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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 제1권
2. 입만다라구연진언품(入漫茶羅具緣眞言品) ①
이 때에 집금강비밀주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희유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의 스스로 증득한 3보리인 마음자리를 초월한 부사의한 법계를 설하셨습니다. 갖가지 방편의 도로써 중생의 종류를 위하시어 본성이 신해함같이 법을 연설하셨습니다. 오직 바라오니 세존께서 다음에 진언행(眞言行)을 닦는 대비태장생대만다라왕(大悲胎藏生大漫茶羅王)을 설하여 주옵소서. 그 모든 미래세의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을 구하고 보호하며 안락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때에 박가범비로자나여래께서는 대중의 모임을 두루 관찰하시고 나서 집금강비밀주에게 말씀하셨다.
“잘 듣거라, 금강수여. 지금 만다라행을 수행하여 일체지지를 만족하는 법문을 설하겠노라.”
이 때에 비로자나세존께서는 본래 옛적에 무진법계를 성취하시어 중생계를 남김없이 제도하고자 서원하신 까닭에, 일체 여래께서 함께 모여 점차로 대비장(大悲藏)을 발생하는 삼마지에 증입하시자, 세존의 모든 팔과 다리 등에서 모두 다 여래의 몸이 나타났다.
초발심으로부터 나아가 10지보살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생을 위한 까닭에 시방에 두루하고 나서 부처님 몸의 본래 위치로 돌아오셨다. 본래 위치에 머무시면서 다시 돌아오신 것이다.
이 때에 박가범은 다시 집금강비밀주에게 말씀하셨다.
“잘 듣거라, 금강수여. 만다라위(漫茶羅位)의 처음은 아사리(阿闍梨)으로서 마땅히 보리심을 발하고 묘한 지혜 자비와 함께 많은 기예를 갖추어 반야바라밀을 잘 수행하여야 하며,
3승에 통달하고,
진언의 참된 뜻을 잘 이해하며,
중생의 마음을 알아야 하며,
모든 불보살을 믿어 전교관정(傳敎灌頂) 등을 얻으며,
만다라 그리는 것을 잘 이해하고,
그 성품(性品)이 조화롭고 부드러워 아집을 떠나야 하며,
진언행에서 분명하게 결정함을 얻으며,
요가를 궁구하고 닦아 용건한 보리심에 머물러야 하느니라.
비밀주여, 이와 같은 법칙아사리(法則阿闍梨)는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들께서 칭찬하시는 바이다.
또다시 비밀주여, 그 아사리가 만약 중생 가운데 법기로 삼을 만하여 모든 더러움을 멀리 떠나고 큰 신해와 부지런하고 용맹스럽고 깊은 신심이 있어 항상 남 이익되게 하기를 생각하여 만약 제자로서 그러한 상모를 갖춘다면 아사리는 마땅히 스스로 가서 이와 같은 말로써 권하여 보리심을 발하게 해야 하느니라.
불자여, 이 대승의
진언행도법(眞言行道法)을
내가 지금 바르게 열어 연설하니
그대들 대승의 법기를 위함이다.
과거의 등정각(等正覺)과
미래세와 현재의
모든 세존들께서는
중생을 요익하게 하시고자 머무나니
이와 같은 모든 현자는
진언의 묘법을 이해하시고
부지런히 힘써 일체종지를
획득하시고 무상보리에 앉으셨다.
진언의 위세는 비교할 바가 없느니라.
능히 극히 분노한
마군의 대력을 꺾으신
석사자(釋師子)께서 세상을 구하시니
이러한 까닭에 너희들 불자는
마땅히 이와 같은
지혜방편으로 성취하여
살바야(薩婆若)를 마땅히 획득하라.
수행자는 자비의 마음을 일으켜
널리 퍼지게 하라.
그가 견고하게 머무는 가르침을 받고자 한다면
마땅히 평평한 땅을 택하여야 한다.
산림에는 꽃과 과실이 많으며
기뻐할 만한 깨끗한 샘이 있는 곳은
모든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는 바이니
마땅히 둥근 단을 지어라.
또는 물이 흐르는 곳에 있어
솔개와 기러기 등이 장엄한 곳이면
그곳에서는 마땅히 혜해(慧解)로써
비생만다라(悲生漫茶羅)를 건립해야 한다.
연기를 바로 깨우치신 도사(導師)과
성자(聖者)이신 성문(聲聞)의 대중들과
일찍이 이 땅에 유행하시는
부처님께서 항상 칭찬하시는 곳이다.
이 밖에 다른 온갖 장소로서는
승방(僧坊)과 아련야(阿練若)와
화려한 방과 높은 누각과
뛰어나게 훌륭한 모든 연못과 정원과
제저(制底)과 화신(火神)의 사당과
소외양간과 하천 모래섬 가운데와
모든 천묘(天廟)와 공실(空室)과
선인의 도를 얻는 곳이니라.
이상과 같이 설한 곳이거나
또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곳에서
제자를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마땅히 만다라를 도화[圖]해야 하느니라.
비밀주여, 그곳에서 땅을 간택(揀擇)하여 조약돌과 깨진 기와와 깨진 그릇과 해골과 머리카락과 겨와 재와 부서진 뼈와 썩은 나무 등과, 그리고 곤충ㆍ개미ㆍ말똥구리와 사마귀와 독충 종류들을 제거하라.
