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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
<2차 여행: 2018. 7월>
◆ 홋카이도(北海道) 기행
2018년 7월 말, 100년 만의 폭염에 달구어진 한반도를 훌쩍 떠나 일본 홋카이도로 피서여행을 다녀왔다. 88년에 처음 결성된 우리 친목회 88회는 올해가 꼭 30년.... 30주년 기념여행으로 부부동반이다.
원년 멤버 중 두 형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서 남은 4명의 부부여행으로 총 8명인데 패키지여행이다 보니 다른 여행객들과 합쳐서 총 31명이고, 3박 4일의 짤막한 여행이었지만 여행내용이 비교적 알차고 날씨가 시원해서 좋았다. 나의 네 번 째 일본여행...
◐ 홋카이도 개관
남한면적보다 조금 작은 홋카이도는 총 인구가 500만 정도로 인구밀도가 낮고 위도(緯度) 상으로는 소련의 블라디보스토크, 중국의 장춘(長春)이나 길림(吉林)과 비슷하다고 한다. 여름은 비교적 시원하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는 곳으로 눈이 보통 2m 이상이나 쌓인다고 한다.
초지(草地)와 산이 많다보니 낙농업이 발달하여 유제품(乳製品/馬乳製品)의 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넓은 초원과 언덕은 꽃과 허브를 심어 관광객들을 끌어 모은다. 일본 열도(列島) 어디를 가나 비슷하지만 유황증기를 뿜고 있는 활화산과 온천, 화산으로 인해 형성된 칼데라(Caldera)호가 시원한 경관을 연출하는 곳이다.
1. 시코츠호(支笏湖)
삿포로 남쪽 1시간 거리에 있는 시코츠(支笏) 호수는 홋카이도 최대의 호수로 수면높이가 해발 248m, 수심 360m, 둘레가 40km 나 되는 큰 호수이다.
4만 4천 년 전, 화산폭발로 형성된 칼데라(Caldera)호수인데 깊이가 우리나라 황해(黃海) 보다도 더 깊다니 놀랍다. 호수 둘레는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이 둘러싸고 있는데 푸른 물굽이가 넘실대는 짙푸른 호수를 바라보노라니 가슴이 절로 뻥 뚫리는 기분이다. 호수 남안(南岸)에는 우뚝 솟은 타루마에산(樽前山) 정상에서는 흰 유황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관광안내도 / 시코츠 호의 풍광
2. 오타루(小樽) 운하
삿포로 서북쪽 해안에 있는 오타루마을의 오타루운하(小樽運河)는 길이가 약 1km로 1920년대 홋카이도 물류유통의 중심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운하의 흔적과 낡은 창고들만이 을씨년스레 남아있지만 옛 영화를 엿보게 한다. 현재는 근처에 기타이찌(北一) 관광거리를 조성하여 오르골(Orgel) 전시장, 가라스館(Glass/유리), 베네치아 미술관 및 아이스크림가게, 레스토랑, 카페들이 들어서 있어 관광객들이 바글거린다.
오타루 운하 / 오르골 전시관
오르골 전시장 앞에는 오래된 증기시계가 있는데 시간이 되면 증기를 뿜으며 시각을 알린다.
오르골 소리가 천상의 소리라고 좋아한다는 일본인들....
오르골 전시건물과 증기시계 / 기타이치(北一) 관광거리
3. 토야(洞爺) 호수
시코츠(支笏) 호수 서쪽 1시간 거리에 있는 토야(洞爺) 호수는 시코츠 호수와 묶어 국립공원(支笏洞爺國立公園)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토야호수 / 크루즈 유람선에서
토야호(洞爺湖)는 직경 약 10km의 원형에 가까운 칼데라 호(湖)로 최대깊이는 180m나 된다고 한다. 화산 폭발 후 칼데라호수가 형성되었고, 호수 중심부에는 중앙 화구(火口)였던 나카지마 (中島)섬이 생겼고 호수 남안(南岸)에는 우스산(有珠山)이 형성되었는데 지금도 연기를 내뿜고 있다.
