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관광수영(?) 이라고 생각했던 경포바다 핀 수영대회 15키로를 갔다 왔다.
경포바다에서 오리바위까지 찍고 오는 대회인데 안목항에서 출발한다.
실제 거리는 15키로가 안되고 10키로 좀 넘는다고 들었는데 대회측에서는
여러 이유로 15키로 대회라고 고집한다고 한다.
암튼 각설하고 이 대회의 특징은 비경쟁 대회이고 조별로 40~50명 정도가 단체로 움직이는 단체수영이라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누구하나 빠르다고 치고나가는게 아니고 누구하나 늦는다고 모두가 기다리기도 애매하다.
그래서 선두가 적정 속도를 유지해가며 오리바위까지 약 1키로내외의 부표 7개 정도를 보고 부표별로 쉬면서 인원체크하고
그러면서 가고 너무 뒤쳐지는 인원은 안전 보트에 탔다가 쉬었다가 다시 수영하고 한다.
원래 대회가 7시 출발인데 진행이 늦어 7시 40분 좀 넘어서 출발했다. 도착은 대략 1시쯤으로 기억한다.
그러니 힘들고 안힘들고를 떠나서 바다위에 5시간 넘게 떠 있었던 샘이다.
그 5시간 동안 바다에서 먹고 쉬고 수영하고 모든 걸 해결한 샘이다.
난 먼저 5시간 동안 안전요원 보호하에 경포의 깊은 바닷가에서 물놀이 한 것만으로도 이 대회를 만족한다.
내가 또 언제 5시간 넘게 깊은 바다수영을 그것도 안전요원 보호하에 하겠는가?
그리고 참가비가 다소 비싼 편이긴 하나 대회 끝나고 머구리횟집이라는 지정 장소에서 식사로 회와 매운탕 음료를 제공한다.
뭐... 이정도면 내가 가본 대회 중에서는 에프터도 아주 좋은 편이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보급과 배급도 나쁘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안전요원과 대회 진행요원들이 친절한 편이어서
기분 좋게 대회를 끝마쳤다.
그런데 전체적인 대회진행은 다소 매끄럽지는 않았다. 전체의 통제와 시간 준수 등은 다소 미흡했지만 뭐...
이해할만한 정도였다.
그리고 샤워시설이나 탈의시설의 부족은 아쉬웠다.
그리고 장거리 단체! 수영은 처음이라 속도를 맞추면서 가는게 어색했다. 생각없이 가다보면 내가 선두를 추월하고 있어서
여러 모로 눈치가 보였다. 그래서 무리에서 조금 떨어져서 내가 부표를 보고 또 옆에 선두를 보면서 눈치수영을 했다.
매번 개인 수영대회만 나갔던 나에게는 매우 불편했지만, 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서로의 수력에 대한 완력 다툼이랄까.... 뭐 그런 잡음들이 있었고, 너도 나도 불만을
얘기하고 의견을 개진하다보니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었다. 어떤 단체든 있기 마련인데 뒤에 얘기 들어보니 어떤 조는
아예 개별로 출발해서 개별로 들어왔다고 할 정도니..... 그나마 우리 조는 단합(?)이 잘 된 편이라고 생각한다.ㅋㅋㅋ
체력의 소진도 거의 없었고 마지막까지 여유있게 수영했다. 수영 다음날인 지금... 가장 아픈 시기인데도 체력적으로는
부담이 없다. 다만 장시간 수영으로 고질적인 왼쪽어깨 통증이 조금 있고 군데군데 자잘한 상처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타버린 얼굴과 손등이 가장 거슬린다.
지난 망상 장거리 대회 때의 경험 때문인지 이번에는 바세린을 목뒤에 잔뜩 발라서 거의 상처가 없고, 무릎 뒤의 상처도 통증도
없다. 입안이 조금 까칠한것도 지난 대회보다 많이 좋아졌다. ㅋ
아무튼 우리 죽철팀은 내년대회에 또 기회가 되면 가기로 했다.
아!! 나중에 들어보니 비치에서 선수를 기다리는 가족들도 먹거리가 있으면 같이 챙겨줬다고 하는데
내년에도 지금보다 더 좋은 대회면 좋지만 이번 대회만큼만 되는 대회가 되길 바라며 내년을 기약한다.
첫댓글 창재랑 셋이서 처음 참여한 대회였지 ㅎㅎ 기억난다 가네 못가네 하다 겨우 밤새 운전해서 당일 도착했지
그리고 회 먹고 창재차로 셋이 내려가구~~ 휴게소에서 창재 재우고 콜라랑 오징어 땅콩 과자 먹으면서 이런저런얘기했었는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