이와 같이 모든 허물이 되는 것들을 없애고, 좋은 날 새벽을 잡아 날을 정하고 시분(時分)과 수직(宿直)과 제집(諸執)과 모두 다 상응하여 식전(食前)의 때에 길상한 상(相)을 두어서 먼저 일체 여래께 예를 올리고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지신(地神)을 경발(警發)해야 한다.
그대 천(天)이 친히 보호하는 자여.
모든 도사(導師)이신 부처님으로부터 받은
수승한 행을 수행하며
지바라밀(地波羅蜜)을 깨끗이 하는구나.
세상을 구하시는 석사자(釋師子)께서
마군의 무리를 부수신 것처럼
나 또한 마군을 항복 받고자 하여
나는 만다라를 도화하노라.
그는 마땅히 꿇어앉고[長跪] 손을 펴서 땅을 어루만지며 여러 번 이 게송을 읊고 바르는 향과 꽃 등으로 공양한다. 공양을 마치고 진언자는 다시 마땅히 일체 여래께 귀명한다.
그런 연후에 치지(治地)를 그 차례와 같이 하며 마땅히 온갖 덕을 구족해야 한다.”
이 때에 집금강비밀주는 세존의 발에 얼굴을 대어 예를 올리고 게송으로 읊는다.
부처님의 법은 온갖 모습을 여의었으며
그 법은 법위(法位)에 머뭅니다.
설하신 바는 비유하거나 견줄 것이 없고
모습도 없고 지을 것도 없지만
어떻게 대정진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하시며
이러한 모습 있는 것과
진언행을 설하시더라도
법의 그러한 도에 따르는 것은 아니옵니다.
이 때에 박가범(薄伽梵)이신
비로자나부처님께서는
집금강수에게 말씀하셨다.
법의 모습을 잘 듣거라.
법은 분별과 온갖
망령된 생각을 떠났느니라.
망령된 생각과 마음에서 일으키는
모든 생각을 깨끗이 제거하라.
나는 최고의 바른 깨달음을 이루었으니
그 구경(究竟)은 허공과 같으니라.
어리석은 범부는 알지 못하고서
삿된 망상으로 경계에 집착하여
때[時]와 방향과 모습 등에서
욕락과 무명으로 덮여 있으니
그들을 해탈시키고자 하기에
방편에 수순하여 설하는 것이니라.
그러나 실제로는 때와 방향도 없고
짓는 것도 없고 짓는 자도 없으니
그 온갖 모든 법은
오직 실상에 머물 뿐이니라.
다시 또 비밀주여,
마땅히 미래세에 있어서
지혜가 모자란 모든 중생이
어리석음과 애착으로 스스로를 가리며
오직 존재라는 집착에 의지하여
항상 모든 단견(斷見)과 상견(常見)과
때와 방향과 업으로 지은 바의
좋고 나쁜 온갖 모습 즐기니
장님이 어둠 속에서 과실을 구함과 같아
이 도(道)를 이해하지 못하느니라.
그들을 제도하고자 하기에
이러한 법에 수순하여 설하는 것이니라.
비밀주가 이와 같이 설한 것처럼 처소에서 한 지역에 머무르면 그 땅을 견고하게 하는데, 아직 땅에 떨어지지 않은 구마이(瞿摩夷)과 구모달라(瞿摸怛羅)을 가져다 섞은 다음에 이것을 발라라.
다음에는 향수(香水)의 진언으로 깨끗하게 한다. 바로 진언을 송한다.
南麽三曼多勃馱喃一凡眞言中有 平聲字皆稍上聲呼之以下准此阿鉢囉二合底丁以反下同三迷二伽伽那三迷三三麽多奴揭帝四鉢囉二合吃㗚二合底微輸上睇五達摩馱睹微戍達你六莎訶七
행자는 다음에 선정 가운데에서
마음으로 대일(大日)을 관하라.
백련화(白蓮華)의 자리에 앉으시고
발계(髮髻)으로써 관을 삼으며
갖가지 색깔의 빛을 내시는데
몸 전체에 두루 가득하느니라.
다시 마땅히 정수(正受)에서
차례대로 사방의 부처를 관상하라.
동쪽의 방향은
보당(寶幢)이라고 부르는데
몸에서 나는 색이
태양의 광채와 같으니라.
남방의 대근용(大勤勇)께서는
두루 깨달음의 꽃을 열어 펼치시며
금색으로 광명을 내어
삼매에서 모든 더러움을 떨치시네.
북방의 부동불(不動佛)은
번뇌를 벗어난 청량한 정(定)이고
서방의 인승자(仁勝者)은
이를 무량수라 이름하네.
지송자는 사유함으로 해서
이로써 불타의 방에 머물라.
마땅히 이 경지를 수지함에는
부동(不動)의 위대한 명칭으로써 한다.
또는 항삼세를 사용하여
온갖 이익을 성취해야 한다.
백단(白壇)으로 둥글고 뛰어난
만다라를 도화(塗畫)하라.
그 가운데 제1은 나의 몸이며
제2는 모든 구세(救世)이고
제3은 그와 동등한
불모허공안(佛母虛空眼)이다.
제4는 연화수(蓮華手)이며
제5는 집금강(執金剛)이고
제6은 부동존(不動尊)이니라.
상념(想念)해서 그 아래에 두고
바르는 향과 꽃 등을 바치며
모든 여래를 사념하라.