1944년에는 인근 보리밭에서 다시 화산이 폭발하여 산이 생겼는데 쇼와(昭和) 연간에 새로 생긴 산이라 하여 쇼와 신산(昭和新山:408m)이라고 부르는데 지금도 흰 연기를 내뿜고 있다.
흰 유황증기를 내뿜는 쇼와 신산 / 인증샷
산이라기보다는 용암탑이라고 하는 것이 옳겠는데 당시 이 지역의 우체국장이었던 미마쓰(三松)는 화산폭발 당시의 모든 과정을 사진과 기록으로 남겨서 산 밑에 화산기록전시장을 열었다. 일본은 일왕(日王/天皇)이 즉위할 때 마다 연호를 바꾸는데 쇼와(昭和)는 125대 일왕 히로히토(裕仁)의 연호이고 지금은 126대 아끼히토(明仁) 일왕으로, 연호는 헤이세이(平成)이다.
토야호(洞爺湖)에서 약 40분간 유람선을 탔는데 나까지마(中島)를 돌아오는 코스로, 펼쳐지는 경관이 너무나 아름답다. 쇼와신산 아랫마을에서 인근의 우스산(有株山) 정상까지는 케이블카도 연결되어 있다.
4. 노보리베츠(登別) 지옥곡
노보리베츠 지옥곡 / 지독한 유황냄새
토야(洞爺)호 남동쪽 해안, 홋카이도 남서부에 위치한 노보리베츠시(登別市)는 도쿠가와(德川) 시대(1603~1867) 말기, 온천이 발견되면서 일본 최대의 온천휴양지 가운데 하나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곳은 큐슈(九州)의 벳푸(別府), 유후인(由布院)에 이어 일본 제2의 온천이라고 한다. 이곳 노보리베츠(登別)는 인근의 지옥곡(地獄谷), 오유누마(大湯沼), 족욕장(足湯)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산책코스가 개발되어있고 에도(江戶/19세기) 시대의 마을을 재현한 민속촌 지다이무라(時代村)도 있는데 공연도 있고, 각종 체험장 등등 볼거리들이 많다.
지옥곡(地獄谷)은 하얀 유황증기를 쉴 새 없이 뿜어대고 있어 유황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골짜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도 유황성분으로 온통 싯누렇다. 나무로 된 접근로를 따라 화구(火口) 근처에 가면 뽀글뽀글 솟아오르는 간헐천도 볼 수 있다. 사실인지 어떤지....
가이드 말에 따르면 많은 기독교인들이 순교한 장소라고 한다. 배교(背敎)를 명령하고, 따르지 않으면 유황 불구덩이에 집어던졌다고 하는.... 인본인들 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잔인한 인종들....
오유누마(大湯沼) / 유황천 / 지옥곡 나무 인도교
지옥곡에서 20분 쯤 산 위로 올라가면 오유누마(大湯沼)와 족욕장(足浴場)을 만날 수 있다. 오유누마(大湯沼)는 ‘커다란 온천이 만든 늪지대’ 라는 뜻으로 끊임없이 하얀 연기가 솟아나오고 있는데 물 표면의 온도는 40~50도이지만 깊은 곳은 130도가 넘는 고온이라고 한다. 둘레 1km, 수심 25m의 대규모 온천 늪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기 때문에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한다. 대탕소까지 내려가면 한편에 늪지대에서 나오는 온천수를 이용한 무료 족욕장이 설치되어 있다는데 덥고 힘이 들어 포기하고 위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저녁에는 호텔에서 잘 꾸며진 온천장에서 온천을 즐겼는데 어제 저녁 오타루의 온천장보다 시설이 훨씬 낫다. 이곳은 유황성분이 강한 온천수인데 일본에서는 온천수에 8가지 이상 성분이 포함되지 않으면 온천으로 개발할 수 없다고 한다.
5. 민속마을 지다이무라(時代村)
에도(江戶)시대 마을을 재현한 우리나라 용인민속촌 격인 지다이무라(時代村)는 여러 가지 볼거리, 체험거리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오이란 쇼’와 ‘닌자(忍者) 유령집’을 소개해 본다.
