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지맥 제1구간 종주기
일시 2008.10.26
코스 : 숲재-사룡산-구룡산-발백산-비오재-대천고개
참석자 : 한라남산, 호래이, 산꾸러기
지난 여름 삼태지맥을 끝내고 진행중이던 땅끝기맥을 다니다가 10월 26일 드디어 비슬지맥을 시작하지만 모두들 바빠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그런지 생각과는 달리 참석자가 세 명 뿐이다. 그러다보니 조금은 쓸쓸한 산행이 시작된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초대, 2대, 3대 산행대장만 참석하게 되니 생각보다는 진행속도가 빠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7시 황실고수부지에 나가니 삼도봉님이 차를 가지고 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침 삼도봉님이 숲재까지 태워주신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을 간직한 채 출발을 한다.
아화를 거쳐 숲재에 도착하니 7시 35분 기념촬영을 하고 바로 출발을 한다.
숲재에서 낙동정맥 분기점까지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이어지고 생식마을을 지나는데 마을 아주머니 두 분을 만나는데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오제소공원, 구룡산 무지터 안내판이 세워진 안부 삼거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곧바로 좌측의 사룡산으로 올라서니 8시 3분이다.
사룡산은 경주시 산내면, 영천시 북안면, 청도군 운문면의 경계이고, 정상 표지석과 무덤1기가 자리잡고 있으며 표지기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표지석 앞에서 간단히 준비한 제물을 차려 놓고 비슬지맥 시산제를 지낸 후 음복을 한 후 8시 15분 본격적인 비슬지맥 산행을 시작한다.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잠시 되돌아 나오면 서쪽방면으로 영천과 청도군경계를 따라 진행하는데 수시로 표지기가 나온다.
계속되는 내리막길에 잠시 541봉을 오르고 안부에서 김령김씨묘를 지나 암 봉 사면으로 비켜 내려선다.
북쪽 지능선으로 시루봉이란 팻말이 걸려있다.
시루봉 삼거리 이후 급경사 내림길이 이어지고 경사가 심한 두 곳에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으며 8시 31분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오재에 도착하니 우측에 이형표 추모비가 설치되어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추모비를 읽어본다.
오재에서 우측 영천 북안 방면은 절개지 철조망 울타리가 길게 이어지고 반대편 청도 운문 방면으로 잠시 진행하니 철조망 울타리는 이내 끝나고 임도가 산으로 올라가고 있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절개지에서 첫 번째 봉우리를 우회한 안부에서 마루금과 만나 널찍한 임도를 따라간다.
삼거리가 나오고 임도는 좌측으로 지맥길은 우측사면으로 이어지고 경사가 심한 길을 올라서니 540봉으로 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곳곳에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으며 안부를 지나고 이제 구룡산이 지척으로 다가서고 곧이어 수암재 안부에 내려서니 9시 32분이다.
윗수암 도로를 잠시 따르다가 도로 우측으로 무지터 가는 길 이정표가 보이고 산속으로 올라간다.
약간의 경사가 심한 길을 10여분 올라선 9시 42분 바위 전망대에 올라서니 지나온 사룡산에서 이곳까지 지맥능선이 차례로 펼쳐지고 영천시내까지 조망이 되면서 멋진 전망대 역할을 한다.
또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을 먹고 출발하니 곧이어 10시에 촛대바위에 도착한다. 누군가가 기도를 했는지 촛대와 술잔이 놓여있는 기도터다.
다시 무지터 삼거리를 지나고 10시 7분 구룡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 표지석에는 구룡산 해발 675m를 알리고 주위는 억새로 가득하다.
이곳은 영천시 북안면과 청도군 운문면, 경산시 용성면의 경계로 지금부터 청도군과 경산시 경계를 따라 남서쪽으로 진행하게 된다.
울창한 숲 속의 오솔길을 따라 진행하니 밭지대가 나오고 10시 15분 구룡재에 내려서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지나고 우측의 경산방면에 있는 다방못이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지맥길은 좌측 구룡공소 방면 도로를 잠시 따르다 묘터에서 우측 산으로 올라가는데 약간의 경사가 있는 길을 올라서면 10시 26분 675m의 구룡산 정상에 올라선다.
