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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등록 발음 등록의
필요성 검토서
작성일: 2010년 12월 23일
작성자: 한글확장연구회
(구 명칭: 미등록발음등록추진위원회, ‘미추위’)
머리말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이래 조선조에서는, 현재 한글에는 없는 여러 글자를 이용하여 당시에 알려진 주요 외국의 언어를 정확히 표기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언제인가부터 ‘훈민정음’이 ‘한글’로 바뀌면서 자모를 24개로 한정하여 외국어를 제대로 표기하는 길이 봉쇄되었고, 외국어표기에 있어서는 ‘국어쇄국정책’이 세종대왕의 창제 정신에 역행하고 시대의 조류를 거슬러 오면서 숫한 불편을 야기해 오고 있다.
자음의 경우, 로마자 21개, 그리스어와 로마어의 모태가 되는 히브리어의 자음이 22개, 중국어의 자음은 21개, 아랍어는 자음 25개인데 반하여, 현재의 한글은 14자로서 한글은 그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또 이를 훌륭하게 표현했던 조선조의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다른 언어와 비교할 때 자음의 숫자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에 있다.
자모 수 부족은 외국어의 한글 표기에 큰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을 보면 로만 알파벳의 f와 p(fashion, passion), v와 b(vase, base), l과 r(leader, reader) 등의 발음을 제대로 구분하여 표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발음 기호로 본다면 θ 와 s(thick, sick), ð와 d (that, dad)등을 구분 표기하지 못하는 것도 대표적인 문제에 속한다. 이러한 변별력 부족은 우리의 어문 생활, 학문 활동, 국어 정보화 등에 많은 불편을 초래한다.
이러한 자모 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국내에서는 정부의 정책에 가로 막혀 모든 시도가 싹부터 봉쇄되어 있지만 해외에서는 오래 전부터 다수의 선교 단체들이 선교 목적으로 무문자 민족들에게 한글을 보급하면서 부족한 자모를 임의로 창작하여 활용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어떤 이는 한글의 세계화라는 기치아래 새로운 자모를 다량 창제하여 UN에 등록하려고 세계 곳곳에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또 최근 훈민정음 학회는 찌아찌아 족에게 한글을 보급하였는데, v 소리를 위하여 ‘ㅸ’라는 기호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한글의 해외 보급은 국위선양에 매우 큰 공헌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 한글의 무질서한 아류를 무방비로 양산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 이와 같은 무질서한 한글의 세계 보급을 정부가 힘으로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 것이 어찌 보면 지금의 정부로서는 서글픈 최선인지도 모른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고등학생 등을 개인교습하거나 학원에서 지도를 하고 있는 일선의 영어 및 중국어 선생님들이 외국어를 지도하는데, 로만알파벳(중국어의 경우 알파벳 병음)이나 국제음성기호 대신, f, v 소리를 표기하기 위하여 ㆄ, ㅸ를 사용하는 식으로 한글을 사용(비록 오용이긴 하지만)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아랍어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로마자표기법(Romanization)이 장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의 아랍어 교습서는 로마자 대신 대부분 한글로 표현하고 있다. 한글로 표기함으로서 개략적으로 비슷한 발음을 쉽게 익히는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정확성이 없으므로 잘 못된 언어 습관을 필연적으로 익히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잘못된 교육 풍토를 정부는 막지 못하고 있다. 출판의 자유가 있으니 외국어 교본에 한글을 사용하지 마라는 법을 만들 수는 없다.
이러한 제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한글의 자모 수를 늘이는 길 뿐이다. 발음 기호로 표시할 때 f, v, θ, ð 등은 국어기본법 및 관련 어문규정에 우리말의 소리로 분류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편의상 이들을 ‘미등록발음’이라고 칭하기로 하며 미등록발음을 한글로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미등록발음의 등록’이라고 칭하기로 한다.
오늘의 세계화 시대를 맞아, 외국어는 우리의 생존에서 모국어에 버금가는 중요도를 가지고 있다. 국가의 경쟁력의 문제에 있어서는 외국어의 중요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국민 다수는 여건이 허락되는 한 학교의 정규교육 외에 외국유학, 언어연수교육 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영어마을을 만드는 사례는 이를 웅변으로 증명하고도 남는다. 영어교육에 많은 돈을 쓰는 나라가 우리나라만은 아니다. 우리의 생존에 필요하다면 특정 외국어를 제 2의 국어로 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국제사회가 살아남기 위하여 외국어 교육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데, 우리는 다른 나라가 가지고 있지 못한 좋은 천혜의 도구를 가지고 있으니 그 것은 바로 한글이다. 우리 한글의 자모 수를 늘인다면 외국어 교육의 비용이 크게 절감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육 효과는 놀라울 정도로 크게 될 것이다.
한글은 한국어만을 표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고립적이고 폐쇄적인 사고를 벗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세계가 먼저 한글을 이용하여 그네들의 언어를 표기하기 시작한다면 원조 한글은 사라지고 변형 한글이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실기하지 않고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만큼의 새로운 자모를 만들어 한글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일을 조금도 지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등록발음의 등록이 왜 필요한지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개략적인 점검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되지만 아직도 그 필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정부 담당자들과 일부 국어학자들과 맹목적 반대론자들을 위하여 이 검토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그들이 진정 애국자라면 이 검토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그래도 반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충분한 논리를 전개하여 반박을 하기를 바란다.
2010년 12월 22일
한글확장연구회
회장 김 세 환
목차
머리말
1. 서론
2. 현행 문제점
3. 미등록 발음 등록의 필요성
4. 개선안
5. 개선책 시행 시 기대 효과
6. 장애요소 및 해결 방안
7. 결론
부록 1. 외래어표기법 ‘제1장’, 의미와 문제점
부록 2. f, v 등은 국어음소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에 대해
부록 3. 한 국민의 불편 비망록
부록 4. 한글의 변화를 외국인 손에 맡긴다?
부록 5. ‘미등록 발음 등록’의 단계별 접근
부록 6. 반대론자 주장과 찬성론자 답변
부록 7. 여론 조사에 대하여
부록 8. 빈도 높은 소수의 소리가 문제인데 모든 것을 논하는 것
1. 서론
1-1 한국어의 규정된 음단위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한글 자모는 24자로 되어 있다고 ‘한글맞춤법 제4항’에 공식화 되어 있다.
자음=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14개)
모음=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10개)
이것은 우리 국민이 말할 때 사용하는 음단위(음단위란 음소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용어로서 이 청원서에서만 사용되는 특수한 의미를 가진 용어)가 24개라는 뜻은 아니다. 우리말에는 이 보다 많은 ‘음단위’가 있으며 실제로 표기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자모는 이 보다 더 많다. ‘한글맞춤법 제4항 붙임1’에는 위의 기본 자모 외에도 아래와 같이 더 많은 음가의 자모가 있음을 규정하고 있다.
자음=ㄲ, ㄸ, ㅃ, ㅆ, ㅉ (쌍자음 5개)
모음=ㅐ, ㅒ, ㅔ, ㅖ, ㅘ, ㅙ, ㅚ, ㅝ, ㅞ, ㅟ, ㅢ (중합모음 11개)
결국 우리가 사용하는 자모는 자음 19개, 모음 21개로 총 40개가 된다. 그런데 21개의 모음은 단모음과 이중모음을 모두 합한 것이다.
한글 자모가 40개라는 말과 음단위가 40개라는 말은 같은 말이 아니다. 이중모음을 두 개의 음단위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자모라고 본다면 40개 자모를 구성하고 있는 음단위의 수는 40개 보다는 작을 것이다. 엄밀하게 분석해 보면 29개의 음단위가 되지만 학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개략적으로 ‘29’개라고 말하기로 한다.
여기서 음단위란 대분류를 의미하며 더 세분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가게’에서 ‘가’의 /ㄱ/1)과 ‘게’의 /ㄱ/, ‘각’에서 초성의 /ㄱ/과 종성의 /ㄱ/의 소릿값이 세분법에 따르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으나 대분법에서는 같은 것이므로 하나의 음단위로 본다.
1-2 인류가 사용하는 음단위
우리가 ‘29’개의 음단위만 실생활에 사용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외래어로 인하여 더 많은 음단위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것이 영어를 비롯한 많은 외국어에 포함되어 있는 /f, v, th/의 음이다. 이들 음은 한글로 표기가 불가능하다. 완벽한 표기가 아니라 근사적 표기도 불가능한 것이다. 혹자는 [f]를 [ㅍ]와 비슷하다고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ㅎ]와 비슷하다고 하니 사실은 그 어느 것 하고도 충분히 비슷하지 못한 것이다. 또 [r]과 [l]은 각각 /ㄹ/의 발음과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공히 /ㄹ/로 표기하니 구분이 안 된다. ‘비슷한’ 것으로는 부족하고 식별이 용이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한글을 해외로 보급하는 반가운 사건이 생겼다. 그런데 한글을 받아들이는 그 민족들이 상기 ‘29’개의 음단위만 사용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그들은 다른 음단위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것은 한글로 표기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국내외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한글 자모를 제자하거나 기존 자모를 합용/병서하는 길 밖에 없다.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에 존재하는 소리로서 한글 맞춤법이나 외래어표기법 등에서 우리나라 국민이 사용하는 소리로 인정(=‘등록’)되어 있지 않은 것을 미등록발음이라고 정의하고, 미등록 발음을 한글 맞춤법이나 외래어표기법 등에서 우리나라 국민이 사용하는 소리로 인정하는 것을 ‘미등록 발음 등록’이라 칭한다.
훈민정음이 탄생할 때 음운이 다른 외국어도 정확히 표기할 수 있도록 제자 되었다. 즉, 인간의 조음 기관을 형상으로 음양오행의 자연법칙에 따라 만든 발명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음 3자, 자음 5자를 기반으로 28자로 확장해 15세기 조선말을 정확히 표기했고, 현재 한글에는 없는 여러 기호를 이용하여 다수의 외국어를 정확히 표기했다. 한글은 훈민정음과 좀 다르게 정의되었는데 이것이 많은 문제점의 원인이 되었다.
미등록 발음 등록의 필요성은 과거 최현배 등의 학자들에 의해서도 제안된 바 있으나 이희승 등의 반대로 실현될 수 없었다. 미등록 발음 등록에 원천적 장애요소는 한일합병이었는데 당시 일본 학자들이 한글의 위대함을 보고 그 싹을 자르려고 획책한 것이 문제의 씨앗이 되었다. 이를 전통의식에 젖은 학자들이 대를 이어 오면서 해방 후에도, 그리고 지금 지구촌 시대에도 ‘수구’적인 태도를 고치지 않고 국가 어문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살아 움직이면서 항상 변화하는 ‘말’이라는 것을 생명력이 없는 기계처럼 재단하고 통제하려는 태도를 그들은 바꾸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21세기에 살면서도 18세기에 등장한 규범언어학적 자세(문법책대로 언어 정책을 펴는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20세기 초반에 등장하여 지금은 대부분의 학자들이 인정하고 있는 기술구조언어학적 융통성(국민이 사용하면 그 것이 바로 국어이며 이를 따라 문법을 고쳐야 한다는 태도)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련 기관은 이러한 국어학자들의 권위에 강한 영향을 받아 개선의 건의가 있어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무사 안일에 안주하면서 개혁을 거부해 왔다.
국민의 불편 해소 뿐 아니라, 언어의 자연스러운 진화의 물길을 막지 않기 위해, 그리고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도 미등록 발음 등록은 절실하다. 미등록 발음 등록 문제는 오래된 사안이며 그 동안 일제의 영향을 받은 수구파들이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면서 충분히 자존심을 세웠으니 이제는 물러서서 국민의 자존심을 세워 주기 위하여 보람된 일을 할 결단을 내릴 때가 되었다.
2. 현행 문제점
2-1 외국어와 외래어
외국어와 외래어의 물결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막을 수 없다면 우리는 외국어와 외래어를 사용해야 하며 이들을 한글로 표기해야 한다.
<외래어라는 용어의 문제>
그런데 잠간, ‘외래어’라는 말에 대해 문제점을 짚어 보고 넘어가자. 이 용어는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일본이 쓰던 용어를 우리나라 학자들이 깊은 생각 없이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지금 문제의식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모습은 ‘들온말’ 혹은 ‘빌린 말’로 해야 하며 ‘차용어’라고 해도 비록 한자말이긴 하지만 외래어라는 일본 냄새는 안 풍기므로 좋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이러한 좋은 말을 두고 굳이 외래어라는 말을 쓰는 것에 상당히 거부감을 느낀다.
외래어라는 용어 자체만이 문제가 아니고 외국어가 어느 날 갑자기 외래어로 바뀐다는 논리에 대해 반대하는 학자들도 있다. 백과사전에서 정의하는 외국어와 외래어의 차이는 간단하다. 외국어가 자주 쓰이다 보면 외래어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술한 학자들은 오렌지, 피아노 등은 외국말에서 온 것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외국어지 어느 날 갑자기 외래어로 변한다는 것을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상기 두 주장은 매우 의미 있는 것이며 우리 청원인들도 일부 이를 지지한다. 하지만 이 청원서를 접수하여 일을 처리할 공무원들이 외래어라는 용어를 통상 쓰고 있고 ‘외래어표기법’이란 법이 존재하고 있으므로 일단 여기서는 외래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한다.
<외래어의 정의 - 학계의 주장>
학자들은 외래어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고 있는가 보자.
어떤 학자[학자1]는 이렇게 주장한다.
* 외래어
d차용어: 어원이 외국어에 있는 것이 분명하나 거기에 대응되는 우리말(이미, 우리말로 정착된 한자어 포함)이 따로 없어 빌려 쓰는 경우. 예) 텔레비전(television), 라디오(radio), 컴퓨터(computer) 등.
‚d귀화어: 어원은 외국어에 있으나 이미 우리말처럼 쓰이고 있어서, 일반인은 그것이 외국어에서 온 줄을 모르고 있는 경우. 예) 썰매ㆍ붓ㆍ먹, 구두ㆍ냄비, 담배ㆍ고무ㆍ빵 등.
* 비록 우리가 때때로 사용하지만 외국어라는 것이 분명한 것, 즉 어원이 외국어에 있는 것이 분명하고 거기에 대응되는 우리말(이미, 우리말로 정착된 한자어 포함)이 따로 있는 경우[예) school, flower 등]은 외래어가 아니고 그냥 외국어이다. 이러한 외국어를 ‘사용 외국어’라고 칭하기로 한다. 우리가 전혀 사용하지 않는 그야말로 순수한 외국어는 ‘비사용 외국어’라고 칭하기로 한다.
또 어떤 학자[학자2, 예: 김민수(1973.11: 106-107)]는 외국어임이 분명해도 우리가 때때로 사용하면 광의의 외래어에 포함된다고 주장하면서 아래와 같이 분류한다. 그는 외래어의 범위를 외국어의 세 단계 귀화 과정을 고려하여 광의의 외래어와 협의의 외래어로 구분하였다.
d외국어(미조화어): 발음이나 뜻이 다 순 외국어의 모습인 그대로 쓰이는 단계의 말
‚d차용어(조화어) : 발음이나 그 형태 등이 어느 점에 있어서 국어적인 것으로 변화한 모습이 있는 단계의 말
ƒd귀화어(융합어) : 외국어라는 특징을 잃어버리고 국어 사회에서 고유어와 다름없는 것으로 인식되어 쓰이는 말
외국어 ------------ 외국어 -----------외국어 |
차용어 ------------ 협의 외래어 |
귀화어(한자어) |
고유어(본래어) |
광의 외래어 |
국어ƒd |
국어d |
국어‚d |
언어 |
<위키백과에서>
외래어(外來語; 북한에서는 ‘들어온말’이라고 한다.)란 고유어가 아닌 외국에서 들여와 국어처럼 사용하는 말을 일컫는다[1]. 같은 의미의 용어로 "차용어(借用語)"가 있다[2].
