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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과학이 출시한 1/48 미공군 F-86 세이버 전투기 키트 박스아트)
2차대전의 이야기가 위에 게시판에서 아직 진행 중이지만 일단 2차대전 이후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여러 나라들의 제트 전투기 경쟁의 역사를 "냉전 시대 게시판"의 첫번째 소재로 잡아보았습니다. 사실 2차대전 게시판에서도 아직 연합군과 추축군의 전투기들에 대한 소개를 못했지만 어차피 3개의 게시판은 독립적으로 자유스러운 소재들을 다루는 것이 더 좋을 듯 싶어서 다음 소재로 첫글을 시작해보겠습니다.
2차대전 중에 대부분의 전투기들은 프로펠러로 움직이는 형태였으며 독일의 경우만 패망이 임박한 싯점에 최초의 제트 전투기들을 사용하여 매우 제한적인 범위에서 활동하였지만 연합군측 공군 조종사들에게는 새로운 공포의 대상이 되곤 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제트 전투기들은 한국 전쟁을 거쳐서 베트남 전에 이르게 되면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여 2차대전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던 성능의 무서운 존재로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현대전 게시판"에서 소개하게 될 중동 전쟁과 걸프전에 투입되는 현대 전투기에 이르게 되면 엄청난 파괴력과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에 스텔스 기능을 포함한 정교한 전자 장비들로써 현대 과학의 절정을 이루는 살인 병기로 거듭나게 됩니다.
미국 국방부에서 군사 기술 자문역을 맡고있는 리차드 할리온 박사는 제트기의 진화를 1세대에서 6세대까지 나누어 분류하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6세대는 가까운 미래인 2025년에 등장할 미래의 전투기들이 속한 세대이므로 아주 아주 먼 이야기이고 일단 오늘은 1세대부터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6개의 세대들을 우선 주욱 한번 흝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세대 (1945년~1955년)
(나치 독일의 최초의 제트 전투기 메서슈미트 Me 262 모형 작례)
(영국 공군의 최초의 제트 전투기 미티어(Meteor)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연합군측에서 이 기종이
1944년 7월에 최초로 실전에 투입된 제트 전투기로 기록됩니다.)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소련의 미그 전투기가 투입되어 한반도 영공에서 최강자로 자리 잡는가 하였지만 곧바로 미공군이
투입한 최신예 F-86 세이버로 인해서 공군력의 균형은 깨어지게 됩니다. 실제 세이버의 성능이 미그 전투기를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세대는 제트 전투기의 최초 개발 싯점인 2차대전 말기부터 시작됩니다. 나치 독일과 영국 공군의 최초의 제트기들이 유럽 상공에 등장합니다. 하지만 매우 초기 형태로 적 전투기들과의 교전에서 격추되는 제트기 조종사들보다 착륙이나 연료 폭발등으로 죽음을 당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할 정도로 제트기를 조종한다는 일 자체가 생명을 보장하지 못하는 매우 위험한 일이었던 시절입니다. 이당시 초기 전투기들은 제트 엔진을 사용하긴 했지만 구조적으로는 그 이전의 프로펠러 전투기들과 비슷한 형태와 매우 유사하였습니다. 2차대전에 너무 늦게 등장한 탓에 매우 짧은 활약을 하였습니다.
할리온 박사는 1세대를 1950년에 시작되는 대표적인 민주진영과 공산진영의 격돌의 현장이었던 한국 전쟁에서 투입된 미국과 소련의 제트 전투기들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에어쇼에서 한국 전쟁 당시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F-86 세이버와 미그 15가 함께 비행하고 있습니다.)
2세대 (1950년대 중반~1960년대 초)
한국 전쟁에서 최초로 제트 전투기 간에 공중전을 경험하게 된 미국과 소련 뿐만 아니라 2차대전 후에 본격적으로 제트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열강들은 앞으로 제트기를 가지고 군사적 우위를 점하려면 어떤 면에 앞서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한국 전쟁이 끝난 1950년대 중반부터 등장한 양 진영의 제트 전투기들은 그 이전 기종들과 확실하게 차이점을 갖게 되는데 그 첫번째 변화는 "에어로다이나믹"이라 부르는 공기 역학적인 유선형 몸체의 강화되며 이미 1세대인 세이버나 미그 15에 적용된 V자형 날개(SWEPT WING) 뿐만 아니라 삼각형 날개(DELTA WING)이 적용된 전혀 새로운 형태의 전투기들(예를 들어 프랑스의 미라지 3)이 등장하게 되니다. 또한 2세대 전투기들에는 본격적으로 레이다 장치가 장착되며 적외선으로 유도되는 미사일로 무장되어 향후 정립될 전투기의 원형을 구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초기 유도 미사일은 매우 좁은 감지 각도 (60도 미만)으로 그 정확성은 현대 미사일에 비교할 바가 못되었습니다.