정성을 다하여 은근하고 정중하게
이와 같은 게송을 읊어야 한다.
자비하신 모든 부처님께옵서는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명일(明日)에 수지하는 땅과
불자(佛子)들에게 꼭 내려오소서.
이와 같이 읊고 나서 다시 이 진언을 송해야 한다.
南麽三曼多勃馱喃一薩婆呾他糵多引二地瑟姹二合那引地瑟祉二合帝三阿者麗四微麽麗五娑麽二合囉嬭平六鉢囉二合吃㗚二合底丁 以反鉢%(口*履)輸上睇七莎訶八
진언을 수지하여 행하는 자는
다음에 비념(悲念)의 마음을 발하여
그 서방에 마음을 집중하고
이로써 편안히 잠들어
보리심의 청정 가운데
무아를 사유하라.
혹은 꿈속에서
위대한 명칭의 보살과
모든 부처님께서 한량없는
온갖 사업을 드러내심을 보게 되리라.
또는 안위심(安慰心)으로써
수행자를 권하며 부촉하시리라.
그대는 중생을 위하는 마음으로
만다라를 건립하는구나.
훌륭하구나, 마하살이여.
도화하는 것이 아주 미묘하도다.
또다시 다른 날에는
마땅히 사람들을 제도하여 섭수하라.
만약 제자가 신심이 있고
종성(種姓)이 청정한 가문에 태어나
삼보에 대하여 공경하며
깊은 지혜로 몸을 장엄하고
능히 참을 줄 알고 게으르지 않으며
시라(尸羅) 지키는 것이 청정하고 빠뜨림 없고
인욕할 줄 알며 인색하지 않고
용건(勇健)하여 행원(行願)이 견고하면
이와 같은 자는 마땅히 섭수하여야 하며
나머지는 볼 필요가 없느니라.
혹은 열이나 여덟이나 일곱이나
또는 혹 다섯이나 둘이나 하나나 넷이나
마땅히 관정을 행해야 하느니라.
또는 다시 숫자가 이것을 넘어도 행하라.
이 때에 금강수비밀주가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무엇을 이름하여 이 만다라라고 합니까? 만다라는 그 뜻이 어떠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이름은 모든 부처님을 나시게 하는 만다라이다. 비교할 바 없는 최고의 맛이며 더할 바 없는 맛이다. 그래서 만다라라고 설한다.
다시 비밀주여, 가이없는 중생계를 애민하는 까닭에 이를 대비태장생(大悲胎藏生)이라 하며, 이는 만다라의 넒은 뜻이다.
비밀주여, 여래께서는 한량없는 겁 동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가지한 바를 적집하였기에 한없는 덕을 갖추신다. 마땅히 이와 같이 알라.
비밀주여, 한 중생을 위해서 여래께서 정등각을 이루신 것이 아니며, 두 중생을 위해서도, 여러 중생을 위해서도 아니니라.
수기 받지 못한 나머지 내지는 수기 받은 나머지 무여기(無餘記)과 유여기(有餘記)의 모든 중생계를 연민하시기에 여래께서는 정등각을 이루신 것이니라.
대비의 원력으로써 한량없는 중생의 세계에서 그 본성과 같은 법을 연설하시느니라.
비밀주여, 대승에 머물러 익히지 않았으며, 한번도 진언승(眞言乘)의 행을 사유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조금도 보고 듣고 환희하거나 신수(信受)할 수 없었느니라.
다시 금강살타여, 만약 그 유정이 과거에 대승과 진언승의 도(道)의 한량없는 가르침에 나아가 일찍이 수행하였다면, 그들을 위하여 이것에 한하여 명수(名數)를 조립하느니라.
그 아사리는 또한 마땅히 대비심으로 이와 같은 서원을 세운다.
‘다함 없는 중생계를 제도하기 위하여 마땅히 그 한량없는 중생을 섭수하여 보리 종자의 인연을 지으리라.’
진언행을 수지하는 자는
이와 같이 섭수하고 나서
목숨 바쳐 그 3보에 스스로 귀의하고
지난 죄를 참회하게 하며
바르는 향과 꽃 등을 바쳐서
모든 성스러운 부처님께 공양하게 하고
마땅히 그 3세에 장애 없는
지혜의 계[三世無障礙智戒]를 수지하게 한다.
다음에는 치목(齒木)을 수여해야 한다.
우담발라(優曇鉢羅)이거나
또는 아설타목(阿說他木) 등을
결호(結護)하여 깨끗하게 하고
향과 꽃으로 장엄하며
뿌리와 가지의 방향대로 바르고 곧게 만든다.
동쪽이나 또는 북쪽으로 얼굴을 향하며
씹고 난 뒤에 치목을 던져라.
그 중생이 법기(法器)인지 아닌지
그 상(相)을 마땅히 알게 되리라.
세 번 수다라(修多羅)을 결하고
다음에 등지(等持)의 팔에 묶어 준다.
이와 같이 받은 제자는
모든 더러움을 멀리 여의고
신심을 더욱 발하는 까닭에
마땅히 설법에 수순하리라.
그 뜻을 위유(慰喩)하여 견고하게 하고자
이와 같이 게송으로 읊는다.
그대여, 같을 바 없는 최고의 이익을 얻어
대아(大我)에 동등하게 머물라.
