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글쓰기교육연구회 선배님인 김종만 선생님이 내신 책을 소개합니다. ^^
*내용은 보리출판서 누리집에서 가져 왔습니다.
보리 어린이 놀이도감
김종만 선생님이 들려주는 145가지 놀이
어린이 시대는 놀이의 시대입니다. 복잡한 사회 속에서 조화로운 삶을 꾸려 가기 위해서 놀이는 필수입니다. 놀이 속에서 새로운 삶이 움트고 나와 건강하고 원만한 사회인으로 자라 가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놀아야 그 생명이 살아나고, 생명이 자라면서 철이 들지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부모들, 아이들을 살리는 참된 교육을 하고 싶은 교사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아이들에게 놀 시간과 놀 마당을 내주어야 하는 일입니다. _김종만
* 놀이가 사라진 시대
2015년 5월 4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이름으로 ‘어린이 놀이헌장’(336쪽)이 발표됐다. 어린이가 놀아야 한다는 자연스러운 일이 이제 헌장을 발표하면서 놀 권리를 보장해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만큼 어린이들에게 놀 터와 놀 시간이 사라진 것이다. 어린이들의 놀이를 방해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전국시도교육감이 놀이헌장을 준비하면서 원탁회의를 열어 어린이들에게 물었더니, 그 까닭이 부모님(32.6%), 공부(18.1%), 학원(15.2%), 숙제(14.5%)에 있다고 답했다. 공부, 학원, 숙제는 사실 같은 답이기 때문에 공부가 47.8%라고 봐야 하고, 부모님이 놀지 못하게 하는 것도 그 시간에 공부하라는 것일 테니, 결국 어린이들이 놀지 못하는 까닭은 모두 공부에 있는 것이다.
좋은 대학에 가서,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는 걸 인생 목표로 만든 부모와 사회로 말미암아 우리 어린이들의 삶은 건강하지 못하다. 어린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성취감, 협동, 사회 규범, 타협, 감정의 조절을 몸에 익히면서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놀이가 사라지면서 놀이를 하며 배우는 성장의 자양분을 잃어 버렸다. 더구나 스마트폰 게임이 어린이 놀이가 전부가 되어 버리면서 어린이에서 어린이로 전승되었던 놀이 방법까지 사라졌다. 어린이들에게 놀 시간이 주어진다 해도 어떻게 놀아야 되는지 모른다.
이렇게 놀이가 사라져 가는 이 시대에 교사나 학부모가 보고 놀이 방법을 알려 줄 수 있는 놀이 도감을 펴냈다. 이 책을 쓴 김종만 선생님은 놀이의 현장감과 실제성을 담아내기 위해 전국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며 놀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취재하고 기록했다. 아무런 도구 없이 노는 ‘맨몸놀이’, 놀 때 도구가 필요한 ‘도구놀이’, 땅에 금을 긋고 노는 ‘땅놀이’, 승부를 내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즐기기 놀이’ 들 기존에 나와 있는 어떠한 놀이책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놀이가 이 책 한 권에 담겼다. 이 책은 놀이의 필요성,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아이들한테는 솟구치는 생동감이 잠재해 있다. 가만히 있질 못하고, 뛰고, 달리고 움직이는 게 천성이다. 쾌활함, 자발적인 충동, 그리고 인정 있고 남을 돕고 미워할 줄 모르는 심성이 아이들 마음이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아이들의 놀이에 담겨 있는 속성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놀이는 곧 아이들의 삶이다. -김종만
* 놀이 운동가 일 세대, 김종만 선생님의 놀이 유고 종합편
일 세대 놀이 운동가인 김종만은 1980년 3월 경기도 포천에서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가운데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과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운동장 화장실 한 켠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놀이에 끼워 달라고 해 함께 놀면서 어린 시절 놀이를 떠올렸고, 어린이 놀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1980년, 여름방학이 끝나고 고향 광주를 다녀온 동료 교사에게 광주의 진실을 듣게 된 김종만은 교사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방황하게 된다. 고민 끝에 1983년 이오덕 선생님에게 편지를 보내고 친필 답장을 받으면서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활동을 하게 된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연수회 때 전국에 있는 선생님들에게 지역 놀이에 대한 조사를 부탁하기도 하고, 방학만 되면 전국에 놀이 답사를 다니며 《아이들 민속놀이 백 가지》(우리교육, 1993년)을 출판하게 된다. 그 뒤 《북녘 아이들 놀이 백 가지》 《잘 놀아야 철이 들지》를 냈다.
《보리 어린이 놀이도감》은 이 세 권의 책을 바탕으로 엮었다. 《아이들 민속놀이 백 가지》에 실린 놀이 100가지와 《잘 놀아야 철이 들지》와 《북녘 아이들 놀이 백 가지》에 실린 놀이 45가지가 합해져 145가지 놀이가 나오게 되었다. 《북녘 아이들 놀이 백 가지》에는 남녘의 우리 아이들이 놀았던 놀이들과 학교 운동회나 체육 시간에 함께하면 좋을 놀이들을 뽑았다. 이렇게 하여 김종만 선생님이 생전에 남긴 놀이 방법 가운데 지금 어린이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들만 추려 담은 것이다.
