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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굽이 언덕 너머 꽃동네에도 큰 언니” - 구절초(仙母草) 학명: Dendranthema zawadskii var. latilobum (Maxim.) Kitamura 쌍떡잎식물강 초롱꽃목 국화과의 다년초
구절초의 속명 단드란테마(Dendranthema)는 줄기 밑 부분이 목질화 되는 것으로부터 ‘나무(Dendro)와 꽃(antheos)’의 합성어이며 종소명 자바드스키(zawadskii)는 체코의 식물학자이다. 구절초는 흰꽃이 대부분이지만 간간이 분홍 꽃도 있어 심심치 않은데 개화할 때 두상화의 혀꽃이 덧니처럼 살짝 들쑥날쑥한 것도 재밌고 향기 또한 맑아 코끝이 달다. 흰꽃 / 희어 새파란 / 아침 산길에도 햇살 / 햇살 묻은 공기 박차고 / 나래 훠얼 솟구치는 새 / 새들이 털고 간 / 억새풀 숲의 이슬 / 뽀얗게 번지는 동녘하늘 / 동트는 하늘 쪽 / 어슷한 비탈길 돌아 / 발부리마다 조심스런 / 애기물매화 / 앙증스레 도리반거리는 / 방싯한 얼굴들, 종일 / 고 어린 것들 데리고 노는 / 꽃동네에도 큰언니 / 속없는 큰애기들의 웃는 니 / 덧니 / 덧니 귀염스런 구절초 / 흰꽃 - 졸시 <구절초> 초가을에서 서리가을까지 피는 『구절초』는 우리 산야 들국화 가문의 맏이답다. 꽃봉오리의 지름이 8cm에 이르는 것도 있으니 3~4cm로 한들거리는 해국이나 개미취, 구름국화 무리와 비교된다. 더욱이 잔가지에 많은 꽃을 매단 쑥부쟁이에 비하면 구절초는 한 꽃대에 한 송이씩 밀어올리고 한 떨기에는 모두 다섯 송이 정도로만 아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러니 구절초는 가을 들꽃무대에서 단연 ‘큰 언니’의 배역이다. 구절초 꽃밭에 앉아 턱을 괴면 문득 수줍은 누이의 덧니가 떠오르기도 하는 것이다. 구절초는 우리나라 토종 들국화이다. 구절초를 옛 사람들은 「선모초(仙母草)」라 하여 약으로 썼다. 원래 ‘선모(仙母)’는 중국 도교 신화에 나오는 불사(不死)의 여신 서왕모(西王母)를 가리키는데 그녀의 맵시 있는 저고리와 치마에는 사슴이나 국화가 장식되어 있다. 구절초의 티 없는 모습이 선녀의 날개옷 같이 희고 향기롭다는 의미겠지만 정말 서왕모 이름에서 유래했다면 선모초의 약효는 필시 여성 또는 부인에게 크게 이로울 것. 실제로 구절초는 자궁이 차서 생기는 월경불순, 불임증 같은 부인병을 고치는 선약이다. 선모초는 구월 구일 중양절에 아홉 마디를 갖추므로 구절초(九節草)라 하였고, 이날에 꺾어야 약효가 제일이다 하여 ‘꺾을 折’자를 들여 구절초(九折草)라 불렀다. 구절초는 산지 밝은 숲속, 암각지, 초원의 양지나 반음지, 약간 건조하거나 적습한 곳에서 서식한다. 산구절초가 건조하고 추운 산악지형 식구들이라면 구절초는 해발이 낮은 산기슭이나 마을 주변 식솔들이다. 우리나라에는 넓은잎구절초, 가는잎구절초, 울릉국화, 신창구절초, 한라구절초, 바위구절초, 이화구절초, 낙동구절초 등 그 종류가 서른 가지를 넘는다. 구절초는 향이 있고 맵고 쓰며 따뜻한 성미를 지녔다. 심, 비, 위로 들어가 중초를 따뜻하게 하여 소화불량과 위 냉증을 치료한다. 특히 자궁냉증과 자궁경염, 월경통, 불임증과 같은 부인병에 다용하였으며, 폐렴, 비염, 고혈압, 습진, 해독, 항우울, 항바이러스 등에도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구절초의 추출물과 분획물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생육저해 활성을 갖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알레르기 동물모델에서 알레르기의 유발을 저농도에서 억제하는 효능도 입증됨으로써 구절초의 한의학적 기전과 부합한다. 