영어에서 외래어에 해당되는 단어는 "Loanword" 또는 "Loan Word"이며, 번역 없이 또는 거의 최소한의 번역만으로 다른 언어에서 직접 가져온 단어를 의미한다. 이 단어와 유사하나, "차용"이라는 의미의 단어가 부각되는 "Calque" 또는 "Loan Translation"은 언어의 구문 그 자체가 아니라 뜻, 또는 그 쓰임새가 차용되는 경우를 의미한다[3].
참조문헌
[1] 표준국어대사전
외래-어(外來語)[외ː--/웨ː--]
「명사」『언어』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국어처럼 쓰이는 단어. 버스, 컴퓨터, 피아노 따위가 있다. ≒들온말ㆍ전래어ㆍ차용어.
[2] 일본의 경우, 일상에서는 외래어, 언어학에서는 차용어로 일컫는 것이 일반적이라 한다. 일본어판 위키백과에서
[3] 영어판 위키백과의 Loanword의 서두에서
<현행법에서 ‘외래어’라는 용어의 사용 사례>
우리나라 관련 법규에서는 아래 박스 속의 내용과 같이 외래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외래어가 무엇을 말하는지 정의가 없다. 왜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외래어라는 용어의 정의를 명확하게 내리는 것을 주저하는지 알 수 없다.
국어기본법 제3조(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개정 2009.3.18> 3. "어문규범"이라 함은 제13조의 규정에 의한 국어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제정한 한글맞춤법, 표준어규정, 표준어발음법, 외래어표기법, 국어의 로마자표기법 등 국어사용에 필요한 규범을 말한다.
국어기본법 시행령 제2조(실태조사의 세부 사항 등) ①「국어기본법」(이하 "법"이라 한다) 제9조의 규정에 의하여 실시하는 실태조사는 다음 각 호의 사항을 대상으로 한다.
2. 경어(敬語)·외래어·외국어·표준어 및 지역어 사용 의식 등 국민의 국어의식에 관한 사항 3. 국어사용환경에 관한 다음 각 목의 사항 나. 국민의 경어·외래어·외국어·표준어 및 지역어 등의 사용 실태
제8조(분과위원회) ①법 제13조제5항의 규정에 의한 분과위원회의 종류 및 심의사항은 다음 각 호와 같다.
2. 어문규범분과위원회 가. 한글맞춤법에 관한 사항 나. 표준어규정 및 표준어발음법에 관한 사항 다. 외래어 및 외국어의 한글 표기에 관한 사항 |
<외래어표기법에서 외래어의 정의>
외래어표기법에는 외래어라는 용어의 정의가 없다.
외래어표기법의 외래어의 정의는 학자1의 정의는 결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혹시 학자2의 정의와 유사한가? 분석해 보면 그 것도 아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분석된다.
비사용 외국어 |
순우리말 |
사용 외국어 |
차용어 |
귀화어 |
학자1의 외래어 |
학자2의 광의의 외래어 |
외래어표기법의 외래어 |
외래어표기법에 나오는 ‘외래어’의 범위를 검토해 보면 상기 도표에서 보듯이 ‘외래어’를 표기하는 기준을 정한 것이 아니고 외국어+차용어 표기를 하기 위한 기준으로 보인다. 외국어는 무수히 많고 차용어는 제한적이므로 우리는 외래어표기법은 외국어 표기를 위한 것이라고 근사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외래어표기법이 귀화어는 다루지 않고 있음이 명확하다. 중국에서 건너온 책상(한자어), 일본에서 건너온 우동,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빵 같은 말은 별도로 표기법을 제정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니 외래어표기법에서 언급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이 검토서에서의 외래어>
이 검토서에서는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누리집)에 제공되고 있는 표준국어 대사전을 기준으로 한다. 이 사전에 등재되어 있으면 외래어로 한다. 즉, 이 사전은 우리말을 수록하고 있는 사전으로서, 우리말이 아니면 수록하지 않고 있고, 우리말 속에는 외래어, 귀화어, 그리고 ‘고유의 우리말’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외래어는 우리말에 포함된다. 이 정의는 학자1의 정의와 유사하다.
예를 들면 오렌지카운티(Orange County)는 사전에 없으므로 아직 외국어이며 로스앤젤레스는 사전에 있으므로 외래어이다. 커피, 두바이, 뉴욕은 실려 있으므로 외래어이다.
이 정의는 담당공무원의 설명과는 다르다. 공무원의 설명은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외래어뿐 아니라 외국어도 상당히 등재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 사유는 사전 편찬하는 자가 외래어인지 아닌지 여부를 분석하지 않고 그냥 임의로 편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른 좋은 외래어의 정의가 없으므로, 표준국어 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으면 외래어라고 볼 수밖에 없다.
2-2 외국어/외래어 표기를 위한 국가 기준
현재 국가에서 제정해 놓은 외래어표기법은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술한 바와 같이 외국어표기법이다.
만약 정부가 ‘아니다. 외래어표기법은 외래어를 위한 것이지 외국어를 위한 것은 아니다.’ 라고 주장한다면 자체 모순에 빠지게 된다.
- 정부는 지나간 수천 년 동안 외국에서 들어 온 수많은 외래어를 이 법 하나로 모두 통일하여 표기하겠다는 것인가?
- 요즘 들어오는 외국어는 표기를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외국어 원어의 문자를 신문이나 책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인가?
정부는 이러한 모순을 없애기 위해. 즉시 외래어표기법의 명칭을 외국어표기법으로 고치던가 아니면 외국어표기법을 별도로 제정하여야 한다.
이 검토서에서는 정부의 외래어표기법은 사실은 외국어표기법이라고 보고 문제점을 검토하기로 한다.
2-3 외국어 표기의 문제점
외래어표기법(사실은 ‘외국어’ 표기법)에 나오는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의 하나는 국제음성기호와 한글 대조표이다(아래 인용).
<자음>
국제음성기호 |
한글 모음앞 |
|
국제음성기호 |
한글 모음앞 |
p |
ㅍ |
|
ʒ |
ㅈ |
b |
ㅂ |
|
ts |
ㅊ |
t |
ㅌ |
|
dz |
ㅈ |
d |
ㄷ |
|
tʃ |
ㅊ |
k |
ㅋ |
|
ʤ |
ㅈ |
g |
ㄱ |
|
m |
ㅁ |
f |
ㅍ |
|
n |
ㄴ |
v |
ㅂ |
|
ɲ |
니* |
θ |
ㅅ |
|
ŋ |
ㅇ |
ð |
ㄷ |
|
l |
ㄹ, ㄹㄹ |
s |
ㅅ |
|
r |
ㄹ |
z |
ㅈ |
|
h |
ㅎ |
ʃ |
시 |
|
ç |
ㅎ |
|
|
|
x |
ㅎ |
<반모음>
국제음성기호 |
한글 |
j |
이* |
ɥ |
위 |
w |
오, 우* |
<모음>
국제음성기호 |
한글 |
|
국제음성기호 |
한글 |
i |
이 |
|
ɑ |
아 |
y |
위 |
|
앙 | |
e |
에 |
|
ʌ |
어 |
φ |
외 |
|
ɔ |
오 |
에 |
|
옹 | ||
앵 |
|
o |
오 | |
œ |
외 |
|
u |
우 |
욍 |
|
ə** |
어 | |
æ |
애 |
|
ɚ |
어 |
a |
아 |
|
|
|
우선 자음에 관심을 가져 보자. 여기서 하나의 문제가 발견된다. 국제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음단위 여러 개에 대해 한글이 하나의 동일한 문자로 지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래에 요약)
1. [p, f]는 /ㅍ/, 2. [s, θ]는 /ㅅ/, 3. [b, v]는 /ㅂ/, 4. [z, ʒ, dz, ʤ]는 /ㅈ/, |
5. [ts, tʃ]는 /ㅊ/, 6. [r, l]은 /ㄹ/, 7. [h, ç, x]는 /ㅎ/, 8. [d, ð]는 /ㄷ/ |
또, [ʃ, ɲ]는 ‘시, 니*’와 같이 자음+모음으로 하고 있는데 모음이 들어가 있는 것은 참으로 기이하기 짝이 없다.
상기와 같은 문제는 외래어표기법의 기본원칙에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으로 적는다.]라는 조항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외래어표기법에는 위와 같은 문제점 외에도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 특히 ‘제1장’은 근본적인 문제가 들어 있다. 상세 사항에 대해서는 부록 1. “외래어표기법 ‘제1장’, 의미와 문제점”을 참조하라.
2-4 외래어와 외래음
미등록 발음 중 대표적인 것은 f, v다. 우리는 f나 v 등과 같이 사용 빈도가 지극히 높은 외국어의 소리를 ‘외래음’으로서 국어의 음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ㅇ 외래어: 원래 외국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 초기 단계에서는 차용어(예: 라디오)라고 칭하고, 외국어였는지 모를 정도로 자주 사용하게 되면 귀화어(예: 배추)라고 칭함. |
‘외래’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사용 사례를 보면 외래품, 외래인, 외래식물, 외래종, 등 수없이 많다. 따라서 ‘음’(소리)에 ‘외래’라는 접두어를 붙여 ‘외래음’이라는 용어를 만드는 것은 자연스럽다. 단어야 만들 수 있지만 실제로 이러한 개념의 대상이 존재하는가? 많은 우리 국민들이 실 생활에 외래 소리를 사용하고 있다면 답은 ‘그렇다’가 된다. 외국 소리 중 어떤 것을 외래음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그 것은 국가가 심도 있는 조사, 연구를 하여 결정할 수 있다. 다만 그 구분은 영구불변이 아니고 시대 상황에 따라 변할 것이다.
외래어를 우리말로 다루는 것과 동일하게 외래음은 우리소리로 대접해 주어야 할 것이며, 그 표기와 사용은 고유음과 동등하게 자유로워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우리의 주장에 대해 반대론이 있다. 반대론과 그 부당함에 대해서 부록 2. “f, v 등은 국어음소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에 대해”를 참조하라.
3. 미등록 발음 등록의 필요성
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
외국어를 원음에 가깝게 발음하려고 하면 위와 같이 부족한 한글 문자 때문에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로 인하여 초래되는 문제점은 다양하다.
문제 #1: 서민의 불편 - 쓰기와 읽기가 다르고 한국말 속에 영어(?)가 들어간다.
외국어를 한글로 적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원음과 거리가 매우 큰 문자를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읽을 때는 다르다. 적은대로 읽는 사람들도 있지만 원음에 가까운 방식으로 읽는 사람도 있다.
일례를 들면 ‘커피’라는 글을 보고 읽을 때 [커휘]와 비슷하게, 원음으로 읽듯이, 발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와 같은 문제로 인하여 외국어/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경우 사람마다 다르다. ‘file, Fred'을 ‘파일, 프레드’로 표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화일, 후레드’로 쓰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혼선이 바로 우리 국민의 생활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최근 국제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뛰고 있을 때 응원하는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는 분명히 ‘화이팅’인데 텔레비전(시청기) 자막에는 ‘파이팅’이라고 나오고 있었다. 어느 날 청와대 모 수석이 텔레비전(시청기) 좌담회에 나와서 ‘비즈니스 프렌들리’라는 말을 하는데 분명히 그는 [f] 발음을 제대로 하고 있었다. 한국 사람들 끼리 대화하는데 커휘, 화일, 화이팅, 흐렌들리(여기서 ‘ㅎ’은 [f]로 읽어 주시기 바람)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을 보고 영어하지 말고 한국말 하라고 지시할 수 없다. 그런 지시는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다.
파이팅이라고 써진 글을 보면서 화이팅으로 읽어야 하는 서민들의 애로와 고민을 정부 관리들이나 국어학자들은 아는지?
어떤 한 국민이 평소에 이 ‘불편’에 대해 느낀 점을 적어 놓은 비망록이 있어서 공개한다. 부록 3. “한 국민의 불편 비망록” 참조.
문제#2: 학자의 불편 - 논문에 영어를 혼용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혼용한다.
학계와 연구계에서 발표하는 학술논문에 영어가 과도한 수준으로 혼용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림-1에 그 사례를 하나 보인다.
그림-1 인용문 중에 영어 혼용이 심한 부분을 아래에 옮겨본다..
(1) Multi-gate FinFet은 높은 gate-controllability로 인해 평면형 소자와 비교
(2) 이에 반해 Wfin가 얇아질수록 문턱전압(Vth)의 adjustment를 위한 body doping 시 dopant fluctuation이 심화되며, oxidation 과정 시 발생하는 boron out-diffusion에 의해 Vth 산포가 나빠져
<그림-1 영어 혼용이 많은 한글 논문 사례>
일본 논문은 영어를 이런 식으로 마구잡이로 혼용하지 않는다. 그림-2에 그 사례를 보인다. 그림-2 인용문에서 ‘digital television’을 ‘’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영어를 일본글자로 표기하였다.
<그림-2 영어 혼용이 적은 일본 논문 사례>
영어를 그대로 혼용하는 우리나라 학계의 방식과 일본 방식 중 어느 것이 좋은지? 한글 전용의 관점에서 보면 일본 방식이 당연히 더 낫다.
한글 논문에 영어 혼용 문제, 그 것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외래어표기법(즉 외국어표기법)에 따라 한글로 표기하여 논문에 사용하면 된다는 기준을 정부가 세워 놓으면 되는 것이다. 이를 ‘무조건적인 한글 표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절대로 외국 글자를 그대로는 쓰지 말라는 법이다.
이러한 기준에는 일반 한국인이면 일단 거부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대안이 없지 않은가? 그들은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영어 원문에 나오는 ‘umbrella’를 한글로 ‘우산’이라고 번역해서 사용해야지 그냥 ‘엄부렐라’라고 적으면 되겠는가? 절대 안 된다.” 하지만 ‘우산’이라는 번역어가 없는 단어인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한글 번역판에 ‘umbrella’라고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나? 아니면 억지로라도 번역어를 만들어, 일례를 들면 ‘비올 때 쓰는 개인별 지붕’이라고 글 쓰는 자가 임의로 만들어, 번역해야 하나? ‘무조건적인 한글 표기법’은 반대가 예상되는 기준이지만 일단 그런 기준이 있으면 한글 전용은 쉬워질 것이라는 가정법이다.
하지만 지금 이러한 지침을 정부가 내린다고 하더라도 학계는 절대 따르지 않고 한글 논문에 영어 단어 혼용을 계속 할 것이다. 그 까닭은 아래와 같다.
- 현행 외래어표기법은 외국어를 충분히 표기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원음을 제대로 살릴 수 없어서 매우 불편하다. 발음대로 한글로 적고 싶지만 한글의 자모 수가 적어서 그렇게 할 수 없다.
