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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부 →勝負(しょうぶ : 승부)
" 이제 그만 쇼부를 보지 그래 " 어떤 일의 결판을 내거나, 결판을 내기 위한 흥정을 붙여야 할 때 종종 하는 소리이다.
[쇼부]는 일본어의 [勝負(しょうぶ : 승부)]의 발음을 따 온 말로, 우리말로는 [흥정, 결판, 승부]라는 단어로 고쳐써야 한다.
■ 찌라시 / 삐라 →ちらし / びら
"아이, 참, 시내를 걸을 때 여기저기서 주는 찌라시때문에 정말 귀찮아." 와 같이 쓰이고 있는 "찌라시".
신문에 끼여서도 많이 오죠.
[ちらし(치라시)]는 주로 신문에 끼여 오는 [광고지]나 [선전지]를 가리키며, 거리에서 나누어 주거나, 벽에 붙여져 있는 [광고지]나 [선전지]는 [びら(비라)]라고 합니다.
■ 쿠사리 →腐(くさ)り:썩음
"쿠사리 먹는다"와 같이 생활 속에서 [꾸중, 면박, 야단]따위의 뜻으로 쓰이는 이 [腐(くさ)り:쿠사리]는 [썩음]이라는 뜻의 日本語로,
우리말속에서 이 단어가 쓰이게 된 유래는, 음식이나 물자가 귀했던 시절에는 무엇인가를 썩인다는 것은 큰 꾸지람을 들을 일이었다.
이렇듯 본래는 무엇인가 썩는 것을 가리켰던 말이 그것을 썩인 사람을 야단치는 구박으로 그 뜻이 변이된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뜻이 발전되어 물건을 썩인 경우만 쓰는 것이 아니고, 어떤 일을 잘못 처리했거나 실수를 했을 때도 널리 쓰이게 되었다.
아무튼 우리말로는 상황에 따라 [구박, 면박, 꾸중, 핀잔]같은 말로 바꿀 수 있다.
■ 아다리 →あたり
우리말로 '명중이다!' '맞았다!'라는 뜻으로 자주 쓰이고 있는 이 [아다리 되었다]라는 말.
이것역시 日本語 [あたる : 적중하다, 명중하다]에서 온 말입니다.
이 동사의 명사형이 [あたり : 적중, 명중]가 되구요.
예문) よそうが あたる 요소~가 아따루. 예상이 들어맞다
■ 정종 →正宗(まさむね)
일식집에 가면 따끈하게 데워서 잔으로 파는 술이 있다.
쌀로 말갛게 빚은 이 술을 '정종'이라고 하는데, 이 이름은 옛날 일본 막부시대의 무사의 이름을 한자의 음만 한국어로 따 읽은 것으로, 日本語이다. 일본 전국시대를 누볐던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그리고 그 뒤를 잇는 다테 마사무네(正宗 : まさむね) 라는 무사가 있었다. 이 正宗(まさむね : 마사무네) 가문이 자랑하는 두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은
①정교하고 예리하여 명검이라 일컬어지는 正宗(まさむね)칼 과,
②쌀과 국화로 만든 술 이었다.
이 술맛이 너무나 기가 막혀서 많은 사람들이 그 술을 正宗(まさむね : 마사무네)가문이 만든 국화주라 라는 뜻으로 '국정종(菊正宗)'이라 불렀다. 우리가 부르는 '정종'은 바로 이 무사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본어에서의 뜻도
①잘 드는 칼, 명도(名刀)
②정종(正宗) : 고급 일본술이다.
■18번 → 十八番(じゅうはちばん)
술자리나 회식자리에서 자주 쓰이는 '18번'이라는 말은 日本語이다.
원래 이 말은 가부키에서 유래된 말로, 17세기 무렵 일본 가부키 배우 중에서 '이치가와 단주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의 가문에서 내려오는 가부키 막간극 중에 크게 성공한 18가지 기예를 정리했다고 한다.
여러 장으로 구성된 가부키는 장이 바뀔 때마다 간단한 막간극을 공연을 한다.
이 18가지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이 바로 18번, 즉 [十八番(じゅうはちばん)] 이었다.
■ 분빠이 →分配(ぶんぱい: 분배)
"분빠이를 잘 해야지 불평이 안 생기지"와 같이 쓰이고 있는 이 "분빠이"는 日本語 [分配(ぶんぱい: 분배)]를 그대로 읽은 것으로 발음도 "분빠이"와 거의 똑 같다.
