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실지갈라경 상권
2. 진언상품(眞言相品)
그 때 길상(吉祥)으로 일체를 장엄하게 하시는 지명응공양수집금강대비(持明應供養手執金剛大悲)보살이 저 금강대정진분노군다리(金剛大精進忿怒軍茶利)보살에게 고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내가 있는 처소에 와서 이와 같은 질문을 하는구나. 일심으로 이 훌륭하고 가장 미묘한 공양의 법칙인 소실지갈라의 다섯 가지의 장엄[하는 법칙]을 자세히 들으라. 첫째는 대정진(大精進)이요,
둘째는 명왕(明王)이요,
셋째는 장애를 제거하는 것이요,
넷째는 모든 용맹스러운 사업을 성취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모든 진언을 성취하는 것이다.”
이 『소실지경(蘇悉地經)』은 만약에 여타의 진언을 지송해서 성취하지 못한 것도 이 경의 근본진언을 겸해서 지송하면 속히 성취할 수 있다.
3부(部) 가운데서 이 경이 왕이니, 모든 일, 이른바 호신(護身)과 결계(結界)와 소청(召請) 등의 일과, 공양하고 서로 돕고 벌주는 것을 결정하는 일과, 가르치고 배우는 등의 일을 성취할 수 있고 모든 진언을 성취할 수 있다.
또한 심진언(心眞言) 가운데 훔(𤙖)자가 셋이 있으면 앞에서 말한 모든 법사(法事)를 성취할 수 있다.
삼훔심(三𤙖心)진언을 송한다.
Skt. namo ratnatrayāya namaś caṇṭavajra pāṇaye mahāyakṣasenāpa-taya oṃ siddhi sādhaya sādhaya siddhirathe hūṃ hūṃ hūṃ phaṭ phaṭ phaṭ svāhā.
다음에 상ㆍ중ㆍ하의 성취법은 별경(別經)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진언을 성취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진언의 상ㆍ중ㆍ하의 법을 알아야 한다.
이 경은 3부에서 만들어 놓은 만다라법을 모두 섭수하고 있다.
불부(佛部)진언은 선지가(扇底迦)요, 관음(觀音)진언은 보슬치가(補瑟徵迦)요, 금강(金剛)진언은 아비차로가(阿毗遮嚕迦)이다.
겨드랑이에서부터 정수리까지가 상품이고,
겨드랑이에서 배꼽까지가 중품이며,
발에서부터 배꼽까지가 하품이다.
진언 가운데에서도 또한 세 종류의 성취법을 반드시 분별해야 하는데, 이 3부에서 각각 셋으로 나뉘므로 3부 중에 있는 진언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명왕의 진언은 상성취법이고, 그 밖의 모든 심부름꾼인 제타(制吒)ㆍ제티(制徵) 등의 진언은 하성취법이며, 그 외에 모든 존자들이 설한 진언은 상ㆍ중ㆍ하 세 가지의 성취법이다.
선지가와 보슬치가와 아비차로가 이 세 가지 법은 3부 진언 가운데 각각 모두 상응하는 것이 있으므로 그 차례를 분별해서 잘 알아야 한다.
불부(佛部)에서는 불안(佛眼)을 불모(佛母)라 부르며, 이 진언을 사용하여 선지가를 행한다.
불모의 진언을 송한다.
Skt. namo bhagavati uṣṇiṣaya oṃ ruru sphuru jvala tiṣṭha siddha locani sarvvaarthasadhani svāhā
세 번을 독송하는 연화부(蓮花部)에서는 관음모(觀音母)를 반나라바시녜(半拏羅縛悉寧)라 부르며 이 진언을 사용하여 선지가를 행한다.
관음모(觀音母)의 진언을 송한다.
Skt. naraśanāsmraya raśanāṃbhiśaravasanāṃrājānañcaśe maṃ sarva-satvanāṃ sarvabhyaticicchika tad yathā kaṭe bikaṭe nikaṭe kaṭa bikaṭa kaṭaṃ kaṭe bhagavati bijaye svāhā.
금강부(金剛部)에서는 집금강모(執金剛母)를 마마계(忙莽雞)라고 부르며 이 진언을 사용하여 선지가를 행한다.
