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사원에서 26년 최장수 CEO가 된 비결? “상사가 100을 지시하면 120 하려고 노력”
일동제약·일동후디스 이금기(76) 회장은 ‘국민영양제’로 알려진 아로나민을 만든 주인공이다. 이 회장은 1959년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했고 이듬해 일동제약에 입사했으며, 1년 후 생산부장이 됐고 11년 만에 전무로 승진해 회사를 총괄하다가 1984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전문경영인 중 최장수 CEO(최고경영자)라고 얘기된다. 이 회장은 1996년 유아식업계 최하위였던 남양산업을 인수해 ‘빅3’ 중 하나인 일동 후디스로 키워냈다. 일동후디스는 저온살균 우유에 이어, 일동제약에서 50년 동안 연구해온 유산균 배양기술로 만든 발효유를 발매하기도 했다. 지난 3월 17일 일동제약 본사에서 이 회장을 만나 경영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국민영양제 ‘아로나민’ 만든 주인공
-아로나민’의 탄생 과정에 대해 말해주십시오.
“종합활성비타민 아로나민은 제가 일동제약에 입사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제품입니다. 개발 단계부터 톱 브랜드로 자리잡기까지 제 모든 것을 걸었던 제품이기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1960년 일동제약은 당시 아로나민 개발 과정에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약사를 필요로 했고, 그 기술을 갖고 있던 저는 일동제약이 작지만 비전 있는 회사라고 생각하고 입사를 결정했습니다.
1963년 아로나민을 개발했고 영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을 주도했습니다. 창업주(고 윤용구 회장)를 설득해 과감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권투선수 김기수의 세계타이틀전을 활용한 홍보, ‘일동 스포츠’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 등 스포츠 마케팅, 캠페인 마케팅을 주도했습니다. 1970년에는 기존 아로나민에 성분을 보강하여 아로나민 골드를 탄생시켰고, 꾸준히 제품을 개선했습니다.
-평사원 출신으로 최고 경영자가 됐는데, 성공 비결은 무엇입니까.
“혹시 ‘워커홀릭(일중독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일로 쌓인 스트레스는 일로 풀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의 만족감을 보수나 대우에서 찾기보다는 목표 달성을 통한 자아 실현에서 찾았습니다. 무엇보다 회사나 상사가 요구하는 것보다 더 큰 비전을 가졌습니다. 상사가 100을 하라고 지시하면 120을 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내가 회사를 키워나간다’는 기업가 정신으로 늘 업무에 몰입했습니다. 이러한 기업가 정신은 지금도 제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기업가 정신’과 함께 강조하는 ‘인간 존중’ 경영에 대해서도 말해 주십시오.
“생명과 직결되는 의약품·식품 회사의 경영인으로서 ‘인간 존중’은 가장 중요한 철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원, 거래처, 주주에서부터 모든 고객에 이르기까지 한번 맺은 인연은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직원들과의 인간적 관계를 중시합니다. 일동제약은 노조와 경영진의 협력이 잘되어 창사 이래 단 한번도 파업으로 인해 생산이 중단된 적이 없습니다.”
발효유로 또 한번의 승부
-회사를 경영하면서 가장 어려웠을 때는 언제였습니까.
“역시 1997년 외환위기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 계열사였던 맥슨전자에 지급보증 했던 어음이 1차 부도 처리되면서 일동제약에 엄청난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우선은 고심 끝에 주거래은행이었던 산업은행을 찾아가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이어 기업체질 개선에 착수했습니다. 다행히 전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기업회생에 몰입한 결과 조금씩 현금 흐름에 숨통이 트여갔습니다. 특히 임직원들이 상여금까지 반납하는 등 회사를 살리기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보여주어 더욱 힘이 났습니다. 덕분에 2001년 워크아웃 돌입 3년 만에 조기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공적 자금 제공이나 채무면제 등의 지원 없이 자력으로 위기를 극복하여 대표적인 워크아웃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에 일동후디스를 분유·이유식 업계의 3위로 성장시킨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유, 발효유 시장의 경쟁에 뛰어들었는데요.
