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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사지맥 제2구간 성황당고개에서 16전투비행단 정문까지 산행 ○ 산행일시 : 2020. 7. 12(일) ○ 행정구역 :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 유천면, 문경시 동로면, 산북면 ○ 산행구간 : 성황당고개~국사봉~공수골재~꽃재~성황당~밤재~16전투비행단 정문 ○ 산행거리 : 오록스맵 기록 17.13km, 트랭글기록 17.7km ○ 산행인원 : 12명(조병헌님, 산중님, 최학주님, 후상님, 조영애님, 유주열님, 풍류객님, 더덕신님, 더덕신지인, 산동네님, 박옥자님, 마루님, 김양호님, 사르리) ○ 산행시간 : 5시간 36분(09:29~15:36) ○ 산행난이도 : ★★.★/2 ○ 산행감상평 : ★★ ○ 산행추천시기 : 봄(진달래 및 나물산행) ○ 날 씨 : 맑음 21℃~32℃(예천군날씨 기준) ○ 등산지도 ○ 고도표 ○ 트랭글기록 [산행통계] [산행궤적] [고도표] ○ 오룩스맵기록 [산행통계] [산행궤적] [고도표] ○ 산행종주기 새생명이 찾아와 푸르름이 세상을 덮은지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하여 아직 눈으로 보이는 녹색의 잎들은 멀리 있는 시베리아의 이끼처럼 느껴진다. 사회적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어 사람과 사람을 멀리하고 있지만 좀처럼 사회분위기는 변하지 않고 있다. 사람들의 생활 활동반경은 코로나 이전으로 환원되어 활동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더이상 확대 되지 말아야 하는 생각이 마음에 쌓여간다. 이제 마스크 쓰기는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를 잡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을 받고 있으며 기온이 올라가는 무더위에서도 비말차단 마스크가 아닌 미세먼지용마스크를 쓰고 활동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가 있다. 나 또한 그러한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주 산행에는 근래에 들어 가장 많은 인원이 산행을 함께하게 되었다. 용인휴게소를 잠시 쉬었다 힘차게 달려온 버스는 어느새 예천군 용문면 두천리에 있는 성황당고개에 도착을 한다. [지난번 날머리 성황당고개를 다시 찾아 산행시작 : 9시 31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분위기처럼 날씨도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이 하늘에는 비구름이 가득하다. 일기예보만 믿고서 우중산행 준비는 전혀하지 않았는데 조금은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기상청을 믿고서 산행을 하는수 밖에 없다. 성황당고개를 찾아 오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마음을 갖고 찾을 것이다. 우리 일행은 이 길에서 다른 길을 잇는 마음의 고향을 찾아서 떠나가 위하여 같은 길을 걷지만 각기 다른 세상을 찾기 위하여 오늘도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을 한다. [산세에 어울리지 않는 시맨트 임도 : 9시 37분] 언제나 들머리에서 시작하는 대부분의 발걸음은 고도를 높이면서 시작을 한다. 아주 드물게는 오르지 않고 내려서면서 가는 때도 있지만 그것을 즐거워하지 않는 이유는 내려온 거리만큼 다시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삶도 시작하는 길이 내리막이라면 매우 힘들게 느껴질 것이다. 그것도 어디까지 내려갈지 모른다면 발걸음이 더욱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도 내려설때는 올라가는 것을 잠시 잊고서 내려가는 것에 충실할 수 밖에 없다. [저마다의 모습을 뽐내는 소나무숲길 : 10시 8분] 아름다운 선형을 자랑하고 있는 소나무숲길에 빠져든다. 같은 모양으로 자라난 것은 하나도 없다. 제각각 개성있는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다르게 생겼다고 비난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가 잘났다고 자랑도 하지 않는다. 단지 서로를 바라보면서 그렇게 생긴 것에 대하여 감탄만 하고 있을 뿐이다. [729.8봉에서 더덕신님 : 10시 17분] 끝을 향해서 간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내포될 수가 있다. 첫번째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새로운 시작이 다시 시작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더 이상은 없다는 것이다. 무엇을 끝으로 정하느냐에 따라서 끝의 종점에 대하여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길고긴 시간을 산에서 보내면서 신산경표 완주를 위하여 끝지점에 서 있는 더덕신님이다. [조병헌님] 내일 모래면 태어나서 강산이 여덟번이 변하는 세월을 함께하신 아직도 산에 대한 열정은 화산의 용광로처럼 활활타오르고 계신 분이다. 올해 안에 이분도 아마 신산경표를 완주할 것이다. [산중회장님] 성황당고개에서 인근 주민들이 소망하는 것들을 이루고자 무릇 성황당고개에 서낭신에게 기도를 하였을 것이다. 성황당에서 느끼는 기운은 오방색의 천과 돌탑 등으로 토속신앙의 환경을 조성해 놓아서가 아니라 그이상의 다른 강한 기운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다른곳의 성황당과 달리 주산으로 기운을 받고 있는 국사봉의 오르막에서 강한 기운을 느낄수 있을 정도로 힘들 발걸음 느껴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사르리 - 나] 내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지 산이 결코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이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흘린 땀방울만큼 올라가는 높이도 비례한다. [729.8봉 삼각점] 지맥을 하는 사람들에게 삼각점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전에도 한번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 종교를 믿는 사람과 비교를 하면 성지순례를 하는 것처럼 신성시 하고 있다. 