풍에 그려졌다. 부모에 대한 효, 형제간의 우애, 임금과 나라에 대한 충성, 서로에 대한 믿음, 예절, 의리, 청렴, 부끄러움을 아는 것 등으로 당시의 유교적 덕목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삼강오륜의 내용도 담고 있다. 당시 국가적으로 유교를 따르고 있었는데, 이러한 그림들은 자연스럽게 그것을 반영하고 있다. 이밖에 그림은 아니나 壽자나 福자를 수많은 형태로 도식화해서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것과 같은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백복도(百福圖), 백수도(百壽圖),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 등도 있다. 도안이란 어떤 형상을 생긴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형태로 고안하여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대상을 도안화할 때 생겨나는 것이 문양이다 바로 이같은 문양들은 어떤 특별한 대상을 도안화하여 얻은 것들로 우리나라의 문양들은 거의가 길상적인 뜻이 담긴 길상문이다. 길상문 가운데 특히 많이 사용되었던 것은 박쥐와 감, 까치, 물고기 등이다 박쥐는 복을, 감은 튼튼함을 상징한다. 효(孝)자를 표현한 문자도에는 잉어와 죽순과 부채가 자주 등장한다. 잉어는 엄동설한에 얼어붙은 강의 빙판을 깨고 잉어를 잡아 계모를 공양한 왕상이라는 사람의 고사에서 연유한 것이다. 죽순은 중국의 맹종이라는 효자의 고사에서 유래한 것인데, 어머니가 한겨울에 죽순을 먹고 싶다고 하여 대나무 숲에 가서 눈물로 죽순 얻기를 애원하니 그 눈물로 죽순이 자라나 어머니께 드렸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부채는 여름철 무더위에 항상 부모 곁에서 부채질을 해 드렸다는 한(漢)나라의 황향이라는 효자의 고사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13. 책거리도 책거리란 책과 그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말하며 책거리 그림은 책을 위주로 종이, 붓, 벼루, 먹 등 '문방사우' 말고도 선비들이 일상 쓰는 화병과 꽃, 필통, 과일, 등잔, 도자기, 부채, 안경 등을 화려하게 그렸다. 책거리는 다른 민화들과 달리 입체적인 느낌이 나도록 사물을 표현하고 있다. 뒤쪽으로 갈수록 점점 넓어지는 역원근법으로 그렸으며, 시점도 다시점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그려졌다. 민화에서는 작가나 연대가 등장하지 않으나, 이 책거리 그림 속의 책이나 편지봉투등에 작가의 이름, 주소, 등을 살짝 넣기도 했다. 이런 그림들을 통해 당시 상류사회 문인들의 일상생활을 잘 엿볼 수 있으며, 그림 속의 안경과 시계는 민속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책거리는 민화 중에서도 아주 독특하며, 대단히 많은 수의 훌륭한 작품들이 제작되었다. 그림에서 배경묘사는 삭제되며, 정물화의 형식을 띈다. 그림 속의 소재들은 쌓여있거나 선반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등의 정돈된 형태를 띠는데 대부분 역원근법과 화려한 색채를 쓰고 있다. 책거리는 원래 중국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 그림을 보면 정물들이 그냥 수평으로 놓여있으며, 특별한 구성은 보이지 않는다 14. 기록도 민화의 내용을 살펴보다보면 우리의 일상생활만큼이나 다양하게 주제의 제약을 받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 기록적인 성격을 가진 그림들도 있는데 이는 주로 궁중이나 관청, 사대부에서 행해지던 행사나 사건들이 섬세하고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는 것이 많다. 중요한 사건이나 행사등을 오래 기억하여 보전하기 위하여 문서뿐만 아니라 생생하게 그림으로 그려 전하기도 하였던 것인데, 궁중에서는 아예 의궤청을 두어 이러한 그림을 담당하게 하기도 하였다. 