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목요일. 간밤에 내린 비가 상쾌한 아침 햇살을 비춰준다.
마산시외버스터미널 시내버스 정류소에서 9시 30분에 두영, 재학, 종서, 봉갑, 용호가 만나 집결장소인 마산 양덕초등학교 뒤 정인사로 향했다. 정인사 앞에서 도승, 원준, 태영, 대원이와 합류하였고, 준성이는 길을 잘 알기에 9명이 먼저 출발했다. 숲이 짙고 아카시아 꿀향기가 코를 간지럽히는 완만한 비탈길을 돌고 돌아 갈림길이 있는 능선에 올라 준성이와 합류하여 숨을 고르고는 오르고 내림을 거듭하여 불암사로 향했다.
불암사(佛巖寺) ; 盤龍山 정상 아래 바위 절벽에 양각으로 새겨진 부처의 입상이 천년도 훨씬 지난 지금도 엊그제 새긴양 섬세한 모습이다. 바위 아래 작은 바위 굴에 새로 모신 부처가 앉아 미소를 보낸다.
중건비에 의하면 불암사는 신라말 진경국사 住錫 스님이 창건하였고, 고려 때 몽고병이 불태운 뒤 조선조 성종 때 학조대사가 중건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전소하여 폐허가 되었는데, 병자년에 보해장로가 유허지를 발견 다시 축조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불암사에서 잠시 쉬고, 생각바위(자살바위) 아래에는 암벽등반 훈련중 추락사한 산악인들을 기리는 돌탐과 추모비, 명패들이 암벽에 붙어 있다. 능선과 골짜기를 돌라 주 등산로로 들어서 잔돌과 바위들이 경사가 급한 내리막 길을 내려 봉암저수지 댐위에 내려서니 시원한 바람과 맑고 푸른 수면이 우릴 반긴다. 오름길엔 늘 자주 쉬어가자던 대원이가 오늘은 한번도 쉬지않고 10명이 한 줄로 즐거운 얘기 나누며 왔다. 대견하다. 봉암저수지 산책로를 거쳐 봉암저수지 끝자락에 자리하고 간식과 담소를 즐기고, 저수지를 돌아 일제때 계곡을 따라 넓직하게 닦아놓은 수원지 진입로를 내려오다보니 1997년 3월까지 해병대 유격훈련장(벽암지 교육대) 안내판이 있다. 봉암촌 가든에서 연양탕과 삼계탕에 반주 곁들여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늘 산행을 마감했다. 건강한 한 주 보내기 바란다.
다음 주엔 13기, 18기, 19기 배구 모임이 있어 마산역 뒤의 갈뫼산을 가볍게 걷기로 했다. 10시에 혜림학교 옆 개울가에서 모인다.
첫댓글 친구야! 직접 산행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올린 글을 통해 즐거움을 반쯤은 마셔 본다. 함께 할 때 마다 친구의 넉넉한 마음에 계속 빚만 늘어가 미안하다.그 날 집사람 치료를 위해 통영가느라 참석 못했다.(통영가서 보니 친구로 부터 전화까지 왔더구나.) 자주 참석하고 또 여기도 자주 들릴 께. 친구의 따뜻한 마음이 전국의 친구들에게 모두 기쁨이 되고 또 뜨거운 호응까지 얻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나. 너무 너무 감격스럽다.다시 축하를 하며 늘 건강하길......( 정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