지맥산행이라는 것이 마루금을 이어가기 때문에 삼각점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 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그곳을 지나갔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확인하기 위하여 신성시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유주열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만의 리그라고 한다. 골프를 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바이크를 타는 사람 아니면 악기를 다루는 사람 기타 등등의 사람들의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서 만족을 찾아가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비단 그것이 동호회 뿐만 아니라 인생의 모든 것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727.6봉 표찰] 십승지지에 대한 기록은 <정감록>·<징비록>·<유산록>·<운기귀책>·<삼한산림비기>·<남사고비결>·<도선비결>·<토정가장결>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체적으로 공통 장소는 영월의 정동 쪽 상류, 풍기의 금계촌, 합천 가야산의 만수동 동북쪽, 부안 호암 아래, 보은 속리산 아래의 증항 근처, 남원 운봉 지리산 아래의 동점촌, 안동의 화곡, 단양의 영춘, 무주의 무풍 북동쪽 등이다. 이들 지역은 모두 남한에 편중되어 있고 교통이 매우 불편하여 접근하기 힘든 오지이다. 이런 곳이 선호된 것은 전쟁이 났을 때 백성들이 취할 수 있는 방도란 난리가 미치지 않을 만한 곳으로 피난하여 보신하는 것뿐이었기 때문이다. 십승지에 대한 열망은 조선후기와 일제강점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6·25전쟁 때에도 영향력을 미쳤다. [다음백과] [김양호님] 정감록에서 십승지를 지정하던 시기는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우리나라의 오지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기 때문에 십승지로 지정 되었을 것이다. 지금은 교통수단 등이 발달하여 전국 어느곳을 쉽게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공위성으로 방방곳곳을 촬영하여 무엇이 있는지 컴퓨터로 볼 수 있는 실정으로 십승지의 의미가 다소 감퇴 되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피난의 의미가 아닌 주거 환경으로서의 십승지는 환경오염이 심각할 수록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생각을 한다. [727.6 국사봉 정상석 : 10시 23분]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도에는 정상석이 없는 정상에 729.8봉으로 표시하고 있는데 정상석은 여기에 설치를 해놓았다. 어떻게 보면 무명봉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사봉 정상 이정표] 무명봉으로 너무 넘쳐 나는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정상석, 정상 이정표, 인근지역 안내 이정표를 비롯한 헬기장 등이 있다. 이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무병봉이라고 대우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봉우리가 정상에 대한 예우를 받을만한 자격들이 충분히 있다. [사르리 : 나] 두개의 국사봉 기운을 받는다. 옆에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아 봉우리 개념에서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으면서도 정확도를 생명으로하는 지도를 기준으로 한다면 처음에 올라선 봉우리에서 정상석이 설치되야 맞다고 생각을 한다. [사르리 : 나] 두개의 사진은 하나의 사르리이다. 같은 사람을 두번을 촬영했기 때문이다. 시간적 개념으로 생각을 하면 처음의 사진과 두번째 사진은 엄연히 다른 사진이다. [국사봉 정상에 있는 꽃재 1.3km 이정표] 이정표라는 것이 친근함을 느끼게 한다. 도심지의 이정표와 숲속에 살아있는 동식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정표에서 느끼는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공수골재 : 10시 40분] 도시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들은 인간이 만든 온갖 공해로 인하여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특히 인간은 그렇게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킨다는 명목으로 좋은 환경에서 잘 생육하고 있는 것을 인간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도심지로 옮겨 심고 있다. 