기록 그림은 마치 사진을 찍어 놓은 듯 풍속, 예식, 관제, 건축양식, 복식 등 다방면에 걸친 생생한 내용을 담고 있어 역사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민속적인 자료로도 가치가 높다. 게다가 그림의 내용에 대해 반드시 시나 글로 설명해 놓는 특징이 있다. 그 내용에 따라 다시 몇 가지로 분류되는데, 궁중에서 벌였던 각종 행사를 실사한 그림으로 높은 위치에서 정면으로 내려다 본 것 같은 시각으로 처리된 '반차도'는 궁궐의 구조와 등장한 인물들이 하나같이 정확하고 치밀하게 묘사되어 있어 그들의 신분과 소임 등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가 된다. 15. 십장생도 십장생그림의 아름다움은 한국적 정서의 집약이다. 주로 회갑잔치 등에서 장수와 무병을 기원하는 용도로 십장생을 그린 병풍이 사용되었으며, 낱장으로 처리되어 있을 경우에도 화려한 색감에 변동이 없고 시원한 공간감을 가진다. 십장생이란 예부터 불노장생의 상징인 열가지 물상, 즉 해, 구름, 물, 돌, 소나무, 대나무, 불로초, 거북, 학 , 사슴을 말하고 모두 자연숭배의 대상으로 삼았었다. 시문, 그림, 조각 등에 많이 이용하였는데 특히 민화에서는 이 열가지 장생물을 한 화면에 배치하여 십장생도라 하였고, 회갑잔치 등에 병풍으로 쓰면서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기를 염원하였던 그림이다. 십장생그림이 사용되었던 대표적인 물건들은 장생문손화로와 수저집이나 병풍같은 것이 있다. 장생문손화로는 중년의 여인들이나 기생들이 사용하던 화로로 도자기로 만들어졌다. 십장생의 문양인 사슴, 불로초, 소나무 등을 도드라지게 새겨 장식해 놓고 있다. 십장생의 대형병풍들은 대개 궁중의 도화서에서 그려 세화나 축하용으로 내려주는 하사품으로 궁중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보잘 것 없는 천민이든 지체 높은 사대부든 불로장생, 오래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한결같아 십장생을 생활용품이나 병풍그림으로 선호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16. 사냥도 사냥 그림은 한결같이 호발(胡髮)에 호복(胡服)차림으로 그려진다. 이런 몽고풍의 사냥 그림의 기원은 신라시대의 화공 솔거의 작품에서 고려 공민왕의 음산대렵도를 거쳐서 조선조 시대에는 북방의 강족인 흉노족의 용맹한 모습을 그려 가정에서 벽사의 상징 병풍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17.신앙도 민화가 오늘날의 그림과 다른 점 중의 하나가 주술적 효과를 지닌 매개체로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옛사람들은 이들 그림이 가진 주술적 힘이 여러가지 재앙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또 소원하는 바도 이루어 준다고 믿었는데, 이러한 생각이 가장 두드러진 것이 신앙에 관련된 그림들이다. 한국인의 의식 속에 가장 뿌리 깊게 박혀있는 벽사구복 사상과 같은 맥락을 지니는 샤머니즘, 애니미즘의 일종인 원시적 형태의 종교가 불교나 도교 또 그들간의 융합을 거치면서 독특한 민간신앙을 형성하게 되고, 이것은 옛사람의 정신세계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있는 자료입니다. 1. 민화 / 김영학 글,사진 - 대원사, 1994 654.3-김687ㅁ-1994 철학자료실 2. 民畵 / 金元龍...[等]編輯 - 中央日報社 , 1993 608-김725ㅎ-8 중앙대출대 3. 민화 / 김영학 글.사진 - 대원사, 1993 654.3-김687ㅁ 예술 체육자료실 4. 민화 그리기 / 나정태 글,사진 - 대원사, 1995 654.3-나242ㅁ 예술 체육자료실 5. 민화란 무엇인가 / 임두빈 지음 - 서문당, 1997 654.35-임913ㅁ 예술 체육자료실 6. 민화 이야기 / 윤열수 지음 - 디자인하우스, 1995 653.11-윤754ㅁ 예술 체육자료실 7. 民畵 : 조선시대 민화. 上-下 / 조자용 ; 김철순 [공... - 웅진출판, 1992 654.3-조844ㅁ-1992 예술 체육자료실 8. 