- 외래어표기법을 따라서 표기하여 독자가 논문을 알아볼 수 없도록 하기 보다는 차라리 외국어를 혼용하는 길을 간다. 일례를 들면 ‘FinFET’라는 전문용어를 한글로 적고 싶지만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핀펫’으로 적어야 하는데 독자들은 이것이 무슨 말인지 모르고 ‘pin-pet인가?’ 하고 오해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차라리 원문으로 적는 것이다.
일본은 어차피 원음과 거리가 먼 것이므로 표기 방식에 다양성이 없고 누가 해도 같은 결론이 나므로 혼선이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논문 저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므로 한글로 표기하면 독자가 알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알아는 봐도 찬성하지 않으면 읽을 때 반감이 생긴다. 그런 까닭에 논문 저자들은 그냥 외국어를 외국 문자를 사용하여 그대로 혼용한다.
특기할 사항은 일본은 [p]와 [f]를 다르게 취급하고 있는데 우리는 /ㅍ/ 이라는 하나의 동일한 문자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음단위, 그리고 이를 표기하는 문자가 더 많고 자유롭다는 우리가 [p]와 [f]에 있어서는 일본만 못한 상태이다. 이런 것을 볼 때면 한글이 우수하다는 자랑은 함부로 할 사항이 못된다.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자랑이다.
문제 #3: 작가의 불편: 어휘가 부족하다.
외국어를 쉽게 도입하지 못하는 알레르기성 거부감 때문에 새로운 문물이 등장하고 국내로 도입되는 새 언어 홍수의 시대에 우리 국민은 어휘 부족을 절감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워드프로세서’를 ‘문자편집기’로 번역해야 한다는 주장이 워낙 강하여 ‘워드프로세서’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직도 그런 경향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왜 이런 외국어 거부감이 우리 국민들 뇌 속에 자리 잡고 있는가? 그 것은 발음이 익숙하지 않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
거부감의 문제 뿐 아니다. fitting이라는 용어는 번역이 매우 어려운 용어이며 따라서 많은 학자들이 그냥 ‘피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하나 f 발음 때문에 ‘피팅’이라고 적을 수 없어서 비슷한 다른 말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 f 발음이 허용된다면 ‘fㅣ 팅’이라는 새로운 어휘가 탄생하게 되고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
외국 발음이 우리 국민들에게 조금도 거부감 없이 다가올 때, 그리고 발음 표기가 자유로워질 때 외국어를 그대로 우리말로 변환시켜 사용할 수 있다. 국가 기술표준원에서는 ISO/IEC 기술 기준을 KS로 부합화하는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번역할 수 없는 수많은 용어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만약 발음에 거부감이 없고 원음에 가깝게 한글 표기가 가능하다면 원어 용어를 그대로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적어서 우리말 용어라고 정의하고 사용하면 된다. 단, 이러한 급조 용어는 잠정적으로만 허용되어야 하며 국가는 신속하게 정확한 번역 용어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것은 기술 분야 뿐 아니다. 순수 문학, 예술, 철학 등 모든 분야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점이다. 어휘가 풍부해 져야 사고의 깊이가 깊어지고 사상의 폭이 넓어진다.
고급 언어는 가용단어의 숫자가 크다. 수많은 ‘비슷한 말’ 가운데 상황에 꼭 맞는 말을 찾아 쓸 수 있어야 우수한 언어다. 우리말은 형용사는 꽤 풍부하게 발달한 반면, 명사와 동사는 부족하다. 중요 명사와 동사에는 한자어가 많은데, 이는 한자의 직접표기를 우리 선조들이 수용한 것이다. 이제는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의 직접표기를 통하여 우리말을 살찌게 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원음에 비슷한 발음을 할 수 있도록 표기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 #4: 성장의 불편: 너무 단순화되어 있다.
경상도에서 태어나면 경상도 사투리를, 뉴욕에서 태어나면 뉴욕 영어를 자동적으로 익히 듯, 인간은 출생 후 정확한 소리만 들으면 어떤 언어든 자동적으로 듣기 말하기를 익힌다. 우리나라 애기들은
- [p, f] 소리를 구분하여 듣지 못하고 [ㅍ] 소리만 듣고 자라며
- [s, θ] 소리를 구분하여 듣지 못하고 [ㅅ] 소리만 듣고 자라며,
- [b, v] 소리를 구분하여 듣지 못하고 [ㅂ] 소리만 듣고 자라며,
- [z, ʒ, dz, ʤ] 소리를 구분하여 듣지 못하고 [ㅈ] 소리만 듣고 자라며,
- [ts, tʃ] 소리를 구분하여 듣지 못하고 [ㅊ] 소리만 듣고 자라며,
- [r, l] 소리를 구분하여 듣지 못하고 [ㄹ] 소리만 듣고 자라며,
- [h, ç, x] 소리를 구분하여 듣지 못하고 [ㅎ] 소리만 듣고 자라며,
- [d, ð] 소리를 구분하여 듣지 못하고 [ㄷ] 소리만 듣고 자란다.
상기 음단위를 본다면 외국인은 19개의 소리를 구분하는데 우리는 8개의 소리만 구분한다. 과장해서 말하면 음단위에 있어서만은 외국인들이 문명인 수준이라면 우리는 원시인 수준이다. 부족한 수의 음단위를 가지고 지금껏 잘 살아 온 우리 민족이니 문제없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음단위의 수를 늘여 준다면 - 소리, 문자 공히 - 우리 민족은 지금 보다 훨씬 더 강한 민족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 #5: 전문가의 불편: 전문 용어 표준화가 안 되고 국어 정보화가 안 된다.
우리나라 정부는 전문 용어는 표준화를 하여 표준화된 한글 용어를 사용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 용어 표준화는 되지 않고 있다. 하루아침에 될 것 같지도 않고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면 수년 내에 될 것 같지도 않다. 또, 전문 용어 표준화가 되어 한글표기가 가능하다고 해도 새로 등장하는 전문 용어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제’ 미국에서 발표된 어떤 전문지에 실린 전문 용어를 ‘오늘’ 우리 전문가가 인용하고 싶은데 표준화된 전문 용어는 당연히 없는 것이고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전문 용어 표준화가 안 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외국의 용어를 순우리말로 혹은 한자말로 바꾸려고 시도하는데 있다. 그러다 보니 의견 통일이 안 되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결국 아무 것도 못 하는 처지가 되어 있다. 산업계, 연구계 및 학계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힘든 것이다. 하나의 용어를 가지고 시간을 질질 끌고 있는데 외국어/외래어는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전문 용어 표준화를 아주 신속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외국이 사용하고 있는 그 용어를 그대로 우리가 받아 들여서 번역 없이 발음대로 표기(원 발음대로 그냥 한글로 적기)하여 표준화하면 된다. 이렇게 발음대로 적은 용어를 1차 표준이라고 하여 사용하면서 검토를 거쳐 필요하다면 수정하여 2차 표준으로 확정하면 된다.
이 방법에 대해 이론이 있을 수 있으나 일단 이렇게 하자고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이렇게 하면 쉬울 듯 보이기도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그 것은 외국어가 가지고 있는 특수 발음을 우리가 표기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varistor’, ‘FinFET’, ‘MOSFET’ 등을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 배리스터, 핀펫, 모스펫이라고 하면 barrister, pin-pet, moss-pet라고 생각할 수 있어서 편리하기는커녕, 큰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蔣介石'이나 '李嘉誠'을 '장제스' '리쟈청' 으로 하건, '챵카이쉑' '리카슁'으로 하건 이는 현지음과는 상당히 다르며 현행 외래어표기법에서 한정한 한글 자모 24자 만으로는 정확히 표기할 수도, 발음할 수도 없다. 러시아어의 ‘Щ’ 음과 중국어의 ‘sh, zh, ch’ 음 등의 입모양, 혀위치, 유무성 여부, 유무기 여부를 정확히 표기할 방법이 없다.
만약 외국어 발음을 모두 원음과 가깝게 구분하여 표기할 수 있는 글자가 있다면 이 방법(원 발음대로 그냥 한글로 적기)이 아주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다.
전문용어 표준화가 늦어지니 국어정보화가 늦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외국어로 된 전문 용어를 우리말로 바꾸어 표준화 해 놓지 않아 수많은 외래 전문 용어가 사람마다 다르게 한글로 표기되기 때문에 정보화를 할 수가 없다. ‘fighting’을 어떤 이는 파이팅, 어떤 이는 화이팅이라고 표기하니 정보화를 도저히 할 수가 없다. 물론 파이팅, 화이팅 둘 다 정보화 대상으로 하면 되긴 하겠지만 일이 많으니 예산도 많이 들것이고, 무엇보다 정부는 그런 융통성이 없다.
나. 한글의 우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하다.
우수성 #1: 문자가 필요한 소수민족에게 한글을 보급한다.
한글 보급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하였다. 1994~2001년 태국의 고산족인 라후족, 2002년 중국의 소수민족인 로바족, 2004년 중국의 소수민족 오로첸족 등 문자가 없는 민족들을 대상으로 민간차원에서 한글보급운동을 펼쳤다. 또 2000년대 초 한 선교단체는 스리랑카의 신할라어문자를 난(難)문자로 규정하고 이를 대체하는 '온누리한글 스리랑카 문자'를 개발하기도 했다.
최근 훈민정음 학회는 찌아찌아 족에게 한글을 보급하였다. 한글의 보급은 당장의 경제적인 이익이 얼마인지 계산할 수 없지만 국위선양에 매우 큰 효과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뭔가 아쉬움이 있다. 한글을 채택하려는 나라에서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음단위를 모두 한글로 표기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현재 한글이 문자가 없는 민족의 언어를 적는데 다른 문자보다 장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단점도 상당히 있다. 세계 대부분의 인류가 구분하는 f/p, v/b, l/r 발음을 구분 표기 못 하면서, 영어권 세계인들이 구분하는 s/θ, d/ð, 등을 구분 표기 못하면서, 제일 잘된 글이라고 자랑을 하고 있으니 좀 양심이 찔린다.
이러한 부족한 문자를 보완하기 위하여 한글 보급을 하는 단체 혹은 기구에서는 문자를 임의로 제자하여 보급한다고 한다. 이러한 임의 제자 기호가 세계로 퍼진다면 국가는 그 동안 뭘 하고 있었는지 큰 원망을 듣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왕 해외로 한글을 보급하려면 조금 다듬어서 통일된 아주 좋은 한글 체계를 정립하여 제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수성 #2: 외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한글 문자는 발음 기호의 역할을 한다.
초등학생~고등학생을 개인교습하거나 학원에서 지도를 하고 있는 일선 영어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글 문자가 영어 공부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영어 단어 발음을 지도하는데 있어서 국제음성기호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한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글 문자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은 특수 기호를 만들어서 사용하는데 특히 f, v 소리를 예를 들면 ㆄ, ㅸ를 사용한다고 한다.
국내 시판되고 있는 아랍어 교분, 중국어 교본을 보면 어김없이 한글로 발음을 표기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한글은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에게 매우 좋은 발음기호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글로 발음을 표기하면 정확성이 없으므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금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보다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일 것이다.
한글은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면 아주 좋은 발음 기호가 될 것이다. 이러한 보강된 한글 문자를 배운 학생들은 영어를 배울 때 발음에 대한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은 가나 혹은 한자로 한글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없으니 우리는 얼마나 혜택을 받고 있는 나라인가? 그렇다면 그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우수성 #3: 문자가 있는 나라들을 향해서도 한글은 국위 선양을 위한 강력한 무기이다.
국제 관계에 있어서 언어의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수록 강한 영향력을 가지는 언어라고 할 수 있는데, 거꾸로 언어가 강력할수록 사용인구가 늘어날 수도 있다. 달리 말하자면 군소언어도 세계화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뜻이다. 오늘날 영어가 세계 언어로 군림하고 있지만 과연 순수 앵글로색슨 인구는 얼마나 될까? 우리와 비슷한 크기의 섬나라 영국은 어떻게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을까? 융통성 있는 언어 정책 덕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영어 단어의 약 3분의 1은 불어에서 유래한 것이라 하지만,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영국인은 별로 없다고 한다.
한글이라는 문자 체계는 한국어라는 언어 체계의 동반자이다. 한국어가 그 자체만으로는 세계에 군림할 수 있는 충분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한글이라는 무기를 통하여 한국어가 어부지리로 세계에 군림하게 할 수 있다. 우리는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우수한 문자를 가지고 있다. 세종대왕은 500년 후 컴퓨터 자판, 휴대전화기 자판이 등장하여 한글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자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셨던 것일까?
중국이나 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 교신을 할 때 로만알파벳을 매개 문자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을 한글이 할 수 있으며 이를 체험하는 한국에 와 있는 외국(특히 중국) 유학생들은 한글로 입력하고 한글로 수신하여 대화를 할 수 있음을 발견하고 그 편리함과 우수함에 경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글에는 세계적 문자가 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다소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글을 세계적 언어로 발전시키려면 우선 첫 단계로 영어를 비롯한 주요 외국어와 직접호환성부터 갖추어야 할 텐데, 그러자면 부족한 글자들, 특히 몇몇 자음들을 과감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 다음 단계로는 무문자 민족에게 보급될 통일된 한글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세계로 보급되고 있는 한글이 가는 곳 마다 다르게 나가고 있다. 이 현실을 정부는 방관만 할 것인가? 무문자 민족들이 각기 가지고 있는 공통된 발음은 공통된 기호를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며 특정 민족만 가지고 있는 특수한 발음은 그 때 마다 특수한 기호를 만들어 주면 될 것이다.
그렇게 하여 한글이 전 세계에 퍼진다면 현재 세계에서 군림하고 있는 영어와 로만알파벳은 한국어와 한글에게 그 자리를 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손을 놓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 것인가? 다른 나라가 한글을 이용하여 세계 문자를 먼저 만드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중국의 조선족, 미국의 한국인 교포들이 이미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들이 그들의 입맛에 맞게 각자 변종한글을 창안하면 전 세계를 그들의 변종한글이 지배하는 것은 순식간에 벌어질 필연의 과정이다. 우리 정부는 한글이 위대하여 잘 응용되고 있다고 기뻐하기만 하고 방관하고 있어야 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 부록 4. “한글의 변화를 외국인 손에 맡긴다?”를 참조하라.
다. 한글의 현실화를 위해 필요하다.
(1) 한글 현실화의 의미
현재 한글이 현실화되어 있지 못하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후 500년이 흐르도록 바뀐 것이 거의 없었다. 조선 시대를 이어 오면서 더러 개악된 것이 있었다. 1930년 조선총독부의 '언문철자법', 1940년 조선어학회의 '외래어표기법 통일안'에 의거 현실화라는 미명하에 크게 개악한 적은 있다. 그 것을 지금 다시 현실화해야 하는 것이다. 현실화 되지 못하는 언어는 ‘고어’에 불과하다.
이 청원서에서 말하는 한글 현실화란 미등록 발음을 등록하여 외국어/외래어를 원지음에 보다 가깝게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어, 외래어 등이 국내에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으므로 영향을 받는 분야는 국어순화, 정책언어순화, 전문용어표준화, 전문용어사전, 국어대사전, 전자사전, 어휘망 전산화 등 모든 분야가 해당된다. 국립국어원은 이들이 모두 별개의 문제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사실은 이들은 모두 같은 문제이다. 전문용어, 외국어도 한글로 표기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도 있고, 이는 곧 국어정보화이다.