아이들이 배우는 최대의 공부는 놀이이고, 그 놀이를 올바른 방식으로 알려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교육이다. -김종만
* 알기 쉬운 놀이 방법과 새로운 그림
어린이 놀이 상황이 더욱 나빠진 지금, 오래전에 쓴 책을 다시 내면서 놀이 방법을 더 자세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 글을 쓴 김종만 선생님은 2013년 폐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놀이 운동을 잇고 있는 이상호 선생님의 감수를 받았다. 지금의 어린이들의 발달단계와 놀이의 경험을 고려해 놀이 대상을 가렸고, 그 놀이를 하기 알맞은 인원을 적어 넣었다.
그림 작가 김혜원은 놀이 현장을 다니며 놀이하는 아이들의 동작, 표정까지 취재해 놀이마다 그려 냈다. 놀이 경험이 없는 어린이들도 그림을 보며 그 놀이를 따라 해 볼 수 있도록 놀이하는 모습을 보다 자세하게 담았다. 특별히 땅놀이는 땅에 놀이판을 놀이에 맞게 정확하게 그려야, 놀이의 규칙을 만들어 재미있게 놀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그림은 놀이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예시를 보여 주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 본문 미리 보기
이 책은 놀이 분류마다 면 구성이 다르다. 도구놀이에는 필요한 도구와 도구를 준비하는 과정을, 땅놀이에는 어떻게 놀이판을 그려야 하는지를 따로 적어 놓았다. 또한 놀이를 하면서 주의할 점과 그 놀이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를 담기도 했다.
* 놀이 대상과 놀이 인원으로 찾아보기
학교 교사들이 학급을 운영하면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놀이 대상과 놀이 인원으로 찾아보기’를 넣었다.
■ 글쓴이|김종만
1957년 8월에 전남 여천군에서 태어나 1960년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경기도 의정부시 수락산 아래 성골에서 살았다. 교사가 되면 어린이들과 행복할 거란 막연한 상상만으로 교육대학에 들어가 1980년 3월부터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어린이들이 땅따먹기 놀이하는 모습을 보고 끼어들면서 어린이 놀이와 만나게 되었다. 1983년 9월에 이오덕 선생님께 편지를 보냈고, 그 인연으로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에 가입하였다. 1985년에 ‘민중교육지 사건’을 겪었다. 방학 때는 지역을 다니면서 놀이를 채록했다. 1989년 7월에 전교조 경기지부 의정부지회장을 맡아 교사에서 해직되었다. 1992년에는 중국 연변에 놀이 조사를 다녀왔다. 1994년 ‘신규 임용’이란 형식으로 복직을 하여 2013년 2월 퇴직하였다. 2013년 9월 7일에 지병인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어린이 놀이뿐만 아니라 글쓰기 교육, 농사일, 목공예, 자연 생태, 집짓기 인디언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늘 배우고 살았다.
놀이 책으로 《아이들 민속놀이 백 가지》(1993년) 《북녘 아이들 놀이 백 가지》(1993년) 《잘 놀아야 철이 들지》(2007년)를 펴냈다. 교육 비평서 《아이들을 매질하는 어른들의 나라》(1991년)를, 어린이책으로 《열두 달 우리 농사》(2006년) 《사격장 아이들》(2010년) 《봄 여름 가을 겨울》(2011년)을 펴냈다.
■ 그린이|김혜원
그림이 좋아 대학을 졸업한 뒤 ‘꼭두 일러스트 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다. 《이야기 교과서 인물 안중근》에 이어 작업한 두 번째 책이다. 어린이들이 놀이하는 곳을 찾아 취재하면서 어린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놀이의 필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놀이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이 책이 어린이들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 도움|이상호
‘놀이하는 사람들’ 대표이며 초등학교 교사이다. 1987년 ‘놀이연구회 놂’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뒤로 생활 속에 놀이가 살아나길 꿈꾸며 놀이 운동가, 놀이 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1년 전교조 초등위원회 회지 <우리 아이들> 편집을 담당하면서 어린이날 잔치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를 기획했다. 안동대학교에서 민속학을 공부했으며, 《가슴 펴고 어깨 걸고》 《전래놀이 101가지》를 펴냈다.
■ 펴낸 곳|보리출판사
보리출판사는 좋은 책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룬 공동체이다. 1988년에 어린이 그림책 전문 기획 집단 ‘보리기획’으로 출발해서 1991년에 (주)도서출판 보리로 출판 등록을 한 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의 전망을 보여 주고 어린이들의 삶을 가꾸어 주는 책들을 꾸준히 펴냈다. 지금은 아기들을 위한 그림책부터 어린이 책, 청소년 책, 교육에 관련된 책, 세상 보는 눈을 길러 주고 새로운 삶의 가치를 싹틔워 주는 책을 펴내고 있다. 아울러 2012년 3월부터 ‘6시간 노동제’를 시행하면서, 이웃과 더불어 오래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