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떡갈비 정식으로 유명한 천일식당을 들렀습니다. 떡갈비 정식과 불고기 정식이 메뉴인데 떡갈비 정식 (일인 23,000원)이 대표입니다.
이집 떡갈비는 손으로 일일이 다져서 두 손바닥 겹친 만큼의 크기 (2인분)로 사각형으로 얇게 만들어 직접 숯불에 굽는데, 서울 너비 아니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파삭 파삭한 씹는 맛에 달콤하고도 쫍쪼름( 심 짠 맛도 아니지만 감치는 짠맛; 전라도 사투리?) 한 맛이 조화를 이뤄, 여기 저기서 먹어 보았던 떡갈비 중에서도 제일 뛰어났습니다.
서울 반포에 동일한 천일 식당에 가곤 합니다만 (해남 사장의 고모가 오픈 한), 그 맛은 해남에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떡갈비와 함께 제공되는 밑 반찬이 더욱 일품인데, 계절 채소와 생물을 조리고 무친 밑반찬들과 각종 젓갈들, 구수한 된장국 등 전체가 조화롭고 량도 적당하고 맛도 훌륭한 집이라고 생각됩니다. 내가 먹었던 떡갈비 정식의 밑반찬은 고추 소배기(? : 생 고추 일부를 절개해서 속을 양념으로 채워놓은.. 첨 먹어보았는데, 맛도 맛이지만 씹는 느낌이 정말 최고!), 계란찜, 김,간장게장, 호박전, 표고버섯 튀김, 우무 무침,시금치 무침, 톳 무침, 파래 무침, 해파리 무침, 고등어 무우 조림, 청어 구이, 다시마 튀각, 마른 새우 무침, 미나리 오징어 무침, 홍어 무침, 홍어 조림, 각종 젓갈 ( 꼴뚜기, 창란, 작은 새우, 이름을 알수없는 그러나 너무 짜지 않고 신선한(?) 젖갈 ), 묵은 김치, 갓 김치, 국물 백김치.. 그리고 배추 시레기국과 맛있는 백반. (뭐빠진게 없나?) 아무튼 가격 대비 매우 훌륭한 전라도 정식을 소개합니다. 해남 들리면 꼭 가보세요. 후회 안 할 겁니다.
해남 천일 식당 / 전남 해남군 해남읍 읍내리34
전화 (061) 536-4001 .
(해남읍에서 군청 뒤쪽, 하천 매일 시장 옆)
첫댓글 주말에 좋은 곳에 다녀오셨군요. 부럽습니다. 천일식당의 떡갈비굽는 사진을 보니 식객의 맛집이 생각납니다.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부럽긴, 자네 같은 미식가가 꼭 가야할 것 같아서, 함 가자구.
천일식당은 약 80여년 된 식당으로 옛날부터 정갈하고 맛있는 집으로 소문이 났었는데 1994년 유홍준씨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1권의 맨 앞에 남도답사편에서 해남과 강진을 말하면서 우리나라 3대 한정식 식당으로 천일식당을 소개하여 아주 유명해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유홍준씨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때 그 분의 책을 들고 다니며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분의 그 책이 우리나라에 문화재 답사의 열풍을 일으켜서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데 그 후에도 여러 여행관련 책자에도 천일식당이 자주 올라오고 있어서 해남지방를 찾으시는 분들은 꼭 한번은 들르던데 옛날에 비하여 가격이 너무 올라서 유명세를 치러야 합니다.
저도 선배님의 그책에 대한 얘기와 문화재 답사 여행에 대한 말씀을 많이 들었었습니다. 천일식당이 그책에서도 소개 되었군요. 서울 반포에도 있는데 오리지날이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