그런데 정상 표지석 뒷면에는 “경산의 최동단 태백산맥 줄기에 위치한 명산으로 영천, 청도와 경계를 하고 있으며 9마리의 용(龍)이 승천하였다는 전설에 따라 구룡산(九龍山)이라 이름 하였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하지만 이곳은 경산의 최동단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 조금 전 구룡산에다 설치해야 할 정상 표지석을 이곳에다 잘못 세워둔 것 같다.
특히 경산시장 명의로 세워진 비석이 잘못되었으니 경산 시청에서는 다시 한번 확인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구룡산을 내려서면 임도 같은 널찍한 등산로가 열리고 곧이어 좌측으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이 세워져 있는데 한라남산님이 그곳에 가서 사진을 찍는 동안 우리는 가만히 쳐다보다 진행을 한다.
한동안 넓은 길이 이어지다 넓은 길은 좌측으로 휘돌아 내려가고 지맥길은 정면의 숲 속으로 들어간다.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고 바위 전망대에 올라서면 구룡산은 자꾸 멀어져 가고 발백산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마루금을 따라 잡목들이 진행에 약간씩 방해를 하지만 크게 어려움은 없으며 가끔씩 두릅나무도 보이고 제법 급한 비탈을 한 동안 내려선다.
마루금 좌측으로 구룡공소로 연결되는 시멘트 도로가 보이고 곧이어 시멘트 도로로 내려선 후 곧바로 시멘트 도로를 따르면 정상고개인 2차선 포장도로에 10시 56분 도착한다.
고갯마루엔 청도군 운문면과 경산시 용성면을 알리는 표지판과 천주교 대구대교구 구룡공소을 알리는 안내판 등이 있으며 길 건너 우측에는 쉼터도 마련해 두었다.
이제 발백산을 향해 출발을 하는데 초입에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우측에는 임도가 이어지고 있다.
산불감시초소 뒤편 숲 속으로 길이 이어져 있는데 여름에는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잡목이 성가시지만 길은 이내 좋아지고 538봉 좌측사면으로 휘돌아 안부로 올라붙는다.
곧이어 삼각점이 설치된 588.3봉에 올라서니 11시 24분이다.
준ㆍ희님의 하얀 아크릴 팻말이 걸려 있고 발백산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안부를 지나면서 발백산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약초꾼 두 사람이 약초를 캐고 있다.
두 차례의 오름을 지나 마지막 암벽지대를 올라서면서 기념촬영을 한 후 전망대에 서서 잠시 조망을 즐기는데 사룡산에서 구룡산을 지나 이곳까지 진행한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바로 옆에 있는 발백산에 올라선다.
11시 55분 675m의 발백산 정상에는 청도산악회 25주년 기념 표지석도 있다.
발백산에서 한참 내려오면 갈림길 좌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우측은 청도군 경계이며 조금 더 진행하다 좌측으로 내려서면 조금 흐릿한 길이 나오고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으며 한동안 철조망 따라 진행을 한다.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다 12시 35분 삼각점이 설치된 494.6m봉에 올라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장미님이 전화를 했다.
집에 혼자 있으려니 많이 심심하다고 하면서 그렇다고 함께 하려고 하니 진행에 방해를 할 것 같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13시 16분 식사 후 출발하는데 좌측으로 꺾어지며 곧이어 또다시 철조망 울타리가 13시 25분까지 이어진다.
안부를 지나 제법 급경사를 치고 오르면 송전철탑이 세워진 무명봉 정상에 13시 28분 올라서고 2분 후 임도를 만나는데 용전고개이다.
잠시 급경사 지대를 올라서면 13시 40분 35번 철탑이 있는 곳에서 뒤돌아보면 발백산과 운문산, 억산 등이 아스라이 보인다.
철탑을 지나 잠시 올라서면 삼각점이 있는 508.4봉 정상을 13시 45분 지나고, 별 특징 없는 봉우리를 몇 개 지나는데 길은 좋은 편이다.
잡목 사이로 용림고개와 351봉 능선을 바라보며 진행하다 철조망을 타고 넘어 앞이 훤히 트이는 아담한 묘터에 내려서니 14시 25분이다.
묘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진행할 방향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간식을 먹고 출발하니 이제 넓은 임도수준의 지맥길이 이어진다.