■ 앙꼬 →あんこ(앙꼬 : 팥소)
흔히들 "A없는 B는 앙꼬없는 찐빵이지"라는 식으로 비유해서 많이 쓰이고 있는 이 [あんこ(앙꼬)]라는 말은 [팥소]라는 뜻의 日本語이다. 이 [あんこ(앙꼬)]와 똑 같은 말이 [あん(앙)]인데, 한국에서 [호빵맨]으로 알려진 캐릭터도 원래 일본 캐릭터로, 일본어는 [あんぱんまん(앙팡망)] 또는 카타카나로 써서 [アンパンマン(앙팡망)] 이다.
하나씩 풀어보면,
[アン(앙)] + [パン(팡)] + [マン(망)]
팥소 빵 맨(man)
이 된다.
즉, 팥소가 든 빵을 일본어로 [アンパン(앙팡)]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사람[マン(망)]을 붙인 것. [アンパンマン(앙팡망)]과 같이 등장하는 [しょくパンマン(쇼꾸팡망)]은 [しょくパン(쇼꾸팡)]이 [식빵]이므로 [식빵맨]이 되는 것이다.
■ 뗑깡 →[ てんかん(癲癎) : 간질병]
우리말 속에서 흔히 "뗑깡부린다" 라는 식의 예문으로, 어떤 사람이 행패를 부리거나 어거지를 쓸때, 또는 어린애가 심하게 투정을 부리는 것을 가리키는 이 [ てんかん(癲癎) : 텡깡]이란 말은 [간질병]이란 뜻이다.
따라서 "생떼, 행패, 어거지"라는 우리말로 바꿔써야 한다.
■ 사꾸라 →さくら(사쿠라)
흔히 우리말 속에서 "저 사람은 사꾸라야" 라는 식으로 쓰이고 있는 이 단어.
많이 알고 있듯이, 물론 [さくら(사쿠라)]는 첫번째 뜻으로는 日本의 國花인 '벚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말에서 [변절자, 사기꾼]의 뜻으로 널리 쓰이게 된 것은 '벚꽃'을 뜻하는 첫번째 뜻에서 기원하는 것이 아니라, 두번째 뜻에서 기원한다.
두번째 의미로, 말고기를 뜻하는 [さくら肉(にく) (사쿠라니쿠)]의 줄임말 이라는 뜻이 있다.
말고기의 색깔이 벚꽃과 같은 연분홍색이라서 말고기를 [ さくら肉(にく) (사쿠라니쿠)]라고 하는데, 이 말고기를 쇠고기로 속여서 팔기도 한 일에서, 우리말 속에서 [변절자, 사기꾼]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어 버렸고, [실력없는 돌팔이]라는 뜻으로도 의미가 확장되었다. 이 [사꾸라]라는 말이 한국에 널리 퍼져 사용하게 된 계기는 5.16 쿠데타때이다. 5.16 쿠데타 이후 정계에서 널리 유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 오케바리 →お決(きま)り : 결정
"아 좋아좋아 오케바리~!"라는 식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이 [오케바리]란 단어.
이 [오케바리] 는 일본어의 [お決(きま)り (오키마리) : 결정]에서 온 말이다.
日本語에서 식당 같은 곳에서 음식 주문을 받을 때 가게 사람이 손님에게,
점원 : お決(きま)りですか
(오키마리데스까)
(뭐 드실 건지) 결정하셨어요?
손님 : あのう, 豚(とん)カツ お願(ねが)いします.
(아노~ 톤카쯔 오네가이시마스)
어-, 돈까쓰 부탁해요
라는 식으로 쓰게 되는 데, 이 [お決(きま)りですか : 결정하셨습니까?]의 [お決(きま)り (오키마리)]가 어쩌다 와전되어 우리말 속에서 [오케바리] 가 된 것이다.
■ 꾸무리 →くもり (쿠모리 : 흐림)
'아~! 날씨가 왜 이렇게 꾸무리하지...' 라는 식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이 '꾸무리'라는 말은 일본어이다.
'구름끼다, 흐리다'라는 뜻의 '曇(담)'자를 써서, 동사로는 [曇(くも)る - 흐리다]이며, 명사형은 [曇(くも)り-흐림]인데, 우리가 쓰는 '꾸무리'는 이 명사형에서 온 말이다.
