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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불정삼매다라니경 제1권
2. 입삼마지가지현덕품(入三摩地加持顯德品)
그때 세존께서는 불신변대삼마지(佛神變大三摩地)에 들어가셨다. 삼마지에 들어가실 때 두루 다함없이 일체 유정 세계를 억념하시고 나서는 곧 무량 구지(俱知)의 긍가(殑伽:恒河)강 모래알처럼 많은 대겁(大劫)에서 수행하여 쌓아 모으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6바라밀(波羅蜜)의 선근(善根)을 쌓으셨다.
그리고는 서른두 가지 대장부의 모습에서 큰 광명을 내셔서 낱낱의 모습 위에서 각기 법인(法印)을 나타내시니, 그 하나하나마다 종족(種族)들의 광명이 이를 에워쌌다. 정수리 위에서는 무량 백천의 광명을 내시니, 그 갖가지 뒤섞인 광명이 두루 시방을 비추었다.
이 가운데 유정(有情)으로서 그 빛을 만나는 자는 각기 서로 경책(警責)하며 깨달았다. 그 빛은 다시 되돌아와서 부처님을 세 번 돌고서 각기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되었다.
이때 석가여래께서 그 빛을 내시고 나서 삼마지로부터 서서히 일어나셔서 모든 불국토를 관찰하셨는데, 마치 사자왕(師子王)과 같았다.
그 모임에 모인 대중을 관하시고서 금강밀적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부터 자세히 들어야 한다. 일자정륜왕명주왕법(一字頂輪王明呪王法)과 네 가지 오슬니사주왕(鄔瑟膩沙呪王)과 불안호상주왕(佛眼毫相呪王) 등 이들 주왕은 바로 여래의 손과 발이며, 곧 여래의 입술이며, 곧 여래의 입이다.
전륜법왕은 일체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주려고 하시니, 만약 이 세계의 일체 보살 등과 모든 사람들이 법을 의지하여 이 일자륜왕정의 명(明:呪)을 지송하고 잘 받아 지닌다면,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과 온갖 귀신들이 모두 해칠 수 없으며, 어느 누구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다.
이로써 마땅히 일체의 안락을 얻고 한량없이 많은 복을 받으며, 큰 자비(慈悲)를 실천하고 불퇴지(不退地)에 머물러 온갖 질병이나 불과 물과 칼 따위로 인한 어려움에 처하지 않으며, 온갖 독으로 해침을 당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나의 이 일자(一字)는 삼마지윤왕의 주(呪)를 내나니, 만약 새로 배우는 대승 보살과 모든 사람들이 믿고 향하여 독송하고 지니거나, 베껴 써서 몸에 차고 다니거나 하는 사람이 있으면, 곧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위덕천(大威德天)이 이를 옹호(擁護)하게 되리라.
또한 모든 악한 하늘이나 용이 서로 장애하고 괴롭히지 못할 것이므로 언제나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
만일 베껴 쓰려고 하면 마땅히 정갈하게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법답게 재계(齋戒)한 다음 단 옆에 앉아서 화목피(樺木皮)를 가져다가 웅황(雄黃)으로 쓴 주(呪)를 가지(加持)하고 모든 필추(苾芻:비구)와 필추니(苾芻尼:비구니)에게 베풀되, 가사자락 끝에 묶어서 그것이 드러나게 차고 다녀야 하느니라.
만약 국왕이나 왕족이나 대신이나 각료나 모든 족성의 남자와 족성의 여자가 차고 다니되, 각각 머리 위에 차거나, 혹은 목 위에 매달거나, 혹은 손목과 팔 등에 묶으면, 곧 안온하게 될 수 있으며, 온갖 재난과 번뇌가 사라질 것이요 언제나 모든 하늘들이 보고 공경하며 찬탄할 것이며, 모두 온갖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금강밀적수여, 이 대주왕(大呪王)은 또한 온갖 재난을 담당한 별[星]이 일으키는 변괴를 없애고 큰 안락을 나타내 보일 수 있고, 또한 일체 천룡팔부(天龍八部)와 귀신들을 거두어서 굴복시킬 수 있으며, 또한 해당되는 부(部)의 모든 주(呪)를 성취시킬 수 있느니라.”
다시 금강밀적수에게 말씀하셨다.