이곳 자연에서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공수골재] 생명이 다하면 자연스럽게 쓰러져 다른 식물들이 자라나는 자양분이 되어 자연에 녹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시에서 쓰러진다면 그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각되어 공기의 오염이 되어 하늘로 산화할 것이다. [공수골재 이정표] 식물들은 무질서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어느 것은 서로의 천적으로 아니면 상부상조하면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숨김이 없이 서로에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면서 태어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할 것이다. [꽃재 : 10시 50분] 푸르름이 가득한 초원은 주변의 나무들에게 더욱 짙은 녹음을 보여주는 조연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리 흔히 지나가지 않는 길이기에 주로 동물들이 자신들을 밟고 지나 가겠지만 다음 아침에는 다시 곳곳하게 서서 그들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574.8봉 : 11시 3분] 오랜 세월을 건강하게 살아기 위하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인간 보다 나무들이 더잘알고 있는 것 같다. 나무들이 자라면서 인간이 가지를 쳐주지 않아도 스스로가 하늘로 곧고 튼튼하게 살아남기 위하여 자신의 잔가지를 스스로 죽여서 쳐내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474.4봉 : 11시 14분] 경자년의 여름 무더위도 장마가 끝나면 절정으로 이룰 것이다. 나무잎들도 장마와 태풍으로 힘겨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하여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먹어야 가니까 맛있는 점심식사 : 11시 30분] 소나무의 피톤치드를 느끼면서 점심을 먹는다. 여름이 되면서 밥이 입으로 넘어가지 않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빵이나 떡으로 점심을 먹는다. 한국인의 힘은 밥심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도 밥을 고집하고 있다. 물에 말아서 김치와 함께 먹는 맛은 어릴적 여름에 먹던 밥맛을 그대로 느낄수 있어 밥을 고집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송전탑 : 11시 44분] 송전탑이 생기면서 주변 새로운 환경이 조성된다. 나무들을 베어낸 송전탑 아래와 주변은 잡풀들이 주인이 된다. 다른 세력이 들어 오는 것을 방어라도 하듯이 틈새를 보이지 않고 빼곡히 자리를 잡고 있다. [사곡고개 : 11시 49분] 인적을 찾아보기 힘든 고개다. 그래도 시멘터 도로가 있으니 간혹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질 것이다. 고개에 붙어 있는 산악회 리본과 산객의 모습에서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만든다. 인공적인 것인 주변의 식물드과 예전에 있던 것처럼 느껴지는 풍경이다. 그리고 시멘트에 발길을 옮기고 있는 산객의 뒷모습에서 자연과 함께 오랜 세월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을 느낄수 있는 모습이다. [참나무 위에 누워있는 508.3봉 표찰 : 12시 6분] 산객들의 편의를 의하여 설치한 표찰을 마치 쓰레기로 생각을하고 떼어서 보이지 않는 곳에 버리던지 아니면 지금처럼 표찰을 흉물처럼 방치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가 있다. 설치하는 사람은 비용도 비용이지만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 먼거리를 가져와서 자연친화적으로 앞으로 나무가 자라면서 영향을 받지 않도록 몇십년을 바라보면서 여유 줄을 생각하면서 부착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철거하는 사람은 단순히 나무에 부착했다는 이유만으로 철거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 철거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표찰을 바라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잠시 쉬어가고 : 12시 39분] 장마가 시작되는 고온 습한 날씨는 산행에 제일 어려운 날씨이다. 그래도 오늘은 바람은 불어서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가는 것이 산행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무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가장 편안한 자세로 여기의 환경과 잘 어울릴수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성황당고개 : 12시 47분] 오늘 들머리도 성황당고개로 인근에 민가가 적지 않게 있는 곳이지만 여기 성황당고개는 사람 발길이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던 옛날에는 이 고개를 걸어서 많은 사람들이 넘나들었을 것이다. 성황당나무 아래에 쌓여있는 돌무덤에서 사람들의 왕래를 짐작할 수 있다. [276.3봉 : 12시 56분] 소나무의 가지마다 덮여 있는 껍질들은 세월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여정일 것이다. 한겹이 쌓이면 지난세월이 그자리에 남아 있을 것이다. 스스로 몇년을 살았는지 헤아리고 있겠지만 여기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묘지 가는 길 : 13시 3분] 살아온 세월보다 어떻게 살았나를 중요시 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살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사는가의 방식은 살아온 세월에 녹아 있는 한 부분인지 모르겠다. 흔히 내가 걸어온 길이 어떤 길인가를 강조 한다. 자기 중심의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를 하다보니 사연없는 것이 없을 것이다. [잘 정비된 등로 : 13시 24분] 굴곡진 인생의 길도 하늘에 유유히 흐르는 구름처럼 흘러간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처럼 가까이 가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세월의 흐름도 손에 잡힐듯 하지만 허공으로 사라지는 구름과 같다. [납골 가족묘 : 13시 24분] 인생의 끝나면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표현 한다. 