온갖 모든 여래께서
이로써 보살의 대중을 가르치심을
모두 마치시고서 그대를 섭수하여
대사(大事)를 이루게 하시느니라.
그대들은 명일(明日)에
마땅히 대승(大乘)에서 태어나게 되리라.
이와 같은 가르침을 받고 나서
잠자리의 꿈속에서
스님들의 거주처나 원림(園林)이
모두 장엄된 것을 보게 되거나
집의 모양이 아주 특별하며
높이 드러난 모든 누각에서
깃발과 덮개와 마니주(摩尼珠)와
보배 칼과 열의화(悅意華)가 보이거나
여인은 선명한 흰옷을 입고
단정하여 자색이 예쁘고 우아하며
가까운 친척이나 또는 착한 친구나
남자은 천(天)의 몸과 같거나
수많은 소가 있으며 암소의 젖이 풍부하거나
경전은 깨끗하여 더러움 없거나
원인을 두루 아는 연각(緣覺)과
부처님과 성문의 대중들과
대아(大我)의 모든 보살님들께서
현전하시어 모든 과(果)를 주시거나
큰 바다와 강과 못을 건너거나
즐겁게 나는 소리를 듣거나
공중에서 ‘길상하구나. 마땅히
좋아하는 과보를 주리라’ 하는 소리가 나면
이와 같은 좋은 상은
마땅히 잘 분별해야 하느니라.
이러한 상과 다르다면
좋지 않은 꿈인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계에 잘 머무는 자가
새벽에 일어나 스승에게 아뢰고 나면
스승은 이 글귀의 법을 설하여
모든 수행자를 권하여 일으켜라.
이 뛰어난 원(願)의 도(道)는
대심(大心)의 마하연(摩訶衍)이니라.
그대는 지금 능히 지구(志求)하여
마땅히 여래를 성취하라.
자연지(自然智)의 대룡(大龍)은
세간에서 공경하는 것이 탑과 같으니라.
존재와 비존재를 모두 초월하였으며
더러움 없는 것이 허공과 같으니라.
모든 법은 심히 깊고 오묘하여
이해하기 어렵고 머금을 수 없으나
온갖 망령된 생각을 떠나
희론이 본래 없기 때문에
비할 바 없는 묘한 업을 지어
언제나 2제(諦)에 의지하니
이것은 뛰어난 원(願)이니라.
그대는 마땅히 그 도에 머물라.”
이 때에 주무희론집금강(住無戱論執金剛)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3세에 장애 없는 지혜의 계[三世無礙智戒]를 설하소서.
만약 보살이 이 계에 머물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을 모두 기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 주무희론집금강 등에게 말씀하셨다.
“불자여, 잘 듣거라. 만약 훌륭한 가문의 사람이 이러한 계에 머문다면 몸과 말과 뜻이 합하여 하나이 되어 온갖 모든 법을 짓지 않을 것이니라.
무엇이 계인가? 이른바 자신을 관찰하여 집착을 버리고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봉헌하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만일 자신에 대한 집착을 버린다면 곧 그 세 가지를 버리는 것이 되기 때문이니라.
무엇을 세 가지라 하는가?
말하자면 몸과 말과 뜻이니라.
이러한 까닭에 훌륭한 가문의 사람은 몸과 말과 뜻의 계를 받음으로써 보살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왜냐 하면 그 몸과 말과 뜻을 떠나기 때문이다.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학습해야 하느니라.
그 다음 날에 금강살타로써 자신(아사리)을 가지하며 세존비로자나께 예를 올린다.
마땅히 깨끗한 병에 향수를 가득 채우고 항삼세진언(降三世眞言)을 지송하여 이를 가지한다.
첫 번째 문의 바깥에 두고 모든 사람들에게 뿌리는 데에 쓴다. 그 아사리는 깨끗한 향수[淨香水]을 주어서 마시게 하는데 그의 마음을 청정하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이 때에 집금강비밀주가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종지(種智)를 설하신 가운데의 존이시여.
원컨대 그 시분(時分)을 설하소서.
대중들은 어느 때에 널리 모이고
신령스러운 상서를 나타냅니까?
만다라의 아사리는 어떻게
은근히 진언을 수지합니까?
이 때에 박가범께서는
지금강혜(持金剛慧)에게 말씀하셨다.
언제나 마땅히 이러한 밤에
만다라를 건립해야 하느니라.
전법아사리(傳法阿闍梨)는
이와 같이 한 다음에
다섯 가지 색의 수다라(修多羅)을 가지고
모든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려라.
대비로자나로써
친히 스스로를 가지하고
동방을 시작으로 하여
수다라를 지니고서
배꼽에 이르러 허공에 두고
점차로 오른쪽으로 돌려라.
이와 같이 남방과 서방을 거쳐
끝으로 북방에서 마친다.
두 번째로 계(界)에 안립하는데
역시 처음 방향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든 여래를 억념하고
위에서 설한 것처럼 행하라.
오른쪽과 뒤쪽을 거쳐
다시 승방(勝方)으로 돌아라.
아사리는 다음에 회전하여
열리저(涅哩底)에 의지한다.
가르침을 받고 이를 지니는 자는
점차 남방으로 가서
여기서 오른쪽으로 돌아 따라가
풍방(風方)에 의지하여 돌아라.
스승의 위는 본래의 자리에서 옮겨
화방(火方)에 머물게 하라.
진언행을 수지하는 자는
다시 이와 같은 법을 닦아라.