금강모(金剛母)의 진언을 송한다.
Skt. namo ratnatrayāya namaś caṇṭavajra pāṇaye mahāyakṣasenāpataye oṃ kulandhari bandha bandha hūṃ phaṭ.
또 불부(佛部)에서는 명왕진언을 사용하며 명왕을 최승불정(最勝佛頂)이라고 부르는데, 이 진언을 사용하여 보슬치가를 행한다.
[최승불정]명왕(明王)의 진언을 송한다.
Skt. nama samantabuddhanaṃ oṃ bhrūṃ nama.
연화부에서는 또한 명왕을 하야흘리바(訶野釳利嚩)라고 부르며 이 진언을 사용하여 보슬치가를 행한다.
[하야흘리바]명왕의 진언을 송한다.
Skt. oṃ amṛtodbhaboddhava hūṃ phaṭ.
금강부에서는 명왕을 소바(蘇嚩)라고 부르며 이 진언을 사용하여 보슬치가를 행한다.
[소바명왕의] 진언을 송한다.
Skt. namo ratnatrayāya namaś caṇṭavajra pāṇaye mahāyakṣasenābataye oṃ sumbhani sumbha hūṃ gṛhna gṛhna hūṃ gṛhnapaya gṛhnāpaya hūṃ ānayaho bhagavanbidyārāja hūṃ phaṭ nama.
또 불부(佛部)에서는 대분노(大忿怒)를 아바라지다(阿鉢囉氏多)로 부르며 이 진언을 사용하여 아비차로가를 행한다.
[아바라지다의] 진언을 송한다.
Skt. hūṃ phaṭ tika tika tika jina jika hūṃ phaṭ.
연화부에서는 대분노를 시바바하(施嚩去嚩平訶)로 부르며 이 진언을 사용하여 아비차로가를 행한다.
[시바바하의] 진언을 송한다.
Skt. hūṃ phaṭ ari hūṃ phaṭ.
금강부에서는 대분노를 군다리(軍茶利)로 부르며, 이 진언을 사용하여 아비차로가를 행한다.
[군다리의] 진언을 송한다.
Skt. namo ratnatrayāya nama caṇṭavajra pāṇaye mahāyakṣasenāpataye oṃ amṛta kuṇṭali khakha khāhi khāhi tiṣṭha tiṣṭha bandha bandha hana hana daha daha garja garja bisphoṭaya bisphoṭaya sarvvabighnan bināyakaṃ mahāgaṇapati jībita antakarāya hūṃ phaṭ.
다음에 3부에 들어 있지 않은 진언은 그 진언의 문자에 따라서 선지가 등 세 종류의 법에서 어디에 속하는지 판별할 수 있다.
그 진언 가운데 선지구로(扇底句嚕, śānti-kuru)자[길상하게 한다.]와, 족마(閦莽)자[제거한다.]와, 발라족마(鉢囉二合閦莽)자[극히 청정하다.]와, 오바족마(烏波閦莽)자[다시 제거한다.]와, 사바하(莎去訶去, svāhā)자라는 글자가 있으면, 이것이 선지가진언임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가령 보슬치(補瑟徵, puṣṭīṃ)자[증익시킨다.]와, 락-삽민(落乞澀民三合, rakṣaśami)[모습을 갖추다.]와, 나나(那那, nana)[주다.]와, 오유(烏去乳, usu)자위덕(威德)[이다.]와, 마라(麽羅, mara)힘[이다.]와, 바리디(嚩㗚二合地, vari)[증가하다.]와, 로바미다(露波咩馱, rūpamita)[총명하다.]와, 다나(但囊, tana)[재물이다.]와, 다냐-(但寧上也二合, tanya)[갈무리하다.]와, 혜리녜야(醯里寧上也, hrinaya)[금(金)이다.]와, 아라마(蘖囉引莽, kara)[촌읍(村邑)이다.]와, 나아라(囊上蘗囉, napira)[성(城)이다.]와, 라사다(囉引瑟吒二合, raṣṭa)[작은 성(堡)이다.]와, 라이염(囉引爾閻二合, rājāya)[주인]과, 나나(那那, nana)자[주다.]가 있으면, 이것은 보슬치가진언임을 알아야 한다.