(2) 한글 현실화가 되면 외국어를 얼마나 정확하게 표기할 수 있는지?
문제의 핵심은 정확한 외국어 원지음을 한글로 표기할 수 있느냐 이다. 정확히 표기할 수 있다면, 외래어든 외국어든 전문용어든 어휘망이든 순화 또는 음역으로 표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글 현실화를 하면 모든 세계의 언어를 거의 완벽하게 표기할 수 있다. 그 것은 한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다른 어느 나라 언어 문자가 이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겠는가? 국제적으로는 국제음성기호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한글 현실화를 통하여 그러한 국제음성기호도 거의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것이다.
외국어라고 하더라도 그 범위를 정해야 할 것이다. 현재 UN 가입국의 공식 언어 정도를 그 범위로 설정할 수 있다. 공식 언어가 아닌 저 아프리카나 아마존의 오지에서 소수 민족이 사용하는 언어도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하였다면 이에 포함시킨다.
물론 몇 개 혹은 몇 십 개의 미등록발음의 해결을 위하여 미등록 발음을 등록한다고 해서 외국 발음을 모두 100% 완벽하게 표기 할 수는 없을 것이다. 100%가 못된다면 하나도 하지 말자는 논리는 곤란하다. 90%만 되어도 매우 할 만 한 것이다.
그런데 ‘한글 현실화를 하면 모든 세계의 언어를 거의 완벽하게 표기할 수 있다.’고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일제 치하에서 오꾸라의 음모에 의해 한글로도 외국어를 정확히 표기할 수 없다는 주장이 진리로 간주 되었고, 국문, 언어학계에 의해 고착 되었다. ‘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 위원회’의 신문 방송 위원들은 한글 완성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국립 국어원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많은 시민단체, 많은 국민들도 새 한글 자모를 사용해도 외국어는 정확히 표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 반대론자들은 완벽하게 하지 못할 바에야 이대로 두자고 주장했는데, 이러한 주장은 논리는 없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위장술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던 기관, 단체, 개인이 그런 주장은 하지 않는다. 한글로 외국어를 거의 원음에 가깝게 표기할 수 있다는 데 찬성하고 있는 것이다.
4. 개선안
가. 문제 해결은 미등록 발음 등록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미등록 발음을 등록 하는 것이다. 미등록 발음 등록의 범위는 앞으로 국가가 검토해서 결정할 사항이지만 개선안은 다음과 같은 기본 원칙에 입각하여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 국민의 불편을 해소
- 국제화 시대의 요구에 부응
- 사회적 부담이나 혼란을 최소화
미등록 발음을 등록하는 것으로 국가의 뜻이 모아지면 미등록 발음 등록의 구체적인 범위와 모양은 공모를 하여 전 국민의 관심과 축제 분위기 속에 진행하면 좋을 것이다.
나. 미등록 발음 등록의 단계적 접근
어느 수준까지 목표를 설정해야 할 것인가? 외국어 발음을 억양, 악센트까지 포함하여 완벽하게 표기하는 단계까지 가야 할 것인가? 아니면 급한 대로 몇 개의 발음을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실용적인 것으로 만족할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부록 5. “‘미등록 발음 등록’의 단계별 접근”을 참조하라.
부록 5에서 설명하고 있는 1단계의 목표는 영어나 중국어 등 중요 외국어 대비 공통 부족 글자부터 최소한으로 정리하여 도입하는 실용적 접근방법이다. 몇몇 자음의 표기법만 도입해도 한글과 외국 문자의 호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이에 관해 우리 국민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우리 국민은 새 발음을 못 배우고 못 익힐 거야.’ 라고 하는 자학적이고 자기비하적인 주장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 미등록 발음 등록과 더불어 관련 법규를 개정
한글 문자 체계에 새로운 문자를 도입(신규 제자 혹은 훈민정음 자모 활용)하려면 한글 관련 법규를 모두 개정해야 할 것이다. 그 중 특히 외래어표기법과 한글맞춤법이 즉시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1) 외래어표기법
외래어표기법의 ‘제1장’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다.
제1항.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으로 적는다.
제2항. 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는다.
제3항.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을 쓴다.
제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5항.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현행 표기법의 제1항을 다음과 같이 고치면 좋을 것이다.
제1항. 외래어는 국어의 정해진 자모만으로 적는다. 수정 사유: 국어의 정해진 자모를 영구불변으로 고정시키는 것이 문제가 있으며 어떤 시기가 되면 수정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자는 취지이다. |
현행 표기법의 제3항을 다음과 같이 고치면 좋을 것이다.
제3항. 받침에는 원음에 가까운 자음을 쓴다. 수정 사유: 기술논문에 ‘hat’를 한글로 표기하는 것을 보기로 들면, ‘햇’이라고 쓰면 원어의 철자가 연상이 되지 않는다. ‘햍’ 라고 표기하면 ‘hat’ 가 즉시 연상이 되며 문장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
현행 표기법의 제4항을 다음과 같이 고치면 좋을 것이다.
제4항. 파열음 표기에도 필요하면 원음에 가까운 된소리를 쓴다. 수정 사유: 한글의 파열음은 ‘ㅂ ·ㅃ ·ㅍ ·ㄷ ·ㄸ ·ㅌ ·ㄱ ·ㄲ ·ㅋ’ 등이고 된소리는 ㄲ·ㄸ·ㅃ·ㅆ·ㅉ이다. Paris를 ‘빠리’로 하지 않고 ‘파리’로 하는 것은 이 조항 때문이다. 프랑스는 국가가 공식적으로 빠리로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 |
그리고 아래와 같은 조항을 신설해야 할 것이다.
제6항 한글 문서에 외국어를 포함시킬 때는 반드시 국어의 자모로 적되 외국어/외래어표기법을 따라야 하며 필요한 경우는 원래의 문자를 괄호 속에 추가한다. 신설 사유: 한글 문서에 한자나 영어를 무분별하게 혼용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
그리고 외래어표기법의 맨 앞에는 외래어의 정의를 넣어야 할 것이다.
(2) 한글맞춤법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한글 자모는 자음 14개, 모음 10개, 합 24자로 되어 있다고 ‘한글맞춤법 제4항’에 공식화 되어 있는데 이것이 수정되어야 한다.
‘한글맞춤법 제4항 붙임1’에는 위의 자모 외에도 자음 5개, 모음 11개를 더 인정하고 있는데 이 또한 수정되어야 한다.
(3) 외국어표기법
정부는 ‘외래어’의 정의를 분명히 한 다음, 필요하다면 외래어표기법과 외국어표기법을 구분하여 제정하여야 할 것이다. 하나로 통합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명칭을 ‘외국어 및 외래어 표기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라. 정부의 미등록 발음 등록 담당 부서
우리 청원인들은 정부가 미등록 발음을 등록해 줄 것을 청원하는 것이지 어떤 특정 부서가 이 일을 맡아 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나간 경험을 통해서 보면 개척정신을 발휘하려는 정부 부서가 없고 서로 일을 미루기만 한다는 것이다.
현행 법규 등을 참고해 볼 때(국어기본법 제 3장 ‘국어사용의 촉진 및 보급’ 및 시행령 제8조 ①항 2호 어문규범분과위원회, 다. ‘외래어 및 외국어의 한글 표기에 관한 사항’ 참조) 미등록 발음 등록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국어심의회 어문규범분과위원회에서 ‘심의’해야 마땅할 것으로 생각된다.
5. 개선책 시행 시 기대 효과
미등록 발음 등록 방식을 채택하여 사용하면 아래와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
- ‘외래 발음’(외국어의 발음이지만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생활화 되어 있는 발음으로서 f. v 등이 이에 해당)에 대해 발음은 하면서 표기를 못하는 문제가 해결되어 국민의 심적 불편함이 해소된다.
- 외래어 및 외국어로 되어 있는 전문용어의 한글표준화가 용이하게 된다.
- 한글 정보화가 용이하게 된다.
- 모든 학술논문, 공문서 등에 한글 전용이 달성된다.
- 훌륭한 어문정책은 지식 보급 뿐 아니라 지식 재생산에 선순환 되어 국가 지식 기반이 탄탄해 지고 국가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새로운 한글 체제가 활용될 것이다.
- 한글의 해외 보급이 용이하게 되며 국위 선양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 외래어 및 외국어를 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서 어휘가 풍부해지며 기술 분야 뿐 아니라 어문, 문학, 예술 분야에도 획기적인 발전과 도약을 맞이할 것이다.
- 외국어 교육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특히 영어의 생활화를 통한 학습효과 덕분에, 세계 각축장에서 영어 잘 못 하기로 유명한 한국인이 영어 잘하는 한국인으로 변모할 것이다.
- 학생들의 영어 공부를 위한 사교육비 및 해외 연수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이다.
- ‘ISO’ 등 국제 규격의 국내 규격으로 부합화가 용이하게 달성될 것이다. ‘WTO’ 체제하에서 무역 기술장벽(TBT)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6. 장애요소 및 해결 방안
미등록 발음 등록 방식에 대한 최대의 장애요소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반대하는 자들의 주장은 다양하다.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요약하면
- 비용 대비 효과가 매우 낮다.
- 어차피 완벽하게 할 수 없는 것을 이대로 지내지 조금 고쳐 보겠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 국민의 일부에 좌절감을 초래할 수 있어서 위험한 발상이다.
라는 것이다. 과연 이런 주장에 타당성이 있는 것일까?
그들의 주장을 하나씩 검토해 보면 부록 6. “반대론자 주장과 찬성론자 답변”과 같다.
부록 6의 검토에서 보듯이 반대론자들은 합리적 근거를 가지고 그러한 주장을 펴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이러한 ‘장애요소’에 대한 해결 방안은 공개적인 자유 토론을 보장하는 공청회, 여론조사 등을 시행하면서 전문가들이 사실에 입각한 진지한 검토를 하여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다. 어문학자들만의 검토가 아닌 사회 각 분야의 고른 참여가 필요하다.
정부는 2010년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외래어표기법 영향평가를 시행하면서 그 일환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하였는데, 우리는 이 일에 대해 부록 7. “여론 조사에 대하여”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 요약하면 여론조사를 공개적으로, 공정하게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금년 한해의 여론 조사로는 절대 만족할 수 없고 공청회 등을 거쳐 가면서 2차, 3차의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모든 분야의 종사자들은 그 분야의 문제점을 들추어내고 그 것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찬성이나 반대를 주장해야 할 것이다. 일례를 들면 학술논문에 영어와 외국어를 외국 문자 그대로 혼용하는 문제가 심각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는 대안이 무엇인지 각 분야 종사자들은 제시해야 하며 본 청원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방안(한글 새 문자 도입 후 무조건 한글로 표기하기)과 비교하여 우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7. 결론
외래어표기법은 국립국어원이 정한 외래어 한글 표기 규정이며 현행 규정은 1986년에 제정·고시된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여기 명시된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으로 적는다.’라는 조항이 걸림돌이 되어 외국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나라 어문 분야 발전이 정체되어 있고 국민의 생활의 불편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있다.
소리를 내는데 적을 수 없는 이 안타까운 현실에 일반인들의 일상생활이 불편할 뿐 아니라 그 보다 더욱 중요한 전문가 집단이 한글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으니 바로 전문적인 각종 연구논문, 보고서 등에 영어가 마구잡이로 혼용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집착하다 보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잘 못된 원칙은 과감하게 시정할 줄 알아야 한다. 세종대왕은 오직 한 가지 목표, 백성들이 뜻을 적을 수 없으니 그 것을 적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위하여 실명의 위기에 이르면서도 노력하여 위대한 한글을 만들어 놓으셨다. 그런데 후손들은 그 정신을 이어받지 못하고, 세종대왕이 만들어 놓으신 좋은 문자를 여러 개 무시하고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사장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국민들의 여러 형태의 불편함에 대해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다.
정부는 이 사안을 시급히 공개되고 자유스러운 공론에 부쳐 필요성을 검토해 본 후 만약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지체 없이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혹시 미등록 발음 등록의 건을 국어학자들에게 맡겨 놓는다면 일을 그르칠 가능성이 크다. 그분들은 자기들의 공부 및 연구 과정에서 학위 논문 혹은 기타 논문에서 주장하는 바를 고칠 의향이 없는 인사들이기 때문에 결코 정부 정책 결정에 최종 판단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주관적인 주장은 참고로 활용하되 최종적으로는 그분들을 배제한 객관적인 차원에서 국민의 뜻을 존경하면서 정부에서 판단하여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
2009년 5월부터 국어심의회 관할권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문화체육관광부 국어민족문화과로 환원 되었고, 2009년 9월 15일 새로운 국어심의회가 구성되었다. 이제 새로운 국어심의회에서, 몇 개의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야 정확한 원지음을 표기할 수 있는지, 어떻게 국민에게 교육해야 하는지 등을 각각의 외국어전문학회가 참여해서 심의하고 결정해, 새로운 한글 사용에 관한 공박을 종식 시킬 때이다.
끝.
부록 1. 외래어표기법 ‘제1장’, 의미와 문제점
외래어표기법의 ‘제1장’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다.
제1항.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으로 적는다.
제2항. 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는다.
제3항.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을 쓴다.
제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5항.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각 항의 의미와 문제점을 요약해 본다.