“1970년 설립된 후 ‘아기밀’로 유명해진 남양산업은 1996년 일동제약의 자회사 일동후디스가 되어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일동후디스는 특히 친환경 청정분유의 효시가 된 트루맘, 뉴클래스, 후디스 산양분유 등 대한민국 아기들의 건강을 위해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 유아식을 개발했습니다.
일동후디스는 업계 최초 대한민국 로하스(LOHAS) 인증, 한국능률협회 선정 유아식 부문 식품안전경영대상과 친환경기업대상 등에 선정된 데 이어 여성소비자가 뽑은 베스트기업 대상을 7회 연속 수상하는 등 고객이 가장 만족하는 기업, 여성 친화적인 기업으로 손꼽히는 영·유아식 전문기업입니다. 유제품 시장 진출은 ‘종합 식품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전략이며, 일동후디스에 새로운 시너지 창출의 기회를 가져올 것입니다.”
-일동후디스 우유, 발효유의 경쟁력과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먼저 원유 품질의 차이입니다.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대한민국 로하스(LOHAS) 인증을 받은 ‘후디스 청정 저온살균우유’의 경우, 청정지역인 강원도 청정농장에서 질병 없이 건강하게 자란 젖소의 원유 중 국내 최고등급인 1A등급 기준(mL당 세균수 3만개 미만)보다 10배 더 깨끗한 고품질 청정원유(mL당 세균수 3000개 미만)만을 사용합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FDA(식품의약국) 및 선진 낙농국에서 권장하는 파스퇴라이제이션(63~65℃에서 30분간 살균한 LTLT와 72~75℃에서 15초간 살균한 HTST 두 가지 종류가 있음)과 일동후디스가 개발한 ‘DT공법’으로 만들어 비타민과 단백질 변성이 적고 칼슘 흡수를 저하시키지 않습니다. 또 영유아식에 이어 유제품에도 면역과 성장에 효과가 있는 초유(初乳) 성분을 보강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저온살균우유 ‘후디스 우리가족 맞춤우유’는 어린아이는 물론 온 가족의 건강을 한 병으로 챙길 수 있는 기능성 우유입니다.
이와 함께 초유보강 발효유 ‘후디스 케어3’는 위와 장은 물론 활력까지 3중으로 챙겨 주는 다기능 활력 발효유입니다. 국내 최초의 유산균제제 ‘비오비타’를 만들어 낸 일동제약의 생명과학기술과 50년 동안 연구해온 유산균 배양기술을 바탕으로 ‘후디스 케어3’를 만들었습니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유산균 수가 2000억마리 이상입니다.”
안성 최첨단 공장 7월 본격 가동
-진정한 로하스란 무엇입니까.
“진정한 로하스(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 ability)란 나와 가족의 건강만을 추구하는 ‘개인 중심의 웰빙’을 넘어 깨끗한 환경의 보전을 통해 지속적인 미래 건강과 행복을 지향하는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일동후디스의 경우 로하스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아기들의 미래건강을 좌우하는 유아식을 제조·판매함에 있어서 세계적인 청정지역 뉴질랜드·호주의 원유(原乳)에 농약, 항생제, 성장호로몬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은 깨끗하고 안전한 재료만을 엄선하여 사용합니다. 친환경적인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유아식 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산양분유’와 ‘트루맘 뉴클래스 퀸’ ‘트루맘 후레쉬’ 등이 로하스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어 최근 출시한 유제품 ‘청정 저온살균우유’도 로하스 인증을 받았습니다.”
-경영자로서 이 회장의 남은 꿈은 무엇입니까.
“일동제약과 일동후디스는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장기적 투자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특히 일동제약은 난치성감염증치료제, 항암제, 비만치료제, 당뇨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일동제약 안성공장에 최첨단 신공장 공사를 진행하여 오는 7월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신공장은 유럽, 아시아 지역에 수출될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기에 글로벌 전략의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입니다. 일동후디스도 유제품의 성공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실버 식품 등 새로운 영역에 대한 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종합식품 기업으로 도약하려고 합니다.”
<자료출처:주간조선(대담:서일호/차장대우)> |
출처: 두리번 원문보기 글쓴이: haj4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