“이 일체 여래의 백산개불정왕(白傘蓋佛頂王)과 초정왕(超頂王)과 승정왕(勝頂王)과 광취정왕(光聚頂王)의 주는 일체 여래의 삼마지 가운데에 동등하게 머물며, 신력(神力)이 모두 똑같아서 한량없이 넓고 크지만, 일자명정륜왕최상삼마지주(一字明頂輪王最上三摩地呪)에는 미치지 못한다.
어찌하여 최상이어서 그와 똑같은 것이 없다고 하는가?
비유하면 여래안주(如來眼呪)나 호상주(毫相呪)나 자비난승(慈悲難勝)이나 여래아(如來牙)나 여래수(如來手)나 여래발(如來鉢)이나 여래가사(如來袈裟)나 전법륜(轉法輪) 등의 주와 같아서 함께 이 주를 설해야 비로소 최상의 것을 얻을 것이다.
또한 대비대자(大悲大慈)와 대장부의 목소리[大丈夫吼]로부터 모든 큰 보살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다. 모든 부처님께서 따라 기뻐하시고 가피(加被)하시며, 큰 지혜의 광명을 내어서 모든 어둠을 부수고 염정의 지혜[染淨慧]를 견고하게 하고 위엄과 덕을 지을 수 있다.
길상(吉祥)한 복의 모습[福相]으로서 세간에서 가장 뛰어나니, 더러움이 없고 청정하며 용맹하고 견고하다.
4무외(無畏)를 나타내며 매우 훌륭한 지혜로 넓고 크고 한량없이 많은 가장 수승(殊勝)한 지혜를 지어서 무간(無間)의 금강과 10력(力)의 큰 광명과 위엄과 덕을 만들어 내어서 모든 어두운 장애를 깨뜨릴 수 있다.
또한 모든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 일체 큰 보살의 만행(萬行) 공덕과, 일체의 지혜를 이룰 수 있으며, 일체의 용맹하고 적정(寂靜)하며 높고 장애가 없는 큰 위덕(威德)의 처소를 지을 수 있으며, 일체의 악한 업을 지은 유정들에게 대자(大慈)의 처소가 될 수 있고, 일체 여래의 신통력으로 삼마지(三摩地)의 처소를 나타낼 수 있다.”
곧 일자명정륜왕주(一字明頂輪王呪)를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나모사만다못다남옴보로호훔
那牟娑漫多勃馱南唵部𡀔護吽四合
이때 여래께서 이 일자정명주(一字頂明呪)를 설하시자 때맞추어 긍가(殑伽)강 모래알처럼 많은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가 일시에 여섯 가지로 거듭 진동[六反震動]하였는데, 마치 섬부주(贍部洲)에 사나운 바람이 불어 온갖 숲과 풀들을 날려버리는 것과 같았다.
이 가운데 일체의 큰 산들도 모두 다 크게 진동하였고, 모든 바다가 다 끓어올랐으며, 부처님의 신통력 때문에 일체의 마궁(魔宮)에는 온통 큰 불이 일어났다.
이 가운데 있던 모든 마군들도 모두 불에 핍박을 받자 두려워서 벌벌 떨며 황급히 부처님을 부르며 귀의(歸依)하니, 일체 지옥(地獄)의 고통도 모두 그치게 되었다.
그때 세존께서 일자명정륜왕의 큰 위엄과 덕을 나타내시어, 홀연히 몸을 큰 윤왕(輪王)으로 변화시키고 7보(寶)를 갖추어 권속들 모두가 원만한 것을 나타내 보이셨다. 낱낱의 보배 가운데에서 각기 큰 광륜(光輪)을 내어 끝 간 데 없이 다 비추고, 일체의 법보가 일시에 출현하여 다양한 보배광명을 내었다.
이 큰 윤왕이 보배자리 위에 앉았는데, 몸에서 나오는 왕성한 빛이 찬란하였으며, 그 몸에서 갖가지 빛을 내어서 일체를 두루 비추니, 마치 금덩어리와 같았다.
그 모임 가운데 있는 유정들과 그 유정의 종족들은 어느 누구도 우러러볼 수가 없었다. 이 모임에 있던 일체의 큰 보살인 미륵(彌勒)과 같은 이들도 누구 하나 우러러볼 수가 없었으며, 관세음보살과 금강밀적수보살은 부처님의 위엄 있는 신통력 때문에 갑자기 어지러워 땅에 쓰러졌다.