일본어로 예문을 들어 보면, 아래와 같다
最近(さいきん)は 曇(くも)りの 日(ひ)が 多(おお)いですね
(사이킹와 쿠모리노 히 가 오~이 데스네)
요즘은 흐린 날 이 많군요
■ 꼬뿌 →コップ (콧뿌)
'아~! 오늘 저녁에 소주 한 꼬뿌 해야지!'
이렇게 쓰이는 이 [꼬뿌]라는 말. 아마 발음에서 미루어 日本語인줄은 다 아셨을 테고, 그럼, 이 단어는 어디서 왔을까요?
여기서, 이 [꼬뿌]라는 단어와 비슷한 일본어 [캇뿌]를 비교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コップ(콧뿌)
이 단어는 네덜란드어 [kop]에서 왔습니다. 주로 유리로 만들어진 물잔을 말하며, グラス(구라스:글래스)라는 단어와 비슷하게 쓰이구요.
*カップ(캇뿌)
이 단어는 영어 [cup]에서 왔습니다.
①주로 손잡이가 있는 찻잔을 가리키죠. 예) コ-ヒ-カップ (커피잔)
(코~히~캇뿌)
②또는 요리등에서 사용되는 컵도 가리키구요. 예)計量(けいりょう)カップ (계량컵)
(케~료~캇뿌)
③경기따위에서 주는 트로피와 비슷한 의미로, 예) ワ-ルドカップ (월드컵)
(와~루도 캇뿌)
와 같이도 쓰입니다.
■ 곤색 →紺色(こんいろ)
파란색 보다는 진한, 검은 빛을 띤 푸른 빛을 가리켜 보통 '곤색'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紺(연보라 감)'의 일본 발음 'こん(콘)'에 우리말 '색(色)' 을 붙여서 만든 말이다.
따라서 [紺色(こんいろ)]의 우리말은 '진남색'이다. 한자어로는 '감색(紺色)'이라고 해야 하는데, 이 말은 그대로 쓰기가 여의치 않다.
왜냐하면 '감색(紺色)'의 한자어를 모르면 십중팔구 먹는 감의 붉은 주황색을 가리키는 말로 알아듣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 단도리 → 段取(だんど)り
이 [단도리]라는 단어는 우리말속에서 '집안 단도리를 단단히 해야지' 라는 식으로 어떤 일을 준비하거나 채비한다는 뜻으로 쓰이거나, 제대로 잘 단속하거나 마무리한다는 뜻으로 곧잘 쓰이는데, 상황에 따라 [채비]나 [단속]이라는 단어로 바꿔 써야겠다.
원래 日本語의 뜻은 [일을 진행시키는 순서, 방도, 절차]의 뜻이다.
예) 結婚(けっこん)の 段取(だんど)り
(켓콩 노 단도리)
결혼 의 절차
■ 엑기스 →エキス
'농축액', '추출액' 등의 뜻으로 쓰이고 있는 이 [엑기스]라는 말은 [extract(엑스트랙트)]에서 따온 일본식 표기이다.
예) 梅肉(ばいにく)エキス
(바이니꾸 에끼스)
매실 엑기스
高麗(こうらい)人參(にんじん)の エキス
(코~라이 닌진 노 에끼스)
고려 인삼 엑기스
■ 쓰리(すり) → 소매치기
전철 등에서 소매치기를 당했을 때 보통 "쓰리당했다"라고 하는데, 그냥 은어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쓰리는 일본어 すり(소매치기)에서 온 말입니다.
すりにご用心(ようじん) : 소매치기 조심
すりに財布(さいふ)をやられた : 소매치기에게 지갑을 도둑맞았다.
■ 자바라(じゃばら) → 주름물통, 주름대롱
놀러 갈 때 꼭 챙기는 물품 중 하나인 자바라.
자바라는 일본어 "蛇腹(じゃばら)"를 그대로 읽은 것으로, 사진기 등의 주름상자나 수도꼭지에 끼우는 주름대롱 등 물건의 주름에 통칭해서 쓰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야영이나 등산 갈 때 접었다 폈다하는 주름물통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죠. 때로는 주름 호스를 가리킬 때도 쓰이고 하니 상황에 따라 주름물통, 주름대롱으로 가려서 써야겠습니다.
