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비단별 중복 기능 통합 전문성 강화
151개 과제 해결책 모색·예산 169억 절감
6년 연속 품질분임조 대통령상 수상 쾌거
‘변화와 혁신’. 많은 부대가 최근 우리 군의 화두가 되고 있는 이 단어를 실천하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육군종합정비창 예하 궤도장비정비단(이하 궤도단)이 창의적인 활동으로 정비부대 내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궤도단은 우리 육군의 궤도차량에 대한 창정비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전차·자주포 등 궤도차량 완성장비를 정비하는 것은 물론 구성품·결합체를 정비하고 정비공정 중 해체 및 공정검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시제품 부착시험을 지원한다. 한 마디로 우리 군이 운용하는 궤도차량이라면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부대인 셈이다.
기사사진과 설명ISO9001 인증 획득을 통해 어떤 외부 업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공장 환경과 개선된 공정을 갖추게 된 육군종합정비창 궤도장비정비단 공장 전경. 부대 제공 |
기사사진과 설명창정비와 성능개량 후 야전부대 복귀 전 장비지휘검사를 받고 있는 K55A1 자주포. 부대 제공 |
기사사진과 설명육군종합정비창 궤도장비정비단 인원들이 궤도장비를 정비하고 있다. 부대 제공 |
그 역할이 큰 만큼 부대는 신규 전력화 장비 창정비와 성능개량 소요를 고려해 궤도차량 중심의 전문화된 조직으로 부대를 재설계한다는 개념으로 변화와 혁신에 힘써 올 한 해 굵직굵직한 성과를 이뤄냈다.
가장 대표적인 성과가 각 정비단별로 중복된 정비기능을 조정한 것. 종합정비창 예하 여러 정비단의 기능 중에는 중복된 것이 상당부분 존재하는데, 이렇게 분산된 유사·중복 기능을 통합해 전문화한 것이다. 발전기류 정비의 경우 궤도단뿐만 아니라 기동단에도 수행하는데 이를 궤도단으로 통합한 반면 궤도단과 통신단이 동시에 갖고 있던 회로카드류 정비기능은 통신단이 맡도록 한 것. 또 장갑차 차체는 기동단이, 부품은 궤도단이 정비하던 것을 기동단이 모두 정비하도록 해 정비체계를 일원화했다. 이처럼 궤도단이 제안해 이뤄진 시스템별 정비체계 통합은 전문성을 높이고 정비인력·시험장비의 중복투자를 방지함으로써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궤도단은 현장 개선과 생산성 향상에도 힘써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1인 1아이디어 도출을 과제화해 151개 과제를 도출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함으로써 무려 169억 원의 예산을 절감한 것. 생산성 향상 노력의 생활화는 자연스레 품질분임조 활동 활성화로 이어졌다. 덕분에 궤도단 소속 품질분임조 ‘밋숀 일꾼들’은 지난달 열린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현장개선 분야에서 대통령 금상을 수상했다. 이는 2009년 궤도단이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후 6년 연속 수상함으로써 이제 품질분임조 대통령상 수상은 궤도단의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됐다.
국제표준화기구의 품질경영시스템(ISO9001) 인증 획득도 빼놓을 수 없다. ISO9001 인증은 고객에게 제공되는 제품 서비스 체계가 규정된 요구사항을 만족하고 지속적으로 유지·관리되고 있음을 인증하는 국제규격. 지난해 항공기정비단이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는 궤도단을 필두로 종합정비창 예하 모든 정비단과 참모부서가 인증을 획득, 어떤 외부 업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정비품질과 서비스 실현 체계를 갖췄음을 군 안팎으로부터 인정받게 됐다.
가장 중요한 고객인 야전과의 소통에도 심혈을 기울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10여 명으로 구성된 전방지원센터를 운영해 궤도장비의 야전운용 중 결함이 발생하면 24시간 출동해 정비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 예전에는 문제가 발생하면 야전에서 1차적으로 해결하고, 불가능할 경우 궤도단으로 장비를 보내느라 전투력 공백이 컸지만 전방지원센터가 이런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궤도단이 창정비한 장비를 야전 요원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창정비 출고장비 야전고객 참여 출고검사’ 행사도 마련했다. 창정비한 장비 출고 때 장비운용관 등 담당자가 직접 궤도단을 방문해 성능검사하는 과정을 확인함으로써 야전에서 그 장비를 믿고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장식(사무관) 정비통제관은 “정비공정의 변화와 혁신은 물론 고객만족을 이끌어내는 각종 활동을 통해 고객이 만족하고 전투장비 가능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정비부대가 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