이때 저 모든 대위덕천(大威德天), 이른바 대자재천(大自在天)과 나라연천(那羅延天)과 제석천(帝釋天)과 구폐라천(俱廢羅天)과 바로나천(婆魯拏天)과 염마법왕(焰魔法王)과 나아가서는 모든 하늘의 천신들과 일체의 귀신들과 크게 위엄 있고 덕이 있는 이들이 손에 잡고 있던 바퀴[輪]와 창[戟]과 저(杵)와 밧줄과 몽둥이와 지팡이 및 모든 권속들이 손에 들고 있던 무기들이 모두 다 땅에 떨어졌다.
이때에 큰 전륜왕이 대비(大悲)의 광명을 나타내어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보리와 신통과 삼마지를 억념(憶念)하게 하였다.
이때에 일체 큰 용신(龍神)ㆍ야차ㆍ나찰ㆍ건달바 등 8부(部) 신중들이 일시에 두려워 벌벌 떨면서 온몸의 털이 곤두섰으며, 큰 윤왕의 모습과 위엄 있는 광명을 바라보지 못했다. 그때는 오직 평등한 마음으로 불세존께 귀의할 것을 생각하며 ‘불타님께 귀의합니다[南無佛陀], 불타님께 귀의합니다’라고 하였다.
이때 세존께서 관세음보살과 금강밀적수보살과 모든 대중들이 깨달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이 위력 있는 몸을 순식간에 빨리 감추고 여래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셔서 일체불안대명주모(一切佛眼大明呪母)를 설하셨다.
그것은 이른바 매우 두려워서 가히 조복하기 어려운 자들을 위해서였다. 출세간과 세간의 소원을 성취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일체명정전륜왕주(一切明頂轉輪王呪)를 설하셨으며, 또한 일체의 일을 하는 자리마다 온갖 쟁론(諍論)을 멸하시니, 이 주는 바로 일체제불종족(一切諸佛種族)의 모주(母呪)이며, 또한 모든 큰 보살들을 출생(出生)하고 키우는 어머니이고, 바로 제불오안(諸佛五眼)의 주이다.
곧 다음과 같은 주(呪)를 염송하셨다.
나마살바다 아 뎨뵤 라하 볘 삼먁삼못데볘 옴로로사보로아바라딛-따싣다로자녜살바 라타사다니사바하
那摩薩嚩哆丁可反誐魚迦反諦瓢毘遙反囉呵呼我反弊毘藥反三藐三勃睇弊同上唵嚕嚕塞普嚕入嚩攞底瑟侘悉馱盧者禰薩嚩引刺拖娑馱儞莎 訶
이 일체불안주를 설하시자 관세음보살과 금강밀적수보살은 이미 깨닫고 나서 땅에서 일어났으며, 그 모든 위엄 있고 덕 높은 일체의 하늘 대중들이 각각 본래의 마음을 얻어 마음에 흡족하여 기뻐하였고 안락하게 되었으며, 저마다 스스로 손에 기장(器仗)을 지녔다. 그리고 마음을 모아 부처님께 귀의하고 우러러 보면서 찬탄하여 말하였다.
“드믄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드믄 일입니다, 선서(善逝)시여.”
이때 두 대사(大士)가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 여래시여, 오늘은 어떤 연유로 특별히 전륜왕의 모습으로 변화하시고 큰 덩어리의 광명을 내신 것입니까? 너무도 보기 드믄 일입니다. 일찍이 이러한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여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한 선남자야, 이 정륜왕(頂輪王)의 모습은 모든 부처님의 형상을 지니고 삼마지문에서 신통 변화를 일으킨다. 비유하면 마치 너희들이 모여서 큰 단에 갖가지 위엄과 덕[威德]과 모든 신통 변화의 형상과 생각하기 어려운 일들을 나타내는 것과 같다. 여래도 역시 그러하여서 이와 같은 큰 전륜왕을 나타내니, 기이하고 특별한 색신(色身)과 그 자태와 용모에 위엄과 덕이 있었다.
이 정왕(頂王)은 바로 일체 여래가 가장 뛰어난 삼마지에 안주하고 있는 몸이다. 일체 큰 보살들 어느 누구도 이보다 더 뛰어날 수는 없으며, 일체의 주왕(呪王)들도 역시 이보다 더 뛰어날 수는 없다.