항 |
의미 |
문제점 |
제1항 |
․ 외래어 표기법은 단 한 글자도 새로운 문자를 허용하지 않고 현용 한글 자모로만 표기한다. →〔f,v,ʃ,ʧ,ɔ,ʌ〕처럼 국어에 없는 외국어음을 적기 위하여 별도의 문자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 → 국어에 없는 외국어의 특유 발음을 다 반영하려면 외래어 표기용 문자를 더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언중이 익히는 데도 부담스럽다. |
24 자모만 사용하므로 국제음성기호에서 사용하는 음소를 표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자모가 모자라므로 f와 p, v와 b를 구분하여 표기할 수가 없다. face, pace, fork, pork, very, berry, valet, ballet, file, pile 등. |
제2항 |
․ 외래어 표기법은 외국어를 원음과 똑같이 표기하려는 외국어 표기법이 아니고 우리에게 들어와 정착된 발음으로 적어 통용하는 표기법이므로 원어에 일치시킬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예) f → ㅍ : family(패밀리), film(필름), feel(필) → 'feel'을 '휠'이라고 하면 'wheel'도 ‘휠’이어서 동음어가 된다. 따라서 외국어 소리 한 가지에 대해서는 한글 표기가 한 가지로 대응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v → ㅂ : service(서비스) → 외래어 표기는 원어에 가까운 것이 이상적이지만 국어와 다른 음운 체계를 가진 외국어를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가령〔f,v〕는 근사음(近似音) ‘ㅍ, ㅂ’으로 적고 만족할 수밖에 없다. ․ <추가 해설> 여기서 정한 내용은 f는 항상 ㅍ으로 해야지 어떤 때는 ㅍ, 어떤 때는 ㅎ으로 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
1음운=1음소라고 하는 규정 자체는 특별한 문제점이 없다.
|
제3항 |
․ 현대 국어의 음절 끝소리에는 일곱 가지 소리만 실현되므로 일곱 개의 홑받침만 허용하고 나머지 홑받침은 물론 그 어떤 받침도 적을 필요가 없다. → 가령 ‘커피숖, 슈퍼마켙, 케잌’은 ‘커피숍, 슈퍼마켓, 케이크’가 바르다. 특히〔ʈ〕음을 지닌 ‘hot line, chocolate’등의 ‘t’는 ‘ㄷ’ 대신 ‘핫라인, 초콜릿’처럼 ‘ㅅ’으로 적어야 한다. |
bat, bad, bass 등을 모두 ‘뱃’이라고 적어야 한다. ‘뱃’을 읽을 때 단독으로는 의미를 알 수 없어서 불편하다. |
제4항 |
․ 무성 파열음〔p,t,k〕는 영어, 독일어처럼 거센소리 ‘ㅍ, ㅌ, ㅋ’에 가까운 언어와 프랑스 어, 러시아 어, 스페인 어, 이탈리아 어처럼 된소리 ‘ㅃ, ㄸ, ㄲ’에 가까운 언어로 구별되는데, 이들을 통일하여 모두 거센소리로 적도록 하였다. 예) Paris → 파리(←빠리 ×), 나뽈레옹 → 나폴레옹 ㉠ 유성 파열음〔d,b,g〕인 경우 : 된소리 표기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함. 예) bus (뻐스 → 버스), dam (땜 → 댐), gas (까스 → 가스) ㉡ 유성 파찰음〔ʤ〕인 경우 : 된소리 표기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함. 예) jass (째즈 → 재즈), jeep (찝 → 집), jam (쨈 → 잼) ㉢ 마찰음〔s〕인 경우 : 된소리 표기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함. 예) service (써비스 → 서버스), sale (쎄일 → 세일), surfing (써핑 → 서핑) |
Paris를 ‘파리’라고 하는 것을 프랑스 정부는 반대한다. cell을 ‘셀’이라고 쓰는데, 읽을 때는 누구나 ‘쎌’이라고 읽는다. 자장면이라고 쓰고 읽을 때는 짜장면이라고 읽으라고 하는 주장과 일맥이 상통한다. 한글의 1자모 1소리 원칙을 깨는 규정이다. |
제5항 |
→ 외래어 표기법 규정에 따른 표기가 관용 발음과 어긋나는 경우에는 관용을 존중한다는 뜻. 예) 영어 'camera〔kæmərə〕'는 규정 표기로 ‘캐머러’이지만 로마자 철자식 읽기인 ‘카메라’로 굳어진 관용 표기를 존중한다. |
관용을 존중하는 국민에겐 이 조항은 별 문제 없다. |
끝.
부록 2.
f, v 등은 국어음소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에 대해
미등록 발음 중 대표적인 것은 f, v다. 우리는 f나 v 등과 같이 사용 빈도가 지극히 높은 외국어의 소리를 ‘외래음’으로서 국어의 음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실 생활에서 f, v 발음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말은 과거에 비하여 이미 많이 변하였다. 책상, 빵, 배추와 같은 외래어가 존재하듯이 f, v 등과 같은 ‘외래음’도 분명히 존재한다.
아래에 반대론자들의 의견에 대해 항목별로 부당함을 지적한다.
1. 고유어 개념
반대론자의 의견
f나 v 등은 그 것이 들어가는 고유어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국어 음소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국어 자체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아닌 것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인위적인 방법을 통한 한글 자모의 수정이나 추가는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의 주장
고유어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문형과 음형이다. 무문자 종족들이 사용하는 단어는 모두 음형 고유어다. 이를 문자로 표기할 수 있으면 문형 고유어가 생기게 된다.
외국에는 없는 단어로서 우리말에만 존재하는 단어를 고유어라고 본다면 매우 협소한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f, v 소리를 포함하는 고유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유어의 의미를 확대하여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의 단어로 본다면 우리나라에서 f, v 소리를 포함하는 음형 고유어는 수 없이 발견된다. 음형 고유어에서 f나 v를 사용하지만 표기하는 길이 없으므로 ‘문형 고유어’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것뿐이다.
예를 들면 많은 사람들이 티비(TV)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텔레비전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들은 우리말이다. 엄연히 사용하고 있고 사전에도 나오니 우리말이 분명하다. 그런데 발음은 어떻게 하고 있나? 중학교 이상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비’를 원음에 가까운 vi로 발음하고 있다. 즉 소리로는 이미 고유어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이제 정부는 ‘음형 고유어’를 ‘문형 고유어’로 표기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2. 사용 빈도
반대론자의 의견
f나 v 등의 외국어의 소리를 국민의 일부가 간혹 이용한다고 해서 우리말의 소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국어학계 및 언어학계의 공통 견해이다.
우리의 주장
국민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반대론자들은 ‘간혹’ 사용한다고 축소한다. 이 말은 ‘더러’, ‘때때로’ 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확대해석하면 ‘자주’, ‘흔히’ 라는 말과 차이가 없다. 다시 말해 반대론자의 주장은 아직 충분히 많은 사람이 f나 v 등의 소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이 아무리 많이 사용하여도 그 근원이 외국에서 왔으면 절대 우리의 소리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은 그 어느 누구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론자도 그런 주장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f, v 소리를 사용하고 있는가? 그 것이 관건이다. 만약 ‘많은 사람’만 가지고 모자라면 ‘오랜 기간’동안이라는 조건을 덧붙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론자들은 그 ‘많은 사람’(즉 몇 %의 국민이?), ‘오랜 기간’(즉 몇 년 동안?)의 기준을 명시해야 할 것이다. 만약 아직 그 기준을 명시하지 못하였으면 이번 사안에는 그런 기준을 만들 때 까지 기다릴 수 없고, 지금의 정황으로 볼 때 즉시 f, v 소리를 우리소리로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본 사안에 대해 국어학계 및 언어학계 말고 다른 분야, 예를 들면 공학계, 의학계의 인사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보아야 한다. 외래어를 다수 취급하는 국민이나 해외 혹은 국제적 활동에 종사하는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아야 한다. 방송매체에서 그리고 대학 등 교단에서 종사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자주 f, v를 사용하고 있는지 조사해 보아야 한다.
엄청나게 많은 수의 우리 국민들이 실 생활과 업무에서 f, v 소리를 내고 있다. 조사를 해 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좁은 국어학계 및 언어학계가 우리 국민을 대변할 수 없다. 특히 국어학계는 f, v를 포함하는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특징이 있고 따라서 국어학계 종사자들은 f, v로 인한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지내고 있으므로 그분들이 우리나라 국민을 대표한다고 볼 수는 더더욱 없다.
3. f나 v 등의 소리와 외국어 혼용
반대론자의 의견
대화 중에 f, v 발음을 섞어서 말하는 현상은 국어를 사용하는 중간에 영어 등 외국어를 섞어 쓰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다.
우리의 주장
많은 국민들은 f, v소리를 내면서 외국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외국어를 섞어 쓰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주로 국어학자들의 주장으로 생각된다. 과학자, 공학자, 의학자들은 다를 것이다. 한국어를 하는 중간에 ‘꼭 필요하지만 아직 등록되지 않은 소리’를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들 중 극히 일부는 f, v를 사용하면서 외국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죄의식을 느끼면서 사용한다. 외국어라고 생각하는 것과 죄의식을 느끼는 것은 국어 체계에 f, v 소리를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을 발음하면서 'vl'[vi]3) 소리를 내는데 만약 한글에 v 발음 자모가 있다면 절대 그 사람들은 ‘텔레vl전’을 외국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한글에 v 발음 자모가 없는데, 보다 원음에 가까운 발음을 하고 싶은 욕망에서 'vl' 발음을 하는 것이다. 영어를 말하고 싶어서 'vl' 라고 한 것이 아니고 정확하게 하려고 'vl' 라고 하지만 기분이 좀 꺼림직 한 것이다. “내가 왜 외국어를 사용하나? 난 애국자가 아닌가? 애국자가 되려고 'vl' 가 아니고 ‘비’라고 하려니 입이 싫다고 하네. 애구, 범법자가 되고 말지. 'vl'라고 할 거야.” 이러한 심리 상태에서 그 소리를 내는 것이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커fㅣ’라고 발음하면서 기분이 찜찜하다. 영어를 하고 싶어서 ‘fㅣ’로 한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하려고 그러는 것이다. 특히 fashion에 가서는 passion과의 혼동 때문에 패션이라고 할 수가 도저히 없고, 할 수 없이 ‘fㅐ션’이라고 하는 것이다.
국가는 왜 이렇게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고 ‘외래어표기법을 어기는’ 범법자로 만들고, 죄의식을 느끼게 하여야 하는가?
나아가, 만약 그들이 한국어를 하는 중간 중간에 외국어를 섞어서 말을 하는 것으로 진정 생각한다면 정부는 그러한 외국어를 섞어 쓰지 않도록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화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국민이 언어 정체성이 없이 국적 불명의 말을 사용하는데 정부는 손 놓고 있으면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정부는 그러한 정화활동을 할 자신이 없다. 정부의 양심은 국민들이 외국어를 섞어 쓰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자연스러운 언어 발달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며, f, v 등을 우리 소리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이라는 의식이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만약 국민들이 말하는 중간에 외국어를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아무 문제가 없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면 글을 쓸 때도 외국어를 섞어서 쓸 수 있도록 허용하고 발음이 충분히 비슷한 한글로 표기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할 것이다. Television을 텔레비전이라고 표기하라고 하면 ‘비’가 원음과 충분히 비슷하지 못하므로 v를 위한 기호를 새로 도입하여 문제를 해결하여야 할 것이다.
4. 파이팅과 화이팅
반대론자의 의견
f, v 등이 우리말의 소리라면 대다수의 국민이 fighting을 ‘화이팅’ 또는 ‘파이팅’이라고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f가 당당히 우리말의 소리라면 전 국민이 예외 없이 자연스럽게 이 낱말을 영어 원어민처럼 [fáitiŋ]이라고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장
‘이겨라’, ‘건투를 빈다’, ‘잘 해 봐’, ‘힘 내’ 등의 의미로 누가 먼저 ‘화이팅’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는지 그 것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격려의 의미를 가진 ‘화이팅’이라는 말이 영어의 fighting에서 온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만약 fighting이라는 말이 처음 국내에 등장할 때 f 소리를 낼 수 있는 기호가 한글에 있었다면 모든 사람들은 [fáitiŋ]이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이팅으로, 어떤 사람들은 파이팅으로, 어떤 사람들은 [fáitiŋ]으로 발음하였을 것이다. 지금 정착이 된 것은 화이팅이다. 화이팅으로 된 데에는 일본말의 ‘화이또’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좀 있겠으나 확실한 것은 아니다.
f는 당당히 우리의 소리가 되어 있지만 전 국민이 이 소리를 일상생활에서 내는 것은 아니다. ‘ㅔ’와 ‘ㅐ’가 당당히 우리의 소리지만 이 소리를 구분하여 낼 수 없는 국민이 매우 많다. ‘확실히’와 ‘학실히’를 구분하여 소리 내지 않는 국민이 상당히 많다. 이런 현실을 두고 ‘ㅔ’와 ‘ㅐ’ 중에 하나는 우리 소리가 아니라거나 ‘ㅘ’와 ‘ㅏ’ 중 하나는 우리소리가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는지?
비록 소소의 국민이 사용하고 있을지라도 그 길을 열어 주면 즉시 전 국민에게 전달되어 대부분이 사용할 수 있는 소리가 있다면 즉시 길을 열어 주어야 할 것이다. f 소리는 길을 열어 주기만 하면 ‘ㅘ’소리를 제대로 발음하는 국민들 보다 더 많은 수의 국민들이 f소리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본다.
티비에서 외래어표기법을 지키느라고 자막에는 '파이팅'이라고 내 보내는데 그 속에 있는 국민들은 ‘화’이팅이라고 외치고 있는 이 큰 모순에 대해 정부는 해명해야 한다.
사람들이 다들 ‘화이팅’이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외래어표기법에 f=ㅍ으로 정해 놓아서 공영 방송에서 어쩔 수 없이 ‘파이팅’이라고 자막을 내 보내는 처량한 현실에 대해 정부는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한 죄에 대해 사죄하고 이를 즉시 시정하여야 한다.
정부는 이 죄에 대해 사죄하기 싫으면 공권력을 발동하여 외래어표기법의 f=ㅍ를 강력히 집행하기 위하여 모든 국민들을 상대로 “제발 ‘파이팅’으로 소리쳐 주세요.” 하고 홍보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런 것을 안 하고 있으니 국민의 언어생활이 크게 혼란에 빠져 있는 것이다. 그렇게 안 하는 이유는 f=ㅍ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f=ㅍ의 강제집행에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반대론자가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은 많은 국민들이 ‘화’이팅이라고 외치는 그 가운데 상당수 국민은 ‘fㅏ이팅’으로 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대론자는 ‘fㅏ이팅’으로 외치는 사람들은 지금 한국어 하는 것이 아니고 외국어 하는 것이라고 주장할지 모른다. ‘fㅏ이팅’을 외국어로 본다면 그 뜻부터가 달라진다. ‘이겨라’ 등의 의미로는 fighting이 적절하지 않고 go라고 해야 한다고 하니 응원할 때 ‘fㅏ이팅’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국민만 사용하는 용어로서 하나의 ‘외래어’로서 사전에 등재되어야 할 것이다. 사전에 등재되는 단어로서 우선은 즉시 ‘화이팅‘을 올려야 할 것이다. f 소리에 길을 열어 주고 난 다음 국민들이 어떻게 하는가를 보고 ‘fㅏ이팅’으로 수정할지 여부를 결정하면 될 것이다.
반대론자는 f는 당당한 우리말의 소리가 아닌 듯이 말하고 있다. ‘당당한 우리말의 소리’라는 말의 정의가 무엇인가? 조상님들이 사용하던 소리만 우리소리이고 새로운 소리는 도입되거나 탄생할 수 없다는 것인가? f 소리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외국에서 온 소리이므로 우리 소리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은 지나친 보수적 처사다. ‘외래어’는 인정하면서 ‘외래음’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은 일관성이 없다.
5. 음소발견절차
반대론자의 의견
‘비’를 ‘vi’와 비슷하게 발음하는 사람이 많으니 별도의 자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한글의 특성과 맞지 않다. 기본적으로 한글은 음소문자이기 때문에 음소의 자격을 갖춘 소리를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글 자소를 설정하려면 해당 소리가 구조주의 언어학에서 설정한 음소발견절차에 따라서 음소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음소임이 확실하다면 그에 해당되는 자소를 만들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최소대립쌍(mimimal pair)이나 유사 최소대립쌍(near minimal pair)의 형성, 상보적 분포 현상(complementary distribution)의 확인 등으로써 어떤 소리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면 이를 우리말 소리의 일부로 보고 음소 자격을 확인할 수 있으나, 그런 현상은 아직 국어학계에 보고된 바가 없다. 따라서 지금 그러한 취지의 한글 체계 개정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우리의 주장
반대론자는 ‘음소’, ‘구조주의 언어학’ 등을 언급함으로써 문제의 핵심을 피해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우리들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음소와 구조주의 언어학이 증명해주고 있다.
음소발견절차에 따르면 최소대립쌍을 찾고, 자유변이인지 확인하고 분포는 어떠한지 알아보고 음성적 유사성이 있는가를 확인한다는 Bloomfield의 오래된 이론이 있으나 이 이론이 절대는 아니고 다양한 이론을 내는 다양한 학자들이 있다.
f, v 소리가 우리말에서 엄연히 음소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최소대립쌍을 찾아보자.
