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음식 가운데 검은 고깃국을 으뜸가는 진미로 여겼는데, 연장자들은 국에 든 고깃점에는 손도 대지 않고 젊은이들을 위해 남겨 두었다.
공동식사를 마치면 포도주를 조금 마시고 나서 횃불을 밝히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이때도 다른 여행길에서도 불을 밝히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으니, 어두운 밤에 겁 없이 대담하게 길을 가는 데 익숙해지기 위해서였다.
13.
뤼쿠르고스는 국가의 번영과 탁월성에 기여하는 가장 본질적이고 중대한 원칙은 시민의 습관과 태도에 뿌리내리고 있어야만 든든하고 변함이 없으며, 젊은이 각자에게 입법자 역할을 하는 교육에 의한 강요보다 이러한 성향이 오히려 더 강한 구속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업상의 계약과 같은 소소한 문제와 필요에 따라 세부사항이 바뀔 수 있는 경우는 성문화한 강요와 고정된 관행으로 규정하는 것보다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교육받은 자들이 결정하는 대로 수정해나가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그는 입법의 기능을 교육에 일임했던 것이다.
긴 의자는 집에, 의복은 긴 의자에, 나머지 살림살이와 세간은 의복에 맞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뤼쿠르구스의 세 번째 레트라는 같은 적과 반복해서 전쟁하는 것을 금하고 있는데, 적이 자신을 방어하는 데 익숙해져 유능한 전사가 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14.
뤼쿠르고스는 입법자에게 교육보다 더 중요하고 보람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는 결혼과 출산을 조절함으로써 처음부터 이 문제와 씨름하기 시작했다.
그는 소녀들이 달리기, 레슬링, 원반던지기, 창던지기로 신체를 단련하게 했으니, 태아가 자궁 안에 뿌리내릴 때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하게 출발해 더 잘 자라게 하고 임산부는 달이 찰 때까지 체력을 유지하여 산고를 더 쉽고 더 잘 견뎌내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는 소녀들에게 연약함과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버릇과 온갖 여성다움을 버리게 하려고,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속옷 차림으로 행진하고, 어떤 축제에서는 젊은 남자들이 보는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습관을 들이게 했다.
소녀들의 속옷 차림에는 수치스러운 데라고는 전혀 없었다. 부끄럼은 있어도 음란한 데라고는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것은 그들을 소박함에 익숙해지게 했고, 건강한 신체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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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은 논리적 필연성보다는, 플라톤이 했던 말처럼 성적 필연성에 끌리기 때문이다.
데르퀼리다스는 명망 있는 장군이었지만 그가 들어왔을 때 한 젊은이가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며 "그대는 언젠가 내게 자리를 양보해줄 아들을 아직 낳지 않았으니까요."라고 말했을 때 아무도 그 젊은이를 나무라지 않았다.
신랑은 여느 때처럼 공동식탁에서 저녁을 먹은 뒤 술에 취하거나 녹초가 되지 않은 맑은 정신으로 신부가 누워 있는 방으로 몰래 들어가, 그녀의 허리띠를 풀고는 안고 가 침대에 뉘었다.
이런 만남은 절제와 자제력을 길러주었을 뿐 아니라, 부부가 무절제한 교합에 물리거나 지치지 않고 그들의 몸에 생식력이 넘치고 애정이 새롭고 신선할 때 서로 결합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래서 그들이 헤어질 때는 늘 서로의 마음속에 그림움과 애정의 불을 다시 지필 수 있는 감정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