李朝의 民畵 / 李禹煥 著 - 悅話堂, 1977 404-16-9 중앙대출대 9. 李朝의 民畵 / 李禹煥 著 - 悅話堂, 1995 653.11-이523ㅇ 예술 체육자료실 10. (朝鮮時代)民畵. 上卷-下卷 / 趙子庸 ; 金哲淳 ... - 藝耕産業社, 1989 654.3-조844ㅁ 예술 체육자료실 11. (朝鮮時代의)民畵. 1-6 / 李寧秀 著 - 예원, 1998 654.35-이474ㅁ 예술 체육자료실 12. 한국民畵 / 金鎬然 著 - 庚美文化社, 1977 4560-18 중앙대출대 13. 韓國民畵論考 / 金哲淳 著 - 예경산업사, 1991 653.11-김876ㅎ 예술 체육자료실 14. 한국민화의 멋 / 조자용 편 - 엔싸이클로피디어 브리태니커(코리어), 1972 4560-6 중앙대출대 15. 韓國의 民畵 / 金鎬然 著 - 悅話堂, 1975 404-13-15 중앙대출대 16. 한국의 민화. 1-5 / 任斗彬 著 - 瑞文堂, 1993 653.91105-임913ㅎ 예술체육자료실 그 외의 참고자료입니다. 한국의 문자(효제)도 / 김만희 - 상미사, 1984 한국의 수복도 - 상미사 , 1988 문자도 / 유홍준, 이태호 - 대원사, 1993 조선후기의 그림과 글씨 / 유홍준, 이태호 - 학고재, 1992 민화문자도 / 유홍준 - 동산방화랑. 도록, 1988 월간)공간-"효제도" / 김호연, 1972.4 민화 문자도 연구 / 조자경 - 성신여대, 1993 민화 문자도의 현대적 조형성 연구 / 윤희정 - 홍익대학교, 1995 조선시대 민화에서의 문자도 연구 / 고정곤 - 공주대학교, 1992 조선조 민화의 문자도에 관한 연구 / 이관형 - 홍익대학교, 1990 조선조 민화에 나타난 효제도에 관한 고찰 / 조숙현 - 홍익대학교, 1978 조선시대 후기 민화문자도에 표현된 미의식 / 엄소연 - 이화여대, 1989 효제도의 추상화 경향에 관한 연구 / 이진경 - 동아대학교, 1986 민화 / 조자용(감수) - 마당, 1981 한국의 미8-민화 / 김철순(책임감수) - 중앙일보-계간 미술, 1978 전통미술의 소재와 상징 / 허균 - 교보문고, 1991 (끝)
민화의 특징과 종류
- [민화의 특징과 종류]민화에는 소박한 삶의 체취와 감정이 느껴지는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작품들은대륙성과 해양성의 조화를 보이는 풍토와 기후 등 자연환경의 영향 속에서 사계변화가 뚜렷하고 천기가 다양한데서 오는 변화성과 조화미를 담고 있다. 말하자면 자연에 대한 애착, 자연현상의 순수한 수용, 이런 것들이 곧 바로 민화의 산수도에 표현되어 있으니, 아름답고 부드러운 정서를 잘 나타내고 있다.또한 민화의 사상적 소재는 토속신앙에서 유래되었으리라 보는 점은 화원을 비롯한 민화가 민간에 퍼지면서 자연 민간의 토속신앙과 혼합되지 않을 수 없다는 데서 알수 있다. 한편으로는 불선합일론이 주장되던 시대상황에서 혼합종교양식이 섞이면서 다양하게 전개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이같은 원시신앙 이전에 유교, 불교, 도교 등 조선인들의 신앙은 민화의 소재가 되었다. 민족신앙의 기반과 근원을 이루었던 원시신앙은 지금까지도 민간신앙에 전승되었다.민화나 민화적 사상이란 민중의 표현으로서 민간 신앙을 근간으로 한다. 민간신앙에서 생겨난 민화를 일관하는 기본사상은 현세복락주의이다. 민화는 한국사회와 대중들의 행복과 평화에 대한 소망과 욕구를 나타내고 있다. 민화에는 한국인 본연의 냄새가 나고, 한국인 특유의 파격과 여유, 익살 등이 나오고 있음을 우리는 발견한다. 천연의 소박주의도 민화에 보인 한 사상이다. 소박한 민족공동의 설화성도 민화에 스며들어 있으니, 그것은 그들의 사상과 생활의 표현이며, 자유로운 사상의 세계요, 희망인 것이다.민화는 또한 해학, 음양대응 등 상징적 기능을 갖고 있으며 형태적으로는 기하학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즉 각(角), 방(方), 원(圓) 등이 그것인데 온갖 형태의 가장 기본적인 것을 최대공약수로 요약하고 있다.민화에 많이 등장하는 각종의 나무는 아래에서 위로 뻗어가는 상승작용을 하고, 물은위에서 아래로 흘러 나무와는 정반대의 법칙에 의해 움직이고 있고 꽃은 봉오리에서 개화까지 원의 운동을 계속한다. 때문에 이 민화에는 상하법칙이 원만히 됨으로써 이세상의 모든 것이 유지된다는 심오한 민속신앙사상이 포함되고 있다.민화는 다음과 같은 특징으로 열거된다.