만약 머물고 있는 곳에서 이 주문을 지니고 독송한다면 다섯 유선나(踰膳那) 안에서는 출세간이나 세간의 모든 주왕(呪王)이 누구나 다 성취하지 못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너희들이 만약 이곳에서 설한 것과 같이 대주(大呪)를 가지(加持)하면 나머지 모두에서 또한 성취하지 못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만약 이 정왕주(頂王呪)를 염하는 자가 있으면, 곧 출세간이나 세간의 일체 대주를 모두 성취하게 될 것이다. 너희들이 설한 일체의 법주(法呪)를 지니고서 독송하여 효험이 없을 때에 즉시 이 주를 언제든지 지녀 독송하면 곧 성취하게 될 것이다.
다섯 유선나 안에는 일체 보살들과 금강주신(金剛呪神)과 천룡팔부가 모두 들어가 머물 수 없으며, 성취의 상을 나타내지 못한다. 또 다른 일체의 최대왕주의 위엄과 덕이 있으면 신통력[威德神力]이 있다 하여도 역시 이 대륜왕주에 미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 주문의 위엄과 덕과 신통력은 가장 존귀하고 기이하며 특별하여서 짝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며, 10지(地)의 모든 보살들도 역시 이 주문의 위엄과 덕과 신통력을 두려워한다. 그런데 하물며 다른 모든 하늘들이겠느냐?
만약 이 정륜왕주를 지녀 독송할 때에는 매번 마땅히 먼저 불안주(佛眼呪)를 일곱 번 독송해야 하며, 그 수효를 채우고 나서 곧 이 정륜왕주를 편안하게 지녀 독송해야 한다. 시간과 수효를 채우고 나서 또 불안주를 지녀 독송하기를 열일곱 번 하면, 곧 안온해지고 온갖 괴로움도 다 없어질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 다시 자리 위에서 일체의 부처님께 가피하여 백산개정주왕(白傘蓋頂呪王)의 몸을 나타내셨는데, 곧 정수리 위에서 삼천대천세계의 허공 끝과 합하여 두루 하나의 일산[蓋]으로 나타내어 덮었다. 그러나 허공에 머물고 있는 유정들을 건드려서 괴롭게 하지는 않았다.
이때 관세음과 금강수 두 보살이 합장하고 세존께 말씀드렸다.
“이와 같은 신통 변화는 어떠한 인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까? 갑자기 대천세계를 두루 덮으시니 그 모습이 마치 일산과 같았습니다. 부처님의 정수리 위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 끝이 어딘지 볼 수가 없었으며, 알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여래께서 다 함께 백산개정왕(白傘蓋頂王)을 설하신 것이다. 또 이 일체 여래의 끝이 없는 색깔의 보배와 끝이 없는 음성(音聲)과 일체 여래의 보배방울이 달린 그물이 두루 밝게 나타나서 그 장엄하기가 부사의(不思議)한 모든 불세존의 광명 산개이며, 일체 여래의 백산개정왕이다. 나는 산개가 되어서 이것을 나타내어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속히 성취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일체 부처님께서 나타내신 백산개정왕은 큰 위엄과 덕을 지닌 일체 보살들이 모두 생각하고 함께 헤아린다 하더라도 역시 알 수 없을 것이다.
비록 모든 불자들이 백 천 구지겁 동안 전제(前際)와 중제(中際)를 관하여 생각한다 하더라도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을 것이다.”
이때 석가모니여래께서 정수리 위의 백산개왕을 우러러 관찰하시고, 부처님의 신통력을 떨치시어 백산개주왕(白傘蓋呪王) 몸의 모습과 같은 광명을 지니시고는 다음과 같은 주문을 독송하셨다.
나마사만다못다남옴다타아도사니사아 나바 로기다모롤 다나옴 훔마마마마호훔 니
那麽娑曼哆勃馱南唵怛他蘖都瑟昵沙阿去那嚩去盧抧哆姥▼(口+束+犬)盧骨反馱那唵二吽麽麽麽麽虎𤙖二合儞
부처님께서 이 주를 설하실 때에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반복해서 진동하였다.
이때 세존께서 모든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백산개정왕은 일체의 주문을 잘 거두어 성취할 수 있다. 이 주왕의 힘은 헛되지도 않고 장애도 없으며, 용맹하고 걸림이 없어서 견줄 데가 없기 때문이다.”
