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김새
* 해설포인트
자귀나무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여름에 피는 꽃에 있다.
여느 꽃과는 다르게
작은 실크 브러시 같은 꽃이
가지 끝에 촘촘히 퍼지는 형태로 달린다.
자귀나무의 이야기꺼리는
첫째,
위에서 언급한 꽃이다.
어딘가 이국적이기도 하고
화려하기도 한 느낌의
분홍빛의 꽃차례가 눈길을 확 잡는다.
하나의 꽃봉우리에서 25개 가량의
붉은 수술 다발이 달리는데
여러 꽃봉우리가 인접하니
셀 수 없이 많은 수술다발이
눈부신 분홍의 꽃차례를 만들어
한달여간 보여준다.
※ 15~20개가 모여있는 꽃봉우리의 각각에서
위쪽이 분홍빛인 수술이 25개정도 모여 있고
암술은 수술보다 길게 나 있다.
25개의 분홍빛 수술이 여러개가 모여있으니
분홍빛이 눈부시게 보인다.
* 학명에서 나타나는 자귀나무꽃
_ 속명인 Albizia는
18세기 유럽에 처음 이 나무를 들여온
이탈리아의 귀족이름을 따온 것이며
_ 종소명인 julibrissin은
페르시아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비단 꽃'이라는 뜻이다.
즉 비단실처럼 곱고 반짝이는
꽃에서 유래한 것이다.
둘째,
꽃이 두드러지게 보이지만
잎도 자세히 보면 뒤지지 않는다.
가늘고 하늘거리는 잎은
긴 잎줄기에
작은 잎줄기가 촘촘히 어긋나게 달리며
작은 잎줄기는
1cm 내외의 폭이 좁은 잎이
수십 개씩 마주 달린다.
생김새도 이쁘지만 자귀나무잎은
온도차에 민감해서 생기는 현상으로
매일 해가 질 때 저절로 잎이 접힌다.
밤이면 잎이 서로를 향해 오므라드는
이런 모습 때문에 합환수라고도 한다.
이 이름 덕에 부부의 금슬을 상징하는
나무가 되었고
정원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 '합환'은
남녀가 함께 자며 즐긴다는 뜻이므로
사실 은근히 야한 이름이다
(전통 혼례에서 신랑 신부가 나눠
마시는 술을 합환주라고 한다).
세째,
열매가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익어
(콩과에 속하는 식물답게)
납작한 콩깍지 형태로 달리는데
겨울까지 잘 떨어지지 않고
바람에 서로 부딪히며
여자들이 재잘거리는 듯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여설목(女舌木)이란
별칭도 가지고 있다.
네째,
'자귀'라는 순우리말 단어이다.
자귀는
옛날에 배를 만들거나
집을 짓는 목수들이 쓰던 연장이었다.
생긴 건 도끼와 비슷하지만
나무를 쳐내는 게 아니라
세심하게 깎아 다듬는 용도였다.
그래서 숙련공들만 쓸 수 있었다고 한다.
바로 이 자귀의 나무 손잡이를
만드는 재료였다는 데에서
자귀나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 참고사항
우리나라와 중국에 자생하는
붉은자귀나무는 분홍 꽃이 달려서
Pink silk tree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내한성이 강해 -25℃까지도 견뎌
우리나라 중부·북부 지역에서도
충분히 월동을 할 수는 있지만
그늘지지 않고 양지바른에서만
잘 살 수 있다.
* 왕자귀나무
자귀나무와 비슷한 종으로
자귀나무에 비해 꽃이 백색이며
잎이 크고 수술이 많은 나무이다.
"왕 + 자귀나무" 왕자귀나무라는
이름은 잎이 상대적으로
큰(왕) 자귀나무라는 뜻에서 붙여졌으며
처음 발견당시에는
목포 유달산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라남도 목포 및 인근 도서, 해남,
흑산도, 전라북도 대청도 바다
가까운 산기슭 양지 쪽에서 드물게 자라며
중국 중남부, 일본, 인도, 미얀마,
베트남, 타이완 등지에도 자란다.
* 기본사항
_ 학명은 Albizia julibrissin
_ 국명은 자귀나무
_ 영명은
Silk tree, Mimosa, Cotton varay
_ 별명은
합환수(合歡樹), 야합수(夜合樹),
좌귀목(佐歸木) 등이 있다.
_ 낙엽활엽소교목의 목본이며
_ 원산지는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중국,
한국한국(중부 이남), 일본, 이란,
남아시아이며
_ 주 분포지는
깊은 산의 양지바른 산기슭,
계곡, 평원 등이다
_ 높이는 3~7m정도이고
_ 꽃은 6~7월에 피며
_ 성장이 빠르고
추위에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생태 _ 형태별 모습
_ 잎은
어긋나기하며
소엽은 낫모양으로 원줄기를 향해 굽으며
좌우가 같지 않은 긴 타원형이며
온도 차에 민감해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는 오므라든다.
_ 꽃은
암수한꽃이고
꽃부리는 녹색으로
길이가 6mm로 5갈래로 갈라진다.
꽃받침통은 잔털이 있는 연한 녹색으로
길이가 3mm에 끝이 5갈래로 갈라진다.
꽃차례는 15 ~ 20개씩 달리는데
하나의 꽃에는
수술은 25개정도이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의 길이가 가장 길다.
수술의 상반부는 붉은색이고
하반부는 흰색인데
6 ~ 7월에 개화한다.
_열매는
길이 15cm정도의 편평한 협과에
5 ~ 6개의 종자가 들어 있으며
9월 말 ~ 10월 초 성숙하다
_ 줄기는
굽거나 사선으로 자라며
약간 드러눕는다.
큰 가지가 드문드문 나와 퍼지고
일년생가지는 털이 없으며
능선이 존재한다.
첫댓글 와우!!! 설명끝내줍니다. 확실하게 알게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교수님!
허접한 글에 칭찬주시니
고래가 춤을 추듯 기쁨니다.