곧이어 지붕만 있는 정자를 앞에 두고 좌측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검은색 자갈이 깔린 비포장도로를 만나고 잠시 후 지맥은 밭지대로 바뀌고 도로는 마루금 좌측으로 이어가다 임도 삼거리에서 우측 과수원 사이 길로 진행을 한다.
도로 옆으로 조그만 연못이 보이고 길이 없다. 울타리를 타고 넘으니 흐릿한 길이 이어지고 표지기도 보인다.
가시 잡목구간이 나오고 이리저리 피해 가면서 진행을 하다 용림고개에 도착한다. 다시 진행을 하다가 가시잡목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아 좌측에 보이는 임도로 내려선다.
한우 방목장 진입로인 것 같다. 잠시 후 철대문이 보이고 우측 묘지 있는 능선으로 다시 올라가니 표지기들이 길을 안내하고 있다.
이곳으로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길도 희미하고 좌측의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올라가는데 한우 방목장에서 개들이 짓기 시작한다. 날씨는 후덥지근한데다 길은 제대로 없으며 잡목이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 333봉 능선에 올라서니 철탑이 나오고 길은 좌측으로 꺾어져 울타리를 따르니 다시 39번 철탑이 나오고 길은 무난하며 바람도 불어주어 훨씬 편하게 진행을 할 수 있다.
잠시 진행을 하니 좌측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는데 이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진행을 한 것 같다.
편안한 길을 따라 진행하니 15시 12분 산불감시초소가 위치한 351봉 정상이다.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고 우측으로 경산시 용성리 일대가 내려다보인다. 초소에서 좌측길로 접어들어 무명봉 하나를 지나면 좌측에서 내려오는 철탑임도가 나오고 철탑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무명봉 하나를 좌측사면으로 스쳐 지나고 나면 43번 철탑과 곧이어 44번 철탑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지맥능선이 조망되고 솔밭사이로 내려선다.
넓은 임도가 나오고 육동배수지를 지나면서 비오재 왼쪽에 있는 점지가
눈앞에 다가서고 비오재에 도착하니 서산애님이 대천고개에 곧 도착할 것 같다고 한다.
경산시 용성면 미산리와 용성면 부일리를 연결하는 해발 248m의 비오재에 도착하니 15시 45분이다.
우측으로 잠시 이동하여 우측 밭 가장자리를 따라 잠시 올라서면 경주이씨쌍분이 있는 묘터에서 마지막 휴식겸 간식을 먹는다.
길은 묘터 뒤쪽의 잡목 사이로 이어지다 무덤2기가 나온다.
무덤을 지나 다시 잡목사이를 지나면 임도가 좌측 과수원에서 올라와 지맥을 넘어가고 정면 마루금 방면으로도 묵은 임도가 올라가고 있다.
임도 삼거리에서 직진의 마루금으로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잠시 후 청도군경계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지점 초입에 묘5기가 자리잡고 있다.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여러 개 달려 있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를 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청도군 경계와 다시 만난지점인 묘5기가 있는 곳에서 서쪽 아래로 내려선다.
곧이어 밭지대가 나오고 철문이 달린 임도삼거리에 내려선다.
조금 전에 헤어졌던 임도가 이곳에서 만난 것이다.
임도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꺾어 잠시 나아가면 임도를 버리고 우측 사면으로 내려간다.
표지기들이 여러 개 매달려 있고 완만한 봉우리를 두개 지나 안부 밭지대를 통과한다. 이어지는 솔밭지대를 지나면서 삼각점을 만나고 서쪽으로 잠시 내려서면 묘3기가 나오고 곧이어 버섯재배 하우스에 도착하니 서산애님이 반갑게 맞이한다.
오랜만에 서산애님을 만난 것 같다.
원래 여우비님이 태우러 오기로 했는데 서산애님 고향이 청도라서 이 근처지리를 잘 안다면서 혹시나 하고 호래이님이 아침에 연락을 하니 시간이 된다면서 약속을 했기에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후 경산시 용성면과 청도군 금천면 경계 도로 안내판이 세워진 대천고개에 16시 30분 내려서서 서산애님이 가지고 온 음료수를 마시고 기념촬영을 한 후 경주로 출발을 한다.
경주에 도착하여 비슬지맥 첫 구간 출발 기념으로 밤늦게까지 주거니 받거니 권하면서 마시다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