첫째 민화는 장식적 필요에 의해 그린 그림이다.생활미술은 생활에 필요한 물품의 형태로 나타나거나 가옥구조에 첨가되는 장식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병풍은 이러한 생활미술품으로 웃풍이 센 우리네 한옥구조의 결함을 보완하거나 방 안의 자질구레한 물건을 가리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살림세간 가운데 하나였다. 민화는 거의가 병풍에 편집되어 집 안에 간직되었는데 병풍에 그린 민화는 그것을 둘러칠 장소나 행사의 내용에 걸맞는 것이 선택되었다. 이외에도 널판지, 대나무, 도자기, 가구, 문방구, 돗자리에 이르기까지 민화는 우리네 일상 생활공간 곳곳에 놓였으며 한국인이 살아가는 곳에는 민화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둘째 민화는 토속신앙과 세계관이 반영된 그림이다.민화의 특성으로는 실용성, 상징성, 예술성을 꼽을 수 있다. 순수미술은 예술성을 앞세운다. 이와 달리 민화에서는 예술성보다는 실용성이 강조되는데 이는 민화에는 상징성이 부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이러한 상징적 의미를 더욱 뚜렷이 부각시키기 위해 표현방법이나 소재 해석을 늘 새로이 했으며, 이를 통해 우리의 민화는 더욱 독특하게 발전되어 갔다.민화의 상징적 표현은 서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희노애락의 의사소통을 가능케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의사소통의 바탕이 되는 공통의 세계관을 매개해 주는 역할도 한다. 민화에서 표현되는 이러한 상징성들은 사회 전체에 의해 공유되기도 하지만 특수한 사회부류에서만 통용되는 것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감수성에 의해 그 상징이 변질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징성이 민화만의 독특한 미술세계를 이룩하며 민화의 아름다움과 해학 역시 이러한 상징적 표현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셋째 민화에는 주술적 신앙이 반영되어 있다.민화 중에는 토착적인 종교와 결합된 풍습에 의해 주술적인 의미가 부여된 것들이 있다. 이를 세화라 하며 널리 그려졌다. 궁중은 물론이고 사대부들의 저택, 일반 서민의 ... (끝)
◈민화의 종류◈
자연의 조화를 묘사할뿐만아니라 행복, 장수와 같은 길상적인 상징인 화조도, 화접도,
동식물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자연의 파라다이스를 표현한 십장생도,
꽃중의 왕 부귀와 행복을 염원한 모란도,
백수의 왕답게 위엄이 가득한 형상으로 표현되는 호작도,
호랑이는 귄위를 싫어하는 조선 서민들의 취향이 작용하여
바보라고 불릴만큼 우스꽝스럽게 묘사되는데
호랑이와 같이 등장하는 까치는 매우 당당한 모습이지요.
호랑이는 단순한 벽사의 상징에 머물지 않고 권력자와 서민에 대한 풍자를 겸한 그림이랍니다.
그림과 글씨가 결합된 문자도엔 효,제,충, 신,예, 의, 염,치 의 같은 조선시대 유교문화가 생활화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지요.
조상숭배를 위한 사당을 그린 감모여재도,
불가사의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상상의 동물 기린도, 신구도,
그밖에 책가도,금강산도, 삼국지연의도, 구운몽도, 고사인물도,연화도,유어도, ......
민간의 생활이 반영되어 있고 민간의 감성이 묻어나 있으며
민간이 보는 세상이 그림 속에 펼쳐져 있는 민화...
18세기 이후 민화가 발전하였는데,
조선 500년간 숙성된 문화의 에너지가 민화를 통해 불꽃을 살랐던 것이지요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과 상상력은 상류계층의 미술에서 맛볼 수 없는
민화만의 세계랍니다.
자유롭고 흥겹고 따뜻한 환상으로 가득 차 있는 민화...
밝고 흥겨운 정서가 빛나며, 민중의 낙천적인 기질이 그대로 표출되어 있는 민화이야기 담에 또...
<문자도> 이번 영남 미술 대전에 입선한 졸작품...
