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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지맥 제2구간 학동고개에서 등성이(지맥끝)까지 산행
○ 산행일시 : 2021. 4. 11(일)
○ 행정구역 : 거제시 동부면, 남부면
○ 산행구간 : 학동고개~노자산~가라산~망산~등성이(지맥끝)
○ 산행거리 : 오록스맵 기록 16.9km, 트랭글기록 17.29km
○ 산행인원 : 송주봉님, 유주열님, 사르리
○ 산행시간 : 8시간 39분(03:16~11:55)
○ 산행난이도 : ★★★.★/2
○ 산행감상평 : ★★★★★
○ 산행추천시기 : 봄, 가을 (바다 조망 산행)
○ 날 씨 : 맑음 7℃~19℃(거제시 날씨 기준)
○ 트랭글기록
▶ 산행통계
▶ 산행궤적
▶ 산행고도
○ 오룩스맵기록
▶ 산행통계
▶ 산행궤적
▶ 산행고도
○ 산행기
펜션에서 등산했던 옷을 세탁 후 건조기에 말려서 주인이 친절하게 건네 주었다. 편안한 잠을 자고 알람은 새벽 1시 30분에 울린다. 어제 마신 소주기운이 아직 약간 남아 있는 상태이다. 일어나서 라면을 끓여서 아침으로 먹고 펜션에서 제공해준 차량으로 다시 학동고개로 이동하여 산행준비를 한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바람은 사그라들지 않고 조금 힘을 잃은 바람이 어둠속의 학동고개를 통과하고 있다.
[학동고개 : 03시 17분]
어제의 산행 흔적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어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노자산 등산안내도]
예전에 노자산 등산 왔던 기억들이 새롭게 스쳐 지나간다. 벌써 그시간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노자산 : 04시 20분]
노자산 등산로가 케이블카 설치를 위하여 임도를 만들면서 산전체가 망그러졌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사항이다. 노자산 주변에 데크만 설치하면 자연이 소생하는 것도 아닌데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든다.
[유주열님]
임도를 만나서 왼쪽 케이블카 공사장으로 진행을 하다 알바를 하고 다시 돌아와서 노자산을 오를 수 있었다.
[사르리]
노자산에는 데크공사가 한창이다. 니스칠이 마른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사르리]
인간이 추구한 편안함이 자연을 망가 트리고 있다.
[케이블카공사 현장 : 04시 43분]
공사현장 뒤쪽 전망대에서 넘어가야 하는데 공사가 진행중이고 등로를 알 수 없어 엄청 헤매다 등로를 어렵게 찾아 맥길을 다시 이어간다.
환경단체의 반대로 케이블카 건설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상태에서 다시 원상복구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될 지 걱정이 앞선다. 등산객뿐만 아니라 봄의 새싹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고 새싹이 떨어질까 안타까워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지금의 상태를 안타깝게 생각할 것이다.
[가라산 1.8km 이정표 : 05시 29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깡그리 도려내고 있다는 것이 다시 생각나게 하는 것이다.
[한산도방향 전경 : 05시 36분]
다도해의 풍광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연상시키고 있다.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하면서 먼가에 홀린듯한 기분이다.
[학동리 방향 전경]
한산도방향이 한목의 풍경화라면 학동리 방향은 서양화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돌담길 : 05시 45분]
돌담길 옆에 청마 유치환 시인의 '바람에게' 시 문구를
[한산도 방향 전경 : 05시 47분]
날이 밝아 오니 풍광이 선명하게 시야로 들어온다. 여명속에서 바라 보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가라산 1.3km 이정표 : 05시 50분]
긴시간을 걸은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학동고개에서 3.5km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아쉬운 시간들이다.
[일출장면 : 06시 01분]
갓피어난 새싹을 태우려는 둣이 태양이 나무에 걸려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가라산 0.8km 이정표 : 06시 04분]
붉은 햇빛을 받은 파릇한 새싹들은 따스함을 연출하고 있다.
[가라산 : 06시 28분]
거제도의 최고봉인 가라산이다. 견내량을 뚫고서 힘차게 달려온 산줄기는 여기서 있는 힘을 다쏟아 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르리]
최고봉의 기운을 가슴으로 느끼며 정상석에 흔적을 남긴다.
[거제 가라산 봉수대 : 06시 29분]
봉수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급한 소식을 전하던 옛날의 통신수단을 말한다. 높은 산에 올라가서 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를 보냈다.
가라산 봉수대는 동부면과 남부면 경계지점에 있는 가라산 정상에 있으며, 서쪽으로는 한배곶 봉수대, 북쪽으로 계룡산 봉수대와 서로 연결되었다고 한다.
봉수대가 있던 자리는 전체적으로 사각형을 이루며 현재는 주위의 석축이 양호하게 남아있다. 봉수대 아래에는 계단이 있던 흔적이 있고 그 아래에는 봉수대에 딸린 건물터가 있다. [출처 : 위키백과]
[거제 바라산 봉수대 안내문]
통신수단이 없다면 인간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바람의 언덕방향 전경]
바다의 향기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서 걸어 들어가는 산줄기는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고 있다.
[망산방향 전경]
바다가 노래를 부르고 산이 춤을 추고 있다.
[다대다포항 전경]
출렁이는 파도는 바다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산세를 힘차게 빨아 당기고 있다.
[일출 장면]
바다와 산이 만나 한바탕 굿을 펼치며 태양이 작두를 타고 있는 것 같다.
[저구삼거리 3.1km 이정표 : 06시 58분]
잠시 넋을 잃고 발걸음을 어떻게 걸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파릇함이 마음을 또 흔들어 놓고 있다.