이때 세존께서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다시 대광취주(大光聚呪)를 나타내셨는데, 이 주가 지닌 신통력과 위엄 그리고 그 덕은 한 글자가 정왕(頂王)과 윤왕(輪王)의 금강구(金剛句)와 같은 위신력(威神力)을 지니고 있었다.
곧 다음과 같은 주문을 송하셨다.귀명은 위에서와 같이 하면 된다.
옴다타아도사니사아나바로기다모롤다나뎨수라시호 훔아바라아바라다가다가나라미나라진나진나빈나빈나호호훔바닥바닥사바하
唵怛他蘖都瑟昵沙阿那嚩路枳哆姥▼(束+犬)馱那帝殊囉始虎二合吽入嚩攞入嚩攞馱哿馱哿捺囉弭捺囉瞋娜瞋娜頻娜頻娜虎虎吽泮吒泮吒莎 訶
“이 주를 설하시고 나서 여래께서는 정수리에서 큰 광명을 내어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우셨는데, 그 광명이 변하여 그 땅에 넓고 커다란 큰 보련화(寶蓮花)를 이루었다. 그리고는 여래께서 그 가운데 앉으셨다.
온갖 색깔이 뒤섞인 보배 광명이 겹겹이 휘황찬란하게 비추어서 삼천대천세계를 아우르고 허공 끝까지 두루 가득 메우고 있었으며, 온갖 보배 꽃으로 산개(傘蓋)를 만들고 갖가지 보배 방울로 온갖 방법으로 장엄하여 대천세계의 주위를 빙 둘러서 담장을 만들었다. 또한 순수하여 가치를 따질 수 없는 보배들로 장엄하여 꾸몄고, 기단(基壇)과 계단은 온갖 보배로 장엄하였다.
그때 이 모임 가운데에 있던 모든 큰 보살들이 이러한 신통변화를 보고 펄쩍펄쩍 뛰면서 환희하였으며 큰 안락을 얻었다. 출세간과 세간의 온갖 주법이 성취되었던 것들은 이 주문에 의해서 모두 다 끊어져 부서졌다.
왜냐하면 큰 광명 덩어리의 힘이 일자왕(一字王)과 비슷하였기 때문이었다.
이 광취주(光聚呪)를 마음에 기억하고 생각하면 다른 주문을 다 부수고 끊어 곧 모두 부서지고 끊어지게 되지만, 오직 일자륜주왕백산개주(一字輪呪王白傘蓋呪)와 초정주왕(超頂呪王)과 불안모주(佛眼母呪)와 불오자심주(佛五字心呪)만은 제외된다. 그 밖에 출세간과 세간의 모든 법은 전부 다 끊어지고 부서져서 굴복하게 되어 앞에서 거두어 들여지니, 만약 이 주문을 지니는 자가 있으면 큰 증험을 얻을 것이다.
광취주는 잠깐만 읽거나 잠깐만 지녀서 독송하는 자라도 곧 일체의 귀신들을 꺾어 항복 받을 수 있으니, 그 귀신들은 부끄러워 도망치거나 두려워하고 수치스러워 할 것이다.
금강밀적수여, 이 광취왕주는 부정(不淨)하고 냄새가 나며, 더러운 곳이나 비린내 나고 누린내 나는 곳이나, 똥과 오줌이 있는 곳에서는 독송하지 말라. 부처님의 사리제저(舍利制底)가 없는 곳에서도 독송하지 말고, 일체의 주와도 마주 대하지 말 것이며, 주상(呪像)이나 단회(壇會)나 모든 유정들의 앞에서 잠깐이라도 헛되이 이 광취왕주를 독송하지 말라. 왜냐하면 이 광취왕주는 일자륜왕의 힘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직 부처님의 사리탑(舍利塔)이 있는 곳이나 깨끗하고 조용한 곳과 높은 산꼭대기와 이름난 산의 토굴과 바닷가 경치 좋은 곳과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섬은 제외된다.
왜냐하면 이 광취왕주는 그 위엄과 덕이 매우 크기 때문에 나와 남의 주력(呪力)의 위엄과 덕을 부수어 버려서 모두 다 성취하지 못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광취왕주를 받아 지녀 독송(讀誦)할 때 우선 일자륜왕주와 불안주를 각각 일곱 번씩 독송하고 난 다음에 이 주를 독송하면, 곧 큰 위엄과 덕을 얻고 4대(大)가 편안해져서 몸과 피부에 광택이 있고 말솜씨와 지혜가 뛰어날 것이다.
