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
현관앞에서 벌어진 "까치와 고양이의 한판 승부"를 포착하게 되었습니다.
CCTV에 녹화된 장면을 올려봅니다.
여백의 운을 살리기 위해서 동영상 처음과 끝에 사실 그대로 여유로은 인간의 모습을 잘라내지 않고 포함시켰습니다.
(위 영상에 뒷모습이 나오는 세입자께서는 이 부분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원룸을 방문했던 까치는 목숨을 잃을뻔 했습니다.
아니,고양이의 한끼 식사가 될 수도 있었겠지요.
까치의 목숨도 우리의 생명도 방심하는 순간 끝장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늘을 나는 까치일지라도 언제든지 뛰는 고양이의 밥이 될 수 있고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 인간도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앙은 항상 우리 옆에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간만에 찾아온 기회에
까치를 사냥했던 고양이는 허탈한 표정입니다.
까치를 놓치고 난 고양이는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듯 하기도 하고 입맛만 다신둣도 하네요.
쓰레기 봉투만 뒤지던 요즘의 고양이에게는 야수의 본성이 사라졌나 봅니다.
정교하지 못한 고양이의 어설픈 공격을 보면...
물론 결과론이지만 도전에는 칭찬을 보냅니다.
인간에게도 책임이 있겠지만
인간에게 길들여진 도심속의 고양이들은 기어다니는 쥐를 보고도 겁을 낸다고 합니다.
그럴진대 하물며 나는 까치를 잡는 다는 것은 분명히 고양이에게는 무리였을 것입니다.
고양이는 야수의 본성을 이미 망각하고 쉽고 편한 길을 택하게 되어서
오늘도 내일도 따근따근한 생고기보다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 봉투를 뒤져야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네 인간들도 고양이처럼 쉽고 편한 길만 찾은 것은 아닌지 반문해 봅니다.
우리도 인간 본연의 인간성을 상실하고 있지는 않는지...
집을 나고 들 때도
잠자리에 눕고 일어 날 때도 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우리들...
가끔씩이라도 하늘을 쳐다보고
내 주변도 보고
내 마음속에 간직한 꿈을 찾아보는 여유로음도 가져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하늘 아래 주어진 도심속에서
까치는 본성에 충실해서 아직도 멋진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못해서 인간에게는 골치거리가 되고 있는 이 현실속에서
고양이 그들의 삶은 행복하는지 그들에게 묻고 싶네요.
그리고 우리의 삶 또한 행복한지 인간 본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내 자신에게도 물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