‘오이란 쇼’는 에도(江戶)시대 유곽(遊廓)의 모습으로, 일본 기생인 게이샤(藝者) 오이란과 쇼군(將軍)의 사랑이야기인데 코믹하게 엮어서 공연 내내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등장인물은 화려한 전통 복장의 게이샤 오이란과 두 명의 어린 수습 게이샤, 관객 중에서 선정한 쇼군(將軍)을 등장시키고 코믹한 스토리를 전개한다.
쇼군(將軍)과 게이샤(藝者) / 게이샤들의 전통무용 / 지다이무라(時代村)
먼저 화려한 일본 전통 무용을 선보인 후 한국관광객 중에서 40대 남성 한 명을 선정하여 쇼군(將軍)으로 분장시키고 코믹한 스토리를 전개하는데 진행자는 토막 한국어, 영어 그리고 일본어를 섞어 진행하는데 제법 웃긴다. 진행자는 50대의 여성인데 앞은 대머리이고 뒷머리를 올려 상투를 튼 일본남성 고유의 변발(촌마게/丁髷/ちょんまげ)에 유카다(浴衣)를 걸친 모습으로 옷차림 자체가 웃긴다. 게이샤와 쇼군 사이에서 술잔을 주고받으며 수작이 끝나면 쇼군과 기생들의 게임이 시작된다.
첫 번째 게임은 짱껨뽕(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손으로 하는 대신 몸짓으로 표현하는데 가위는 호랑이 흉내, 바위(주먹)은 사무라이 흉내, 보(보자기)는 할머니 흉내인데 제법 웃긴다.
두 번째 게임은 부채로 목표물 넘어뜨리기 게임....
진행자가 목표물을 코앞에 놓고 부채를 던져 넘어뜨리는 시범을 보이고, 쇼군에게 부채를 넘겨주는데 목표물을 훨씬 멀리 놓는다. 성공하면 커다란 선물을 주겠다고 하며 기회는 단 세 번.... 쇼군이 부채를 힘껏 던지지만 팔랑거리며 중간에 곤두박질... 두 번을 실패하자.... 목표물 거리를 조정하겠다며 쇼군 코앞에 가져다 놓는다. 결국 쇼군이 성공하고... 선물을 주는데 사탕 한 알... ㅎ
게이샤들의 화려한 전통 무용으로 쇼를 끝마치는데 쇼가 끝나면 입장할 때 나누어 준 작은 종이에다 동전을 싸서 무대 위로 던진다. 에도(江戶) 시대의 전통이란다.
6. 닌자(忍者) 유령의 집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암살조직 닌자(忍者)는 이야기로 듣거나 책에서 보았는데 이곳에서는 닌자(忍者)들의 쇼(칼쓰기, 표창던지기 등)도 볼 수 있고 인자들의 비밀의 집도 들어가 체험할 수 있다.
그다지 크지도 않은, 평범한 시골집처럼 보이는 닌자의 집은 들어가면 엄청나게 복잡한 미로와 함정 투성이 집이다. 꼬불꼬불한 좁고 어두컴컴한 복도, 빙글빙글 돌아가는 계단, 곳곳에 감쪽같이 숨겨져 있는 비밀 문과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숨겨진 비밀 무기들, 비스듬한 복도 가운데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형 판이 두 개 연이어 있어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닌자 마을에는 모두 이런 집들만 있었다니 아무리 훈련이 잘 된 사무라이들도 닌자(忍者) 마을에서는 힘을 못 썼다고... 결국 돈을 주고 이들을 이용(청부살인 등) 하였다고 한다.