[다대산성 : 07시 18분]
다대산성(多大山城)은 거제시 남부면 다대리의 해발 283m 산봉(山峰)에 위치하는 석축산성이다.
다대산성이 위치하고 있는 남부면 다대리 일대는 통일신라기에 송변현(松邊縣)이 설치되어 있었던 곳인 만큼 다대산성은 입지, 축성법, 출토유물 등을 감안해 볼 때 통일신라기에 있었던 송변현의 치소의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다대산성은 통일신라시대에 거제 송변현의 치소성으로 축조되어 유지되어 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재적인 가치가 큰 산성이므로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한다. [출처 : 위키백과]
[다대산성 이정표]
산성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민초들의 고단해던 삶이 석돌마다 스며 들어 세월과 함께 지금에 이르렀을 것이다.
[209.8봉 : 07시 48분]
길위에 나뒹구는 성벽돌마다 사연이 없는 것은 없을 것이다. 등산로 주변에 널려있는 성벽돌이 고향의 무너진 담벼락처럼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저구삼거리(작은다대재) : 07시 58분]
오늘도 나는 걷는다. 명목상으로는 지맥끝을 가기 위하여 걷고 있지만 아무런 이유없이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길을 떠나는 사람은 목적을 가지고 떠난다. 목적이 없으면 길을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가는 길은 정해져 있다. 무조건 가기만 하면 가고자 하는 곳을 갈 수 있다.
[나즈막한 돌담길 : 08시 05분]
그길이 편한 길이건 아니면 험한길이건 상관없이 가야만 하는 길이다.
[가라산 전경 : 08시 17분]
가끔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고는 한다. 미련도 후회도 없었나 생각을 해본다.
[망산 3.3km 이정표 : 08시 31분]
마음으로 걷는 길을 이어 가고자 한다. 발걸음에 의존하는 것도 아니고 보이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 산길을 가고자 한다.
[안부 쉼터 : 08시 48분]
두개의 의자가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안부쉼터 08시 58분]
쉼터가 있는 것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쉬어 가라고 만들어 놓은 곳이다. 언제 한번 편하게 쉬어 보았나 생각을 해본다.
[망산 2.1km 이정표 : 08시 59분]
멀어저 가는 것에 대한 감사할 때와 반대로 아쉬워할때가 어느 경우인가 생각을 해본다.
[가왕도 방향 전경]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수평선 넘어를 가보고 싶은 마음이 그리로 날아가고 있다.
[암릉구간 : 09시 40분]
마음은 바다를 수영하고 있는데 발은 산을 걷고 있다.
[망산 900m 이정표 : 09시 41분]
바다와 산을 동시에 누비고 있느 기분이 어떤 것인지는 이곳에 와야만 알수가 있을 것이다.
[등성이 전경 : 09시 51분]
망산에서 시원하게 뻗은 산줄기가 용궁을 향해 들어가고 있다.
[동백나무]
붉게 물들었던 동백꽃을 떨구는 아픔을 겪은 동백나무는 푸르른 바다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망산 0.4km 이정표 : 09시 54분]
자연과 자연이 연결하여 또다른 자연을 만들고 있다.
[망산 (望山) : 10시 10분]
"옛날 군사들이 망을 보던 산이라 하여 망산이라 함"라고 한다.
망을 보던 곳인지 마음을 멍하게 만든 곳인지 알 수가 없다.
[사르리;
눈이 부시다는 말이 있다. 눈이 부신게 아니라 문을 멀게 하고 있다.
[유주열님]
남색의 티셔츠가 바다와 잘어울린다.
[산불감시초소 : 10시 22분]
산불감시초소 중에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근무하시는 분은 조금은 다르게 생각할 것 같다.
[급경사 : 10시 33분]
언제나 마음 같지 않은 것이 산길이다. 편안한 등로를 오르고 그 길을 따라 내려가면 쉽게 갈수 있지만 지맥길을 따르니 급경사 지역을 내려갈 수 밖에 없다.
[너덜지대 : 10시 41분]
왼쪽 급경사를 버리고 오른쪽 조금 완만한 지역으로 조시스럽게 내려온다.
[홍포마을 입구 : 11시 04분]
어럽게 내려온 만큼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을 것이다.
[바다풍경]
도로를 지나 진행을 하다 마루금 아래 등로를 따라 걷다 보니 낭떠러지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길로 가고 있다. 왼쪽 등로를 버리고 등로가 없지만 마루금을 따르는 것이 낳을 것이다.
[송주봉님]
바다를 바라보면 잠시 생각에 젖는다. 아직도 눈에서 아른 거리는 풍경이 그리워 진다.
[사르리]
해풍이 머리를 맑게 하고 푸르른 바다가 안구를 정화 시켜주니 이곳이 무릉도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등성이 군부대 경고 안내판 : 11시 54분]
군부대가 있어 더이상 진행을 할 수가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해안가까지 내려가서 발을 담가야 이 길의 끝을 알 수 있을 것인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유주열님]
마음은 해안가에 가 있다. 어제와 오늘 거제도의 마루금을 이어온 것이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
[사르리]
거제도의 매서운 바람과 그리 쉽지 않은 등로 그리고 한눈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없는 풍광이 거제도가 나에게 준 큰 선물 이었다. 거제도에 세번째 방문이지만 거제의 진풍경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여기서 산행을 마치고 차량을 불러서 펜션으로 이동하여 다시 고현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해장국으로 식사를 하고 서울가는 버스를 타면서 거제지맥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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