제자는 서남에 있고
스승은 이사니(伊舍尼)에 머물라.
배우는 자는 다시 주위를 돌고
돌아서 화방에 의거하며
스승의 위는 본래 자리를 옮겨서
풍방(風方)에 머물게 하라.
이와 같이 진언행을 하는 자는
널리 사방의 상(相)을 지으며
점차 그 가운데로 들어가
3위(位)로 이를 나누어라.
이미 3분위(分位)를 나타내었으면
지상(地相)을 널리 두루 하게 하라.
다시 하나하나의 나눈 것에
차별을 두어 셋으로 나누어라.
이 가운데 최초로 나눈 것은
업을 지어 도를 행하는 것이다.
그 나머지 가운데 나중에 나눈 것은
성천(聖天)이 머무는 곳이다.
방향 따라 균등하게 네 가지 문이 있으니
마땅히 그 나누어짐을 알아야 한다.
성심껏 은근하고 정중하게
모든 성존을 움직여 나열하라.
이와 같이 여러 상을 조성하고
균등하게 조절하여 잘 분별하라.
속마음을 묘한 흰 연꽃으로 하고
태장(胎藏)은 바르고 균등하게 하며
장(藏) 가운데 온갖 것의
비생만다라(悲生漫茶羅)를 만드는데
16앙구리(央具梨)로 하지만
이것보다 많아도 좋으니라.
8엽(葉)은 바르고 원만하며
꽃술과 수염은 모두 장엄하게 하고
금강의 지인(智印)은
두루 모든 잎 사이에서 나오는데
이 화려한 대(臺)의 가운데로부터
대일의 뛰어나신 존이 나타나신다.
금색으로 찬란함을 갖추었으며
머리에는 발계관(髮髻冠)을 썼도다.
세상을 구하는 원만한 빛이
뜨거운 번뇌를 떠나 삼매에 머무느니라.
그 동쪽에는 마땅히
일체편지인(一切遍知印)을 도화해야 한다.
삼각의 연화 위는
그 색이 모두 선명한 백색이다.
광채가 널리 둘러싸고 있으며
밝고 깨끗함이 주변에 두루하다.
다음에 그 북쪽에는
도사제불모(導師諸佛母)이다.
밝게 빛나는 진금색(眞金色)의
흰 명주로 옷을 만드니
두루 비추이는 것이 햇빛과 같고
정수(正受)로써 삼매에 머문다.
다시 그 남방에서
세상을 구하는 불보살은
대덕성존인(大德聖尊印)을 하고
이름을 만중원(滿衆願)이라 하며
진타마니주(眞陀摩尼珠)를 가지고
흰 연꽃 위에 머무느니라.
북방의 대정진(大精進)
관세자재자(觀世自在者)는
그 빛깔이 깨끗한 달이나
상카(商佉)나 군나화(軍那華)과 같고
미소하며 흰 연꽃 위에 앉으며
머리 위에 무량수를 나타내느니라.
그 오른쪽에 대명칭(大名稱)의
성자 다라존(多羅尊)은
푸른색과 흰색이 서로 섞였으며
중년 여인의 모습이니라.
합장하여 푸른 연꽃을 들었는데
둥근 광명이 두루 하지 않음이 없고
빛을 발하니 마치 깨끗한 금과 같고
선명한 흰옷을 입고 미소하느니라.
오른쪽의 비구지(毘俱胝)은
손에 수주만(數珠鬘)을 드리우고
눈이 세 개로서 상투머리[髮髻]를 하였으며
존형은 아주 하얀 모습이니라.
둥근 광명의 색은 비교할 바가 없을 정도로서
황색ㆍ적색ㆍ백색이 서로 섞여 들어 있다.
다음에 비구지 가까이에
득대세존(得大勢尊)을 그린다.
그 옷은 상카색(商佉色)으로서
손에는 무성하나 아직 피지 않은
대비의 연꽃이 있으며
둥근 광명이 둘러싸고 있느니라.
명비(明妃)은 그 곁에 머무는데
지명칭자(持名稱者)라 부르고
온갖 묘한 영락으로
금색의 몸을 장엄하였으며
곱고 아름다운 꽃가지를 쥐어
왼손으로 발우에 들고 맞붙이고 있느니라.
다라존(多羅尊) 성자의 가까이에
백처존(白處尊)을 두어야 하느니라.
발관(髮冠)에는 순수한 비단을 덮고
발담마화수(鉢曇摩華手)를 하고 있다.
성스러운 자 앞에는
하야가리바(何耶揭利婆)을 만드는데
큰 힘이 있는 지명왕(持明王:何耶揭利婆)으로
이른 새벽의 햇빛과 같은 색이며
흰 연꽃으로 몸을 장엄하며
혁혁하여서 불꽃을 이루고
포효하는 어금니가 드러나며
날카로운 발톱과 수왕(獸王)의 털이 있느니라.
이와 같은 삼마지는
관음의 모든 권속이니라.
다시 다음에 화대(華臺)의 바깥
대일여래의 왼쪽에
능히 모든 원을 만족시키는
지금강혜자(持金剛慧者)이 있느니라.
발잉우화(鉢孕遇華)의 색이거나
또는 녹색의 보배와 같으며
머리에는 온갖 보배의 관을 쓰고
영락으로써 몸을 장엄하였으며
사이마다 섞여서 서로 장식하는데
아주 많아서 한량이 없도다.