그대 밀적수여, 이 광취왕주를 성취하면 곧 일자륜왕주의 삼마지를 성취하는 것과 같은 까닭에, 또한 능히 일체의 일을 성취하는 까닭에, 능히 광명을 지어서 일체를 비추는 까닭에, 이 주는 일체 여래의 일체력삼마지(一切力三摩地)로부터 솟아올라 흘러서 출현한다. 이 주는 일체 여래의 가지력(加持力)이 없는 곳에서 모든 큰 보살의 한량없는 위엄과 덕망을 나타낸다.”
그때 세존께서 일체 유정들을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곧바로 고정왕주(高頂王呪)를 다음과 같이 지녀 독송하셨다.
나마사만다못다남옴아바라아바라니 뱌 다아 도사니사도나도 나호호훔
那麽娑漫哆勃馱南唵入嚩羅入嚩羅捻奴指反弊幷也反特伽魚迦反妒瑟膩沙度那度那虎虎吽
“이 주를 지녀 독송하는 방법은 위와 같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일자륜왕주를 성취하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안팎을 모두 장엄하게 장식하고 청결(淸潔)하게 해야 하는데, 벚나무 껍질이나 비단이나 종이를 가져다가 그 위에 웅황(雄黃)을 사용해서 이 고정왕주를 써서 어깨나 팔에 묶어 차고 다니거나 또는 이 주를 지니고 다니면 곧 빠르게 성취할 수 있다.
만약 국왕과 왕족과 대신과 각료(閣僚)와 청신남과 청신녀와 일체의 사람들로서 이 주를 믿는 이에게 베껴 쓰게 하여 정수리나 팔꿈치나 팔에 묶어 차고 다니게 하면, 그들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것이며, 피해를 입지 않고 재난이나 번뇌 따위가 모두 소멸될 것이다. 마땅히 훌륭한 말솜씨를 지니게 될 것이며 복된 모습이 원만하게 될 것이다.
만약 군문의 장군이나 병사들이 이 주문을 지니면, 대중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믿음을 얻을 것이며, 그 주문을 또한 베껴 써서 깃발에 묶거나 머리와 팔에 차고서 다른 군대의 진영에 들어가면 모두 스스로 항복하여 서로 피해를 입지 않게 될 것이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모든 여래의 힘으로 가지(加持)하였기 때문이니, 이 주문의 위력은 일자륜왕의 힘과 동등하며, 모든 여래 삼마지의 힘으로 가지하는 것과 동등하기 때문이다.”
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 다시 마음이나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신통의 위엄과 덕을 나타내셔서 일체 나쁜 세계나 지옥의 갖가지 고통을 멸하게 하시려고 일체 여래의 신통과 위엄과 덕의 삼마지처에 드시고 곧 일체여래승정왕주(一切如來勝頂王呪)를 다음과 같이 독송하셨다.귀명은 위에서와 같이 하면 된다.
옴 아바라 서유 사니사 아바라 아바라 반다반다 나마나마 나로망나로망 나로망 학구하나 호 훔
唵 入嚩攞 ▼(口+逝)庾 瑟昵沙 入嚩攞 入嚩攞 畔馱畔馱 哪麽哪麽 訥嚕麽摸朗反訥嚕莽 訥嚕莽 郝矩㰤娜 虎二合 吽
“이 주(呪)를 지녀서 독송할 때에 이 주문의 위엄과 덕은 모든 지옥의 온갖 악한 유정들로 하여금 갖가지 배고픈 고통을 모두 다 그치게 하며, 한순간에 맛있는 음식과 좋은 반찬을 얻게 한다.
밀적(密跡)이여, 이 뛰어난 정왕주는 바로 긍가(殑伽:恒河)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의 신통 변화로서 머무는 곳에서 잠깐이라도 관찰하며 독송하면, 일체의 마군이 곧 그 가운데에 들어가지 못하는데, 하물며 이 주문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이겠느냐?
밀적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정근(精勤)하면서 이 뛰어난 정왕주를 받아 지니면, 그 사람은 무슨 신통이든 얻지 못하는 게 없을 것이다. 이 주문도 또한 일자륜왕주와 똑같아서 능히 신통을 일으켜 지옥에 들어가 그곳 유정들을 온갖 무거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다.