■ 야미(やみ) → 뒷거래, 뒤, 암거래
"闇(やみ)"는 면허나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점포 없이 몰래 하는 뒷장사를 가리켜 야미라고 합니다.
일본어에서 "やみ"는 "やみ取(と)り引(ひ)き"의 준말로, 암거래 뒷거래의 의미입니다.
요즘도 성형수술이나 이 치료 등을 "야미"로 해서 고생하는 분들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죠.
やみで買(か)う : 암거래로 사다.
やみで手(て)に入(い)れる : 암거래로 손에 넣다.
■ 삐까삐까(ぴかぴか)
ぴかぴか는 원래 "번쩍번쩍 윤이 나며 반짝이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ぴかぴか가 두 가지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첫째는 "번쩍"이라는 말이 합쳐진 '삐까번쩍', 사물의 외양이나 차림새가 번쩍번쩍 빛난다는 의미로, 둘째는 서로 비슷해서
우열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 靴(くつ)をぴかぴかに磨(みが)く : 구두를 반짝반짝 광이 나게 닦다.
ぴかぴかした床(ゆか) : 번쩍번쩍 윤이 나는 마루
■ 기라성(きら星 : きらぼし)
"기라성같은 존재", "기라성처럼 늘어서다" 등 기라성이라는 단어를 우리는 신문이나 방송에
서 많이 접합니다. 한자로는 綺羅星이라고 적어 얼핏 그냥 한자어가 아닌가하지만, 여기서
의 "綺羅"는 일본어 "きら" 의 취음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きら"는 일본어로 반짝인다는 뜻. "きらきら"는 "반짝반짝". 이 "きら"에 星(ほし)가 붙어
기라성(きら星:きらぼし)이 된 것입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또는 실력자들이 늘어선 것을 비유하는 말인데, 과연 우리말
로는 어떻게 바꾸어 쓰면 좋을까요?
■ 입빠이(一杯 : いっぱい) → 가득(히)
입빠이는 "가득히"라는 의미로 우리 생활에서 정말 자주 들을 수 있는 단어입니다.
술을 마시며 "잔에 입빠이 채워라",
주유소에 가서 "입빠이 넣어 주세요."라고 자주 말하죠.
일본어에서는 "가득"의 의미 외에도 여러 뜻으로 쓰이는데, "한 잔, 한 그릇"의 의미로 쓰일
때는악센트가 앞에 있으며, "가득(히)"의 의미로 쓰일 때는 뒤에 강세가 옵니다.
이 외에도 "빠듯함, …껏(한도)" 등의 의미로도 쓰입니다.
여러분 "가득(히)"이라는 예쁜 우리말이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
■ 만땅(滿タン : まんタン) → 가득(히)
滿(まん)タン은 일본어와 외래어로 이루어진 일본식 외래어입니다.
"가득"이라는 의미의 "滿"과 "タンク(tank)"의 줄임말인 "タン"이 합쳐진 말로, 연료 등을 탱
크 가득히 넣는 것을 뜻합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입빠이(一杯:いっぱい) 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만, 만땅(滿タン)
이라는 말도 이에 못지않게 많이 쓰이고 있죠.
一杯에서처럼 "가득(히)"라는 말로 바꿔 써야겠네요.
■ 유도리(ゆとり) → 융통성, 여유
ゆとり는 시간, 금전, 기력 등의 여유를 뜻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ゆとりのある生活(せいかつ)"라고 하면 "여유있는 생활"이라는 의미가 되겠죠.
"사람이 좀 유도리가 있어야지 그렇게 꽉 막혀서야..."
"그렇게 유도리가 없어서야 어디 세상 살아가겠어"등 우리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데, 이럴 땐 여유, 융통성 등으로 바꿔써야겠네요.
■ 노가다(土方 : どかた) → 노동, 막일
공사판의 노동자, 막일꾼, 또는 막일을 하는 것을 우리는 보통 "노가다"라고 말합니다.
"요즘 노가다 뛰면 하루 일당이 얼마야?"
"할 일 없으면 노가다라도 뛰지뭐"
라는 식으로 젊은 사람들도 꽤 많이 쓰는데, 원래 일본어로는 どかた(土方)입니다.