그것은 매장이 주류를 이르던 시대에는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대부분의 음택이 산에 위치하고 있으면 간혹은 집에서 가까운 밭에 묘지를 쓰기 때문에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표현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화장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유골은 납골당에 안치를 많이 하고 그리고 납골묘를 쓰더라도 유골함에 모시기 때문에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표현이 지금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한다. 자연으로 돌아가던 아니면 유골함에 모셔서 납골당에서 사후에도 편안하게 보낼수 있다면 망자도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고림리 도로 : 13시 28분] 가끔 우연찮게 길위의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이 있다. 지맥을 하면 명산이 아니고서는 사람을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다. 비산비야 지대를 걸으면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하루종일 걸어도 사람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오늘은 지맥을 하고 있는 무한도전클럽 회원을 만났다. 플러스님과 일행 두명이 국사지맥을 원샷을 종주하고 있는데 만나게 되었다. [이름모를 버섯] 장마가 시작되면 또다른 세계가 열리는 곳이 있다. 우리가 흔히 볼수 없는 숲속에는 장마의 굵은 빗줄기 소리에서 느낄수 있는 새생명을 두드리면 땅위로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피어난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퍼진 버섯종균들이 속속히 머리를 내밀면 습한 기온을 다빨아 드릴 기세로 자라고는 한다. [태양광발전소 주변 농노 : 13시 51분] 농촌에서 흔히 볼수 있는 풍경이다. 농노주변에 하얗게 피어있는 개망초가 푸르름이 묽어가는 잡초들사이에서 윤난히 눈에 띄는 풍경이다. 그렇다고 누가 더 띄어나다는 것은 아니다. 자연은 서로의 존재를 인지할 뿐이지 시기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탱크방향 진행 : 13시 57분] 농노도 아니고 임도도 아닌 이런 길을 수렛길이라고 한다. 지금이야 수레가 사라진지 오래지만 수렛길이라고 부르는 것도 낯설어 보인다. 지금이야 경운기나 트랙터가 농촌에사 많은 역할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수렛길이라는 명칭이 정겹게 느껴진다. [약초?]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다. 매주 산행을 하고 있지만 스쳐 지나가는 식물들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겨우 알고 있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에 해당하니 우리 산하에 대하여 너무 모르고 걷기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산행에서 식물들을 일일히 확인하면서 산행을 할 수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안부 : 14시 3분] 우리의 산을 답사한다면서 산의 진정한 주인인 식물들을 알지 못하는 것은 오로지 걷는데 목적을 두었기 때문이다. 산세에만 집착한 결과이다. 한번에 모든 것을 알려고 할 것이 아니라 한번에 하나의 식물들만 알아도 수 많은 식물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알려고하는 의지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밤재 : 14시 6분] 시맨트도로가 억세게 자라난 아카시아나무와 서로의 반감을 상쇄하면서 조화롭게 어우러져 풍경을 이루고 있다. 아카시아나무를 바라보는 개망초의 하얀테투리와 노란속살에 푸른색이 투영된다. [경북선 철도 : 14시 7분] 마루금의 줄기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철책으로 여기서 더이상 진행을 할 수 없다. 경북선철도 울타리와 거기를 지나면 다시 1차 군부대 울타리와 다시 2차 원형철조망이 줄줄이 가로막고 있다. 군부대나 경북선철도 울타리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길이다. 굳이 이런길을 가야한다면 어떻게 가야할 것인지 깊게 고민을 해봐야겠다. [율현리 밤고개 노인회관 : 14시 8분] 코로나19가 우리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에 가장 큰변화는 누가 뭐래도 마스크 문화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사이 거리두기일 것이다. 예천땅 율현리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타지에서 온 낯선 사람들이 마을 방문하는 것을 꺼린다. [예천 물체당 고택 안내판 : 14시 22분] 그래도 예천 땅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벼와 농작물 등은 코로나19와는 전혀 관계없이 마을의 주인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여름이 지나고 나면 농부의 손길에 의하여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결실로 기쁨을 줄 것이다. [율현리 밤고개 표지석 : 14시 23분] 금계국과 개망초에 둘러쌓여 있는 율현리 밤고개 표지석은 뒷편 벼를 지키고 있는 수호신처럼 느껴진다. 바람이 부는 여름날에 더위를 영양분으로 흡수하여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식물들이 변하는 모습에서 여름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호두나무] 나무잎의 잎몸 중앙을 가로지는 주맥이 선명하게 녹색을 가르고 있다. 