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바빠 책을 못 읽는다.'라는 말은 옛말이다. 지금은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어도 오히려 책은 인류로부터 점차 멀어져 가고 있다. 무한경쟁시대에 책을 읽는데 시간을 소모한다는 것이 탐탁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한 까닭이다.
더군다나 IT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컴퓨터에서 보다 경제적이고 보다 편리하게 읽을 수 있는 전자책(E-Book)이 등장하여 이를 선호하다 보니 종이책의 종류와 발행부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그로인해 출판사나 서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게 되는 극한의 상황이 도래했다. 여기에 모바일의 기능이 만능이라 할 만큼 막강하게 향상됨으로써 종이책의 운명은 마치 풍전등화와 같이 위태롭다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5권의 책을 구입했다. 평소 "동서양의 고전들이 나를 지탱하게 해줬다"라고 말해온 박 대통령은 유학자 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의 철학 서신들을 모은 '답성호원', 소설 '이방인' 7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일러스트 이방인'(알베르 카뮈 원작), 로맹 가리의 데뷔작 '유럽의 교육', 니체 철학 기반의 철학 치료 내용을 담은 '철학과 마음의 치유'(김정현), 정조와 홍대용의 문답을 담은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김도환) 등을 골랐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배려로 종이책 시장이 조금은 활성화되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부산도시철도(주)는 시민의 생활 속 독서공간을 확대하여 독서문화 진흥에 이바지하고자 도시철도 공간에 시민을 위한 북하우스를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다.
현재 부산 중앙동역(1호선), 연산동역(1호선), 덕천동역(2호선), 수정역(2호선), 온천장역(1호선) 등 5군데 역사 구내에 북하우스를 개소하여 부산문화연구회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책 읽는 목요일, 독서 감상문 현상모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연간 6만7천여 명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부산 중앙동 지하철 역사 안에는 세 평 남짓 북하우스가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눈에 잘 띄는 장소에 있다.
소장도서는 약 2천여 권, 이용객은 월 평균 3천여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