또한 2세대 제트 전투기들은 성능이 강화된 제트 엔진이 장착되고 항공기 표면 재료를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고속에 적합한 공기 역학 디자인에 촛점을 맞추게 되자 음속을 돌파하는 기종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게다가 1960년초반 냉전 시대의 대표적인 핵전쟁 발발 위기 고조 상황이었던 "쿠바 미사일 위기"(1962년)는 3세대 전투기 개발을 서두르게 만드는 촉진제가 되었습니다.
(2세대 제트 전투기로써 미공군은 F8 크루세이더 전투기를 개발합니다.)
(이스라엘 공군의 미라지 3 작례. 대표적인 삼각형 날개의 전투기입니다.)
3세대(1965년~1975년)
(미공군의 3세대 전투기의 대표 주자 F4 팬텀 전투기)
2세대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된 복잡한 전자 장치들은 비록 아날로그 형태지만 전투기의 다각적인 성능의 업그레이드를 가능케 해주었습니다. 이제는 2차대전때처럼 근접한 거리에서 꽁무니를 쫓아가며 기총 사격으로 적기를 격추시키기 보다는 원거리에서 이미 레이다를 사용하여 적기를 발견하고 미사일을 발사하여 격추시키는 새로운 공중전 시대가 개막되게 됩니다. 즉 2세대에 비교할 수 없는 혁신이 이루어진 공대공 미사일이 3세대 전투기의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그 이전 세대보다 훨씬 빨리 날으는 전투기에서 복잡한 전자 장치를 사용하여 적기를 상대한다는 것은 더 이상 콕핏의 조종 판넬이 단순히 기체의 조종 상태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복잡 다단한 조종을 훨씬 용이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정교한 미사일 공격을 가능하게 해주는 전자 장치 덩어리로 변하게 하였습니다. 심지어 대표적인 3세대 전투기의 전형인 F4 팬텀의 경우 초기 모델에는 아예 기관총이 없는 오로지 미사일만 장착한 상태였습니다. 즉 공대공 공격은 더 이상 기관총이 필요없고 오직 공대공 미사일에 100% 의존한다는 사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전에서 이런 미사일 지상주의는 엄청난 댓가를 치루게 되고 미공군은 서둘러 팬텀 전투기에도 기관총 설치하는 시행 착오를 겪습니다.
공대공 미사일이 강화된 동시에 공대지 공격 능력도 크게 강화되었는데 전기광학 유도장치가 사용되는 지상 공격용 미사일은 지상군에 대한 공격의 정확성을 엄청나게 향상시켰습니다.
(소련의 3세대 전투기의 대표 모델 Mig 21)
4세대 (1970년 ~ 2010년)
(F/A-18 E/F 슈퍼 호넷 - 5세대의 걸작입니다.)
(Su-27 전투기는 4세대 전투기로써 소련의 대표적인 기종입니다.)
1970년에 들어서면서 2000년까지 디지탈 IT 기술은 숨가쁘게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게 됩니다. 1970년대 초 만해도 컴퓨터가 무엇인지 제대로 개념을 잡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극히 한정적이었지만 2000년이 되기 전에 이미 모든 가정마다 개인용 컴퓨터 한두대씩은 기본적으로 설치되었고 온세계가 인터넷으로 묶여지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동시에 냉전시대가 소련과 그 위성국가들이 신봉하던 공산주의가 "실패작"으로 결론 짓게 되면서 일거에 공산 진영이 붕괴되기 시작하면서 냉전은 종식을 고하고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긴장 요소는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였지만 전혀 새로운 긴장과 위기는 중동에서 시작됩니다. 걸프 전쟁의 시작은 그 이전에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인접 회교 국가들과의 국지전이 이어지던 중동 전쟁들과는 전혀 새로운 국면이었습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이 본격적으로 이라크와 전면전을 시작하면서 미국과 소련이 자랑하는 4세대 전투기들이 중동 하늘에서 만나게 됩니다.