왼손으로는 바저라(跋折羅)를 집고
두루 원을 그려서 광채를 일으키느니라.
금강장(金剛藏)의 오른쪽에는 이른바
망망계(忙莽雞)이 있느니라.
역시 견혜저(堅慧杵)를 지니고
영락으로 몸을 장엄하였도다.
그 오른쪽의 다음에는
대력금강침(大力金剛針)을 두어야 한다.
사자(使者)의 대중들이 빙 둘러싸고
미소지으며 함께 우러러본다.
성스러운 분의 왼쪽은
금강상갈라(金剛商朅羅)이다.
금강쇄(金剛鎖)를 집지하며
자부(自部)의 모든 사자(使者)와 함께 있다.
그 몸은 엷은 황색으로서
지저(智杵)를 표치(標幟)로 하느니라.
집금강의 아래에는
분노항삼세(忿怒降三世)이다.
큰 장애를 최복하는 자로서
월염존(月黶尊)이라 이름 부르고
세 개의 눈에 네 이빨을 드러내는
여름철의 비구름 색이다.
아타타(阿吒吒)의 외치는 소리와
금강의 보배 영락으로
중생을 섭호(攝護)하는 까닭에
한량없는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또한 천백 개나 되는 손으로
온갖 형틀을 움직이는
이와 같은 분노존들은
모두 연화 가운데에 머무느니라.
다음에 서방으로 와서
수많은 지금강을 그리는데
갖가지 금강의 인은
모양과 색이 각기 다르며
널리 둥글고 가득한 빛을 내는데
모든 중생들을 위하기 때문이니라.
진언주(眞言主)의 아래 열리저(涅哩底)의 방향에
부동여래사(不動如來使)이 있는데
충만한 동자의 모습으로서
혜도(慧刀)와 견삭(羂索)을 지니느니라.
정수리의 머리털이 왼쪽 어깨에 드리워 있고
하나의 눈으로 빤히 바라보는데
위력 있는 노한 기세로서
몸에 맹렬한 불꽃이 있으며
반석(磐石)에 안주하며
얼굴에는 물결의 모습이 있느니라.
이와 같이 지혜를 갖춘 자는
다음에 풍(風)의 방향(서북방)에 와서
다시 분노존(忿怒尊)을 그리는데
이른바 승삼세(勝三世)이다.
위세가 맹렬하여 불꽃이 빙 둘러싸고
보배관에 금강을 지니며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청하여 가르침을 받느니라.
이미 처음의 계역(界域)에서
모든 존의 방위 등을 설하였느니라.
진언을 수지하며 수행하는 사람은
다음에 제2원(第二院)에 와서
동방의 첫째 문 가운데에
석가모니(釋迦牟尼)를 그리고
자금색(紫金色)으로 빙 둘러라.
32상(相)을 갖추고
가사의(袈裟衣)을 입었으며
하얀 연화대에 앉으시어
가르침을 널리 펼치시고자
그곳에 머무르시며 법을 설하시느니라.
다음에 세존의 오른쪽에
편지안(遍知眼)을 나타내 보여라.
밝게 기뻐하는 모습으로 미소하며
온몸에 둥글고 맑은 빛이 있느니라.
바라보매 비할 바 없이 환희하게 하는 몸으로
이는 능적모(能寂母)이라 이름한다.
다시 그 존의 오른쪽에
호상(毫相)의 광명을 도사(圖寫)하라.
발두마화(鉢頭摩華:紅蓮華)에 머무르며
둥글게 비추는데 상카색(商佉色)이니라.
여의보(如意寶)를 집지하여
온갖 바라는 원을 만족시키며
빛나는 광채가 있는 대정진의
세상을 구하시는 석사자(釋師子)이다.
성스러운 존의 왼쪽에는
여래의 5정(頂)이 있는데
최초는 백산(白傘)이라 이름한다.
승정(勝頂)과 최승정(最勝頂)과
중덕(衆德)의 화광취(火光聚)와
그리고 사제정(捨除頂)이 동아리가 되니
이를 5대정(大頂)이라 이름한다.
대승(大乘)의 석가모니 종(種)으로
마땅히 이것에 의하여 정심(精心)으로서
온갖 모습을 만들어야 하느니라.
다음에 그 북방에는
정거중(淨居衆)을 포열(布列)하는데
자재(自在)와 보화(普華)와
광만(光鬘)과 그리고 의생(意生)과
명칭원문(名稱遠聞) 등을
각기 그 차례와 같게 하라.
호상(毫相)의 오른쪽에는
다시 3불정(佛頂)을 그리는데
최초는 광대정(廣大頂)이라 이름하고
다음은 극광대(極廣大)라 이름하며
그리고 무변음성(無邊音聲)까지
모두 마땅히 잘 안립해야 한다.
다섯의 여래정(如來頂)은
백과 황과 진금(眞金)의 색이고
다시 다음의 3불정은
백색과 황색과 적색을 겸비한다.
그 빛은 두루 하여 깊고 넓으며
온갖 영락으로 장엄되어 있다.
발하는 바 큰 서원의 힘에 의해
온갖 원을 모두 만족하게 한다.
행자는 동쪽 모서리에서
화선(火仙)의 형상을 그리는데
치성한 불꽃 가운데에 머물게 하며
3점(點)을 찍은 재[灰]로써 표치를 삼는다.