노동자들이 공사장 주변의 작은 토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 무대포(無鐵砲 : むてっぽう) → 막무가내
앞 뒤 생각없이 무턱대고 하는 모양, 분별없음, 경솔함 등을 뜻하는 표현인데, 방향과 시각을 겨냥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쏘아대는 발포행위에 비유한 말입니다.
우리말로는 무턱대고, 저돌적으로, 막무가내, 무모한 사람이라고 해야겠죠?
■ 기스(傷 : きず) → 상처, 흠집
기스는 우리말의 상처, 흠, 흠집, 결점, 티 등의 뜻을 지닌 말입니다.
물건같은 것을 옮길 때 "기스나지 않게 조심해서 옮겨"
자동차 등이 긁혔을 때 "기스났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젠 예쁜 우리말로 바꿔 써야겠죠?
■ 쓰메끼리(つめきり) → 손톱깍기
말 그대로 つめ(손톱)와 切り(切る : 자르다의 명사형)가 합쳐진 말이죠.
つめをつむ : 손톱을 깍다.
■ 다라이(たらい) → 대야
이건 완전히 일본어입니다.
洗濯(せんたく)たらい : 세수대야
■ 단스(たんす) → 옷장, 장롱
혹시 할머니들이 "단스"라고 하시는 말을 들어 보았는지요?
たんす는 역시 일본어로 옷장, 장롱이라는 뜻입니다.
참고로 탁음이 붙은 ダンス는 dance로 춤이라는 뜻이죠.
■ 우와기(上着 : うわぎ) → 웃옷
역시 가끔 할머니들이 하시는 말이죠.
이런 건 바로 써야겠지요.
또 외투를 "오바"라고 하시는 분도 있는데 이건 영어 "over"의 일본식 발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 다대기(たたき) → 다진양념
칼국수나 설렁탕 등을 먹을 때 칼칼한 맛을 돋구고자 넣는 양념을 흔히 "다대기"라고 하는데, 이 말은 일본어 "たたき"에서 온 말이라고 합니다. "たたき"는 일본어로는 "두들김, 다짐"이라는 뜻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재료를 넣어 다진 양념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이젠 "다대기"가 아닌 "다진 양념" 이라고 말해야 겠네요.
■ 쯔끼다시(つきたし)
일식집이나 횟집 가서 "쯔끼다시(쯔케다시)" 더 달라고 요청할 때가 많죠.
또는 이 집은 쯔끼다시가 잘 나온다든지, 부실하다든지 등등 자주 말하는데, 원래 일본어 발음은 突(つ)き出(た)し입니다.
つきたし는 덧붙임, 곁들여 내는 것을 말하며 일식집 같은 곳에서 말할 때는 기본안주(반찬), 곁들이 안주(반찬)이라고 하면 되겠죠.
참고로 탁음이 붙은 つけだし는(외상대금)청구서나 계산서를 뜻하는 말입니다.
■ 다꽝(たくあん) → 단무지
"다꽝"이라는 말이 일본어라는 걸 모르는 분은 없을 것 같네요.
たくあん漬(づ)け의 줄인 말로, 우리말로는 "단무지"지요.
たくあん은 단무지를 만든, 고구려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나라 澤庵(택암)이라는 승려의 이름(일본의 "고승대덕전"이라는 책에 나와 있다고 함)을 일본식으로 읽은 것이라고 하네요.
■ 요지(ようじ) → 이쑤시개
흔히 식당에서 이쑤시개를 달라고 할 때 "요지 좀 주세요"라고 많이 말하죠.
이쑤시개가 일본어로 바로 楊枝(ようじ)랍니다.
앞으로는 고기 드시고 난 뒤 꼭 요지가 아닌 이쑤시개를 이용해 주세요.^.^
楊枝(ようじ) : 이쑤시개
楊枝を使(つか)う : 이를 쑤시다.
■ 오뎅(おでん) → 어묵꼬치, 생선묵
우리 나라에 간이 음식으로 널리 퍼져 있는 '오뎅'은 곤약, 생선묵, 묵, 유부 따위를 여러 개씩 꼬챙이에 꿰어, 끓는 장국에 넣어 익힌 일본식 술안주를 가리킵니다.
그냥 생선묵 하나만을 꼬치에 꿰어 파는 것도 오뎅이라고 하고, 꼬치에 꿰지 않고 반찬거리로 파는 생선묵도 오뎅이라고 하지요.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오뎅은 생선묵을 비롯한 여러 가지 재료를 한 꼬챙이에 꿰어 끓는 국물에서 익힌 것이라야 합니다.