‘패션’과 ‘fㅐ션’은 우리 국민들이 사용하는 두 용어로서 최소대립쌍에 해당된다. ㅍ과 f만 바꾸면 그 뜻이 완전히 달라지므로 여기서 우리국민들이 사용하는 f 소리는 음소가 될 수 있다는 첫 증거가 나온다.
‘핀(pin)’과 ‘f(fin)’도 다른 한 최소대립쌍 사례다. ‘f’은 전기공학자들이 FinFET라는 소자를 다루면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다.
또 다른 최소대립쌍 사례는 '발레‘(ballet)와 ’v레’(valet)다.
국어사전
발레파킹 [(프랑스 어)valet (영어)parking]
언어학계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은 과연 음소라는 용어의 정의에 통일된 의견을 가지고 있나? 그렇지 않다. 통일된 정의도 없는 음소라는 전문 용어를 우리의 주장을 반박하는데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사전을 보면 음소의 정의를 아래 박스와 같이 하고 있다.
음소 [音素, phoneme]
요약 음운론(音韻論)에서 음운의 최소단위. 넓은 뜻에서의 음소를 음운과 동일시하기도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음소는 운소(韻素:prosodeme)와 함께 음운에 속한다.
본문 지적 의미를 구별하는 구실을 하며 서로 대립을 이루는 최소의 음운적 단위라는 주장(초기의 프라하학파), 서로 같은 음성적 문맥에 입각하지 않은 유사음(類似音)의 일족(一族)이라는 주장(D.존스), 추상적인 가구(假構)라는 주장(투와델), 변별적 특징(distinctive feature)의 다발이라는 주장(R.야콥슨 등) 등이 그것이다.
변별적 특징이란 ‘모음성 ·비모음성’ ‘중단성 ·연속성’ ‘유성 ·무성’ 등 12가지의 이치적(二値的) 대립이며, 모든 언어의 음소는 이 가운데의 어느 다발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론이다. 즉, 음소를 분석할 수 없는 최소단위로 보기보다는 동시에 이루어지는 변별적 특징의 묶음으로 보는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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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학파, 존스, 투와델, 야콥슨 중 어느 이론을 가져와도 f, v 등이 새로운 음소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은 간단하다. 예를 들어 야콥슨의 변별적 특징이라는 정의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일부가 사용하고 있는 f는 확실히 ‘ㅍ’과는 다른 소리이므로 변별적 특징이 있으며 따라서 f는 새로운 음소가 분명하다. 되풀이 되는 이야기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과연 f소리를 사용하고 있는가 그 것이 문제이다. 상당한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문을 열어 줄 경우 대부분의 국민이 즉시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것이라면 우리의 음소라고 인정하여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6. 음소를 수입한 외국의 사례
음운 변화는 어느 언어에나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 대표적 원인은 (1) 조음적 원인, (2) 사회적 원인, (3) 심리적 요인 등이 있다. 우리말에도 음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니 그 것이 바로 f, v 등의 음소가 수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상기 분류에 따르면 ‘사회적 원인’에 속한다.
영어에서 [v]는 모음사이에서만 나타났던 [f]의 이음(allophone)이었던 것이 (예: wife-wives, knife-knives) 프랑스로부터 [v]음이 어두에 있는 차용어가 많이 들어오면서 (예: vase, veil, vent 등) 어두에서 [f]와 [v]가 대립되자 [v]가 음소화되었다. 실상, 영어에는 프랑서어에서 들어온 단어나 접사에만 적용이 되는 로맨스어 규칙이라는 일련의 음운 규칙이 있을 정도이다. 어두에 ‘ㄹ’이 오지 않는 것이 국어의 특징인데, ‘라디오’, ‘라켓’, ‘링’ 등의 외래어로 인해 어두에도 ‘ㄹ’이 정착되는 과정에 있는 것과 비교된다.[이기문, 김진우, 이상억, “국어음운론” 학연사, 2000년]
우리말은 f, v 등의 등장으로 음운 변화의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끝.
부록 3. 한 국민의 불편 비망록
(어느 국민, 1931년 생, 거주지=광주)
- 어렸을 때 외국어를 배우면서부터 부족한 한글의 표현 능력 때문에 평생 동안 안고 살아온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싶었다.
- 해외여행을 할 때마다 필수 불가결의 영어 회화에서 듣기와 말하기가 자유롭지 못한 것은 영어 2음을 1자 한글로 한 탓이라 생각되어 언젠가는 꼭 뜯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 외국어의 어려운 발음은 유년시절에 바르게 배우지 않으면 성장하여 잘 고쳐지지 않은 것이 마치 ‘확실히’를 ‘학실이’라고 하거나, ‘나의’를 ‘나으’로 하는 사투리와 같으니 인간의 뇌가 갖는 특성 때문이라는 어느 인체공학자의 발표를 보았다.
- 외국인이 시내 간판의 우왕좌왕하는 외래어 한글 표기에 고개를 갸웃갸웃 하는 것을 보고 얼굴이 달아오름을 느꼈다.
- 외국어 해외연수비용이 어마어마함에도 줄을 잇는 행태와 기러기 아빠의 자살 뉴스가 끊이지 않음이 안타까웠다.
- TV에서 사용하는 외래어가 말(화이팅) 따로 자막(파이팅) 따로 임을 보고 새 글자가 급함을 느꼈다.
- 여성잡지를 비롯한 출판물들의 외래어 표기가 중구난방임을 보았다.
- 어느 극성스러운 학부모가 로마자 어미 -r 발음을 위해서 어린아이의 혀 수술 까지 시키더라는 뉴스에 기가 찼다.
- 병원에서 병상일지가 영어 한글 반반(半半)으로 쓰여 지고 있고 처방전이 한글로 쓰여 지고 있으며 기자재도 억지 한글화 된 이름표를 달고 있음을 보았다.
- 외국어를 발음은 할 수 있는데 기록할 글자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 귀화인들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자국어를 한글로 쓰고 싶으나 쓰지 못한 것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귀화인이 본 이름을 주민등록부에 등재하여 줄 것을 요구하나 호적담당 공무원이 적당한 글자가 없어 애를 먹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 초등학교 저학년 선생님이 조기유학 경험 학생으로부터 -r 발음 때문에 핀잔을 받았다는 경험담에 수긍이 갔다.
- 가까운 일본에선 연구 논문의 인용문을 ‘가나‘로 쓰는데 우리는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수치심이 느껴졌다.
- 국제사회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외국어를 다루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글의 표현 기능 수단 확장을 바라고 있음을 알았다.
- 법률용어에 이은 한글화 대상이 무엇이던 간에 표현기능을 먼저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 한글이 세월이 흐르면서 도태된 글자가 있었으니 이젠 세월 따라 필요한 기능의 새 글자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 통신매체에서 사용되고 있는 문자판이 구구각각이라 국가에서 여러 안들을 아우를 수 있는 통일된 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는 데 그 안 만드는 것 보다 급한 것이 부족한 현재의 한글의 기능을 늘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끝.
부록 4. 한글의 변화를 외국인 손에 맡긴다?
반대론자의 의견
만약 한글이 어떤 특정 언어의 체계에 맞게 수정되어 쓰인다면 그 것 역시 한글의 우수성을 떨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주장
반대론자의 주장은 만약 UN 혹은 다른 국가에서 한글을 가져다가 다양하게 변형하여 사용한다면 흐뭇해 할 일이지 나쁠 것 없지 않는가 하는 말투다. 참으로 무사안일, 천하태평의 사고방식이다. 왜 위대한 우리의 한글을 가지고 주도권을 남에게 넘겨주어야 하나? 만약에 한글 세계화의 주도권을 우리나라에서 잡지 못하면 남들이 주도하는 한글 기반의 UN문자나 국제문자가 탄생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철저히 배제될 수 있을 것이다.
국제기술기준에 우리나라 업계의 표준을 반영하기 위하여 수많은 공학도, 기술자들은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다 소용 없는 노릇이란 말인가?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보고 외국에서 적절히 변형시켜 자기네들 방식으로 기술기준을 만들어 놓으면 그 뿌리가 우리 기술이었으니 우리는 흐뭇해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말아야 하나?
우리는 한글을 가지고 이 세계를 주름잡을 수 있다. 태권도를 가지고 세계 도처에 한국의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는 것 같이 한글로 국위 선양을 할 수 있다. 이 귀중한 한글이라는 자산을 무상으로 외국에 넘겨주려고 하나? 외국이 한글을 가져가서 잘 발전 시켜 주면 우리는 기뻐해야 한다는 논리는 우리나라 땅을 일본이 점령하여 근대화시켜 주고 잘 발전시켜 주면 우리는 행복해 했어야 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완용의 법칙’이다. 이완용의 법칙은 틀린 것임이 우리 국민의 정서 상 확실하게 입증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한글을 사용하는 핸드폰 혹은 전산기 자판에 표준화의 움직임이 있다. 한글 공정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다. 만약 실제로 중국이 한글 체계를 약간 변형하여 자판 표준화 및 전산기 내부 중간언어로 사용하면서 표준 개념을 ISO에 등재하고 국제 시장을 선점해도 우리 국민은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인가? 현재 국회에서도 우리가 표준화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나가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다. 이래도 우리 정부는 꿈쩍도 않고 그 것은 남의 나라 일이노라 하면서 딴 전만 피울 것인가?
아래 인용한 신문 기사가 이 사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참고사항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한글로 ‘세계 언어 발음 표기’ 제안(신문기사)
소리글자 장점 극대화… 한글로 ‘세계 언어 발음 표기’ 제안도
2010년 05월 29일 (토) 20:02:23 김 지윤 기자 jade@jewscj.com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세계 인류화합과 평화, 행복을 위해 우리나라가 가장 확실하게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은 한글을 세계 공용 문자로 지정해 전 인류를 고르게 문명화하는 것이다.”
지난 25일 국회 행정안전부위원회 소속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이 주최한 ‘한글의 세계 공용 문자화 지원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김 차균 충남대 명예교수가 한 말이다.
전 세계 6900종 언어 중에서 문자로 적을 수 있는 언어는 겨우 40여 종. 그 가운데 한글은 누구든지 쉽게 배울 수 있어 최근에는 외국으로 보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했다. 이렇게 한글이 주목받는 이유로는 모음과 자음 24자를 기본으로 무한수에 가까운 소리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이 과학적이고 간결한 체계 덕분에 우리나라 문맹률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한글은 백성이 나라말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글자이기 때문에 세계 공용문자로 안성맞춤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 우리말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언어를 글로 다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갈등을 해소하는 데 적합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교수는 “인류와 나라, 종교, 이념 등 모든 갈등 원인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거나 단절됐기 때문”이라며 “한글은 특정 문화나 종교, 통치이념에 대해 중립성을 지키고 있어 공용어로 제격”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글이 과학적이고 이치에 맞게 발음 위치를 본떠서 만들어진 ‘소리글자’라는 점에 주목한다. 더 나아가 소리글자를 결합해 음절이나 형태를 표기하는 문자체계로 ‘한글의 과학성’에 집중한다. 이에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외국어의 모든 발음을 한글로 적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는 이색적인 주장도 나온다.
정 원수 충남대 교수는 “로마자가 아닌 한글을 이용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표기해야 한다”며 “한글은 음절 단위 형태로 표기할 수 있기 때문에 ‘한글 유니코드’를 수정·보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국인 유학생인 고여운(중국이름 과루원) 씨는 “현재 영어가 중국어 발음을 표기하고 있으나 영문자보다는 한글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지금까지 영문자가 세계 각국어 발음을 책임져 왔지만 이제 한글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글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세계 언어를 표기하기 위한 연구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우선순위다.
연구 성과가 목표치에 달하면 현지사정에 맞게 한글을 보급해야 하고 유엔(UN)과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세계 공용문자’로 지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글이 세계 공용문자로 지정되면 ‘한글날’은 ‘세계 문자의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한글은 문맹 컴맹 넷맹 폰맹 퇴치의 도구이자 수단”이라며 “21세기 문화 블루칩”이라고 내다봤다.
끝.
부록 5.
‘미등록 발음 등록’의 단계별 접근
1. 개요
미등록 발음 등록을 채택하기로 한다면 지구상의 모든 인간이 발음하는 모든 음단위를 표기할 수 있는 광범위 작업을 해야 할 것인가? 미등록 발음 등록을 찬성하는 인사들 가운데 이와 같은 완벽한 수준까지 가야 한다는 분들도 있고 그렇게 까지 갈 필요는 없고 생활에 불편한 것만 시정하면 된다는 분들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주장을 모두 수용한다는 취지에서 단계별 접근이라는 방법이 있음을 예시한다. 여기서 예시하는 단계별 접근법은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국가가 검토하여 타당한 방법을 정하면 되는데 이러한 방안도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1단계 = 2~6개 정도의 ‘미등록발음’을 해결하여 현재 국민들이 실 생활에서 발음을 하고 있는 ‘외래 발음’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서민들의 불편한 생활이 편해진다.
2단계 = 35개 정도의 ‘미등록발음’을 해결하여 논문 등에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단계가 완성되면 통일된 한글시스템을 만들어 한글 수입을 원하는 대부분의 문자 없는 민족에게 바로 공급할 수 있다. 학자들의 불편한 연구 활동이 편해진다.
3단계 = 100여 개의 ‘미등록발음’을 해결하여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발음하는 모든 음단위를 ‘정확하게‘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단계가 완성되면 국제음성기호를 능가하는 정확성이 있어 그 응용 분야는 다양할 것이다.
1단계는 작게는 2개 정도, 많게는 6개 정도의 ‘미등록발음’을 해결하자는 것이며 우리 국민이 이미 발음하고 있는 외국어 발음, 즉 ‘외래발음’을 토착발음과 구분하여 표기하면서 혼동이 없도록 하는 수준이 목표다. 예를 들면 f는 외래음인데 이에 비슷한 토착음은 'ㅍ‘로서 이 둘은 엄연히 다른데 동일한 문자를 사용해야 하니 불편한 것이다. 이런 수준에 맞는 한글을 ‘생활한글’이라고 칭할 수 있다.
2단계는 35개 정도의 ‘미등록발음’을 해결하는 것인데 이 수준의 한글을 ‘확장한글’이라고 칭할 수 있다. 전문용어표준화, 외래어/외국어표기표준화 등도 큰 문제없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혹자는 35개 정도의 새 문자는 너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일본은 근대화 명치유신 이후 언젠가, 고유의 일본문자 히라가나(50개) 외에 외국어 표기를 위한 가타가나(50개)를 새로이 추가/제정한 후로, 현재 100개의 문자(가나)를 쓰 고 있으며, 아랍어/에티오피아 문자 등은 참으로 많은 문자(독립형, 어두형, 어미형 ...)를 쓰면서도 문자 생활을 얼마든지 잘 하고 있다. 태국도 한글보다 자음수가 많다.
3단계는 100개 남짓으로 목표를 정할 수 있으며 이는 ‘전문한글’이라고 칭할 수 있다.
