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운동화에 비해 내구성이 높기는 하지만 험한 산길을 주로 다니다 보니 아무래도 마모 정도가 심할 수밖에 없다. 주말마다 산행을 1회 이상씩 하는 산꾼들이라면 1년 정도 지나면 반드시 밑창을 살펴보고 6개월가량 더 신은 뒤 등산화 교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내구성이 강한 비브람창일 경우에는 3년 가까이 신을 수도 있고 부틸이 많이 함유된 밑창이라면 1년 만에 닳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판단하긴 곤란하다.
일단 하산길에 이전보다 등산화가 미끄럽다는 느낌이 든다면 주저하지 말고 교체 여부를 고려하자. 고급 등산화는 갑피 상태가 괜찮을 경우 밑창만 2~3회 갈아 신는 산꾼들도 있다. 오랫동안 신어 발에 착 감기는 등산화를 무턱대고 바꾸기 어렵거니와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한다면 꽤 괜찮은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방법을 쓸 때에는 반드시 제대로 된 곳에서 밑창갈이를 해야 한다. 고어텍스 등산화의 경우 밑창을 갈면서 고어텍스 부티크(버선모양의 내피)가 찢어지면 고어텍스 기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으므로 책임질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