가령 훔(𤙖, hūṃ)자가 있거나, 하나(賀囊, nama)[치다.]와, 반다(畔吒二合, phaṭ)[부수다(破)].와, 마타(莽他二合, matha)[꺾다.]와, 반자(畔若, bañja)[타파하다.]와, 오도다야(烏柘吒也, rayaṭaya)[끊다.]와, 오차비야(烏槎去肥也, uṣṭaya)[힘으로 놓아 주지 말라.]와, 슈사야(戍沙也, śuśu)[물이 적어서 마르다.]와, 마라야(忙囉也, maraya)[살해하다.]와, 각나야(却引那也, śvanaya)[먹다.]와, 기라야(枳欏也, arya)[못(釘)]와, 치예나야(齒曳二合挪也, kṣeyanaya)[끊어서 파괴하다.], 바싣미(婆去悉咩二合, paṣmi)[발우]와 구로(句嚕, kuru)자가 있으면, 이것은 아비차로가진언임을 알아야 한다.
또 진언 구절에 자선(慈善)의 의미가 있으면, 이것은 곧 선지가진언의 용법에 들어가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만약 진언 구절에 격한 분노의 의미가 있으면, 이것은 아비차로가진언의 용법에 들어가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만약 진언에 자비의 뜻도 없고 용맹의 뜻도 없으면, 이것은 보슬치가진언의 용법에 들어가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또한 선지가를 속히 성취하고자 하면 불부(佛部)진언을 송해야 하고, 보슬치가를 속히 성취하고자 하면 연화부(蓮花部)진언을 송해야 하며, 아비차로가를 속히 성취하고자 한다면 금강부(金剛部)진언을 송해야 한다.
이 경은 매우 깊고 미묘해서 천 중의 천[天中天]과 같으며, 또한 최고 중의 최고의 진언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만약 이 공양법을 의지하면 모든 일이 성취되지 않음이 없다.
이 경은 비록 금강의 하분(下分)에 속해 있지만, 하나를 이루면 모두를 이루는 통성(通成)을 허락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있으므로, 또한 위에 있는 2부(部)의 법도 성취할 수 있다. 비유하면 국왕이 허락한 교칙에 의해서 행하는 것과 같으니, 이 법도 또한 이와 같으므로 이 뜻에 준해서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진언의 자수(字數)는 비록 적어도 처음에 옴(唵)자가 있고 끝에 사바하(莎去訶)자가 있으면, 이 진언은 선지가법을 신속하게 성취할 수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혹은 진언의 처음에 훔(𤙖)자가 있고 끝에 반다(泮吒)자가 있거나 례보(㘑普)자가 있으면, 이것은 하성(訶聲)이다. 위와 같은 글자가 있는 진언은 아비차로가법을 신속하게 성취할 수 있다.
어떤 진언의 처음에 옴(唵)자가 없고 또 사바하[莎訶]자도 없으며, 훔(𤙖)자도 없고, 반다(泮吒)자와 례보(㘑普) 등의 글자가 없으면 이러한 진언들은 보슬치가법을 신속하게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모든 여타의 귀매(鬼魅)와 아비사(阿毗舍) 등을 섭수해서 조복시키고자 하면 사자(使者)인 제다가(制吒迦) 등이 설한 진언을 행해야 하며, 그러면 속히 성취할 수 있다.
만약 다른 부(部)의 진언에서 모든 일을 성취할 수 있다고 말하면, 그것은 다만 그 부에서 설하는 것만 성취할 수 있을 뿐 여타의 부에 통용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경에서 연설하는 진언은 독과 병을 제거하기 위해서 설한 것이기 때문에 그 밖의 모든 고(苦)를 없앨 수 있다.
따라서 그 진언이 모두에 통용되는지를 알아야 하고,
그 진언이 속해 있는 부를 잘 알아야 하며,
그 진언이 행해져야 하는 곳을 잘 알아야 하고,
또 그 진언의 공력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또 진언을 수행하는 법을 잘 알아야 하며,
구하고자 하는 바와 진언상에 따라서 그에 걸맞는 법으로 진언을 지송해야 성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