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경쟁 심화로 LED사인용 SMPS 시장 몸살
고품질 전략과 수출활로 개척으로 자구책 마련
사인용 LED모듈 시장의 팽창과 동시에 급격한 성장을 보여왔던 SMPS시장이 업체난립과 저가형 제품 양산으로 인해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LED기술은 현재 적정 수준까지 도달했기 때문에 LED의 수명과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SMPS의 품질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 LED사인용 SMPS시장은 저가형 제품이 80~90%를 차지하는 등 단가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
부품단가를 낮추기 위해 정격용량의 제품을 쓰지 않는 것은 물론, SMPS 개발에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대다수 업체가 전문 엔지니어를 보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저가형 제품을 카피해 시장에 유통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제품의 품질은 갈수록 저하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단가경쟁만 심화되는 현재의 시장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가 마땅치 않은 현 시점에서도 차별화된 품질과 성능의 제품 생산, 수출 확대 전략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기업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제품 다변화와 해외시장 개척으로 돌파구 모색
국내 LED사인용 SMPS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일부 업체들은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소입(대표 박천순)은 PFC (Power Factor Correction, 역률보상회로) 회로를 탑재한 고역률 방수파워를 선보이며 인정받은 제품 신뢰도를 바탕으로 일본, 남미, 러시아 등 해외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콤팩트형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이 요청하는 다양한 크기와 용량의 제품을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기술대학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유니온전자통신(대표 김태우)도 미국, 일본, 남미, 러시아, 중동 등 20개국에 LED사인용 SMPS를 수출하며 시장 확대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유니온전자통신의 전성열 이사는 “중국산 제품이 홍수를 이루면서 올해 초와 비교해도 가격이 15~20%정도 떨어지는 등 최근 2~3년 사이 가격경쟁이 더욱 심해졌다”며 “국내 사인 사업은 백화점, 호텔, 대기업 쪽에 집중하면서 수출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에만 14개의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조명용, 산업용, 사인용 SMPS를 모두 제조할 수 있는 특화된 기술력을 근간으로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로등, 보안등, 공장등 사업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제일주의로 승부
고성능 SMPS 라인업인 ‘데이타임’을 선보였던 아림산업(대표 유광옥)은 고품질 고수와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아림산업 유광옥 대표는 “싸게 파는 것 보다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품질로 승부하는 것이 롱런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품질을 원하는 고객이 있기 때문에 적게 팔아도 제대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설계부터 제작과 검사까지 100% 자체 기술로 생산하는 기술력과 자체 공장에서 모든 공정이 이뤄지는 체계적 생산관리 시스템을 통해 품질로 승부하는 원칙을 고수하는 한편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개발에도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삼파장램프를 주력으로 하는 조명 전문업체인 만큼 향후 중국과 중동 시장을 공략, SMPS뿐만 아니라 형광등과 LED조명 수출에도 집중해 토털조명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업계에서 정평을 얻고 있는 프라임피에스텍(대표 하태복)은 기술 개발비용으로 매출의 20%를 투자할 만큼 품질제일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대표 업체다.
회사는 내전압, 전류, 부품 소모전력을 감안한 최적화된 회로설계를 바탕으로 제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한편 10가지 항목의 제품시험검사, 3번에 걸친 품질 전수 검사를 통해 제품의 고장과 불량률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압, 전류 조절이 가능한 단자와 과전압 방지 보호기능은 프라임피에스텍만의 특화된 기술력을 대표하고 있다.
과전압 방지 보호기능은 입력전압이 270V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전원이 자동 차단되고 260V 이하로 낮아지면 다시 전원이 연결되는 방식으로 과전압 발생시 회로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정전 후 전원이 재공급될 경우 과전압으로 인해 제품의 수명이 짧아질 수밖에 없는데 과전압 방지 보호기능을 통해 제품의 내구성을 보장하고 불량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
SMPS 케이스 외부 단자를 통해 입출력 전압·전류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도 회사만이 가진 장점이다. 대부분의 업체는 소비자가 요구하는 전류와 전압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4~5주의 생산기간이 소요된다. 반면 회사는 케이스 외부에 있는 단자를 통해 12V 제품의 경우 8~12.5V까지, 24V의 경우 18~26.5V까지, 48V의 경우 36~50V까지 조절할 수 있어 기존 제품으로도 소비자의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
프라임피에스텍 하태복 대표는 “조금 더디더라도 품질을 통해 신뢰를 쌓아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SMPS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의 이윤을 노리는 것보다는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장기적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