<연화도> 가로 180cm 되는... 3개월동안 연잎을 10번도 더 칠한.. 아직도 미완성^^
원래 동양화에서 소나무는 보통은 절개(세한도)나 장수(백령도)의 의미로 그립니다. 특히 붉은 소나무(적송)은 적송자(赤松子)라는 신선과 결부하여 장수의 뜻을 한층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특이한 경우지만 하늘과 땅을 연결해주는 솟대의 의미로 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조선 군왕의 뒤에 반듯이 그려져 있는 <일월오봉도>입니다.
하지만 소나무가 까치나 불로초와 함께 그리면 그 뜻이 신년(新年) 즉 새해란 뜻으로 해석됩니다. 그런 이유는 아마 소나무 송(松)이 보낼 송(送)과 발음이 같기에 희조인 까치와 결합하여 나쁜 것을 보내고 기쁨소식이 오는 새해 즉 정월이란 의미로 발전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불로초와 같이 그린 이유도 물질중심의 서양과 달리 오래사는 것을 소원하였던 옛어른들이 ?㈐? 않음(不老)을 얻는 것이 소원성취(여의如意)하는 것으로 생각했기에 ‘신년여의’란 뜻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해에 그리는 그림에 소나무가 빠질수 없는 이유가 소나무가 바로 새해란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의 원형은 표범입니다. 얼굴 부분의 얼룩무늬점이 그것을 나타냅니다. 우리 조상들은 표범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표범을 닮은 호랑이를 통해서 비슷하게 나타냈습니다.
이 그림의 원형이 호랑이가 아니라 표범인 이유는 표범의 표(豹)와 고할 보(報)와 중국식 발음이 [풰~]로 같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표범은 ‘알리다’ 란 뜻으로 그린것인데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표범을 제대로 본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나라가 신성시 했던 호랑이로 변천 되었던것입니다.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이유는 좋은 소식이 오는데 사나운 표정을 하면 오던 복도 도망갈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그렇게 표정을 희화화 시켜나갔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나중에는 어리숙한 얼굴 때문에 조선 후기의 종이호랑이, 즉 어리석은 양반을 풍자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고 처음에는 한 마리였던 까치도 나중에 두 마리(기쁨두배)로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림을 정리해 보면 소나무=신년, 표범=알린다, 까치=기쁜소식 즉 신년보희(新年報喜) ‘새해를 맞아 기쁜소식이 오다’란 뜻인것입니다. 이처럼 동양화에서는 뜻을 알아야 제대로된 그림 감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는 그림이 아니라 읽는 그림입니다. 따라서 화가와 작품을 따로 생각할 수 없고 그림의 목적이 분명하게 있습니다.
비록 중국의 희보도에서 유래됐지만 “까치와 호랑이”는 지주 양반들과 백성의 고혈을 쥐어짜는 관료로부터 이중의 고통을 당하는 고단한 현실속에서 새해에 새로운 기쁜 소식을 갈망하던 조선 민중의 아름다운 희망이 서려있는 그림이기에 비록 전문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 아니라도 그 어떤 그림보다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것입니다.
까치가 기쁜 소식을 알리는 새 해를 맞으소서........
이것이 액막이를 위한 그림이 아닌 호작도의 참된 의미입니다.(끝)
민화 - 민화의 종류에는 어떤것이 있나요??
민화는 장식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
① 화조영모도:민화 가운데 종목이 가장 많으며 꽃과 함께 의좋게 노니는 한 쌍의 새를 소재로 한 화조도가 많다. 화조도는 매화·동백·진달래·개나리·오동·솔·버드나무·메꽃·해당화 등과 봉황·원앙·공작·학·제비·참새·까치 등을 물이나 바위와 함께 그렸으며 주로 병풍으로 재구성되어 신혼부부의 신방 또는 안방 장식용으로 쓰였다. 이 밖에도 작약·월계·모란·옥잠화·수선·들국화·난초에 나비나 메뚜기·꿀벌 등을 그린 초충도(草蟲圖)와 사슴·토끼·말·소·호랑이 등을 산수 속에 표현한 영모도가 있다. 이 소재들은 단독으로 그려지는 경우도 많으며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도 단독으로 그려 혼례식의 대례병(大禮屛)으로 많이 사용하였다.
② 어해도:물속에 사는 붕어·메기·잉어·복어·송사리·거북·게·새우·조개를 소재로 한 그림으로, 꽃과 해초를 곁들여 그린 경우가 많다. 주로 젊은 부부의 방 장식으로 쓰였으며, 잉어를 아침 해와 함께 그리는 경우 출세를 기원한다든지 경축일의 축하용으로 사용되었다.