◐ 닌자(忍者/にんじゃ) 이야기
닌자(忍者)는 가마쿠라(鎌倉/12세기)시대부터 에도(江戶/19세기)시대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쇼군(將軍/大名)이나 영주에 소속되거나 독립하여 첩보활동, 파괴활동, 침투전술, 음모, 암살 등을 일삼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의 악명은 일본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 만화나 게임으로도 나와있다. 이들은 변장과 은신, 암살, 교란, 침투 등의 달인들로, 자신들의 모습을 숨기기 위해 얼굴에 가면, 복면, 인피면구(人皮面具) 등을 쓰거나 검은 옷으로 변장했다. <人皮面具/다른 사람의 얼굴 가죽을 벗겨 자신의 얼굴에 뒤집어쓰는 것>
이들이 사용한 무기들에는 수리검(手裏劍: 십자 또는 봉 형태의 표창), 쇄겸(鎖鎌: 사슬낫), 만력쇄(萬力鎖: 추가 달린 사슬무기), 바람총(독침을 입으로 부는 총) 등을 다룰 뿐 아니라 독, 미혼향(迷混香: 마취제)을 사용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닌자들의 가장 큰 덕목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므로, 복면을 쓰고 다니고 만약 들키면 비밀을 적에게 발설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혀를 깨물고 자결을 하거나 스스로 물에 빠져죽어 비밀을 지켰다고 한다. 이들은 대체로 원래는 쇼군(將軍) 수하의 검술의 고수 사무라이(侍) 들로, 주군이 죽으면 떠돌이 낭인(浪人)이 되었는데 이들은 절대로 다른 쇼군은 모시지 않고 산속에 숨어들어가 살다가 청부 살인을 직업으로 하는 닌자(忍者)가 되었다고 한다. 초기에는 쇼군(將軍)들이 이들을 없애버리려고 사무라이들을 파견했으나 실패하자 오히려 이들을 이용하여 돈을 주고 적장들을 암살하거나 비밀정보를 입수하는 수단으로 이용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많은 부(富)를 쌓게 된 이들은 전국 곳곳의 은밀한 산속에 마을들을 형성하게 되었다.
닌자(忍者)사회도 철저한 계급사회였다고 하는데 마을의 우두머리는 죠닌(上忍), 그 아래로 쥬닌(中忍), 게닌(下忍)... 이들의 마을은 일본 열도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었는데 나뭇잎마을, 바람마을, 모래마을, 안개마을, 바위마을, 구름마을, 폭포마을, 아지랑이마을, 자물쇠마을... 등등
닌자는 이제 일본의 공상 만화영화에서나 주로 등장하는 캐릭터일 뿐만 아니라, 일본의 역사적 실체로서, 일본열도를 상징하고 대표하는 캐릭터가 되었다.
◐ 닌자들의 비밀 무기들
닌자들의 활동모습 / 구수갑 / 수리검(표창)
사슬낫(鎖鎌) / 쿠나이(다용도 검) / 닌자들의 무기모음
7. 후라노(富良野) 허브(Hub)농장
후라노 허브농장 / 라벤더 농장
삿포로 동쪽으로, 홋카이도 중심부에 있는 후라노는 나지막한 구릉지대로 광활한 허브농장을 자랑하는데 멜론의 산지로도 유명한 모양으로 멜론 판매장도 있다. 물론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도 판매하지만 물품 구매보다는 아름다운 경관을 보러오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나지막한 구릉(丘陵)은 허브를 색깔별로, 종류별로 심어 경관이 너무나 아름답다. 근체에는 와인공방도 있어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종류별로 시음할 수도 있고 지하 와인 숙성시설도 둘러볼 수 있다. 엄청나게 큰 농장에서는 방문객들에게 라벤더 향을 첨가한 아이스크림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8. 비에이(美瑛)의 경관
비에이(美瑛) 풍경 / 맥주 보리밭
후라노 북쪽 30분 거리에 있는 비에이(美瑛)는 홋카이도의 중심부로 ‘홋카이도의 배꼽’ 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특히 토미타 농원(Farm 富田)이 관광명소로 가지가지 꽃들을 색깔별로 심어 아름다울뿐더러 특히 보라색 라벤더를 많이 심어서 언덕은 온통 보라색의 향연이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색채를 자랑하는지 시카사이노오카(四季彩の丘)라고 부르는 언덕에서는 알록달록한 꽃길 가운데를 트랙터가 끄는 관광차를 타고 한 바퀴 돈다.