<원음과의 유사성>
1단계, 2단계는 ‘원음과 똑 같이’의 수준은 아니며 외래어/외국어를 원음과 비슷하게 발음하고 적는 것이 목표이다. 3단계는 ‘원음과 똑 같이’가 될 수도 있다. 영어를 수십 년간 공부를 해도, 99.99%의 국민들은, 발음이 ‘똑 같이’는 안 된다. 따라서 3단계 수준을 국가 정책으로 하려면 정말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고 장기적인 계획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외국 발음 습득하기>
새 문자를 포함하는 ‘생활한글’은 중학교 과정을 마친 모든 국민들이 발음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새 문자를 포함하는 ‘확장한글’은 연구 및 전문직에 종사하는 모든 국민들이 발음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새 문자를 포함하는 ‘전문한글’은 어문학을 전공하는 특수 국민들이 발음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모든 국민들이 모든 발음을 다 잘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확장한글’, ‘전문한글’이 만들어 진다면 한글 자모 중에도 특수한 것은 일반 국민들은 발음할 줄 몰라도 무방할 것이다.
2. 불편도 검토
외국 발음을 표기할 수 없어 얼마나 불편한가? 이에 대한 답이 나와야 1단계, 2단계 새 한글의 제자 범위가 파악될 것이다. 3단계는 완벽과 정확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므로 불편도와는 무관하게 설정할 수 있다.
외국어 중에는 영어가 가장 사용 빈도가 높으므로 영어 중심으로 검토를 해 보자.
영어의 각 음단위와 대응하는 한글 문자를 비교하여 유사도가 큰지를 보아 유사도가 낮은 것에 우선순위를 주는 것이 하나의 방책이 될 수 있다. 아래 표는 영어에 대해 유사도 즉 원음에 얼마나 가까운가를 주관적으로 설정한 것이다.
영어 문자 [발음기호] |
대응하는 한글 문자 |
유사도 |
|
영어 문자 [발음기호] |
대응하는 한글 문자 |
유사도 |
A[a] |
ㅏ |
100% |
|
Q[k] |
ㅋ |
100% |
B[b] |
ㅂ |
90% |
|
R[r] |
ㄹ |
60% |
C[s, k] |
ㅅ, ㅆ, ㅋ |
90% |
|
S[s] |
ㅅ, ㅆ |
90% |
D[d] |
ㄷ, ㄸ |
90% |
|
T[t] |
ㅌ |
100% |
E[e] |
ㅔ |
90% |
|
U[u, ʌ] |
ㅜ, ㅓ |
80% |
F[f] |
ㅍ, ㅎ |
30% |
|
V[v] |
ㅂ |
30% |
G[g, ʒ, ʤ] |
ㄱ, ㅈ, ㅉ |
90% |
|
W[w] |
ㅜ |
50% |
H[h] |
ㅎ |
100% |
|
X[ks] |
ㅋㅅ |
70% |
I[i] |
ㅣ |
90% |
|
Y[i j] |
ㅣ |
70% |
J[ʒ, ʤ] |
ㅈ, ㅉ |
90% |
|
Z[z, ʒ, ʤ] |
ㅈ, ㅉ |
70% |
K[k] |
ㅋ |
100% |
|
th[ð, ɵ] |
ㄷ, ㅅ |
30% |
L[l] |
ㄹ |
60% |
|
sh[ʃ] |
ㅅ |
50% |
M[m] |
ㅁ |
100% |
|
aw[ɔ] |
ㅗ |
70% |
N[n] |
ㄴ |
100% |
|
ng[ŋ] |
ㅇ |
100% |
O[o] |
ㅗ |
100% |
|
ae[æ] |
ㅐ |
80% |
P[p] |
ㅍ |
100% |
|
ai[ɛ] |
ㅐ |
80% |
유사도가 낮은 것은 불편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상기 표를 근거로 볼 때
- 불편도가 매우 큰 소리: F[f], V[v], th[ð, ɵ],
- 불편도가 상당히 큰 소리: L[l], R[r], sh[ʃ]
- 불편도가 낮지만 무시할 수 없는 소리: G[g, ʒ, ʤ], J[ʒ, ʤ], W[w], X[ks], Y[i j], Z[ʒ, ʤ]
이 검토에서 1단계에서 해결해야할 ‘미등록발음’은 무엇이 되어야 할 것인지 개략적으로 답이 나온다. 즉 F[f], V[v], th[ð, ɵ], L[l], R[r], sh[ʃ] 등에 대한 것이다.
2단계에서 해결해야할 ‘미등록발음’은 무엇이 되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은 여기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위의 검토는 영어 중심으로 검토한 것이나 주요 외국어 및 국제음성기호 중심으로 검토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국가에서 이러한 검토를 하여야 한다.
3. 미등록 발음 등록 방식의 다양한 의견
많은 연구가들이 새 한글 문자를 만들거나 기존 자모를 합용, 병서하여 미등록발음을 해결하자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을 보면 최대화론과 최소화론이 있고 그 중간 수준에 해당하는 많은 주장이 있다.
- 최대화론:
외국의 모든 발음을 원음에 가깝게 표기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 이 주장은 전문용어표준화, 외래어표기표준화, 외국어표기표준화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그 것이 가능하도록 하자면 많은 새 문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한글을 해외로 보급하려고 할 때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하여 UN 가입국을 대상으로 모든 언어를 조사하여 존재하는 음단위를 파악하고 그러한 음단위를 표기할 수 있는 기호를 새 기호 창작 혹은 기존 기호 합용 병서로 한글 속에 만들어 넣자는 것이다. 이것을 ‘지구촌 한글’ 혹은 ‘누리 한글’이라고 칭하고 특허등록 및 ISO등 국제규격에 등록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한글이 해외 특수 민족에게 보급될 때 그들만의 특별한 음단위가 있으면 그때그때 새로운 기호를 창작 혹은 합용, 병서로 제자하여 한글 체계 속에 반영하자는 것이다.
최대화론 중에도 극최대화론이 있는데 이는 한글자모 전체를 재검토하여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문자의 형태도 새롭게 바꾸자는 주장이다.
- 최소화론:
국내에서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는 f, v, th 등의 발음을 표기할 수 있도록, 그리고 r, l을 구분하여 표기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다. 이렇게 할 경우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소리를 모두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비슷하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전문용어표준화, 외래어표기표준화, 외국어표기표준화 등도 큰 문제없이 목표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을 ‘통상 한글‘이라고 칭한다. 한글 수출을 위한 ‘지구촌/누리 한글’ 만들기는 별도로 추진하되 ‘통상 한글’ 제자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추위는 이와 같은 최대화론과 최소화론을 모두 수용하며 그 어떤 특정인의 주장도, 이 검토서에 명시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한, 전체 미추위 회원들의 공통 의견이 될 수 없음을 밝힌다.
4. 한글 체계 2원화 방안 제안
미등록 발음 등록의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한글 체계의 2원화라는 것을 미추위는 제안한다. 한글 체계의 2원화는 아래와 같다.
- 제1체계: 국내용이다. 여기에는 변화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미등록발음 중 가장 중요한 것, 즉 f, v, 등을 표기할 수 있는 기호가 추가된다. 가급적이면 ‘외래음’의 자격을 획득한 것을 대상으로 하면 좋을 것이다. 추가 기호의 수는 5개 이내로 한다.
- 제2체계: 해외용이다. 여기에는 세계 유명한 언어의 발음(이를 주요외국발음이라고 칭하자)을 모두 표기할 수 있는 기호가 포함된다.
이렇게 하는 경우 제2체계에 들어 있는 주요외국발음용 기호를 국내에서 어떤 사람이 신문이나 책에 사용하면 범법이 되는가? 그렇지는 않다. 가급적 사용하지 말기를 권장하지만 어떤 필요성으로 인하여 사용한다면 이를 허용해 주어야 한다. 우리글에 영어 혹은 한자를 혼용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문제이다.
그러면 결국 말만 2원화지 실질적으로는 1원화 아닌가? 그렇지 않다. 우리말에 한글만 사용하도록 되어 있지만 우리는 분명히 한자라는 보조 체계를 가지고 있다. 한자는 이러한 의미로 우리글이 되어 있다. 중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한국식 한자와 한국식 한자어’가 뚜렷이 형성되어 있다.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상기 제2체계를 한글 보조 체계라고 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선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자와의 유사성은 또 있다. 국민이 모두 한자를 잘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국민은 일부 한자를 읽지 못한다. 하지만 한자를 필요시에는 문장 중에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제2체계의 한글 기호를 읽지 못하는 국민이 있을 수 있지만 문장 중에 사용하여도 문제는 없다.
하지만 제2체계에 들어 있는 기호를 많은 국민들이 실 생활에 자꾸 사용하다 보면 제1체계와 제2체계의 구분이 모호해질 것 아닌가? 그렇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의 거부감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맞춤법을 다시 한 번 대폭 손질하여 1원화하면 된다.
더 이상의 상세 사항은 여기서 모두 언급할 필요가 없다. 구체적인 추진 방향, 추진 범위 등은 정부가 알아서 하도록 남겨 두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다.
끝.
부록 6. 반대론자 주장과 찬성론자 답변
* 여기 언급되는 ‘새 문자’는 새로운 문자를 제자하거나 기존 문자를 합용 병서하여 얻어지는 새 발음기호를 의미한다.
반대론자 주장 #1
우리말에 없는 발음을 국민이 어쩔 수 없이 배워야 한다. 예를 들면 file에 있는 f 발음.
찬성론자 답변
전 국민이 영어를 의무적으로 배우고 있다. 국가 정책에 호응하려면 영어를 잘 해야 한다. 영어를 잘 못하면 공무원도 될 수 없고 취직도 안 된다. 그 결과 모든 국민이 f 발음을 할 줄 알고 또 그 것을 실생활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영어공부를 게을리 한 자들은 f 발음을 못할 수 있다. 그런 소수의 게으른 자들을 위하여 국정의 기본을 주춤거리게 할 수 없다.
일부 국민은 ‘ㅔ’와 ‘ㅐ’를 구분할 줄 모르며 ‘ㅚ’와 ‘ㅙ’를 구분할 줄 모르며, 어떤 특정 지역 국민들은 ‘ㅚ’, ‘ㅘ’를 발음할 줄 모른다. [예를 들면 ‘확실히’를 못 하여 ‘학실히’라고 한다.] 또 어떤 국민은 ‘ㅆ’소리를 내지 못한다. [예를 들면 쌀밥을 못하고 살밥이라고 한다.] 그러면 ‘ㅔ’와 ‘ㅐ’ 중에 하나, ‘ㅚ’와 ‘ㅙ’ 중에 하나, ‘ㅚ’, ‘ㅘ’, ‘ㅆ’와 같은 문자는 우리글에서 삭제해야 하는가?
반대론자 주장 #2
새 문자를 채택하면 문화적/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출판물을 새로 찍어야 하고 전자기기도 바꾸어야 한다.
찬성론자 답변
약간의 비용은 감수해야 한다. 출판, 전자기기 등에 새 문자를 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의 출판물을 다 폐기하고 다시 찍을 필요는 없고 전자기기도 바꿀 필요 없다. 새로 출시되는 것만 새 문자를 반영하면 된다. 구 기종과 신 기종 사이의 호환성 문제는 기술적으로 해결 가능하다.
반대론자 주장 #3
새 문자는 사회적으로 별로 유용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부담을 감내하지 않는 한 새로운 글자의 용도는 극히 제한될 것이다.
찬성론자 답변
새 문자의 용도는 광범위하고 효과가 클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도 coffee를 원음에 가깝게 발음하면서, 그리고 파이팅을 화이팅으로 발음하면서 ‘죄의식’을 느끼고 있었지만 마음이 홀가분해 질 것이며 전문 분야에서도 외국어를 한글로 마음껏 표기할 수 있어서 논문에 외국어를 혼용하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반대론자 주장 #4
새 문자 제자로 일부 발음을 해결한다 해도 모든 외국 발음을 해결할 수는 없다. 예: file에서 f를 해결한다고 할 때 il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찬성론자 답변
모든 외국 발음을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사람이 대화에 사용하는 발음은, 근사적으로 표시한다는 가정 하에, 모든 것을 표기할 수 있으며 이에 필요한 추가 문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국제음성기호에 올라가 있는 음소의 수는 100개 내외이다. 이 중에 중요한 것만 우선적으로 해결하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이 몇 개인지는 정부가 분석해 보면 알 수 있다.
그렇게 하면 f도 해결하고 il도 해결할 수 있다. 근사적으로 표시하면 되므로 il은 ‘일’로 하여 이미 해결되어 있다고 봐도 된다. f를 ‘ㅍ’로 하는 것은 p와 혼동되므로 곤란하다. r과 l을 공히 ‘ㄹ'로 하는 것이 현재의 문제이다. l=ㄹ로 하면 r=새 문자로 해야 혼동이 없게 된다.
국제음성기호의 음소 수는 너무 많고 그 중 중요한 것만 선별한다고 해도 수십 개(이를 N개라고 하자)는 될 것이니 이를 수용하기 위한 새 문자는 너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N개를 다 만들 필요는 없다. 우선순위를 정하여 꼭 필요한 것부터 차례대로 해 나가자는 것이다. 몸에 때를 다 씻을 수 없으니 세수도 하지 말자는 논리는 곤란하다. 목욕탕은 점심 먹고 가고 아침에는 세수만 할 수 있다.
근사적이 아니고 완벽하게 외국말을 다 표기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므로 아무 것도 하지 말자는 주장을 한다면. 이러한 주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불과하다. 모든 발음을 완전하게 표기 못하는 것은 현행 국제 음성기호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주장이라면 국제음성기호는 왜 만드는가? 포기하고 말아야 할 것이다.
위와 같이 많은 수의 미등록 발음을 등록한다고 해서 외국 발음을 모두 100% 완벽하게 표기 할 수는 없을 것이다. 100%가 못된다면 하나도 하지 말자는 논리는 곤란하다. 90%만 되어도 매우 할 만 한 것이다.
모든 외국의 발음을 일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시급성이 있는 것부터 해결해 나가면 된다. 이 관점에 대해 부록 8. “빈도 높은 소수의 소리가 문제인데 모든 것을 논하는 것”을 참조하라.
반대론자 주장 #5
한 나라의 어문정책은 지식인 뿐 아니라 평범한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새 문자를 만들어도 모든 국민들이 다 올곧게 발음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발음을 못하는 국민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을 것이다.
찬성론자 답변
새 문자를 많이 만들면 국민들이 발음하기에 어려운 것도 있을 것이다. 우선순위에 따라 이미 발음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자를 만들고(1단계로 칭하자) 차츰 필요한 문자를 더 만들어(2단계, 3단계) 나간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부록 5. “‘미등록 발음 등록 방식’ 채택의 단계별 접근” 참조.
국가의 의무 교육인 중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발음 할 수 있는 소리를 ‘1단계의 한글 새 문자’로 만들자는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배우는 발음을 못하는 국민이 있다면 그 수는 극소수일 것이며 그 것은 그 사람에 한정되는 특수 사정이다.
경상도 어떤 지역 주민들은 ‘확실히’를 발음할 줄 모른다. 그 쪽 주민들이 ‘ㅘ’ 발음을 못 한다고 해서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살고 있는가?
반대론자 주장 #6
아나운서들은 외국어 발음을 할 때 원음대로 하지 않고 외래어표기법을 따른다. 아나운서들은 뉴스/시사처럼 모든 계층과 세대를 망라하는 장르에서는 외래어표기법에 맞는 발음을, 외국어 구사가 많은 전문 음악 예술 프로그램에서는 예외적으로 원음 구사를 허용한다.