③ 작호도:소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까치와 그 밑에서 이를 바라보며 웃는 듯이 앉아 있는 호랑이를 소재로 한 그림이다. 수호신적인 역할을 했던 사신도(四神圖)의 한 변형으로 보이며, 까치의 경우 주작(朱雀)의 변용으로 풀이된다. 작호도는 잡귀의 침범이나 액을 막는 일종의 벽사용(邪用)으로 그려졌다고 볼 수 있다.
④ 십장생도:장수(長壽)의 상징인 거북·소나무·달·해·사슴·학·돌·물·구름·불로초를 한 화면에 배치하여 장식적으로 처리한 그림이다. 세화(歲畵)로 그려지기도 하고, 회갑잔치를 장식하는 수연병(壽筵屛)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⑤ 산수도:금강산이나 관동팔경(關東八景)과 같은 산천을 소재로 그린 실경산수(實景山水)와 중국식(中國式) 산수로 나눌 수 있다. 병풍으로 꾸며져 객실이나 사랑방용으로 많이 쓰였다.
⑥ 풍속도:농사짓고 베짜는 모습을 그린 경직도(耕織圖)와, 태어나서 출세하고 죽을 때까지의 일생을 그린 평생도(平生圖), 사냥하는 장면을 그린 수렵도(狩獵圖), 일상생활의 장면이라든가 사철의 풍속을 그린 세시풍속도(歲時風俗圖) 등이 있다.
⑦ 고사도:고사와 민화(民話), 소설 등의 내용을 간추려 표현한 그림으로, 교화용(敎化用)으로 많이 제작되었다.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이야기를 담은 열락도(悅樂圖)를 비롯하여 삼고초려도(三顧草廬圖)·상산사호도(商山四皓圖), 그리고 삼국지(三國志)·구운몽(九雲夢)·토끼와 거북 이야기 그림 등이 있다.
⑧ 문자도:글자의 의미와 관계가 있는 고사 등의 내용을 자획(字畵) 속에 그려넣어 서체(書體)를 구성하는 그림으로, 수(壽) 또는 복(福)자를 도식화한 수복도와 효(孝)·제(悌)·충(忠)·신(信)·예(禮)·의(儀)·염(廉)·치(恥)를 도식화한 효제도(孝悌圖)는 교화용으로 제작되어 주로 어린이방을 장식하였으며, 이러한 문자도는 혁필화(革筆畵)라고 하는 서체 위주의 비백도(飛白圖)로 변용되기도 했다.
⑨ 책가도:책거리라고도 하는데, 책을 중심한 문방사우도(文房四友圖)나 문방구도에서 온 것이다. 책뿐만 아니라 책과 관계없는 술잔·바둑판·담뱃대·부채·항아리는 물론이고 여자치마·꽃신·족두리까지 그려 어떻게 조화가 이루어지는가를 표현한 그림이다.
⑩ 무속도:산신(山神)이나 용신(龍神)을 비롯한 무교(巫敎)의 여러 신과, 도교(道敎)의 신들, 그리고 불교의 불보살(佛菩薩)들을 무속화한 그림으로 신당이나 무당집에 걸렸다. 점쟁이들의 점복도(占卜圖)·부적(符籍)도 무속도의 일종이다. (끝)
현대생활용품에 사용되고 있는 민화의 종류
조선시대의 민화는 참으로 다양한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조선민화는 극히 한정적인 것이어서
가치있는 민화들은 일제 강점기에 대부분 일본의 소유가 되고 말았습니다.
간혹 일본의 우수한 인쇄기술덕에 일본에서 제작되어진 조선민화를 볼 수 있는데요.
그 다양한 형식을 보면 놀라울 따름입니다.
조선민화는 매우 현대적인 감각을 자랑하며,
이러한 특장점을 잘 살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시대에
매우 폭넓게 그 이미지가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각종 공예제품에 들어가는 이미지(도자기,밥상,보자기,가구등)는 물론이려니와,
의상의 디자인,각종 펜시용품을 포함한 공산품의 디자인등 그 사용영역이 점차로 확산되는 추세이며,
이것은 바로 조선민화의 시대를 초월한 미적가치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제품뿐 아니라,인테리어의 벽지까지
현대인의 일상 깊숙히 민화가 들어와 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서 발행된 일본 민화를 한번 꼭 접해보기 바랍니다.
재료와 기법면에서 매우 다양하고,우수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