그리고 거기서 갈라지는 측맥선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지를 치고 있는 나무잎이 더욱 싱그럽게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모형전투기] 금방이라도 쏱아질 것 같은 비를 머금고 있는 회색 구름이 산위에는 살포시 내려 앉으면서 주변이 회색으로 변한다. 철조망 넘어로 보이는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모형의 비행기는 회색구름에 가로막혀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사찰 : 14시 35분] 하늘에 가로막힌 기운을 뚫고서 날기 위하여 지하의 기운을 채우고자 장승의 힘을 빌려 본다. 그것도 모자라면 주술이나 염불의 힘을 끌어 모아서 철조망을 탈출하여 훨훨 날 수 있을 것이다. [매산2리 표지석 : 14시 37분] 이곳 예천땅 매산리에 수없이 하늘의 기운을 내려 받은 것을 하늘로 다시 날아가는 것을 막기 의하여 육중한 표지석으로 지신을 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억지로 누르고 있는 것은 아니고 아주 오래부터 여기서 삶의 터전을 이루고 있는 것을 이어오기 위한 구실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본다. [삼거리 : 14시 20분] 아무리 좋은 기운이 서려있는 땅이라도 의지와 관계없이 대를 이어서 살아온 땅을 버리고 이전할 수 밖에 없는 실향민이 된다. 떠나는 발길은 무거움 보다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뒤돌아 보았을 것이다. [경북선 철도 : 14시 41분] 어쩌면 그길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게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면서 떠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다시 돌아온다는 기약이 있으면 무거운 발걸음에도 희망의 무게가 실려 다소 가벼워 질 수가 있겠지만 그리움도 버리고 떠나는 발걸음을 더욱 슬프게 느껴질 것이다.. [제16전투비행단 담장 : 14시 43분] 하늘에 회색 구름이나 담장의 회색 벽돌도 그리고 색바랜 아스팔트 회색의 도로도 이곳을 떠나간 실향민들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돌아오는 날에도 다시 만나는 반가움 보다는 떠나야 했던 아쉬운 마음만이 더크게 자리를 잡고 있을 것이다. [군부대 도로 통로 : 14시 47분] 사람이 어디서 살아가는 것은 모두가 똑같은 것이다. 태어난 고향이나 낯선 타지의 삶도 별반의 차이는 없을 것이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고향의 그리움을 늘 간직하고 살아가는 것이 어디 동물과 사람뿐 이겠는가 살아있는 생명체가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한다. [초적 버스정류장 : 14시 57분] 정자와 버스정류장이 생기기 전에도 이곳을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 갔을 것이다. 여기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야 생활의 하나로 여기며 무덤덤하게 자연스럽게 여길 것이고 대처로 나가서 정착을 하게되면 고향의 향수를 느낄수 있는 추억으로 각인되어 남아 있을 것이면, 낯선 이방인에게는 낯선땅의 정거장과 정자로 스쳐지나갈 것이다. [옥수수] 옥수수가 익어가는 것을 보니 무더위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이 옥수수의 잎속에 숨어 있는 알맹이는 미백의 색깔일까 아니면 자수정의 영롱한 색인지 아니면 어떠한 색깔을 감추고 있는지 궁금증이 유발한다. [용암 연천 교통 표지판 : 15시 3분] 비가 금방이라도 내릴 것 같은 우중충한 날씨는 이방인에게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새로운 지명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그래도 지루하고 싫증을 느낄수 있는 진부한 회색 벽돌 담장에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벽화를 그려 놓았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마을 사람은 당연히 아닐 것이고 짐작가는 사람들이 담벼락에 투영된 모습이 즐겁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제16전투비행단 정문 : 15시 4분] 빗방이 가늘게 하나둘씩 모자에 살포시 안착하면서 발걸음이 멈춘다. 가는 빗방울을 떨어트리고 있는 구름을 금방이라도 뚫고 날아갈 모습의 비행기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하늘을 날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이다. 미래의 세상에서는 자가용을 타고 이동 하듯이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자동차 도입으로 세상은 급속하게 변하게 되었다. 새로운 교통수단이 도입된다면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비산비야로 비행장이 들어서기에는 최적의 지형이지만 마루금을 끊고 있어 아쉬움으 남는 구간이다. 포근함이 밑바탕에 깔려있어 사람이 살아가기에 모든 지형이 구비되어 있는 천혜의 땅에서 오랜 세월 삶이 이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을 느낄수 있다. 하기야 우리나라 땅에 사람이 살아가는 곳은 모두가 비슷한 형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빗방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겠다. 아침부터 걸을면서 눈으로 봤던 있는 그대로를 오랫동안 기억하고자 한다.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여운을 찾아서 다른 지역을 구석구석 찾아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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