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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기(여섯번째 이야기): 지난 월요일(6.3)에는 공식적인 행사(?)가 2건 있었지요.
하나는... 퇴직 선배(84세,80세, 74세 이나 매우 건강들 하신)들과 한 달에 두번.12시에 만나 낙원동
유성집 이라는 곳에서 개고기를먹는 거였고요....
또 하나는...다 아시다시피 三思舊友會 모임이 있었지요.
첫번째 모임이야 어쩔 수 없이도 빠지기 어려우나..... 삼사구우회는 한참을 망설였답니다.
졸업하고 많은 기간을 동창놈들과 멀리 지내며, 오직 만났던 놈들이라고는 [명정 반세기]의 몇놈들 뿐...
근래에, 산이 좋아 산모임에는 가끔 얼굴을 디밀기는 하지만.... 족제비도 낮짝이 있지, 일반 모임은
좀 그렇더라구요
그러나..........
선배들과 헤어진후.... 참석으로 마음을 굳힙니다.
문제는 시간 때우기 였습니다.
1시가 조금 지났으니, 모임 까지는5시간 餘가 남았으니 말이에요.
여하튼....우선, 단국대학교 앞에가서 등산용 시계 바데리를 갈기로 합니다. 글구....
남산... 남대문... 시청... 교보문고...순으로 걷기로 작정 했지요
"서울 촌놈"이라고... 남산 올라가 본지도 까맣구요....
더군다나, 남대문과, 시청앞이 바뀌었다는데, 그것도 한번 보고 싶고...
무더운 날씨...
단대 앞에서 "하이앗트" 호텔앞 까지 오니 땀은 비오듯 흐르고, 잘먹은(?) 점심 탓인지 便意까지...
하이앗트 호텔로 들어가자니 거리가 좀 멀고.. 마침 앞에 무슨 "그릴"인지가 있습디다.
들어가려는 순간... 초소(?) 같은 곳에 앉아있던 젊은 두놈이 쏜살같이 나오더니만...
"어디 가세요?" "소변좀 보려고 그럽니다"
"이곳은 변소 없어요"
아마도 그 곳은 왕자님...공주님만 듭시는 곳인 모양 입니다.
이나이 되도록 못들어가본, 아니, 화장실 이용 거절 당한적은 없었는데 ㅠㅠㅠ
여차저차 식물원 앞까지 왔습니다.
점심에 마신 소주가 깨는지 갈증을 느낍니다.
아니.... 휴게소의 생맥주 표시에 酒님 모시고 싶은 생각이 더 강했겠지요.
500cc 한 잔을 시키고 노천의자에 앉습니다.
옆으로는 남산도서관이... 앞으로는 예전의 국립도서관이 보입니다.
사실.... 남산도서관이나 국립도서관이나, 모두 소공동에 있었지요.
500cc 두잔을 마시고 백 몇계단을 거처 남대문 쪽으로 향합니다.
남대문 앞에 오니 정말로 좋습니다. 시원 합디다.
그러나....옥에 티...
흔히 말하는 더 잘해보려다 피본 꼴의 일종 입니다.
광장 한편에다 김정호 선생의 [首善全圖]를 간략하게 돌로 새겨 놓았는데...
北門인 [숙정문 肅靖門]이 "숙청문"으로 誤記 되어 있네요.
이런~~~~~~~~~~~~쯔쯔쯔
漢字 모르는 어느 젊은 공무원이 "靖을 청"으로 잘못 안 모양입니다.
여러 동무들....
삼청공원 뒷쪽에 있는 [肅靖門]을 가보신 적 있나요?
이문을 열어 놓으면 陰氣가 쎄서 都城안의 아녀자들이 모두 바람이 난다는 풍수지리에 따라
곧 폐쇄시키고, 北小문인 [紫霞門]으로 사람을 통행 시키면서, 근래 까지도 잊혀진 北大門....
아니.........청와대가 民草과는 멀어지는 聖域이 되면서 영원히 가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門....
저는 딱 한번 가보았답니다.
중3 겨울 눈이 꾀나 오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혜화동 보성고등학교(지금은 과학고) 근처에 있던 [김대성]군의 집에 [윤용]군, [정언,현]군,
[덕언]군과 함께 간적이 있었지요.
작지는 않았던 적산가옥 2층의 난로 위에서는 물이 보글거리고...
저희는 위스키인지? 고량주인지를....여하튼...약간의 酒님을 홀짝거린후,누구의 제안 인지는
기억에 없읍니다만, 삼청공원엘 올랐지요.
능선을 따라 계속 오르면, 청와대 뒷산인 北岳山에 이르는데, 그당시에는 그곳 까지의 출입이
자유로운 그야말로 대한민국 좋은나라(?) 였나봅니다.
무뤂 가까이 빠지는 눈을 헤치고 한참을 오르니 의젓하게(?)모습을 보이는 [북대문]
늘 보던 [동대문][남대문]과는 다른 감흥이 쏴하니 가슴에 밀려 왔드랬지요.
언제나 다시 올라가 볼수 있으려는지? 北岳이여.........肅靖門이여.....
옛날일을 머리속에서 접고 시청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이곳도 파란 잔디가 시원한 광장이 펼쳐져 있고...
여하튼....
[이 명박]시장을 그리 좋아하는 저는 아닙니다마는....
"청계천 복원" "시청광장 조성" 글구...최근의 "남대문 주변 개뱡" 等은 칭찬을 않해줄 수가 없네요.
그 것이 비록 정략적인 냄새가 난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곳서 [2005 서울 환경작품공모전 수상작 모음집]을 한권 얻어들고는 광화문 교보문고로 향합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태어나 결혼전 까지 아니...저희 어머니는 아직도 예전 그집에서 사는 놈 이지마는,
서울촌놈 이라더니 이거리를 걸어 본지가 언제였던지?
교보문고에 들러 <현산어보를 찾아서> 4,5권을 마져 삽니다.
[정 약전]의 <玆(자)山魚譜>를 현직 교사인 이태원 씨가 "玆山島(현재의 흑산도)를 여행하며
재해석한 全5권의 책인데, 어쩌다 한권을 읽어보곤 그 살뜰한 재미에 그만 빠져버린 책있습죠.
글구....천천히 광교를 거쳐 삼일 빌딩에 다다르니 6시30분.
그후의 일은 stone이 벌써 올렸네요.
이번 글은<명정 반세기> 아니고 정말로 저의 씨잘대 없는 넉두리가 됬습니다요.
미안 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