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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군산제일고동문회
 
 
 
카페 게시글
제일동문 모임 후기방 스크랩 아들과 고교동문 마니산 등산에 함께한 아빠
문상원(31기 마포) 추천 1 조회 75 14.02.25 08:37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아들이 중3이 됩니다. 이 번 봄방학에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주위에서 말을 많이 합니다. 사교육 없이 혼자 공부하는 아들이 조금은 지쳐 보입니다. 사춘기도 오는 듯 마는 듯 지나 간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혼자 공부하다가 가끔은 본인의 의지와 갈등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번 봄방학에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고교 동문회 산악회에서 강화마니산 등산을 했습니다. 아들에게 아빠랑 함께 아빠 고교 동문들과 등산가는 것을 물어보니 간다고 함께 간다고 했습니다. 아들과 함께 산에 오르는 일, 선후배들과 산에 오르는 일, 동창들과 산에 오르는 일 모두가 아빠에게는 기쁨이었습니다. 아빠가 걸어온 시간들을 아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관광버스 사장님인 선배님이 후원해 주신 버스가 당산역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친구들에게, 선후배들에게 아들을 인사시켰습니다. 내성적인 아들이 그래도 인사를 잘 하였습니다. 강화도 마니산 입구에 도착하여 다른 버스에 탑승했던 동문들과 만났습니다. 아들과 학년이 같은 후배들이 아들이 있어 더 반가웠습니다.

 

 

 군산제일고 동문이기에 이성당 빵에 추억이 있었는데 한 후배님이 군산에서 빵을 가져와 그곳에 있었습니다. 선배님이 새벽에 일어나 준비한 김밥과 말입니다. 이성당 단팥빵을 산행 전에 먹으니 더 맛이 있었습니다. 김밥은 온기가 남아 있어 더 맛이 있었습니다. 아들에게 많은 동문들이 관심을 보여주니 아들도 어색함에서 벗어났습니다.

 

단체 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함허동천 계곡 길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아들을 앞에 가게하고 뒤에 따라갔습니다. 아들이 생각보다 산을 잘 따 아빠가 힘이 들었습니다. 아들에게 격려해주는 동문님들에게 아들은 걷는 동안 많이 흡족했다고 했습니다. 쉬운 산행은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산행하기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계곡에 녹지 않는 눈들이 아름다움은 산행에 기쁨을 주었습니다. 그 기쁨도 잠시 걸으면 걸을 수 록 힘들었습니다. 산을 올라가며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얼마 남았는지 물어보니 대답하는 표정이 이제 시작이라는 말 같아 힘이 더 빠지기도 했습니다. 정상을 항해 그래도 말없이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 시작이었습니다. 등선을 따라 험한 바위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위 길을 탈 때 아빠는 언제나 안전을 외쳤지만 아빠의 말이 무색하듯 아들은 바위산을 잘 탔습니다. 중간에 쉴 장소가 있어 일행은 잠시 쉬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여기저기서 아들을 부르며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워낙 식성이 좋은 아들이라 다 받아먹었습니다. 아빠의 고등학교 시절이야기가 나오면 귀를 쫑긋하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참성단이 보이는 마니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아들에게 힘들었냐고 물어보니 약간 힘들었지만 산에 올라 아래를 보니 너무 아름다워 기분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참성단에서 소원을 말하라고 했습니다. 했는지 안했는지 아빠는 모릅니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온 길에 비하면 아주 쉬웠습니다. 이 날 산행을 했던 동문들 모두 뿌듯한 마음으로 내려왔습니다.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주차장에서 만나 식사하는 장소로 갔습니다. 아들과 동기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중간에 행사 마무리 시간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저를 챙겨주시고 이날도 아들을 많이 챙겨주신 동문회장님의 인사말과 각 기수 소개가 있었습니다. 경품 추첨도 있었습니다. 당첨은 되지 않았지만 가족이 함께 왔다는 이유로 여러 경품을 받았습니다.

   

 

아들은 저녁 식사권을 좋았습니다. 엄마랑 동생이랑 함께 가는 식사권을 받았다며 동생에게 카톡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여러 동문들을 이야기를 들은 아들이 아빠는 참 좋은 고등학교를 다닌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음식점에서 나와 버스를 탔습니다. 당산역에 도착해 집으로 왔습니다.

 

아들과 하루를 함께하며 많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들에게 아빠 고교동문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 아빠의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의도는 아니었지만 주었습니다. 아들이 공부를 하루 더하는 것보다 더 멀리하고, 더 많이 보고,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것도 아빠와 함께 말입니다.

 

 

블로그를 하다 보니 재경군상제일고총동문회 홍보이사를 맡았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교사를 하고 교육전문가가 되려고 하는 아빠지만 아들을 어떻게 키울까를 생각하면 답이 어렵습니다. 오늘의 산행은 그 답을 조금은 알 듯합니다. 함께 하며, 서로를 보여주며, 서로를 이해하며, 아들과 함께 성장하는 아빠를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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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2.25 18:05

    첫댓글 아빠와 아들 보기 좋았습니다. 제 아들도 중3 올라가는데, 여러번 산행을 데리고 다녔더니 이번 산행은 안 따라 나서네요. ㅠㅠ
    담에 같이 설악산 가기로 했는데, 기회 되면 같이 가시죠.

  • 14.02.25 19:39

    난 후배님과 승민이가 많이 부러웠다오. 아빠와 함께하는 자녀들.. 평소 아빠 인기가 좋았나벼?

  • 14.02.25 22:26

    멋진아들 ! 아빠는 참좋은 고등학교를 다닌것 같다 ㅎㅎ
    멋진글 감사 !
    축하해 아들하고 함께온 보람이 있었네 ㅋ ㅋ
    28기 구경호 동문의 4인 무제한 리필제공 식사권 ~
    가족과 함께 행복한시간되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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