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명: 도란도란
▶발행일: 2021년
▶책 소개:
2021년 온새미 초등 학생들의 글쓰기 시쓰기 시간에 직접 쓴 소중한 동시들을 엮어 만든 작품집 입니다.
온새미 대안학교 초등수업 중 '글쓰기' '시쓰기' 시간이 있답니다.
초등학생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감성 주머니들...
생각 주머니들...
상상 주머니들...에서
각자 소중한 보물들을 시로 글로 표현해 보는 시간인데요~
마음의 글을 시로 잘 표현한 작품집 입니다.
▶참여자: 온새미 대안학교 초등 학생들
▶초등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보내는 글:
지은이들에게
"처음에 시를 쓰자고 했을때 너희들의 표정이 생생하단다. 얼마나 귀여웠는지...
매주 시를 쓰면서 글쓰기에 대한 걱정을 조금씩 내려놓고 차츰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해 나가는 너희를 보며 선생님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몰라.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에게 솔직, 당당해지고 나와 남을 존중할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는 것과 다름없단다.
서로의 작품을 있는 그래로 즐겁게 읽어주고
나의 작품을 뿌듯하게 생각하는 멋진 온새미 초등아~!
한명 한명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책은 너희들의 생각과 추억이 담긴 너희들의 시집이야.
한 해 동안 열심히 쓰고 즐겁게 써 주어서 고마워!!!"
▶동시집 맛보기:
나이가 달라도 친구가 될까
-가온-
나이가 다르면 친구가 될 수 없을까?
근데 나이가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지.
나랑 시우도 나이가 다른데 친구잖아.
그러니 나이가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어.
이상하다
-지효-
이상하다
잠잘 때
이불을 덮으면
덥고
이불을 안덮으면
춥고
너무너무너무
이상하다
짱구 뒤통수
-지우-
나의 뒤통수는 참 장단점이 확실해요.
단점은 옷 목이 늘어나요.
장점은 사람들이 참 예쁘대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칭찬은 좋아요.
괴물 몸
-시은-
괴물아, 손가랑이랑 발가락이 있어?
나는 있어.
괴물아, 너 눈이랑 눈동자가 있어?
나는 있어.
괴물아, 너는 다리랑 팔이 있어?
나는 있어.
괴물!
나랑 놀자!
나이랑 감정
-선우-
나이를 먹으니 내가 큰 언니가 된 것 같다.
그 쬐그만 숫자와 나이가 뭐라고
이런 큰 기분이 들까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나이는 알려주지 않는다.
나이는 뭔가 큰 기분이 드는 그런 감정 같다.
미워
-해윤-
시를 쓰고 싶은데
움직이지 않는 머리와 손이 미워.
시를 쓸 땐 맨날 머리가 생각을 안하고,
손은 머리가 생각해서 만든 시를 쓰지 않잖아.
그래서 조금 미워.
귀지
-태원-
귀를 팠다.
귀를 파면
귀지가 나오지.
작은 귀지, 중간 크기 귀지, 커다란 귀지.
여러가지 귀지가 나오지.
머리카락
-콩-
머리카락을 하나하나
일일이 다 새어보면
엄청 많을거야.
아마 한 수백개는 넘을 거야.
머리카락을 하나하나 다 새어보다
할머니가 될 수도 있어.
머리카락은 정말 길고 가늘어.
루비
-도현-
아기 고양이 루비가
내 손가락을 깨물었다.
이빨 사이에 손가락이 들어가서
안아프고 간지러웠다.
그릉그릉 거리며
내 옆에 있으면 다 좋다.
비오는 날
-시우-
비오는 날 종이
비행기를 날리다가
비 때문에 종이
비행기가 젖어
그 비행기를 다시는 못날리게 됐다.
비겁한 비들!
핫도그
-하늘-
핫도그는
안에는 소시지가 들어있고
밖에는 바삭한 빵이 있고
안에 있는 빵은 촉촉해.
꼬지처럼 먹는데 설탕도 같이 먹으면 맛있어.
케찹은 짜지만 빵과 같이 먹으면 맛있고
또 설탕과 케찹을 같이 먹으면 더 맛있지.
처음 핫도그를 먹었을 때 이렇게 맛있었어.
갈비, 딱!
-호성-
갈비를 먹을때 이야~
갈비를 굽는 아주 그냥~ 이야~
공기밥 딱! 갈비 딱! 마늘도 딱! 볶음김치도 딱!
거기다 쌈장을 싸서 먹으면 맛이 기가 막히지.
거기에다 콜라 딱! 사이다 딱!
갈비를 먹으면 사를 녹는 맛 딱!
한입 먹으면 하늘이 나를 반기며 이야!
냄새가 그냥 나를 죽여.
굽는 소리도 아주 그냥 내 귀를 죽여.
그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
첫댓글 아이들 글이 너무 따뜻해요..
초등친구들 진지하게 쓴 이 시들을 보면서
내가 힐링이 되네요..
아이들은 그 자체로 힐링입니다
이 시집 갖고 싶다요~~♡♡♡♡
“머리카락을 하나하나 다 세어보다 할머니가 될 수도 있어”
ㅋㅋㅋㅋ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