몸의 색은 모두 진한 적색이고
심장에 삼각인(三角印)을 두어
둥근 불꽃 가운데에 있으면서
구슬과 조병(澡甁)을 지니느니라.
왼쪽의 염마왕(閻魔王)은
손에 단나인(壇拏印:策仗)을 하고
물소를 자리로 삼으며
벼락과 검은 구름의 색이다.
칠모(七母)와 흑야(黑夜)와
사후(死后) 등이 빙 둘러싸고 있으며
열리저귀왕(涅哩底鬼王:羅刹王)은
칼을 쥔 공포의 형상이다.
바로나용왕(縛嚕拏龍王)은
견삭(罥索)으로 인을 삼으며
최초의 방향에는 석천왕(釋天王)으로
묘고산(妙高山)에 안주하게 한다.
보관을 쓰고 영락(瓔珞)을 달며
바저라인(跋折羅印)을 결하게 하고
나머지 모든 권속을
지혜로운 자는 잘 분포하라.
왼쪽에는 일천(日天)의 대중을 두는데
수레 가운데에 있게 한다.
승무승비(勝無勝妃) 등은
날개 방향을 따라 지키게 하느니라.
대범(大梵)을 그 오른쪽에 두는데
네 개의 얼굴에 발관(髮冠)을 지니며
옴자(唵字)의 상을 인으로 하고
연꽃을 쥐며 거위 위에 앉아 있느니라.
서쪽 방향에는 모든 지신(地神)과
변재(辯才)와 내지 비뉴(毘紐)와
색건나(塞建那)과 풍신(風神)과
상갈라(商羯羅)과 월천(月天)이 있느니라.
이들은 용의 방향에 의거하는데
이를 그리는 데 틀리지 않게 하라.
진언을 수지하는 수행자는
미혹하지 않은 마음으로 행하라.
불자는 다음에 마땅히
지명대분노(持明大忿怒)을 그려야 한다.
오른쪽은 무능승(無能勝)이라 부르고
왼쪽은 무능승의 비(妃)부르느니라.
지지신(持地神)은 병(甁)을 받들어 지니고
경건하게 꿇어앉아 있느니라.
그리고 두 대용왕인
난타(難陀)와 발난타(拔難陀)는
서로 마주보며 상곡(廂曲) 중에 머무는데
통과하는 문의 큰 수호자이다.
나머지 석가부(釋迦部)의 종자[種]와
존(尊)과 진언(眞言)과 인계와
단을 설하는 모든 법은
스승이 갖추어 알려 주어야 한다.
진언을 지니는 수행자는 다음에 제3원에 이르러
먼저 묘길상(妙吉祥:문수사리)을 그려야 한다.
그 몸은 울금색(鬱金色)으로서
5계(髻)의 관이 그 정수리에 있는데
마치 동자의 모습과 같으니라.
왼쪽에 청련화를 지니고 위로는 금강인을 드러내며
자비로운 얼굴로 두루 미소하고
흰 연꽃의 대좌에 앉은
뛰어난 모습으로서 둥글고 너른 빛이 있어
두루 돌아서 서로 비추느니라.
오른쪽에는 다음에
망광 동자(網光童子)의 몸을 그려야 한다.
온갖 보배 그물을 쥐고 있으며
갖가지의 묘한 영락이 있고
보배 연꽃 대좌에 머무는데
이를 부처님의 큰아들이라고 관하라.
왼쪽에는 다섯 종류의
여원금강사(與願金剛使)을 도화하라.
이른바 계설니(髻設尼)과
우파계설니(優波髻設尼)와
질다라(質多羅)와
지혜(地慧)와 청소(請召)이다.
이와 같은 5사자(使者)에
5종(種)의 봉교자(奉敎者)가 있다.
두 대중들이 함께 빙 둘러싸서
무승지(無勝智)를 모시어 지키고 있다.
수행자는 오른쪽이다. 다음에 대명칭(大名稱)
제일체개장(除一切蓋障)을 그리고
여의보(如意寶)를 쥐고서 2분위(分位)를 떠나서
마땅히 8보살을 도화해야 한다.
이른바 제의괴(除疑怪)과
시일체무외(施一切無畏)과
제일체악취(除一切惡趣)과
구의혜(救意慧)보살과
비념구혜자(悲念具慧者)과
자기대중생(慈起大衆生)과
제일체열뇌(除一切熱惱)과
불가사의혜(不可思議慧)이니라.
다음에 다시 이 자리를 떠나서
북쪽의 승방(勝方)에 이르러
수행자는 한마음으로써
기억하여 지녀서 온갖 무늬를 펼치는데
훌륭한 인(忍)을 갖춘
지장마하살(地藏摩訶薩)을 만들라.
그 자리는 극히 교묘하게 장엄하는데
몸은 염태(焰胎)에 머무느니라.
다양한 보배로 장엄한 땅에는
다양한 무늬가 서로 섞였으며
네 가지 보배로써 연화를 삼으니
성자가 안주하는 곳이니라.
그리고 큰 명칭을 가진
한량없이 많은 모든 보살들이 있는데
이른바 보장(寶掌)과 보수(寶手)와
또한 지지(持地) 등이 더불어 있으며
보인수(寶印手)와 견의(堅意)와
상수(上首)의 모든 성존들이
각기 무수한 대중들과 더불어
앞과 뒤로 함께 둘러싸여 있느니라.