찬성론자 답변
아나운서들은 일상생활의 발음을 반영하는 분들이 아니고 국가 정책을 따르는,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 의무인 분들이니 뉴스 시간에는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발음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예능,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아나운서, 사회자 등이 수시로 f, v 발음을 하는 것을 흔히 본다. 왜 방송국은 2중 원칙을 적용하는가? 외국 발음 하지 않고도 살아 갈 수 있다면 철저하게 외국 발음을 하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그것이 불가능한 현실임을 알고 수시로 외국발음을 하는 것이다.
아나운서 뿐 아니라 정부 고위 간부들이 각종 대담 프로에서 f, v 발음을 하는 것을 자주 본다. 그들이 분명히 한국말로 대화를 하고 있는데 왜 f, v 발음이 나오나? 단어 한 두 개 정도는 한국말 속에서 외국어 발음을 섞어서 해도 괜찮다는 것이 우리나라 국어 정책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f, v 발음은 이미 우리나라 국민들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외래발음’이 되어 있는 것이다.
반대론자 주장 #7
프랑스 ‘빠리’를 ‘파리’로 발음하는 것이 더 멋지게 보인다. 즉 그냥 우리식으로 발음하는 것이 더 좋다.
찬성론자 답변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습대로 발음하는 것이 무방하다고 본다. 배추를 백채(白菜)라고 할 필요는 없다. ‘라디오’를 굳이 ‘레이디오우’ 라고 할 필요는 없다.
오렌지를 ‘아륀지’라고 해야 할지 여부는 좀 더 검토를 해 보아야 한다. 오렌지라는 말이 이미 완전히 굳어진 것인지 아니면 아직은 유동적인지에 따라 결정될 사항이다.
하지만 ‘빠리’의 경우는 좀 다르다. 프랑스 정부는 ‘빠리’라고 불러 주기를 원한다. 국민들의 절반은 빠리라고 하고 절반은 파리라고 한다. 이런 경우 국가는 원음에 가까운 쪽으로 지침을 정하는 것이 옳다. 외국의 인명이나 지명은 비록 외래어가 되어 있다고 해도 지금 다시 검토하여 원음에 가깝게 고쳐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반대론자 주장 #8
한글로 다른 언어의 발음을 제대로 적을 수 있다고 해서 우리 국민이 모든 언어를 발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찬성론자 답변
우리 국민이 발음 할 수 있는 것만 새 문자를 제자해야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발음하기 어려운 것에 대해서도 문자를 만들어 놓고, 사용할 사람은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사용을 하지 않으면 된다.
우리 국민은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있고 문자 몇 개 정도 배우고 익히는 것은 너무 쉽다. 일부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거부감이 문제일 뿐이다.
반대론자 주장 #9
영어 발음을 정확하게 적기 위하여 한글을 바꾸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독일어와 프랑스어도 영어만큼 중요하다. 우리말과 글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 정말 필요한 것은 외국어 발음을 정확하게 적으려는 노력이 아니다.
찬성론자 답변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모두 중요하다. 그런데 어떤 발음은 이러한 언어에 모두 존재한다. f, v 등이 그 것이다. 이러한 공통된 발음으로서 우리 한글에는 없는 것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새 문자 도입은 단계적으로 추진하되 궁극적으로는 모든 외국어 발음을 한글로 적을 수 있어야 한다. 영어만 대상으로 한다는 주장을 찬성론자들이 한 적이 없다.
우리말과 글의 진정한 발전은 외국 문물을 어떻게 받아 들여서 우리 것으로 소화시키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외국 문물을 잘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외국어 발음에 근접한 발음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론자 주장 #10
file과 pile이 ‘파일’로 되어 구분이 되지 않아 문제라면 눈(雪)과 눈(眼), 벌(蜂)과 벌(罰)이 구별되지 않는 것이 심각한 문제가 되어야 한다.
찬성론자 답변
한 단어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는 사례는 모든 언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불편함이다. 그러나 그러한 불편은 충분히 감수하고 지내고 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구분해주는 것이 좋다. file에 10가지 의미가 있고 pile에 10가지 의미가 있다고 가정하면 '파일‘에는 20가지 의미가 있게 된다. 이런 것을 국가가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f 발음을 할 줄 알며 상당수 국민들은 file에서 f 부분을 원음으로 발음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반대론자 주장 #11
한글은 영어 발음기호가 아니다.
찬성론자 답변
당연히 한글은 영어의 발음기호가 아니다. 새 문자를 주장하는 자들이 영어의 발음기호 역할이나 하자고 그런 주장을 펴는 것은 절대 아니다. 새 문자를 만들다 보니 영어 뿐 아니라 세계 모든 언어의 발음기호 역할을 하는 부수적 효과는 따를 것이다.
그런데 실제 우리나라 초, 중, 고 학생들이 한글을 영어의 발음기호로 잘 활용하고 있다. 이미 그 부수적인 효과는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한글은 조금만 발전시키면 모든 언어의 발음기호 역할을 할 수 있다. 국제음성기호가 있는데 왜 무문자 소수 민족들은 한글을 도입하려고 하는지? 한글 체제가 이미 국제음성기호보다 더 낫기 때문이다. 만약 한글 보강을 보다 철저하게 하여 한글 체제가 더욱 정교하고 정확하게 된다면 모든 나라들은 국제음성기호 대신에 한글을 발음기호로 사용하게 될지도 모른다. 국제음성기호는 용도 폐기 될지 모른다.
미국은 달러를 찍어내서 전 세계에 유통시키고 있는데 그로 인한 미국의 이익은 매우 클 것이고 모든 나라들이 그 것을 부러워하고 있다. 우리는 한글을 전 세계에 유통시킬 수 있으며 그로 인한 국가 이익은 실로 엄청날 것이며 모든 나라들은 우리를 부러워할 것이다.
한글을 그러한 국제음성기호 수준으로까지 단박에 만들어야 할까? 한글 새 문자 찬성론자들 중에도 찬성자가 있고 반대자가 있다. 단계적 접근에는 모두 찬성한다. 부록 5. “‘미등록 발음 등록 방식’ 채택의 단계별 접근” 참조.
한글이 영어 발음을 모두 표기할 수 있는 체계로 개선되었다고 해서 한글이 영어에 종속적이 되었다고 볼 수 없다. 더구나 영어 뿐 아니라 다른 나라 말도 모두 표기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된다면 오히려 영어가 한글에 종속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반대론자 주장 #12
외래어를 원음과 똑 같이 발음하고 적어야 한다는 생각은 근본적으로 잘 못된 것이다.
찬성론자 답변
새 문자 도입 찬성론자들의 대부분은 원음과 ‘똑 같이’ 발음하자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 다만 일부 찬성론자들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래서 청원인들은 단계적인 접근을 정부가 검토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부록 5. “‘미등록 발음 등록 방식’ 채택의 단계별 접근” 참조.
1단계, 2단계는 ‘원음과 똑 같이’의 수준은 아니고 .외국어를 원음과 비슷하게 발음하고 적는 것을 목표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3단계는 ‘원음과 똑 같이’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영어를 수십 년간 공부를 해도, 99.99%의 국민들은, 발음이 ‘똑 같이’는 안 된다. 따라서 3단계 수준을 국가 정책으로 하려면 정말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고 장기적인 계획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1단계, 2단계도 없이 무조건 현행대로 하면서 동떨어진 발음으로 발음하고 적어야 더 좋다는 것이다.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억지 주장이다. 일본이나 중국 같은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원음과 매우 거리가 먼 방식으로 발음하고 적지만 우리는 위대한 한글이 있어서 약간만 개선하면 얼마든지 원음에 매우 가깝게 발음하고 표기할 수 있다.
반대론자 주장 #13
유럽의 다양한 언어에서는 똑 같은 단어를 다르게 발음하는 경우가 흔하다.
찬성론자 답변
유럽의 각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로만알파벳은 만국 공용의 발음기호가 아니다. 즉 완벽한 표음문자가 아니다. 동일한 알파벳에 대해 나라마다 발음이 다르다. 예를 들면, C가 [s], [k], [tʃ]로, H가 [h] 혹은 [묵음]으로, J가 [ʤ] 혹은 [h]로, R이 [r] 혹은 [h]로, V가 [v] 혹은 [f]로, W가 [w] 혹은 [v]로, G가 [g] 혹은 [ʤ]로 된다. 각국은 고유의 발음 체계를 가지고 있다. 똑 같은 단어를 다르게 발음할 수밖에 없다. 똑같이 발음하고 싶지만 똑같이 발음하게 하는 길이 없다.
유럽에도 비슷한 단어를 다르게 발음하면서도 뭔가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든 나라들은 외국어를 표기할 때 발음이 원음과 똑같이는 못하더라도 비슷하게 되도록 노력한다.
우리가 새 한글 문자를 몇 개 만들었다고 해서 외국어를 원음대로 발음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조금 더 가까워 졌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유럽 각국과는 달리, ‘매우’ 가깝게 할 수 있다.
반대론자 주장 #14
정확하게 표기를 하기 위해서는 소리를 정확하게 들을 줄 알아야 하는데 국민 모두에게 수준 높은 소리 인지능력을 가르치기는 불가능하다.
찬성론자 답변
이미 많은 국민들이 발음도 잘 하고 인지 능력도 있는 ‘외래음’이 있다. 이러한 발음은 우선적으로 문자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나라들에서는 영국, 미국의 방송, 영화 등을 더빙 없이 원음 그대로 방송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은 어려서부터 영어의 원음에 항상 노출되어 있고, 그로인해 영어 발음을 완벽하게 하고 있다.
소리 인지능력을 따로 가르친다는 말은 잘 못된 말이다. 소리는 자꾸 들으면서 저절로 익혀지는 것이다. 자꾸 듣게 하는 것이 잘 가르치는 것이다.
외국어 소리인지 능력을 높이는 것은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볼 수도 있다. 국가 경쟁력을 위하여 외국어를 가르쳐야 하고, 필요하면 유학을 보내 보다 정확한 말을 배워오도록 한다. 국민이 외국어를 잘 익히는데 필요하면 한글 글자를 추가로 만들어야 한다. 진짜로 우리의 생존에 필요하다면 외국어를 제2의 국어로 쓸 수도 있다. 중국관광지의 상인들은 시간을 내어 상인조합에서 집단으로 영어교육을 하는데 젊은 상인들은 기초영어를 꽤 잘 하는걸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외국 소리 인지 능력은 자라나는 국민들 모두에게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며, 또한 가능하다. 성인이 된 국민들에게는 완벽한 인지 능력은 어려울 수 있지만 어린 국민들은 다르다.
반대론자 주장 #15
발음능력과 소리 인지능력 두 가지를 가르치려면 전문가가 장기간에 걸쳐 ‘개별지도’를 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찬성론자 답변
영어를 국가가 의무교육으로 하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발음 및 인지 능력을 가르치고 있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는데 뭐가 불가능하다는 의미인지? 영어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외국발음을 추가로 교육해야 한다면 그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새 문자 도입은 엄격하게 우선순위를 따져서 시행해야 하며 지구상의 모든 언어와 발음을 한꺼번에 소화하자는 것이 아니다.
반대론자 주장 #16
컴퓨터나 휴대전화의 자판에 제한이 있어서 더 이상의 자모 등장은 디지털 시대에 매우 곤란하다.
찬성론자 답변
서너 개의 추가 자모는 쉽게 수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현재 휴대전화 자판에 있는 ㅑ, ㅕ, ㅛ 자리를 ㆄ, ㅸ, ㅿ4)로 하고 ㅑ,ㅕ, ㅛ는 각각 ㅣ+ㅏ, ㅣ+ㅓ, ㅣ+ㅗ로 할 수 있다. 더 많은 자모가 만들어지면 사용빈도가 낮은 자모는 키를 두 번 클릭하는 방법으로 즉 소프트웨어 적 방법으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쿼티(Qwerty) 자판에는 아직도 빈자리가 좀 있다.
끝.
부록 7. 여론 조사에 대하여
반대론자의 의견
미등록 발음의 등록은 국가 사회적 파급과 영향이 큰 사안임을 고려할 때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과 토론 등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신중히 결정되어야 할 사안으로 생각된다.
우리의 주장
국가 사회적 파급 영향이 큰 사안임은 누구나 인정한다.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과 토론 등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신중히 결정되어야 할 사안이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인정한다. 문제는 그러한 특성을 가지는 사안이므로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필요성이 있으면 아무리 힘든 과정이 예상된다고 하더라도 하나 씩 그 절차를 밟아 나가야 할 것이다.
금년(2010년)에 외래어표기법 영향평가를 정부가 수행하였다. 무슨 목적으로 수행하였는지 비밀이 되어 있어서 아직 알 수 없으나 만약 우리가 주장하는 미등록발음 등록의 필요성을 알아보는 일이 포함되어 있었다면 다행이다.
다만 그 여론 조사를 공정하게 하였는가 여부가 중요하다. 비밀이 공개될 때 비로소 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비밀이 공개되었을 때 만약 공정하지 못하였다는 평가가 내려지게 되면 정부는 국민 앞에 크게 사죄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여론 조사는 설문지의 질문 방식이 매우 중요하고 그 결과에 지대한 영향이 미친다. A, B 두 사안이 있을 때 질문을 A에 유리하게 하면 A 지지가 높게, B에 유리하게 질문하면 B 지지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상식 중에 상식이다. 설문지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비밀로 여론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나쁜 저의가 숨어 있다고 의심을 받을 수 있다.
끝.
부록 8.
빈도 높은 소수의 소리가 문제인데 모든 것을 논하는 것
반대론자의 의견
f, v를 외래음의 형태로 우리 음소로 받아들이자는 의견에 대해 반대론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말이 변화한 결과라고 한다면 우리말의 소리 체계는 일부 국민들이 간헐적으로 이용하는 모든 외국어의 소리들이 포함되어 유례없이 매우 복잡하고 정체성이 없는 것이 될 것이다.”
우리의 주장
사용 빈도가 높은 f, v 소리와 사용 빈도가 낮은 다른 외국 소리의 차이를 잘 이해해야 한다. f, v 소리는 워낙 자주 사용되므로 우선순위를 주어야 할 것이며 빈도가 낮은 다른 발음은 우선순위에서 뒤로 쳐지는 것이다. 어느 빈도까지를 한글 표기 대상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각 계의 여론을 청취하여 심의하면 될 것이다. 몇 개의 소리를 문제로 삼겠다는데 ‘모든 외국어의 소리들이 포함되어’라고 말한다면 이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불과하다.
우리는 물론 모든 외국어의 소리를 표기하는 길을 열어 줄 것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 것은 문제의 성격이 다르다. 일상생활에서의 문제, 즉 ‘우리말의 변화’에 해당되는 문제는 몇 개의 소리 도입으로 충분히 해결될 것이며 비록 우리말과는 거리가 멀지만 한글의 세계화를 고려한다면 더 많은 소리의 표기가 가능해져야 할 것인 바, 어느 수준까지를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가는 정부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판단, 결정하면 될 것이다. 해결 방식의 하나는 한글 체계의 2원화이다. 제1체계는 우리말의 변화를 수용하는 선으로 하고 제2체계는 우리말의 변화와는 무관하게 세계화를 지향하는 선 까지 포함하도록 할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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