이것은 주로 일식집이나 선술집의 술안주로 쓰이는데 요즘은 길거리에서 파는 간식으로도 제법 인기가 있죠.
요즘은 '꼬치 전문점'까지 생겨나 성업중인데, 이처럼 오뎅은 '어묵 꼬치' 또는 '꼬치안주'라고 바꿔 쓰면 적당할 것입니다.
■ 지리(ちり)
일식집에 가면 대구지리, 복지리 등의 메뉴가 있지요? 무슨 뜻일까요?
도미(たい), 대구(たら), 아귀·안강(あんこう), 복어(ふぐ) 등의 흰살생선(白身の魚)에 두부(とうふ)나 떫은 맛이 적은 채소를, 다시마(こんぶ)등으로 국물 맛을 낸 뜨거운 물에 익혀, 자즙(ポン酢), 간장(しょうゆ)등으로 만든 양념에 찍어 먹는 냄비요리(なべりょうり).
■ 사라皿(さら) → 접시
주로 음식점에서 주문할 때 '회 한사라'라고 하는 경우가 많지요.
정말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자주 쓰는 단어라는 생각이 드네요.
皿(さら) : 접시, 접시에 담아내는 요리(의 수)
皿洗(さらあら)い : 접시닦이 一皿 ひとさら : 한접시
■ 와라바시(わりばし) → 나무젓가락
割(わ)る(나누다)의 명사형 割(わ)り와 箸(はし)가 합쳐진 단어이지요.
は가 ば로 바뀐 것은 단어가 합쳐질 때 흔히 일어나는 연탁현상 때문이구요.
割り箸を取る : 식사를 하다.
■ 사시미(さしみ) → 회
■ 스시(すし) → 초밥
■ 마구로(まぐろ)→ 참치
■ 냄비
냄비는 일본어 '나베(なべ : 鍋)'에서 온 말이다.
밑바닥이 둥그스름한 우리나라 솥과는 달리 밑바닥이 평평한 일본식 솥을 냄비라 한다.
알루미늄이나 양은 등으로 만든 밑이 판판한 조리용구를 가리키는 말인데, 그때까지도 무쇠로 만든 우리나라 고유의 밥솥 등은 '쟁개비'라고 하였다. 1989년 새로운 표준어 규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남비'가 표준어였으나 1989년 이후로는 '냄비'가 표준어 이다.
■ 몸뻬 - もんぺ (몬뻬)
몸뻬 → 일바지, 허드렛바지
나이 드신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이 즐겨 입는 바지. 특히 시골이나 시장 등에서 막일을 하시는 분들이 편히 입는 옷으로, 허리는 고무줄로, 바지통은 넓게, 밑단은 잘록하게 조여서 아주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바지를 가리킨다.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들여온 옷이라 그대로 몸뻬라는 이름으로 계속 불리고 있지만, 일바지, 허드렛 바지라 바꿔 쓰면 좋을 것 같다.
もんぺ-농촌이나 북쪽 지방에서 작업복·방한복으로 입는 바지 모양의 여성복 = もんぺい
■ 꼬붕 - 子分(こぶん) (코분)
꼬붕 → 부하, 종
꼬붕(こぶん)은 도적·깡패·불량배·노름꾼 사회에서 '부하'의 의미로 많이 씁니다. 지난번 다루었던 오야붕(おやぶん)과는 반대되는 말로 그 부하, 하수인을 말하는 거죠. 이 외에 '임시로 자식뻘 취급을 받는 사람', '양자', '수양 아들'의 뜻도 갖고 있습니다. 오야붕, 꼬붕 등 이런 말은 깡패 등 불량스런 집단에서나 쓰는 말이니 일상생활에서는 쓰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 아나고(あなご)
뱀장어와 비슷하게 생긴 ‘붕장어’를 가리키는 일본말로 맛이 부드럽고 좋아 횟감으로 많이 쓰인다.
■ 오야(おや : 親)·오야붕(おやぶん : 親分)
어떤 모임이나 계(契) 등에서 우두머리 역을 맡은 사람을 '오야'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일본어의 ‘오야 (おや)’ 에서 온 말이다. 마찬가지로 불량배의 두목을 '오야붕'으로 부르는 것도 [오야붕(두목)]에서 유래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