영양학적으로 구절초는 베타카로틴, 비타민 A, 칼륨 등이 풍부하다 하였는데, 꽃부꾸미를 부치고 찻물에 띄우거나 술에 우려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 ||||
구절초
한라구절초
가는잎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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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호호아줌마의 '나주라는 세상이야기' 블러그를 기다렸다가 댕강 퍼와서는 쫌 먄하고 멋쩍어합니다.^^ 오낙에 편집이 이뻐요. 낼은 이곳에 신문도 한 장 오려볼까 허고, 요 구절초 사진은 고르다 우리 카페 홍렬샘이 찍었던 걸 썼어요. 중간 정도 핀 꽃이 가운데 한나 피었으면 했는데 저 아래 어린 꽃의 미감이면 충분했어요. 감사해요~
들국화의 다민족 현상때문에 그 족보가 너무 헛갈리고 혼란스러웠는데 그 맏 언니가 구절초였네요~~
쑥부쟁이와 구별이 안가더니 색깔이 구절초는 흰색이네요~
이놈의 가문을 낱낱이 족보뒤짐을 해야겠다고 별르고 있었습니다~~^^
풀꽃이 귀한 서울에서 의지가 대단해요. 텃밭을 가꿀 때 좋아하는 들꽃도 몇 심어 가까이 들여다보세요. 한아름 꺾어와 질화분에 꽂아보는 재미도... 겨울에 강아지풀 마른 것 화병에 심으면 몇 년이 가도 고대로 간지럽고 귀엽답니다...
드디어 2탄 ...시와 그림과 글~~이가을에 딱입니다~~^^
싱거운 이야기도 곱게 봐주니 제 얼굴이 반들반들 광이 납니다.~~^^
'찻잔에 어리는 가을하늘 같은 마음을 가다듬어
짧은 인생과 내 몸 사랑하는 법 맑디맑게 음미해보자.'
이런 글 아무나 못 쓰지요.
아, 이런 글을 잉크도 마르기 전에 받아 읽어보는 저는 분명 복 받은 뇬입니다^^
복 받은 놈은 접니다... 종종 '들꽃에세이'를 쓰고 싶었는데 김부장님이 스타트라인을 그어주었어요. 모쪼록 귀한 신문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격려로 알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훗날 벗들 불러 구절초 차 대접하는 꿈을 꾸어봅니다. 강물샘이 생각납니다. 언제 구절초 차 마시러 함께 갔으면 바램을 해보았어요. 누가 안되며는요. ^^*
누가 안 되면?? 으응, 본문에 '구절초차를 만들어 우려놓고 벗들을 한번 불러보고 싶다'는 것이 안 되면?... 한약 말고 차를 골고루 만들어 맛볼 날 언능 만들게요. 허브류가 보다 용이할게고 그리 보면 감국, 구절초도 허브죠. 연 향은 또 얼마나 좋은데요...
누가 안 되면?ㅎㅎ= 피해가 안 되면요 라고 적었는데 띄어 쓰기가 그리되었네요, 부족하여시리.. 유춘오 꽃차 생각나서요, 언능 만드세요 편히 들락날락 할게요. 채식뷔페에서 연잎차는 향이 별로이던데요? ㅎㅎ 이쁜샘 고마워용.ㅍ ㅇ.
이쁜 강물샘도 언능 나와서 글도 써주고 사진도 띄워주고 광양댁들 재밌는 소식도 날려주면 좋겠어요...
구절초 차 만들어 우려놓고 벗들을 한 번 불러보고 싶다에...저도 포함시켜주실거죠?^^*
마음과 생각으로 외고 있으면 '열려라 참깨' 주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