(F15 이글 전투기의 엄청난 콕핏 조종 판넬)
자! 4세대 전투기의 특징 중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발전은 바로 조종이 더이상 조종사의 수동 조종에 의존하지 않고 기체의 움직임을 디지탈 정보화하여 기체내에 장착된 컴퓨터가 판단하여 가장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비행을 가능케하는 Fly-By-Wire 개념의 적용입니다. 게다가 최첨단 컴퓨터는 전투기의 비행과 공격을 아우르는 모든 기능을 시스템화하여 총합 제어를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미공군 F-15 이글 전투기)
5세대를 소개하기 앞서서 미공군은 4.5세대 전투기의 개념을 추가하고 있는데 4세대 전투기에 고속 비행하는 적기를 추척하는데 이전 레이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갖게된 AESA(Activ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 능동적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 좀 용어가 어렵습니다만.... 나중에 현대전 게시판에서 4세대~6세대까지 소개할 기회가 있을테니 그때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을 의미합니다.
5세대 (1995년 ~ 2025년 )
(미공군의 최신예 전투기 F-35, 어쩌면 우리 대한민국 공군의 미래 주력기가 될지도
모르는 스텔스와 최첨단 기술의 끝장을 본 "괴물"입니다.)
4세대까지 진화한 전투기들은 이제 더 이상 기술의 벽에 부딪힌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성능과 "지능"을 보유한 고가의 살인 병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끝없이 발전하는 기술은 드디어 레이다로 그 존재를 찾을 수 없는 "스텔스"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완벽한" 존재가 되게 하였습니다.
(이미 미공군에 배치된 F-22 랩터 전투기는 현재 5세대 전투기의 자격 요건을 갖춘 유일한 전투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스텔스 기능외에도 5세대 전투기의 특징으로 요구되는 LPIR(Low Probabily of Intercept Radar) 라고 불리는 최첨단 레이다 장치의 적용이라든가 비행 조종 능력의 엄청난 향상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전자 장치가 추가됨을 의미합니다. 러시아(이제는 러시아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지요?)와 중국을 포함한 강대국들도 5세대 전투기 계획은 있지만 아직 제대로 실전에 투입 가능한 기종은 없는 수준입니다.
6세대 (2025년 ~ 2030년)
(보잉의 F/A-XX가 현재로써는 이공군이 6세대 전투기로 항공기 제작회사로부터 제안 받은 유일한
기종입니다. )
미공군이 F-22 랩터를 실전에 배치하고 F-35로 앞서나가자 위기 의식을 느낀 러시아와 중국은 각각 보다 앞선 성능을 보유한 신형 전투기들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록히드와 보잉등이 5세대 이후 보다 발전된 전투기의 개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실 6세대에 이르게 되면 거의 공상과학 수준의 상상력이 요구될 정도로 엄청난 기능들이 실제 개발되고 가까운 미래의 적용을 바라보고 있지만 일단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앞으로 10년 이상 후에 개발이 완료되어 등장하게 될 새로운 전투기들에 대해서 이미 다 추축 가능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좀 성급한 태도라 생각됩니다. 어쨌든 이렇게 1세대부터 6세대까지의 전투기의 진화를 간략히 둘러봤습니다.
(러시아의 수호이 T-50 프로토타입 전투기의 시험 비행 모습. T-50은 러시아의 6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의 기종입니다.)
냉전 시대 게시판에서는 1세대 중에서 한국 전쟁에 투입된 미국과 소련의 제트 전투기들부터 소개할 예정입니다. 4세대부터는 "현대전 게시판"에서 소개해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제트 전투기 이전 프로펠러 전투기들에 대해서는 "2차대전 이야기 게시판"에서 철저하게 다뤄볼 예정입니다.
첫댓글 흐흐흐.. 기대 만땅입니다요.
미국 제트기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좋은사진.좋은 자료내요..꼭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아~~이거 또 흥미진진해지는 이야기가 시작되는군요. 기대됩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닷!!!
이건 또 다른 재미가 있군요.
사진도 어디서 구하셨는지 기가막혀요.
'맛보기' 부터 벌써 기대됩니다. ^^
감사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뱅기 좋아하는 쥔장도 당연히 기대합니다. 뭔가알고나서 만들면 그 재미가 배가 될듯....
2차대전 이야기에서도 이제 독일공군부터 이야기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