밀적이여, 이 주문의 공덕은 한량없이 많고 그지없이 많다. 나는 여기에서 간략하게 조금 설했을 뿐이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오정왕주는 일체 여래의 힘을 좇아 삼마지로부터 나온 것이다. 나는 여기에서 간략하게 조금 설하였을 뿐이다.
밀적이여, 만약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서 의복과 잠 잘 때 필요한 도구와 탕약(湯藥)과 음식과 재보(財寶)와 일체의 물건들을 날마다 세 때에 가지고 와서 공양하면서 이렇게 백천 겁 동안을 지내서 얻는 공덕이라 하여도 어떤 사람이 삼칠일(三七日:21일) 동안 법에 의거하여 이 오정륜왕을 지니는 공덕에 비교하면 100분의 1이나 1,0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물며 이러한 주왕(呪王)을 독송하고 받아 지녀서 반드시 물러서지 않는 보살의 경지를 성취할 수 있는 것이겠는가? 일체의 큰 위엄과 덕을 지닌 하늘도 이 오정왕주를 성취한 사람을 보면 자리에서 일어나 영접하지 않는 이는 머리가 부서져 일곱 조각이 날 것이다. 모든 하늘들의 위엄과 광명은 모두 가려져서 나타나지 못하니, 이 사람의 위엄스러운 광명은 모든 하늘보다 백천만 배나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만약 큰 복이 있는 순수하게 착하고 덕이 있는 사람이 성불(成佛)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곧 마땅히 법에 맞게 이 경을 베껴 쓰고 독송하며 지니고 다녀야 할 것이며, 항상 바르는 향[塗香]과 가루 향[末香]과 사루는 향[燒香], 그리고 꽃과 열매와 음식으로써 여기에 공양해야 한다.
만약 부처님의 신통위덕(神通威德)과 일체의 심오한 법을 믿고, 보살이 해야 할 행을 실천하는 자를 보면 곧 당장 그를 위해 설해 줄 것이니, 그가 인색하거나 아까워하지 않으면 곧 성취하여 백천 겁이 지나도록 지옥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숙명지(宿命智)를 얻고 나아가서는 아뇩대보리(阿耨大菩提)까지도 모두 얻을 것이며, 일체의 희롱이나 해침을 받지 않을 것이며, 연설하여 가르치면 사람들이 모두 공경하고 받아들일 것이며, 만약 수명이 다할 때에는 정려(靜慮)에 들어가는 것과 같을 것이다.
밀적이여, 만약 복덕이 있고 단정하며, 모든 결점과 번뇌가 없고 용모가 원만하며, 언제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오직 대승도(大乘道)의 가르침을 닦고 익히기를 좋아하며, 보살의 큰 서원을 원만히 하고 온갖 마군의 경계를 벗어나서 보살지(菩薩地)에 나아가면, 이와 같은 사람은 이 경을 얻어 이 주문을 성취할 것이다.
밀적이여, 만약 이러한 사람을 보면 공경하여 친한 벗으로 삼고, 마땅히 갖가지 방편으로 이 법문의 공덕에 대하여 설명해 주고 거행하는 방법[儀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 사람은 곧 대오정왕주(大五頂王呪)를 성취할 것이다.
밀적이여, 이 주왕경은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의 국토 어느 곳에서도 보고 듣기 어려운 것이다. 만약 듣게 된다면 모두 이 여래 신력(神力)의 가피(加被) 때문일 것이며, 만약 이 경을 얻으면 곧 여래의 종족일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이 여래의 주와 삼마지왕(三摩地王)은 실로 생각이나 말로는 이루 다 형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주존(呪尊)의 일체 주문은 최상이고 최승이다. 그러니 모든 유정들은 마땅히 반드시 최상의 마음을 내어서 이 오정륜왕주를 성취해야 한다.
만약 어떤 유정이든 이 경을 만나 청정하게 법에 맞도록 이 주문과 이 경을 혹은 베끼거나 혹은 독송하면,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사람은 곧 이 오정주의 삼마지왕주를 성취하여 성내는 마음과 화내는 마음, 질투하는 마음과 해치려는 마음을 끊고 잘라 없앨 것이다. 그러면 곧 모든 하늘들이 공경하고 공양할 것이며 그들이 믿고 의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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