9. 호쿠세이노오카(北西の丘) 전망공원
인근에 있는 호쿠세이노오카는 언덕 가운데 피라미드형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은 아름다운 꽃은 안보이지만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여러 가지 기념물들이 많이 널려있다.
호쿠세이노오카(北西の丘) 전망대 /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세븐스타 담배 포장지에 사진이 들어가 유명해 졌다는 동글동글한 떡갈나무(세븐스타 나무), 조금 큰 두 나무(부부)와 작은 나무 한그루(아들)는 오야코(親子の木)나무, 닛산(日産) 자동차 광고를 커다란 미루나무 밑에서 찍었는데 두 서양남녀 켄과 메리의 이름을 따서 유명해진 켄과 메리의 나무도 있다.
또 각기 다른 작물을 심어 멀리서 보면 마치 천 조각을 이어 붙여 놓은 것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패치워크노미치(Patchworkの路), 또 무슨 드라마를 찍은 장소..... 내 눈에는 별것도 아닌, 평범한 들판이고 나무들인데 일본인들은 묘하게 연관 지어 이름을 붙여 놓아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또 관광객들은 차에서 내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10. 아오이 이케(靑い池)
근처에 있는 ‘아오이 이케’는 댐을 만들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유황과 게르마늄이 섞여있다고 하는데 물 빛깔이 신비롭고 호수 가운데 익사(?)한 나무들이 앙상하게 서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아오이 이케(靑い池)
11. 홋카이도 도청 소재지 삿포로(札幌)
홋카이도 도청소재지인 삿포로(札幌)는 인구 200만 정도로 일본 제4의 도시라고 한다. 삿포로의 옛 도청인 구도청사(舊道廳舍)는 250만개의 붉은 벽돌로 지어서 아까렝가(赤煙瓦)라는 애칭으로 불린다는데 홋카이도 개척의 상징이라고 하며, 지금은 관광명소다.
정원과 연못도 있고 잘 꾸며진 공원이 근처에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바로 옆에는 오오도리(大通)공원은 잘 가꾸어져 있고 도로 옆에는 삿포로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탑(展望塔)이 우뚝 솟아있다.
기념사진 찍는 곳 / 홋카이도 구도청사 / 오오도리 전망탑
◐ 여행후기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긴 하지만 화산과 온천의 나라 일본을 제대로 체험한 여행이었다.
환태평양 불의 고리(火山,/地震帶)에 위치한 일본은 항상 화산과 지진에 노출되어 있는 나라로 실제로 산위에서 유황증기를 내뿜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계곡에서 끓어오르는 유황천을 보며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 2011년 일본 동북지방 대 쓰나미(海溢)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당시의 장면들이 떠올랐다.
2011년 대만여행에서 만나 친구가 되어 지금도 메일을 주고받는 일본영감 야마시타미노루(山下稔)의 고향이 바로 피해의 중심 센다이(仙臺)로, 야마시타 영감은 집을 잃고 두 달째 대만에 와 머물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야마시타 영감(77세)은 지금 센다이의 작은 아파트를 임대하여 혼자 살고 있다.
또,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우리 여행가이드의 중국, 한국, 일본의 해박한 역사지식이었는데 피곤하여 조느라 제대로 듣지 못한 점이다. 무척 재미있었는데... 중국과 일본에서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는 가이드였다.
재미있었던 일 중의 하나는 패키지 일행 중에 나와 종씨인 백씨(白氏)자매가 6명이 있었던 일이다. 항렬(行列)을 따졌더니 내 손녀 뻘로 날 보고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는데 하나같이 늘씬하고 유복해 보였고, 자매가 모두 머리가 좋다고 자랑하여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여행 내내 서로를 배려하여 웃음꽃이 피었던 우리 네 커플의 조화, 집사람이 발목을 다쳐 통증으로 걱정이 많았는데 잘 참아주어 무사히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점은 행운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 전통마을 방문이 여행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었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홋카이도는 삿포로 눈 축제인데... 겨울에 다시 올 기회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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