다음에 다시 용방(龍方)에는
마땅히 허공장(虛空藏)을 그려야 하는데
근용(勤勇)으로서 흰옷을 입고
광채가 번쩍이는 칼을 지니고 있느니라.
그리고 모든 권속들과
바른 깨달음에서 생한 자녀(불제자)를
각 그 차례에 따라
바르게 연꽃 위에 나열하여 앉혀라.
지금 그 권속들인
대승의 보살 대중들을 설하리라.
마땅히 무늬를 잘 그려 놓아야 하고
지성을 다하며 절대로 잊지 말라.
이른바 허공무구(虛空無垢)이며
다음은 허공혜(虛空慧)이라 이름하고
또한 청정혜(淸淨慧) 등과
행혜(行慧)과 안혜(安慧) 등이니라.
이와 같은 모든 보살은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는 자이다.
각기 그 차례와 같이
그 몸을 장엄하게 그려야 하느니라.
간략하게 대비장(大悲藏)의
만다라위(漫茶羅位)를 설하였느니라.
이 때에 집금강비밀주는 온갖 모든 모임 가운데에서 진지하게 한순간도 눈을 깜박거리지 않은 채 대일세존을 바라보며 게송을 읊었다.
모든 지혜 갖추신 분께서
세간에 출현하시는 것은
마치 저 우담꽃이
언젠가 한번 나타나는 것과 같사옵니다.
진언을 행하는 도는
다시 만나기 어려움이 갑절이나 더하며
한량없는 구지겁 동안 지어온 온갖 죄업은
이 만다라를 보는 순간 모두 사라져 없어지리라.
어찌하여 진언을 행하는 법에
머무는 것을 한량없이 찬탄하시는가?
이 위없는 구절인
진언구세자(眞言救世者)를 행하오리라.
온갖 악취(惡趣)를 그쳐 끊으며
온갖 괴로움이 생하지 않으리.
만약 이와 같은 행을 한다면
묘한 지혜가 깊어 움직이지 않으리.
이 때에 널리 모여 있는 모든 대중들과 모든 지금강자들이 하나의 음성으로 금강수를 찬탄하여 말하였다.
훌륭하나이다, 훌륭하나이다, 대근용이시여.
당신께서는 이미 진언의 행을 수행하며
능히 온갖 진언의 뜻을 여쭈시었습니다.
저희들도 다 함께 뜻으로 사유하오리이다.
온갖 나타나는 것에 당신께서는 증험할 수 있도록
진언을 수행하는 힘에 머물러 의지하였습니다.
나머지 보리의 큰마음을 낸 대중들도
마땅히 진언의 법에 통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때에 집금강비밀주는 다시 세존께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채색의 뜻은 어떠하오며
다시 마땅히 어떠한 색으로써
어떻게 운포(運布)하여야 하며
이 색은 누가 처음입니까?
문표(門標)와 깃발과 양(量) 등과
행랑을 지키는 자도 역시 이와 같습니다.
어떻게 모든 문들을 건립합니까?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 양을 설하소서.
음식과 꽃과 향 등과
그리고 온갖 보배 병을 바치는 것과
어떻게 제자를 이끌어들이며
어떻게 관정을 받게 하는지.
어떻게 스승을 공양하는지.
원컨대 호마(護摩)의 장소를 설하소서.
무엇이 진언의 상(相)이며
어떻게 해서 삼매에 머무나이까?
이와 같이 여쭙고 나자
모든 법의 왕이신 모니께서는
지금강혜(持金剛慧)에게 말씀하셨다.
한마음으로 마땅히 잘 듣거라.
뛰어난 진언의 도는
대승의 과를 출생시키느니라.
그대가 지금 나에게 물어보므로
대유정을 위하여 설하노라.
그 중생의 세계를 물들임에
법계의 미(味)로써 하느니라.
옛 부처님들께서 널리 설하신 바로
이를 이름하여 색(色)의 뜻이라 하느니라.
먼저 내색(內色)을 안포(安布)하고
외색을 안포하지 말라.
깨끗한 흰색을 가장 처음으로 삼으며
적색을 제2로 삼는다.
이와 같이 해서 황색과 청색을
점차로 분명하게 드러내어라.
모든 것의 내부는 아주 검은색으로 하라.
이것을 색의 먼저와 나중이라 하느니라.
문의 표치를 건립하는 것도
그 양은 중앙의 태장과 같으니라.
행랑도 역시 이와 같고
화대(華臺)는 16절(節)이니라.
마땅히 알라. 그 첫 번째의 문은
내단(內壇)과 똑같으니라.
지혜로운 자는 외원(外院)에서
점차로 늘려 가면서
그 행랑의 가운데에서
마땅히 대호자(大護者)를 건립해야 한다.
간략히 삼마지를 설하니
한마음으로 연(緣)에 머물라.
자세한 뜻으로는 다시 다름이 있으니
대중생들이여, 잘 듣거라.
부처님께서 모든 것이 공하다는 것과
바른 깨달음의 등지(等持)를 설하셨느니라.
삼매로써 마음을 증지하는 것은
다른 연을 따라 얻는 것이 아니니라.
저 이와 같은 경계는
모든 여래의 정(定)이니라.
그러므로 설하여 대공(大空)으로 삼고
살바야(薩婆若:一切智)를 원만히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